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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 정약용의 음악이론:『악서고존樂書孤存』 해설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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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속원, 2023
360 p.: 삽화; 23 cm
2024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선정 교육부 우수학술도서임


  소장사항 :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679 김538ㅈ ]

등록번호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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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악서고존(樂書孤存)』은 음악의 육률(六律)ㆍ오성(五聲)ㆍ팔음(八音)에 시종한 악률서(樂律書)다. 원문(한문) 약 9만 3천 자에 이르는 방대한 책에서 정약용은 역대 거의 모든 악률 관련 논의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스스로 악률 체계를 고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악기의 치수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기존 악률론에 대한 정약용의 비판은 근거가 틀렸거나 지나치고, 그가 고안한 악률 체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그가 제안한 악기 치수는 허무맹랑하다. 음악 실용서로만 본다면 『악서고존』은 무가치한 저술이다. 『악서고존』은 애당초 음악 실용서로 기획된 저술이 아니다. 실용서 그 이상의 악서(樂書)이고, 악서 그 이상의 조망을 담은 경학서, 다산 경학(茶山經學)의 마침표로서 의의가 있다. 그러니 『악서고존』의 제대로 된 평가가 음악학자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조선의 헤겔’ 정약용, 음악 책도 썼다 안 건드린 분야가 없다고 익히 알려졌지만, 심지어 음악 책까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음악이론 책도 썼다. 그냥 단편 모음이 아니라, 한문 원문 9만 3천 자에 이르는 12권짜리 『악서고존(樂書孤存)』(1811)이 그것이다. 동시대 독일 철학자 헤겔을 능가하는 방대한 다산학(茶山學)의 핵심은 경학(經學)이고, 다산에게 경학이란 흔히 말하는 사서오경(四書五經,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ㆍ시ㆍ서ㆍ역ㆍ예기ㆍ춘추)에 그치지 않고 『악경(樂經)』까지 ‘사서육경’을 갖추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악서고존』에서 정약용은 『서경(書經)』(일명 상서尙書) 이래 청(淸) 초까지 2천 년 넘는 동아시아의 음악 논의를 ‘악률(樂律)’ 중심으로 총정리하고, 거의 모두 틀렸다며 비판하고, 자기 스스로 율려와 오음 체계를 고안하고, 그에 맞춰 16종에 이르는 악기의 제원과 치수까지 제안했다. 그러나 『악서고존』의 전모가 음악학계와 철학계에 온전히 알려진 적은 없었고, ‘실학자’ 정약용이라는 후광 때문에 “『악서고존』은 역대 음악의 제도를 치밀하게 고증하고 과학적으로 비판하여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막연한 인식이 퍼져 있었다. 『정약용의 음악이론』(김세중 저, 민속원, 2023)은 음악학자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악서고존』을 세부 주제별로 해설하고 비판까지 한 책이다. 사실 『악서고존』이 음악적으로는 틀렸다는 것은 1990년대 초부터 음악학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급기야 철학 연구자들로부터 “음악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틀렸다는 것인가?”라는 공개질문이 제기됐고, 그에 답하기 위해 5년간 연구 끝에 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밝힌다. 음악학 외 분야 연구자들의 『악서고존』 연구는 음악이론이 걸림돌이 되어 전체 그림 보기에 애를 먹기 일쑤였다. 『악서고존』의 이론이 틀렸다는 소문에 대해 ‘음악(학) 아는 사람’이 더 속시원히 해명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었다. 음악학계를 향해 던진 공개질문에 대해 10년 넘도록 음악학계는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론, 26쪽) 음악적으론 정약용이 틀렸다 우선 『악서고존』은 그저 음악의 여러 이론을 총망라한 책이 아니라, 철저하게 음악의 표준 음높이인 ‘육률(六律)’(실제는 십이율려를 통칭), 상대 음높이인 ‘오성(五聲, 오음)’, 이 소리들을 실현할 악기인 ‘팔음(八音)’에 집중한 저술이라고 책은 밝힌다. 