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community/sc.csp?sccode=recommend ko 2024-12-28T00:01:01+09:00 Copyright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6 이제는 사라진 우리 마음속 비디오 가게 ‘돈키호테 비디오’ 꿈을 찾고, 꿈을 좇고, 그 꿈을 닮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나의 돈키호테』는 이제는 사라진 옛날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되어 15년의 시간을 오가는 소년 소녀들의 꿈과 모험의 여정을 담은 소설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세르반테스의 걸작 『돈키호테』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고, 시간적, 공간적 배경도 전작보다 훨씬 광대하다. 서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인물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캐릭터 간의 관계 변화와 역할 변화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이 모든 스펙터클한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엮어 단숨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김호연 작가의 입담과 필력은 그가 스토리텔링의 장인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2003년, 대전 구도심에 자리한 ‘돈키호테 비디오’는 몇몇 동네 중학생들의 아지트다. 스스로를 한국의 돈키호테라 부르는 가게 주인 ‘돈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너그럽다.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떡볶이도 먹고 가끔은 과외도 해주는 아저씨가 있는 이곳을 외롭고 심심한 청소년들은 놀이방이자 공부방처럼 드나든다. 그들이 이곳에서 배운 건 오직 하나. 꿈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것. 마치 돈키호테가 세상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꿈 하나로 모험을 떠나듯, 돈 아저씨는 그들이 꿈을 얻고 키워 세상에 나가기를 응원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8년 늦가을, 외주 프로덕션 6년 차 피디 솔은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루아침에 잘리고 좌절한 채 고향 대전으로 내려온다. 마냥 백수로 지낼 수는 없기에 진지하게 인생 2막을 고민하던 솔은 방송 피디 경력을 살려 유튜브에서 개인방송을 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솔은 ‘노잼 도시’ 대전을 소재로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이제는 카페로 바뀐 옛날 비디오 가게 자리에서 우연히 한빈을 만난다. 한빈은 돈 아저씨의 아들. 예나 지금이나 깐족깐족하고 껄렁껄렁한 한빈은 비디오 가게는 사라졌지만 아저씨가 거처하던 지하 공간은 그대로라는 놀라운 소식을 알려준다. 한빈과 함께 지하실을 찾은 솔. 그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골동품과 같은 돈키호테 비디오 시절의 소품들에 옛 추억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그곳의 주인이자 자신을 ‘산초’라 부르며 늘 응원해주었던 돈 아저씨의 모습도. 한빈은 3년 전 종적을 감춘 아빠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며 솔에게 도움을 청하고, 솔 역시 아저씨의 현재가 궁금해진다. 돌이켜보니 자신이 방송 피디 일을 하게 된 것도 모두 돈 아저씨와 돈키호테 비디오의 영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솔은 이 지하 공간을 유튜브 스튜디오 삼아 그 시절 봤던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한빈과 함께 돈 아저씨를 찾는 방송을 하기로 결심한다. 채널명은 ‘돈키호테 비디오’. 주인장인 자신은 ‘찐산초’라 명명한다.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지인들을 찾아야 한다. 과거 돈 아저씨가 ‘라만차 클럽 아미고’라 불렀던 비디오 가게 단골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솔과 한빈은 엄청난 성격 차이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돈 아저씨를 찾는 행진을 계속한다. 대전에서 서울로, 통영으로, 부산으로,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과연 그들은 돈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 돈키호테 비디오의 친구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한 여정은 과거의 아저씨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고, 과거의 자신과 꿈을 찾는 여정이나 다름없다. 세상 쓸모없는 일이지만 내겐 의미 있는 일. 돈 아저씨가 늘 말하던 돈보다 중요한 꿈. 그걸 찾으면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런데 아저씨는 지금 어떤 형태로 자신의 꿈에 다다라 있을까. 여행의 끝에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의 돈키호테』는 우리에게 꿈을 선택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긴 모험을 통해 돈키호테를 믿게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 혹은 돈키호테가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도록 이야기 세계를 모험해온 스토리텔러 김호연이 자신의 소설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총망라해 쓴 뜨겁고 긴 이야기가 돈키호테와 산초의 행진처럼 맹렬하게 펼쳐진다. 그는 이 꿈의 흔적들을 두고 어디론 간 걸까? 당신도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이 있나요? 돈 아저씨의 『돈키호테』 사랑은 각별하다. 쉰 살이 넘은 늙은 기사가 세상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이 세계의 모든 게 담긴 용광로 안에서 끓고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그는 『돈키호테』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두툼한 책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는다. 이 필사본을 가지고 스페인에 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솔 또한 지하 공간에서 발견한 아저씨의 분신과도 같은 필사 노트로 『돈키호테』를 완독한다. 그리하여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미치광이 늙은 기사로만 알았던 돈키호테의 정신에 숭고함을 느낀다. 중학생 시절 솔은 돈 아저씨에게 “왜 아저씨는 어른들이 안 쓰는 말”만 쓰냐며 “꿈, 희망, 정의, 자유 같은 말”만 자꾸 들먹인다고 따지듯 물었었다. 이제 그 말은 솔에게 “너는 어떤 말을 쓰는 어른이 되고 싶니?”라는 물음으로 돌아왔다. 