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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셜리 클럽 :박서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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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민음사, 2020
224 p. ; 2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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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장사항 :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813.7 박53ㄷ ]

등록번호 소장정보
EM207765 대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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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이름은 왜 셜리인가요?” 스무 살 한국인 ‘설희’는 호주의 할머니 ‘셜리’들의 클럽에 가입을 신청한다. 설희의 영어식 이름이 셜리이기 때문이다. 발음이 비슷해서 정했을 뿐인 이름이지만 이름으로 인한 놀랍고 사랑스러운 만남은 소설 내내 이어진다. 셜리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클럽인 ‘더 셜리 클럽’은 셜리가 아주 예전에 유행한 이름인 탓에 멤버 중 할머니가 많다. 그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그들은 재미(Fun)와 음식(Food)과 우정(Friend)를 나눈다. 임시-명예-회원으로 가입에 성공한 셜리는 할머니들과 피부색과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는 연결과 연대를 이룬다. 할머니들은 셜리를 아끼고, 감싸주고, 어려움에서 구해 준다. 사랑을 찾는 용기를 주고, 부모를 이해했던 경험을 전한다. 그렇게 셜리는, 모두 셜리인 동시에 유일한 셜리가 된다. 우리 모두의 이름 또한 그러하듯이. ■ “좋아요. 어떤 얘기부터 할까요?” 주말이면 셜리는 쉐어하우스를 나와 멜버른을 거닌다. 축제 기간에 우연히 만난 S는 또렷한 보라색 목소리를 가졌다. 셜리는 그가 혼혈인지 이민자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잘 모른다. 그저 보라색 목소리를 가졌다는 것만 확실히 안다. 몇 차례의 만남 이후, 셜리는 S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치명적 사실을 인정해야 함을 깨닫는다. 이제 서로가 많이 가까워졌고, 좀 더 알아갈 수 있게 됐다 생각한 순간 S가 사라진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한 번의 답신도 없이. 셜리는 이 사랑에 있어 절실함이 있다. 그 절실함이 긴 여행의 성격을 송두리째 바꾼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치즈공장 ‘워킹’홀리데이는 멜버른에서 에어즈록으로, 울루루로 그리고 퍼스로, 로트네스트섬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홀리데이’가 된다. 대륙을 떠돌게 된 셜리는 S를 만날 수 있을까? 만나면 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까.

  본문중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살기 좋은 도시 멜버른. 축제의 도시 멜버른. 그해 11월 2일은 멜버른시와 빅토리아주뿐 아니라 오세아니아 대륙 전역을 통틀어 손꼽히게 큰 축제인 ‘멜버른컵 페스티벌’의 개막일이었다. 멜버른컵에 대해서라면 딱 두 가지밖에 할 말이 없다. 하나, 정말 큰 축제라는 것. 둘, 축제 기간 동안 사람들이 이상한 모자를 쓰고 다닌다는 것. 어쩌면 비행기에서부터 느낀 주인공의 기분을 계속 이어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 호주에 발을 디딘 날이 어떤 세계의 새해 첫날이고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축제가 열리는 날이라는 건,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이 세계가 나를 환영한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해석을 유지할 만한 장치가 그뒤로는 많지 않았다. 예약해 둔 호스텔은 멜버른 도심 서든크로스 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었다. 서든크로스 역은 멜버른 시티 공항버스의 도착지이기도 했다. 배차 간격이 촘촘해서인지 공항버스 탑승객이 많지 않았다. 그러니까 여기까지는 좋았다는 뜻이다. 기를 쓰고 찾아본 것도 아닌데 마침 내가 얻은 숙소가 공항버스 종착점 바로 옆이라는 사실, 비싼 티켓 값을 톡톡히 하는 쾌적한 버스, 그런 근사한 우연들이 앞으로도 자꾸자꾸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옆 차선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거대한 트레일러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녔기에 그것들이 전복되어 내가 탄 버스로 달려드는 장면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안하지는 않았다. -12~13쪽 셜리 페이튼 할머니의 집은 아담하고 근사했다. 흰 울타리와 잘 가꾼 정원을 지나 현관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벨을 눌렀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셜리예요.” “어머, 나돈데.” 농담인가? 웃어도 되는? 이윽고 격자무늬에 여러 개의 원을 겹쳐 그려서 꽃처럼 보이는 선을 따라 금색 도료를 심은 유리문이 열리고 페이튼 할머니가 나왔다. 할머니는 한국인치고도 키가 큰 편이 아닌 나보다도 주먹 하나쯤 더 작았다. “와 줘서 고마워요, 일찍 왔군요.” 응접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셜리가 세 사람 더 왔다. 페이튼 할머니와 나를 포함해 총 다섯 명의 셜리가 모였다. 원래 멜버른 커뮤니티 페스티벌 참여를 포함한 큰 연간 행사들을 제외하면 주로 동네 단위의 소소한 친목 모임 위주라고 했다. 페이튼 할머니는 계속 똑같은 농담으로 손님을 맞았다. 누구시죠, 셜리라고요? 나도 그래요!(So am I, me too, me either!) -64쪽 깨어 보니 도라와 린다는 돌아가고 없었다. 나는 이층 침대의 아래층에 누워 있었고, 위층에서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피터인 듯했다. S는 내가 누워 있는 침대의 발치에 한 팔을 기대고 거기에 머리를 댄 채 잠들어 있었다. 이불 너머 내 무릎에 S의 팔꿈치가 닿아 있는 게 느껴졌다. 그 순간,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깨달음이 피할 길 없는 파도처럼 나를 뒤덮었다. 이 사실에 순응해야 했다. 내게 이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토록 큰 위안과 감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이 사람을 알게 된 이후 나는 내내 이 사람을 필요로 해 왔는데, 그 사실을 애써 모른 척해 온 것 같았다. 그걸 인정하는 일에는 기묘한,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종류의 감동이 있었다. 나는, 좋아한다, 이 사람을. 이 사람이 좋다. 이 사람 을 좋아한다. 나에게 그건 아주 단순하고도 파괴적인 사실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S의 잠든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데 S가 눈을 떴다. 그리고 특유의 보라색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했다. “일어났어요?” -123~124쪽

  목차

SIDE A Track 01 9 Track 02 30 Track 03 50 Track 04 70 Track 05 88 Track 06 109 SIDE B Track 07 135 Track 08 154 Track 09 171 Track 10 193 Hidden Track 작가의 말 219 추천의 글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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