저술의 체계도 먼저 정약용 자신의 음악이론적 전제들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2천 년 악률론을 거의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스스로 새로운 악률 체계를 고안하고, 이를 악기 제원과 치수에 적용하는 순서로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원저에 없는 도해와 쪽악보를 보충해 가며 이상을 소개하고 정리한 뒤, 책은 “정약용의 악기들은 그가 의도한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객관적 사실부터 출발해, 기존 악률론들에 대한 정약용의 비판과 그가 세운 전제들은 타당한가를 ‘아래로부터’ 비판해 나간다. 결론적으로 “『악서고존』은 ‘음양(陰陽)과 삼천양지(參天兩地, 하늘은 3, 땅은 2)와 구구 팔십일’이라는 단 하나의 원리 위에 악률론을 구축하려는 형이상학적 저술이며, 음악 실제에 전혀 적용할 수 없는, 빗나간 ‘위로부터의’ 악론(樂論)”이라고 책은 주장한다. 기존 악률론에 대한 비판은 그 근거가 틀렸거나, 일리가 있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 정약용이 제시한 악률 체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그가 제시한 악기 치수는 감히 말하건대 허무맹랑하다. (책을 펴내며, 5쪽) 요컨대 『악서고존』은 음악 실제에 적용하기 위한 저술로서는 가치가 없다. 이것이 철학계의 오래된 공개질문에 대한 음악학자의 첫 번째 답이다. 다산을 숭모하는 분들이 이 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선현이 틀린 줄도 모르고, 심지어 틀린 점에 짐짓 눈감고 그의 오류까지 떠받드는 것이 도리어 그분을 욕되게 하는 일일 수 있다고 하면 변명이 될까? (나가며, 180쪽) 그 대신 『악서고존』을 표면만 보고 음악이론서라고만 여길 것이 아니라 음양의 역학(易學) 저술을 겸하는 것으로 보고, 다산 경학이라는 더 큰 틀 안에 자리매김할 것을 다시 철학 연구자들에게 역제안한다. 성리학의 태두 주자(주희)가 전통 악률론을 폭넓게 받아들였는데도 그를 ‘내 편’으로 여겨 비판하지 않은 점, 명(明) 주재육(朱載堉)이 세계 최초로 고안한 평균율을 아예 언급하지 않은 점, 거문고를 비롯한 동시대 조선 음악에 대한 철저한 무시와 비하로 일관한 점 등, 정약용의 저술 태도에 대한 비판도 눈길을 끈다. 그래도 『악서고존』을 읽어야 할 이유 하지만 앞서 간 어떤 학자의 저술 하나가 틀렸다는 이야기를 위해 책 한 권을 쓸 가치가 있을까? 정약용이라면, 더구나 『악서고존』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청 초까지 중국 역대 악률 이론이 그 한계와 함께 『악서고존』 한 권에 총망라되다시피 했다”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서다. 저자는 『악서고존』 전문 완역과 함께 해설과 비판을 조목조목 제공하는 가칭 『악서고존 평석』을 준비 중이다. 당장 해설서로서 쓰임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530쪽 분량의 『악서고존』 필사본을 축소 영인하고 처음으로 쪽마다 번호를 달아 책 부록으로 실었다. ‘C D E’와 ‘도레미’만 이해하면 따라잡을 수 있도록, 책 단계별로 전통 악률이론을 쪽악보와 계산식 등과 함께 해설했다. 정약용이 글로만 서술한 악기 치수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주요 악기의 개념도를 그려 치수와 함께 제시했다. 저자는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 한국음악학과 미학 연구자로 전환했으며, (재)방일영문화재단의 전직 언론인ㆍ언론학자 저술 지원을 받아 이 책을 썼다. (저자의 변) 짧은 기자 생활을 접고 학교로 돌아온 지 26년째고, 나이로 환갑을 맞았다. 『정약용의 음악이론』보다 3개월 앞서 『두길 천자문』(민속원, 2023)을 펴냈다. 그 또한 교양과목을 주로 가르친 나의 20여 년 강의 경력의 소산이기는 하지만 내심 자괴감을 누를 수 없었다. 내 전공은 어디까지나 한국음악학이니, 그 책은 내 주된 커리어에서 벗어난 잡서이기 때문이다. 국악이론 전공으로 석사과정에 다시 들어간 1998년에 『악서고존』을 처음 접했지만,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30년 지난 2018년 여름부터다. 그해부터 5년 동안 학술회의 한 번과 학술지에 다섯 번, 『악서고존』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사이 1년여 걸려 원문 포함 2,700매 분량의 국역 초역도 마쳤다. 연구논문은 전공자들을 위한 것이어서 큰그림과 세세한 해설을 제공하기 힘들다. 궁극적으로는 국역, 해설, 비판을 망라한 가칭 『악서고존 평석』쯤이 있어야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를 그 책에 앞서 당장 해설서가 시급했다. 그것도 이왕이면 음악 기초이론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인접 분야 연구자들도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겸한. 그래서 도해와 쪽악보와 온갖 숫자 계산과 표를 넣어 가며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쓴 책이 『정약용의 음악이론』이다. 내게는 『악서고존 평석』으로 가는 징검다리이고, 『악서고존』이나 전통 악률론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일반인들에게는 당장의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 바란다.