솔의 유튜브 방송은 그 대답에 다름 아니다. “돈키호테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숭고하다. 그것이 돈키호테의 존재 이유니까. […] 꿈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 내 인생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다고, 가슴이 뛰고 활기가 넘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게 꿈이다. 밤잠을 방해하는 꿈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 말이다.” (134~135쪽) 유튜버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솔은 구독자인 ‘아미고’들에게 그 시절 돈 아저씨와 라만차 클럽 친구들이 함께 본 영화와 책을 리뷰하고, 아저씨가 남긴 마흔 권이 넘는 『돈키호테』 필사 노트에서 소설 속 명장면을 엄선해 낭독하는 한편, 아저씨를 찾는 공개 방송인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본격 진행한다. 비디오 가게 시절 돈 아저씨는 한국 영화에 애정이 남달랐고, 온갖 영화를 섭렵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언젠가 자신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드는 날을 꿈꾸며 가게를 접은 후에도 지하에 칩거해 글을 썼다는 아저씨는 왜 3년 전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일까? 솔은 한빈과 함께 돈 아저씨의 행적을 증언해줄 지인들을 수소문하고, 그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채널에 업로드한다. 돈 아저씨의 대학 시절 룸메이트이자 절친이었던 동창, 강남 학원 강사 시절의 동료, 마포의 출판사에서 함께 일했던 편집자, 돈 아저씨에게 떡볶이 비법을 전수받은 라만차 클럽 친구 대준, 아저씨와 시나리오 계약을 한 영화사 대표, 영화사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시나리오 개발을 함께한 피디를 차례로 만나며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로 돈키호테 장영수의 삶의 연대기를 그려간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솔은 알게 된다. 돈 아저씨가 세상의 불의에 맞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영화감독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모욕을 견디고 또 방황했는지를. 아저씨는 말로만 돈키호테였던 게 아니라 삶 자체로 돈키호테였다. ‘돈키호테를 찾아서’ 시리즈는 구독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채널의 대표 콘텐츠로 인기를 얻는다. 이제 아미고들도 이 모험에 동행하며 솔과 아저씨가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솔은 마침내 돈 아저씨를 찾을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것은 모험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돈키호테를 쫓는 돈 아저씨와 아저씨를 쫓는 찐산초 솔. 15년의 시간을 오가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꼬리를 무는 숨바꼭질과 우정, 돈키호테와 산초와 세르반테스가 뒤엉키고 넘실거리는 모험과 성장 서사는, 웃음을 머금게도 눈물이 맺히게도 하면서 독자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다. 라만차 클럽과 돈 아저씨의 우정,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와 아미고스의 우정 또한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처럼 마음에 새겨진다. “돈 아저씨와 나, 그리고 라만차 클럽과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우린 모두 친구다. 우정이란 말은 썸과는 달라서 뭉뚱그려 표현해도 곧잘 통했다.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도 우정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친구가 되곤 했다. 함께 꿈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 순간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415쪽) 오래도록 이야기 세계를 모험해온 스토리텔러 3년 만에 찾아온 김호연 문학의 결정판 『불편한 편의점』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김호연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인 『나의 돈키호테』는 지금껏 그가 쓴 작품들의 특징적 요소들이 모두 담긴 김호연 문학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라만차 클럽 멤버들과 돈 아저씨의 끈끈한 우정은 8평 옥탑방에서 지지고 볶는 ‘망원동 포 브라더스’를 떠올리게 하고, 대전에서 시작해 서울, 통영, 제주를 거쳐 스페인까지 가는 인물들의 여정은 『연적』 속 두 라이벌의 여행길을 연상시킨다. 돈 아저씨가 출판사에 다니던 시절 맞서 싸운 대리 번역 문제는 『고스트라이터즈』의 세계와 겹쳐 보이고, 『돈키호테』라는 고전을 서사의 모티브로 삼은 점은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파우스터』와 연결된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꿈을 키우고 우정을 나누는 중심 공간인 비디오 대여점은 『불편한 편의점』의 ‘올웨이즈 편의점’과 닿아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작품 속에 용해되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놀랍고 판타스틱한 이야기가 태어났다. 『불편한 편의점』의 메가톤급 성공은 신작을 집필하는 작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작품을 쓰는 일이야말로 돈키호테적인 모험이었을지 모른다. 돈 아저씨의 말마따나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 아니듯, 작가는 스토리텔러로서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어떤 틀에도 자신을 가두지 않았다. 이제 독자와 함께하는 진정한 모험이 시작되었다. ]]> 조우연 2024-06-21T14:30:37 <![CDATA[읽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5 평생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여겨왔지만 생각해보면 나조차도 늘 매끄럽게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고, 늘 같은 방식으로 책을 읽은 것도 아니었다. 뒤에서 앞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고, 읽었던 문장을 다시 읽기도 했다. 다른 이들 역시 그러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책은 움직이는 글자의 그릇이고, 보는 순간 사진처럼 남는 페이지의 묶음이며, 알 수 없는 단어들의 모음이다. 그리고 그들도 읽는다. 외우고, 베껴 쓰고, 앞의 내용을 잃어버리며. 