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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편의점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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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 돌베개, 2024.
299 p. : 삽화 ; 20 cm.


  소장사항 :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818.7 유8133ㅇ ]

등록번호 소장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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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편의점이라는 세계! 알고 보면 편의점의 모태인 ‘얼음’, 작지만 특별한 ‘삼각김밥’, ‘바나나맛우유’ 이름의 깊은 사연, ‘빅 요구르트’와 ‘거꾸로 수박바’의 탄생 비화… 온갖 상품들의 뒷얘기부터 ‘보통’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편의점 사람들의 열정과, 따뜻하고 뭉클한 ‘우리네 삶’ 이야기까지 #육성웃음_터짐_주의 #현직자피셜_깨알정보 전지적 홍보맨 시점 단짠반짝한 편의점 이야기 ■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뜻밖의 제품 편의점에서 일 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은 무엇일까? 바로 얼음, 정확히는 ‘컵얼음’이다. 편의점 업계에서 한 해 동안 팔리는 컵얼음은 대략 5억 개 정도이다. 처음부터 잘 팔렸던 것은 아니고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컵얼음이 처음 편의점에 등장한 건 2000년대 후반이다. 원래는 커피, 복숭아 홍차, 레몬에이드 등 파우치 음료를 따라 마시는 아이스드링크를 위해 만들어진 보조 상품이었다. 그는 늘 무뚝뚝하게 깡깡 얼어 있지만 발군의 사교성을 발휘하여 아이스드링크 외에도 다양한 술, 음료들과 사계절 내내 꾸준히 합을 맞췄다. 그리고 2013년 처음으로 소주, 맥주, 바나나맛우유 등 쟁쟁한 스테디셀러들을 제치고 편의점 전체 판매량 1위에 오르게 된다(이후 단 한 번도 왕좌를 놓친 적이 없다). 무명의 조연이 어느새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찬 것이다. 흥미로운 건 편의점이 얼음 가게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얼음 창고에서 신선도를 요하는 식료품을 함께 팔기 시작한 것이 편의점의 기원이다. 그 가게는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열었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긴 영업시간을 강조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오롯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장시간 한 길만 걸어온 ‘얼음’은 그렇게 편의점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한다. 가장 차가우면서 가장 뜨겁게. ■ 작지만 특별한 삼각김밥의 생애 삼각김밥 포장을 뜯는 방법. 가운데 비닐 손잡이를 아래로 쭉 당겨 뒤쪽까지 뜯어내고, 양쪽 비닐을 하나씩 싹싹 벗겨낸다(제품 뒷면에 그림으로 친절하게 1번, 2번, 3번 순서대로 설명도 되어 있다). 그런데 처음 먹었을 땐 그게 왜 그리 어려운 건지, 꼭 이리저리 돌려보며 손이 가는 대로 아무렇게나 뜯다가 밥 따로 김 따로 대참사가 일어난다. 많은 이들이 성공적으로 삼각김밥의 포장을 벗기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편의점 30년 장기 운영 점주님의 얘기에 따르면, 꽤 오랫동안 삼각김밥 포장 해체 방법을 알려주는 게 일상이었다고 한다. 그땐 삼각김밥을 똑바로 뜯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신세대와 구세대를 구분하는 척도였다며(이렇게 먹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삼각김밥의 생애 주기도 흥미롭다. 삼각김밥은 우리나라에 최초의 편의점이 문을 열고 3년 뒤인 1992년에 처음 등장했다. 제품을 알리기 위해 당시 TV 광고도 왕왕 했지만 그마저도 아는 사람만 아는 비주류 상품이었다. 이처럼 시작은 미약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과 바쁜 직장인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간식으로 인기를 끌었고, 1998년 IMF를 겪으며 싸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서민 음식으로 확고히 자리 잡는다. 