  본문중에서

다산 정약용의 방대한 저술 가운데서도 『악서고존』은 가장 덜 알려진 것들에 든다. 비전공자들로부터 “정약용이 음악 책도 썼어?” 하는 반문을 받기 일쑤다. 그 직접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음악학 전공자들이 이 책을 계륵처럼 여겨 경원시했기 때문이다. 『악서고존』 전반부에서 정약용은 진ㆍ한 이래의 거의 모든 악률 관련 논의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을 넘어, 후반부에서 스스로 전대미문의 악률 체계를 고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악기의 치수까지 제시했다. 기존 악률론에 대한 비판은 그 근거가 틀렸거나, 일리가 있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 정약용이 제시한 악률 체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그가 제시한 악기 치수는 감히 말하건대 허무맹랑하다. 이것이 음악학계가 『악서고존』을 껄끄러워 한 이유다. ‘계륵’이라 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하나가 『악서고존』에 있어서다. 청 초(淸初)까지 중국 역대 악률 이론이 그 한계와 함께 이 책 한 권에 총망라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책을 펴내며_ 5~6쪽) 정약용은 ‘추ㆍ려(추연과 여불위)의 사설(邪說)’을 몰아내고 없어진 고악(정확히는 ‘고악의 뜻’)을 회복하기 위하여 『악서고존』을 썼고, ‘선 경문, 후 변박ㆍ조리’의 태도로 책의 얼개를 세움을 ‘제1소서’에서 천명한다. 그리고 제1 ‘논’부에서 율선성후, 변성ㆍ청성의 다른 이해, 옥타브 동일성 부정, 도선성후(율척설), 주종설 등 이후 논의를 위한 대원칙을 세운다. (1. 정약용의 전제들, 56쪽) 다산의 기존 악론 비판은 ‘과학으로 비과학을 허무는’ 것이 아니라 ‘저 형이상학을 배척하고 이 형이상학을 고수하는’ 데서 출발한다. 바로 ‘하늘은 3, 땅은 2’라는 ‘삼천양지(參天兩地)’, 즉 음양의 형이상학이 그 바탕에 있다. 정약용은 자신 이전의 거의 모든 악률이론을 다 배척했다. 그러나 마땅히 소개하고 비판했어야 하는데 비판을 삼가거나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사람이 둘 있으니, 바로 주자(朱子)와 명 주재육(朱載堉)이다. (2. 역대 악률론 비판, 98~99쪽) 의리의 당ㆍ부당(當不當)은 별론, 옥타브 동일성과 삼분손익과 선궁으로 구축한 전통 악률론 쪽이 정약용의 ‘삼기육평, 율각생려, 율각구성, 성각구성’보다 훨씬 더 간명하고 경제적임을 볼 수 있다. 정약용 악률·악기의 번거로움에 대해 정약용 자신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자면, “성인의 법이 어찌 이와 같으리오(聖人之法顧當若是乎)?” (3. 정약용의 악률론, 129쪽) 정약용은 대부분의 저술들에서 조선의 선배와 동시대인들의 문헌을 철저히 무시하고 선진(先秦)부터 청 초까지의 중국 문헌만 상고하고 따지는 듯한 인상이다. 마찬가지로 『악서고존』도 조선의 음악 실제는 물론 조선 초 이래 동시대까지의 악서(樂書)ㆍ악학(樂學) 등에 대해 철저한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4. 정약용의 악기론, 151쪽) 정약용 자신 조선의 악학과 음악 실제를 비하하고 외면하기도 했지만, 『악서고존』을 포함해 그가 강진 시절 쓴 글들 또한 그의 생전에 거의 공개되지 않았기에 당대 지성에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었다. 상호작용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고 허점을 보강하며 더 치열하게 토론할 기회를 앗은 시대가 야속하고, 대학자 개인의 학문적 불임(不姙)이 애석하다. (4. 정약용의 악기론, 156쪽) 『악서고존』은 역(易)의 음양을 유일한 원리로 하여 고도로 환원된 형이상학적 저술이다. 음양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거대이론이고, 경험에 의한 입증이나 반증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위로부터의’ 악론이다. 『악서고존』을 여는 ‘제1소서’ 첫 문장, 그리고 전권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정’부 마지막 문장이 악서고존의 ‘태ㆍ멘(태초에… 아멘)’이다. “육예의 학이 진(秦)을 만나 다 없어졌다(六藝之學遭秦皆滅).” “오성의 쓰임이 (구구에서 시작하여) 단구(單九)에서 마친다(五聲之用畢於單九).” (5. 아래로부터의 비판, 177쪽) 그렇다면 『악서고존』은 무가치한 저술인가? 이 책을 음악 실용서로만 본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악서고존』은 애당초 음악 실용서로 기획된 저술이 아니다. 우리는 고전을 실용 목적으로만 읽고 그 문장들을 명제로서 참·거짓 진릿값으로만 평가하지 않는다. 『악서고존』은 실용서 그 이상의 악서(樂書)이고, 악서 그 이상의 조망을 담은 경학서로서도 의의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면 『악서고존』의 평가는 음악학자만의 몫이 아니다. 음악학자가 기여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한 측면, ‘음악적 통찰과 제안’이 적실한지 아닌지를 판별해 주는 것까지다. 악서를 넘어 다산 경학이라는 더 큰 조망에서 『악서고존』을 읽고 값매기는 일은 일개 음악학자의 능력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일이다. 그 과제를 다시 철학 연구자들께 되돌린다. (나가며, 180~181쪽)