이것을 읽기라고 부를 수 없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_ 김겨울, 작가 가장 위태롭고 가장 인간다운 열망,읽기에 관한 경이로운 탐사 “우리의 뇌는 읽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읽기’에 관한 모든 통념을 깨트리는 도발적 탐구 매년 독서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다. 한편에서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 “모집인원 0명” 등을 둘러싸고 웃지 못할 문해력 논란이 벌어진다. ‘읽는 사람’과 ‘읽지 못하는 사람’ 모두 냉소의 대상이 되는 시대, 사람들에게 더는 ‘읽기’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사실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이토록 읽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은 놀랍지 않다. 오히려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읽기’는 진화사적으로 비교적 최근에 발달한 능력이다. 읽기와 뇌의 관계는 역동적이다. 우선 읽기에 꼭 뇌 전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뇌의 한쪽 반구를 절제한 환자도 연습을 통해 능숙하게 책을 읽었다. 한편 아무리 대단한 애서가여도 꿈속에서는 절대 ‘읽기’를 할 수 없다. 뇌가 꿈속 책에 담길 글자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뇌가 과활성화되어 환각이 심해지면 책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도피해야 한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 속 독특한 사례와 흥미로운 증언을 읽다 보면 읽기가 얼마나 복잡한 과정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각, 언어처리, 주의력, 해독, 이해 등 당연하게 느껴지는 단계 하나만 어그러져도 읽기는 불가능해진다. 이 책은 최초로 난독증, 실독증, 과독증, 공감각, 환각, 치매 같은 신경질환 때문에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읽기의 역사를 다룬다. 이들의 이야기는 ‘읽기’에 관한 우리의 가정을 하나씩 무너뜨린다. *모두가 같은 페이지를 똑같이 본다는 착각 _ 1장. 난독증: 지각 차이가 읽기에 끼치는 영향 *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읽을 수는 있다 _ 2장. 과독증: 자폐증이 보여주는 읽기와 이해의 역설 *당신도 언제든지 문해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_ 3장. 실독증: 어느 날 갑자기 읽기 능력이 사라진다면 *밋밋한 글자에서 색, 냄새, 촉감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 _ 4장. 공감각: 심상과 읽기의 관계 *병리적 환각과 즐거운 상상의 경계는 모호하다 _ 5장. 환각: 읽기의 위험한 동반자 *자아와 기억이 사라져도 읽을 수 있을까 _ 6장. 치매: 읽기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인간은 정말로 ‘읽기’를 잊어가는가?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읽는 존재’로서의 인간 역사적으로 독특한 독자는 항상 존재했다. 영화 〈레인 맨〉의 실제 주인공인 킴 픽은 동시에 양쪽 페이지를 읽었다.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은 흑백 수식에서 색깔 글자를 봤고,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특정 철자에 주의가 쏠리는 과독증 때문에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읽어야 했다. 이런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이상한 방식으로 읽는다. 방금 읽은 문장이 기억나지 않아 앞으로 돌아간 적 없는가? 소설의 묘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 적은? 종이 냄새나 질감, 책의 물성에 시선을 뺏겼던 순간은? ‘읽기’는 우리 뇌가 타고난 능력이 아니다. 인간이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역설적으로 우리 인간은 읽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이민을 떠나 새롭게 읽는 법을 배운 난독증 여성, 심한 주의산만 때문에 독서가 힘들어지자 책을 읽을 때 단 한 번도 눈을 깜빡이지 않은 소년,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책의 환각을 봤다는 남성…. 이들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읽기가 사라진 자리에는 읽기를 향한 열망이 남는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읽는 방법을 배우거나 반대로 그만 읽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 읽기능력을 잃고, 독특한 읽기 방법을 추구하고, 다시 읽기 위해 해결책을 찾고, 읽기 이후의 삶에 적응하는 이야기다. 숏폼과 ‘겉핥기’의 시대인 오늘날 인간은 정말 ‘읽기’를 잊어가는가? 이 책에 따르면 답은 ‘아니오’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다시 읽기 위해 애쓰고 있다. 책 속 모든 사례가 전하는 공통적인 메시지는 읽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 각자의 방식으로 계속 읽고, 살고, 나아갈 것 우리가 왜 읽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할까? 다양한 읽기 방식을 알면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읽기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쳐 읽기, 쓰며 읽기, 다시 읽기, 심지어 그저 책 붙잡고 있기 등 대안적 방식을 통해 ‘독자’로 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읽기’의 의미와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다. 뇌는 단일하지 않고 다양하며 사람의 마음 역시 그렇다. ‘진짜 독자’ ‘진짜 읽기’란 없다. 각자의 방식으로 읽는 수많은 독자가 있을 뿐이다. “나는 읽어야 한다. 내 삶의 대부분은 읽기다.” _ 올리버 색스 읽기는 삶 곳곳에 영향을 끼친다. 읽기 방식은 독자의 수만큼 다양하며 읽기란 개인에게 단순한 활동 이상의 가치가 있다. 세상은 물론 독자 스스로조차 ‘읽기’의 가치를 의심하는 시대에도 “독자라면 끝까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본문 285쪽). 신경다양성, 장애학, 의료인문학, 철학과 뇌과학을 버무린 이 매력적인 책은 읽기에 관한 당신의 관점을 완전히 바꿀 것이며, 나아가 이 시대의 모든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낯설고도 즐거운 격려를 건넨다. ]]> 조우연 2024-06-21T14:29:54 <![CDATA[슬픔에 이름 붙이기: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4 ★ 신형철, 김소연 강력 추천! 황유원 시인의 아름다운 번역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사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이름을 붙인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의 사전 요즘 영어권 대화 속에서는 간혹 ‘산더(sonder)’라는 말을 접할 수 있다. “눈앞을 지나가는 익명의 사람들 각자가 주인공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은 그저 배후에 존재하는 엑스트라일 뿐이라는 깨달음”이라는 뜻의 단어다. 