갑작스러운 실직에 갈 곳 없는 가장들이 공원 벤치에 쓸쓸히 앉아 삼각김밥을 먹는 장면은 시대적 애환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했다. 이후 삼각김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에 나선 사람들의 폭발적인 수요가 모멘텀이 되어 200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지금은 도시락에 그 자리를 내주어 과거의 영광이 조금 희미해졌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배고픈 청춘들을 토닥토닥 위로해 준 작지만 특별한 상품이다. 이 작은 삼각김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나에게 오기까지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치게 되는지 알게 되면, 당신의 일상도 조금 더 특별하게 보일 것이다. ■ ‘보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의점 사람들 편의점은 마치 등대처럼 24시간 동네를 밝히며 늘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다. 환한 불빛 속 진열대에는 종류별로 잘 구분된 상품들이 일렬로 가지런하게 놓여 있으며, 아마도 빈 곳 없이 빼곡히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통’이라고 부르며 당연하게 여기는데,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다. 저자는 ‘보통’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이라는 릴레이 페달을 밟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열정에 주목한다. 우리가 평소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히 마주하는 편의점이 돌아가기 위해 세상의 수많은 사람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랍다. 바야흐로 각자도생의 시대, 온갖 자기계발과 각종 재테크 분야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탄생하며 그들의 메시지가 큰 관심을 얻고, 파이어족과 신인류 직장인들의 ‘쿨내나는’ 마인드가 선망받는 시절이다. 이런 시기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 충실히 수행하는 사람들로부터 고귀함을 찾고, 자기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본업에 자긍심을 갖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규정하려는 태도는 사뭇 낯설고 또 귀하다. 김혼비 작가의 추천의 말마따나 이 책은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대하며 도전하고 시름하고 돌파해온 직장인의 분투기이면서도, 그 일터가 일평균 1,600만 명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비루하고도 따뜻한 일상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빛깔의 책”이다. ■ 자본주의의 축소판 vs 평소 별 호감도 없는데 자꾸 찾게 되는 곳 편의점을 소위 자본주의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자본주의 DNA를 갖고 신자유주의시대를 대표하는 도시의 상업 인프라,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상품을 제시하는 소비주의 사회의 첨병, 편의점하면 떠오르는 차가운 속성들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답고 애틋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고단한 자영업자인 편의점주, 시급 9,860원짜리 알바생, 남의 점포를 내 점포 돌보듯 분투하는 SC, 소머리가 대머리 되도록 히트 상품을 고민하는 MD, 그리고 수많은 장삼이사 고객들…. 그들이 서로 부대끼며 만들어내는 시끌벅적한 소음이 결국은 우리네 삶이다. 그래서 따뜻하고 뭉클하다.”(유선희 기자) 저자는 늘 가까이에 있지만 그다지 별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의점이라는 세계를 경쾌하게, 때론 진중하게 묘사한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는 그 흔한 편의점의 이면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향기가 묻어 있고 문명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다. 그의 이야기는 반짝이는 재미와 감동,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 이 책의 인세 수입 일부는 기부되어 난치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의 소원 성취 사업 후원에 사용됩니다.