  목차

책을 펴내며_ 매력적인, 그러나 빗나간 ‘위로부터의’ 악론 서론_ 『악서고존』 어떤 책인가 0.1 정약용과 악서고존 0.2 연구사의 ‘틈’과 ‘벽’ 0.3 이 책의 구성 1_ 정약용의 전제들 1.1 고악 회복의 이념(제1소서) 1.2 율이 성보다 먼저 1.3 변성과 청성의 다른 이해 1.4 수도를 정하면 소리는 따라온다(도선성후) 1.5 악기의 표준은 종(주종설) 2_ 역대 악률론 비판 2.1 악을 망친 좀벌레들(제2소서) 2.2 율관과 후기법 부정 2.3 삼분손익법과 변율 부정 2.4 선궁과 60조 부정 2.5 오행ㆍ십이월ㆍ팔괘ㆍ삼재 연관 부정 2.6 정약용이 비판하지 않은 두 사람 3_ 정약용의 악률론 3.1 스스로 일가를 세우다(제4소서) 3.2 으뜸수 81(황종 원수) 3.3 육률론 3.4 오성론 4_ 정약용의 악기론 4.1 율척 4.2 정약용 악기론의 실제 4.3 조선악에 대한 태도 5_ 아래로부터의 비판 5.1 정약용 악기론의 오류 5.2 정약용 악률론의 무리 5.3 형이상학적 독단 나가며_ 악서고존의 가치 참고문헌 부록 1. 정약용 대 모기령 2. 악서고존 서(별서) 3. 『악서고존』 영인(규장각본)

  저자 및 역자 소개

김세중 저 : 김세중 저
1963년 서울 정릉동에서 태어나 ‘재건학굣집 작은아들’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청덕초등학교, 고려중학교, 경동고등학교를 다녔다. 집에 TV가 없어 밤마다 까치발을 하고 야학 창문 틈으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귀동냥한 덕에 나중에 서울법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부전공으로 철학을, 일반선택으로 서양음악학을 공부하며 공법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음악과 석사과정(이론전공)을 중퇴했다. 6년여 동안 조선일보 생활부, 편집부 기자를 하다 학교로 돌아와 국악이론으로 음악학석사학위(MA)를 받고 협동과정한국음악학 박사과정(PhD)을 수료했다. 1999년 강릉대(현 강릉원주대)를 시작으로 전업강사 생활을 시작해 열아홉 개 학교에서 국악이론과 동아시아미학 등을 가르쳐 봤고, 현재는 서울대 동양음악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단국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정간보로 읽는 옛 노래』(2005), 『정약용의 음악이론』(근간), 논문으로 「미완의 르네상스」(1999), 「가곡과 시조창의 노랫말 공유 경위 가설」, 「정약용 『악서고존』의 음악이론적 쟁점」(이상 2022) 등이 있다. blog.naver.com/odel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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