프랑스어 sonder(깊이를 재다)에 영어 wonder(놀라움, 놀라다)를 조합한 말이다. 어지간히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라도 대개는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이다. 당연하다. 이 말은 원래 없었던 신조어니까. 잠깐 다른 말도 살펴보자. “평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지금은 버려져서 조용한 장소의 분위기”를 뜻하는 케놉시아(kenopsia)는 어떤가? 저녁의 학교 복도, 주말의 불 꺼진 사무실, 비수기의 박람회장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가리킨다. ‘공허’를 뜻하는 κεν?와 ‘봄’을 뜻하는 -οψ?α에서 왔다. 데뷔(des vu)는 “이 순간이 기억되리라는 깨닫는다”는 뜻으로,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 말의 뿌리가 데자뷔(deja vu)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경험하는 와중에 기억한다’는 뜻이라 어순이 반대다. 최근 이 신조어들을 자주 쓰게 된 사람들은 이 말이 없었으면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몰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회자되고 있는 이 말들은 사실은 사전에 등재된 정식 단어가 아니다. 유서 깊은 옥스퍼드 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단어가 한 젊은이로부터 발명된 말들이기 때문이다. 신조어는 대부분 누가 처음 썼는지 밝혀낼 수 없고 의도적으로 생겨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2009년부터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말들의 지은이는 분명하다. 처음에는 개인 블로그에서, 이후에는 유튜브와 책을 통해 12년에 걸쳐 ‘감정에 적확한 언어를 찾아주기’ 시작한 존 케닉이 그 주인공이다. 이 방대한 십여 년의 ‘감정 신조어 프로젝트’를 집대성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앞에서 본 ‘산더’처럼 모호한 느낌들에 세심하게 이름을 붙인 신조어 300여 개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박학한 언어 지식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든 새로운 단어의 목록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느껴온 감정의 모음이다. 그야말로 방대하고 경이롭고 시적이다. 언어계의 스티브 잡스, 언어의 팔레트를 무한히 확장하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상의 한계다.” 존 케닉은 바로 이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언어는 우리의 인식에 너무나도 근복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 자체에 내장된 결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벽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벽을 피하거나 아니면 그냥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이 세계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딱히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만들어졌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제 손을 뻗어 그 벽을 만져봐야 하며, 그것을 바꿀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고. 저자 존 케닉도 그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즉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언어에 충분히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그 그릇을 만져보고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어(死語)와 활어(活語) 사이를 누비며 새로운 말을 창조해냈다. 언어가 장벽이 된다면 그 반경을 무한히 넓히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이 책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신조어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한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며, 그것을 어떻게든 표현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때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긴 세월 동안 만들어진 이 책의 에세이는, 마치 시가 그러하듯, 한 편 한 편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저는 많은 사람이 우리가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 때문에 갇혀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어들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합니다. 제 단어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단어가 만들어진 거예요. 우린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연결시켜주지 못하는 어휘에 갇혀 있는 겁니다. 우리가 단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수록 우리는 서로 가까워집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어가 의미를 가진 게 아닙니다. 의미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중 한 명인 빌 워터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가치를 반영하고 영혼을 만족시키는 인생을 만드는 건 드문 업적이다. 당신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고생이 더 행복할 것이다.’” -존 케닉, TED 강연 중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사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신형철 문학평론가, 김소연 시인 추천! “정확하게 만져지는 단단한 슬픔. 평생 내 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책 한 권임에 틀림없다.”(김소연 시인)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언어에 가장 민감하고 또 잘 아는 시인이자 번역가 황유원이 번역했다. 그는 이 책을 “서로 다른, 외따로 떨어져 있는 우리, 너무 드넓은 우주의 점들 같은 우리 사이에 희미한 선을 그어준다”라고 말한다. 이것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이 책은 사전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 편의 긴 시와 같아서 “잠시 (...) 