  본문중에서

이렇게 1,000원짜리 삼각김밥 하나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데까지는 어림잡아 최소 100여 명의 손길을 거치게 되니 감히 고귀하다는 표현을 쓸 수밖에. 지금 나는 달랑 삼각김밥 하나 먹고 있지만 그 한입에 누군가의 열정, 또 한입에 누군가의 정성, 또 한입엔 바로 우리의 인생을 맛보고 있는 것이다. _「삼각김밥 랩소디」 중에서 편의점 회사니까 사무실도 어쩜 《찰리의 초콜릿 공장》 같지 않을까 상상했는데 찰리는 없고 그냥 찰지게 평범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활한 사무실. 처음 들어선 낯선 공간은 마치 표지판 없는 사거리와 다름없었고 나는 출입문 앞에서 순간 길을 잃은 아이처럼 멍해졌다. 순발력, 판단력, 패기와 열정 뭐 이런 게 신입사원의 덕목 아니던가. ‘여기 싱싱한 계란, 아니 신입이 왔어요’라고 알림을 해야겠기에 냅다 소리부터 질렀다. “안녕하십니까! 22기 신입사원 유철현입니다아!” 정적이 흘렀다. 1초간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몇 개의 시선이 나를 쓱 훑고 지나갔고 그들은 몹시 당황한 기색의 침묵으로 나를 반겼다(고 믿고 싶었다). 순간 저쪽 사무실 끝에서부터 어마어마한 창피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우리의 삶 아주 가까이에서, 아주 사소한 장면으로, 아주 낯 뜨겁게 마주할 수 있는 것이었다. _「비밀본부에 꽂아 둔 깃발」 중에서 “오빠… 여기서 알바해?” 이 대목에서 A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우리는 일제히 ‘뜨이시’ 하는 탄성과 함께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얄궂은 인연에 칼날 같은 안부였다. 다들 심연의 감정이입에 빠져들었다. A는 갑자기 등장한 전 여자친구의 기습적인 질문에 “나는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류전형을 통과해 1, 2차 면접을 차례로 합격하고 현장실습 평가까지 거쳐 입사한 자랑스러운 이 회사의 정직원이야” 라는 말 대신, “아니”라는 짧은 답변과 함께 “3,000원. 할인이나 적립할래?”라는 아주 본분에 충실한 접객용어를 했다. “에잇! 거기서 할인, 적립이 왜 나와? 네가 무슨 서비스의 왕자야?” 우리는 펄쩍 뛰었다. _「서비스 왕자의 퇴사 결심」 중에서 이번 주엔 어떤 보도자료를 기획해 볼까 머리를 싸매다가 H팀장을 떠올렸다. 그는 ‘대한민국 유일의 북한 편의점 관리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그 독특한 스펙만으로도 기삿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회사는 북한 개성공단에 편의점 3곳을 운영했는데 H팀장은 신입사원 때부터 줄곧 그곳을 맡아 왔다. _「개성공단점의 얼굴들」 중에서 이런 의미에서 편의점의 루틴은 특정한 습관이나 일련의 의식이라기보다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릴레이 페달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마치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우리들의 인생처럼. 무엇보다 모든 루틴은 약속과 신뢰를 지키는 일이다.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늘 내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한결같이 제공하길 바라는데 그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손님에게나 편의점에 큰 재앙이다. 마치 기대와 실망이 갈라놓는 우리들의 관계처럼. _「그러니 흔들리지 말 것」 중에서 아이스드링크, 한 컵 반 흰 우유, 빅Big 요구르트, 1리터 생수. 이들의 공통점을 알고 있는가? (…) 여기에 1개짜리 날계란, 딸기 샌드위치, 비건 참치김밥, 캔 하이볼, 8인분 컵라면을 더하면? _「신상은 이렇게 탄생한다」 중에서 나와 같은 편의점 인간들이 공감하는 직업병 같은 것인데 그건 바로 ‘전진 입체 진열’이다. 상품이 판매되고 난 후 진열대에 빈 공간이 없도록 뒤에 있는 상품들을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해야 상품이 눈에 잘 띄고 볼륨감 있게 연출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배웠다). 여기에 익숙해진 나는 편의점에서 앞 칸이 비어 있는 진열대를 볼 때면 지퍼 열린 바지, 모자 뒤집힌 후드티, 단톡방의 틀린 맞춤법이라도 본 것처럼 바로잡고 싶어진다. 가끔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른 뒤 무의식중에 상품들을 진열대 앞까지 가지런히 당겨 놓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나 역시 소스라치게 놀란다. _「편의점 인간의 지독한 직업병」 중에서

  목차

어서 오세요! 특별한 일상으로의 초대 세계 챔피언이 바뀐 날 어쩌면 우연, 아무튼 인연 구둣방 누나의 반전 삼각김밥 랩소디 비밀본부에 꽂아 둔 깃발 폭포수 콜라가 그렇게 좋더냐? 지키고 싶은 마음 대환장 도시락 페스티벌 카운터가 잘못했네 아버지의 막걸리, 어머니의 커피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기대와 만족 사이 몰래 온 손님과 두꺼비 점주 몇 살처럼 보여요? 언프리티 유니폼 특이하다 놀리지 말아요 서비스 왕자의 퇴사 결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우아하고 우와하게 개성공단점의 얼굴들 기념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부적도 팔아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할인이나 적립해드릴까요? 보통을 위한 최선 그러니 흔들리지 말 것 피 터지고 알 배기는 일 가장 차가우면서 가장 뜨겁게 신상은 이렇게 탄생한다 9월의 핫팩과 쇼핑몰 기저귀 한 남자의 인섬(in島)극장 편의점 인간의 지독한 직업병 몽마르트르에서 편맥을 잡지와 편의점의 평행이론 호모 딜리버리쿠스로의 진화 보랏빛을 찾는 일 안녕히 가세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응원 폐지 줍는 할머니와 김밥 두 줄 사람을 찾습니다 어느 알바생의 진상 대처법 톰슨가젤의 담배 심부름 보잘것없는 그 몇 푼으로 창업할 땐 머니볼 마지막 카드, nevertheless +1에 대한 무료한 고찰 잊히는 것들에 대하여 모든 이의 다큐멘터리 에필로그

  저자 및 역자 소개

유철현 저 : 유철현 저
2010년부터 편의점 회사에서 홍보맨으로 일하고 있다. MBTI는 매번 바뀌지만 생산성 강박증을 가진 합리적 이상주의자. 말썽쟁이 남편이자 딸바보 아빠다. 돼지국밥이 페이보릿 소울 푸드다. 국밥처럼 뜨겁게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남다른 승부욕으로 나름 목표한 삶의 지표들을 성실히 채워 나가는 중이다. 서랍 속 먼지 쌓인 자격증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잠재적 N잡러랄까. 음… 자주 숙연해지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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