모르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중간중간에 배치된 긴 에세이는 존 케닉의 탁월한 언어 감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을 보여준다. 앞서 『마음사전』을 집필해 ‘마음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포착한 김소연 시인은 이 책을 보면서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찾은 듯”하다고 말했다. 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등을 쓴 신형철 평론가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과 스피노자를 언급하며 감정의 피라미드를 형상화하고, 그곳을 오가며 “적절한 단어와 정확한 비유로” 창작을 해내는 존 케닉에 감탄한다.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는 온라인상에서 먼저 유명해졌고, 이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면서 소설가 존 그린과 비욘세에게 찬사를 받았다. 어떤 영상 작품은 조회 수 100만 회가 훌쩍 넘기도 하며 실생활에서도 그의 신조어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길을 걷다가,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이부자리에서 잠을 청하다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 이 책을 펼쳐보자. 불완전한 언어의 빈틈을 메우는 이 책은 ‘슬픔’의 원래 의미를 회복하고 인간을 더 깊게 이해한다. 지금껏 보지 못한 섬세한 감정들과 언어에 내재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나보자. ]]> 조우연 2024-06-21T14:22:57 <![CDATA[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3 ★★★전 세계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저자 신작★★★ ★★★27년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의 집대성★★★ “무례함은 단호함을 이길 수 없다” 참기만 하면 답답한 상황은 영원히 계속된다 뒤돌아 후회하지 말고 그 자리, 그 순간에 말하라! ◆ 27년간 50만 명 이상의 인생을 바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 10년 만의 침묵을 깨고 다시 돌아오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이자 인간관계와 의사소통 기술의 전문가인 샘 혼은 비즈니스컨설팅, 강연, 워크숍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도 최근 10년 동안 대화법에 관한 책을 펴내지 않아 전 세계 팬들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오랜 침묵을 깨고 출간한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는 그녀가 지금의 독자들에게 유용한 대화법을 담기 위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고민해 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갈수록 무례해지고, 불편한 대화라면 일단 피하고 보는 시대에 무조건 친절하라거나, 진심은 다 통하게 되어 있다는 식의 이상적이고 두루뭉술한 조언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각종 워크숍, 강연으로 접한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일상적인 대화 상황과 그에 따른 고민을 생생하게 담았다. 가령 끝없는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을 만났을 때 내 잘못이 아닌데 왜 사과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는 식이다. “당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사과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그 시끄러운 고객은 더 이상 소리 지르지 않을 테니까요. 상황을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지 않겠어요?” 너무나도 현실적이지만 그래서 수긍할 수밖에 없는, 내공이 느껴지는 조언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이 27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와 통찰을 집대성한 이 책은 출간 즉시 “전설의 귀환!”, “역시 믿고 보는 샘 혼이다”, “너무나 유용하다. 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처럼 이 대화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뜨거운 지지와 극찬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이럴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았더라면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당한 상황, 무례한 사람 앞에서 무조건 참고 넘어가는 것이 마냥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군가의 배려와 희생으로는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무례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계속하도록 방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말문이 막혀 버린다는 것이다. 분명 한마디 해야 한다는 것은 아는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떨지 않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 책은 나를 괴롭히는 사람에게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을 때, 직장에서 잘난 체하지 않고 성과를 발표하고 싶을 때, 억울할 헛소문이 돌고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등등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어렵고 난처한 대화 상황 28개를 엄선한 뒤 이때 해야 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알려 준다. 그리고 내가 이 말을 해도 될지 고민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냥 침묵하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말을 가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에게 지치곤 한다. 샘 혼의 말에 따르면 “욕구의 저울이 공평해야 하는데 한쪽으로만 기울어져 있으면 그 관계는 오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조건 참고 배려하는 역할에 진절머리가 난다면, 그래서 인생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길 바란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 더 이상 참지 말고 말해야 한다. ◆ “더 이상 뒤돌아 후회하지 않는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는 대화법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당당하게 하길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렇게 행동하면 상대방 기분이 상하거나 갈등이 발생할 수 있고, 그래서 관계가 틀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또한‘시끄럽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발 물러선다. 즉‘싸움꾼’처럼 보일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샘 혼은 내 의견을 말한다는 것이 맞서 싸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잘못된 정보 때문에 그른 판단을 하지 않도록 혹은 나를 오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명확하게 바로잡는 것뿐이다. 충분히 대화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무시당했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뒤늦게 억울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감 있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대화법은 싸워서 이기는 대화나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하는 대화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단호하지만 간단한 한마디 말로 상황을 반전시키고, 상대방의 날카로운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대화법이다. 상대방이 사실이 아닌 내용의 비난을 퍼부을 때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항변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해서 상대방의 진짜 속뜻을 드러내게 하고, 내 발언권을 뺏는 사람에게 “제 이야기가 끝나면 그때 발언해 주세요”라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식이다. 당신의 뜻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많은 말은 필요하지 않다. 샘 혼이 알려 주는 대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말은 되도록 줄이고, 해야 할 말을 잊지 않고 던진다면 말다툼이 아닌 상대방과 당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의사소통 능력은 인생을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제일 중요한 기술이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이리저리 휘둘리는 게 아니라, 인간관계와 인생을 내가 생각한 모습대로 분명하게 그려나가고 싶다면 샘 혼의 《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변하지 않는다》는 인생의 필수 바이블이 되어 줄 것이다. ]]> 조우연 2024-06-21T14:13:39 <![CDATA[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2 손흥민의 축구 인생을 완벽하게 구축한 아버지 손웅정의 독서 노트, 그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이야기! 2023년 3월 손웅정 감독은 영국에서 그간 작성한 독서 노트 여섯 권을 챙겨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가족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이 노트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요. 누구에게 보여줄 생각도 없었기에 스스로는 보잘것없다고 겸손히 이야기하지만 그가 독서 노트에 축적해온 시간에는 그가 온몸으로 부딪치며 통과해온 질문들, 난관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여기게 해준 지혜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손웅정에게 독서는 자신에게 지금 간절하게 필요한 문장을 찾고 그 통찰을 발판 삼아 지금 처한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려는 시도였습니다. 어떻게 이 세상을 잘 살아나갈 것인가, 책과 저자의 지혜를 빌려 멀리 보고, 깊이 보고, 넓게 보는 노력이었던 것이죠. 그랬기에 손웅정은 노트 필사를 가리켜 자신이 읽고 쓴 것을 몸이 이해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합니다. 노트가 아니라 자신의 몸에 글씨를 쓰는 일과 같았다고요. 손웅정 감독은 좋은 책을 찾으면 최소 세 번 이상 읽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검정 볼펜, 두번째 읽을 때는 파랑 볼펜, 세번째 읽을 때는 빨강 볼펜을 사용해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외울 문장에는 줄을 긋고 사자성어나 새길 단어에는 별 표시를 하고 더 공부할 생각거리들은 메모하며 전투적으로 책을 읽고 노트에 필사합니다. 쓰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지 않는 것이 책이기에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둔 것이지요. 그 내용은 역사, 인물, 상식, 고전, 영어, 한문, 운동 등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필요 없는 걸 버리며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손웅정만의 ‘공부’ 그 자체였습니다. 그 공부는 “눈은 나부터 쓰는 거”라는 기본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삶이란 성공 말고 가치를 좇는 과정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투쟁의 나날이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플레이 자체를 얘들은 좀 다르게 하네, 그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 물론 경기에서 이기면 좋기야 하겠지만, 저는 일단 경기력을 따지는 거예요. 경기력이 우세해도 패할 수 있어요. 열 골 먹어도 돼요. 왜? 제 목표는 지금 열 골 먹고, 스무 골 먹어도, 후에 열다섯 골로 줄이고, 열 골로 줄이고, 다섯 골로 줄이고, 두 골로 줄이고, 한 골로 줄여가며, 제가 원하는 축구에 색을 한번 칠해보겠다는 거니까요. 평생의 꿈이라면 그거 하나예요. 저는 이기기 위한 뻥 축구는 절대로 안 해요. 예의가 살아 있는 축구를 하고 싶은 거예요. 전 다 제쳐두더라도 이 표현을 꼭 한번 듣고 싶은 거예요. “야, 참 아름답게 축구한다.” _「코치」 매번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축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간순간 바뀌는 공간 정황을 빠르게 인지하며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즉흥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몸으로 상대와 부딪치면서 계속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 운동장에서처럼, 우리는 삶에서도 실수하고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실시간으로 극복하며 자기 것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완전한 사람도 완성된 사람도 없기에 계속 청소하고 고민하고 운동하고 책을 읽자고 손웅정 감독은 우리에게 권합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진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물론 삶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한 번 사는 거 모두와 똑같은 삶이 아니라, 생각 없는 삶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 숙고하는 시간을 어쩌면 이 책은 선물해줄지도 모르겠습니다(「사색」). 적게 얻으려면 적게 희생해도 되지만 많은 것을 얻고자 하면 많이 희생해야 한다는(「기본」) 사실은 우리가 손에서 버리지 못하고 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가치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제 침대가 방 한가운데에 놓여 있거든요. 그래야 그 양쪽 면을 다 청소할 수가 있잖아요. 그래 두면 침대와 벽 사이에 딱 제 한몸 들어가 뉘일 공간이 생기는데 그 모양새가 딱 관 같더라고요. 저는 하루에 한 번씩 거기 딱 누워봐요. 그러고는 하루를 돌아봐요. 오늘 하루로 삶이 끝난다고 했을 때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 일일까. 그렇게 해서라도 후회를 챙기는 거죠. _「품격」 ● 함께하며 2023년 3월 영국에서 제 독서 노트 여섯 권을 챙겨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흥민이를 포함해 가족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이 노트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지난 십오 년 동안 책을 읽고 독서 노트를 쓰는 일이 제 일상화된 루틴이었기에, 호들갑스럽게 유난을 떨며 얼굴을 보일 일은 정말이지 아니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족들도 그런 제 성격을 알아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는 말조차 꺼내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본다고 한들 얼마 못 가 덮어버리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 천하에 둘도 없는 악필이 저인 까닭이었습니다. 글씨는 괴발개발이지, 저나 알아먹을 법한 암호 같은 메모가 수두룩하지, 이 노트가 이토록 자유롭게 여러 권으로 기록될 수 있던 건 단 한 번도 책으로의 귀환을 꿈꿔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보잘것없는 독서 노트의 목적이라 하면 그저 나 하나 좋자고 시작한 아주 사소한 일이지요.” 우연한 자리에서 뵙게 된 김민정 시인님께 스치듯 말씀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얼마 안 가 이 말에 그만 제가 붙들리고 말았습니다. ‘나 하나 좋자고 시작한 아주 사소한 일’이 어떻게 ‘모두를 위한 아주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는지, 저는 지금도 시인님의 그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 독서 노트를 필두로 (어떻게 제 글씨를 읽어내셨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이야기할 때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라 하시는 데는 코가 꿰어 도망갈 그 어떤 명분도 서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붙들려 있는 참입니다. 김민정 시인님과 출판사 난다의 유성원 차장님과 드문드문 만나 나눈 방담을 이 한 권에 담아내기까지 제가 가장 많이 뱉은 말이 무엇일까 하니 그건 ‘버리다’였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릿속을 타격감 있게 치고 간 단어가 왜 ‘벼리다’였는지 모르긴 몰라도 그 궤를 같이했구나 싶은 안도에 국어사전을 펼치는 여유도 부려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나의 버림이 나의 벼림으로 이해받을 수 있다면 장황하게 늘어놓은 제 말을 이제라도 거두고자 하는 후회로부터 조금은 가벼워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너그러이 들어주십사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2024년 4월 머리 숙여 손웅정 ]]> 조우연 2024-06-21T14:12:11 <![CDATA[(The) money book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1 《더 머니북》의 4가지 특징 1.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금융 분야를 한 권에 저축, 소비, 투자, 대출, 부동산, 세금, 보험, 연금의 기본 상식을 한 권에 담았다. 2. 사람들이 자주 묻는 궁금증 해소 토스 사용자가 꼽은 ‘금융이 궁금한 순간' 100가지를 선별했다. 3. 각 분야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의 답변 100가지 질문에 대해 금융·경제 전문가 27명이 답했다. 4. 전체 흐름을 파악하게 하는 키워드 설명 경제 용어를 잘 몰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중요한 단어 354개 뜻풀이를 수록했다. 바로잡을 계기조차 없었던 돈을 벌고 쓰는 습관을, 지속 가능한 금융생활에 가깝게 바꿔가는 책 생애 전반에 활용될 경제·금융 역량을 쌓을 계기가 없었던 우리는 자주 궁금해진다. 예적금 외에 어떻게 내 자산을 분배해서 불려야 하는지, 씀씀이는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데 어디까지가 나에게 적절한 만족감과 안온함을 주는 소비인지, 목돈을 묶어두는 기준이나 투자해도 되는 기준, 집 사도 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말이다. 《더 머니북》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경제 전문가 27인이 “돈이 늘 부족한데 저축을 꼭 해야 할까?”처럼 사소하고 투정 어린 질문, “실거주하기 좋은 집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처럼 눈앞의 현실인 질문, “연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처럼 인생 설계의 큰 그림에 관한 질문 들에 중요한 점을 콕콕 짚어 답한다. “나는 왜 과소비를 멈추지 못할까?”에서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이 충동적인 소비 심리에 대해 답하고, “전세 사기 당하지 않으려면 확인할 것은?”에서는 부동산 전문가 김윤수가 전세를 알아보는 시점부터 확인해야 할 것들과 계약 기간이 끝난 뒤의 안전장치를 알려준다. “지금 자동차를 사도 될까?”에서는 재무 설계사 오상열이 자동차 소유에 따른 이득과 손해 계산법을 설명하며, “이 주식, 지금 싼 걸까 비싼 걸까?”에서는 펀드매니저 정민규가 기업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계산하는 법을 정리했다. 이를 비롯해 똑같은 돈으로 이자를 더 많이 받는 법, 소비를 줄여 평온해지는 법, 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입하는 최소한의 보험, 돈을 똑똑하게 빌리고 갚는 방법 등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100가지와 그에 관한 답을 한 권에 담았다. 그 답을 꼭꼭 씹어 먹는 데 필요한 354개의 경제 용어 뜻풀이도 함께다. 금융생활의 친절한 안내자가 되어줄 464쪽의 두툼한 《더 머니북》을 곁에 두고, 차곡차곡 쌓이는 금융상식과 함께 돈에 관한 마인드셋을 바꾸어, 마침내 돈에 휘둘리지 않는 하루를 시작해보자. ]]> 조우연 2024-06-21T14:11:36 <![CDATA[진짜 노동 :적게 일해도 되는 사회, 적게 일해야 하는 사회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0 ★ 2023 인문사회 베스트셀러 『가짜 노동』 후속작 출간! ★ ★ 『폴리티켄』 『베를링스케』 등 덴마크 다수 일간지 강력 추천! ★ 번아웃의 세계를 깨트리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질문들 단순한 톱니바퀴를 넘어서서 우리는 매일 이렇게 일하고 싶다 『진짜 노동』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간단하고도 확실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하나의 ‘노동자’였던 독자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 즉 관리자와 직원의 관점에서 근무 중의 가짜 노동을 피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진짜 노동』은 조직이 해마다 강력하게 발전하는 복잡하고 복잡한 기관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간단한 방법으로 조직을 쉽게 구성하고 관리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통해 직원이자 관리자인 우리는 가짜 노동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자신을 발견하고 진짜 노동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관리자는 직원이 더 행복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진짜 노동』을 읽어야 한다. 자신이 여전히 가짜 노동의 그물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직원이라면 『진짜 노동』을 읽어야 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동료, 그리고 상사와 대화하고 더 나은 노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책임을 수용하는 관리자 더 큰 자유를 누리는 직원 더 나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 확실한 방법 이 책의 1부 ‘가짜 노동의 정의와 시작점’은 가짜 노동의 주요 요점을 요약하며 시작한다. 이 요점은 『진짜 노동』의 가장 중요한 개념을 더욱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직장 내 업무는 점점 더 복잡해졌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로 복잡해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업무 복잡성에 관한 불평은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2부 ‘조직의 정직성을 재확립하기’에서는 우리가 직장에서 미사여구로 가득한, 가짜 노동을 위한 언어들만을 사용하는 상황에 대해 짚는다. 명확하고 진실한 언어가 사라진 조직문화에서는 자연스럽게 가짜 노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관리자 및 직원들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을 만든 원인으로 ‘공허한 헛소리’를 남발하는 이들을 짚는다. 트렌드에는 민감하지만 업무에는 무관심한 이들이 어떻게 조직을 장악하며, 더불어 실속 없는 직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우리는 구인 광고와 다른 직업을 너무도 많이 만나왔다. 2부에서는 구인 광고를 통해 진짜 직업과 가짜 노동을 판별하며, 존재하지 않는 직무에 관한 정보를 게시하는 조직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3부 ‘더 많은 책임을 수용하는 관리자와 더 큰 자유를 누리는 직원이 협업하는 조직’에서는 관리자와 직원을 위한 파트이다. 회사는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책임과 협업 및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굴러가야 한다. 이는 직원부터 경영진까지 같은 생각으로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만 가능한 사실이며, 특히 경영진의 주도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관리의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직원은 3부를 통해 상사에게 어떤 효율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저자는 직원들에게 더 큰 자율적 결정권을 부여하여 신뢰감을 보여주는 조직들의 예를 들며, 직원 간의 진정한 협업을 지원하는 방법을 배울 때,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 전근대적 직장 문화에 도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우리가 속한 조직에서 가짜 노동을 가려내는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4부 ‘실질적인 지원 방법과 그 기능’에서는 조직의 아픈 곳 즉, 지원 기능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 HR 부서, 커뮤니케이션 부서, IT 부서 등은 종종 가짜 노동으로 다른 사람들을 귀찮게 한다는 비난을 받기 마련이다. 이들은 중복되고 부가적인 업무를 요청하는 것처럼 보인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지원 기능을 어떤 식으로 재정립해야 하는가? 5부 ‘상식과 진짜 가치의 재정립’에서는 우리의 상식을 다시 한번 재고하기를 요청한다. 회사에서 쓸모없고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을 때 그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대부분 당사자이다. 그러나 직원들은 수치심이나 해고당할 두려움 때문에 이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가짜 노동의 굴레에서 고통스러운 조직생활을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우리 모두의 비판적 감각을 재건하는 것이다. 우리는 터무니없는 계획과 업무를 중단하고 절망적인 프로젝트에 계속해서 매달리는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6부 ‘충분히 좋았던 상황의 개요를 복구하라’에서는 우리에게 실제로 필요한 일들을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동시에, 평가 및 경쟁과 등록, 결재 문화를 비판적으로 살펴본다. 이는 사실 1900년대부터 어느 정도 비효율적이라고 결론이 났지만, 조직이 굴러가야 한다는 미명 아래 그저 유지되는 감이 있다. 우리가 때때로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문제는, 우리가 그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다. 6부에서는 직장 내 업무상 수행하지 않을 수 없는 회의와 보고, 평가와 문서 작업 행위를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상한선을 둘 수 있는지에 관해 논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지만 다루기 까다로운 것이다. 하지만 진짜 노동을 위한 걸음에 동참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노동을 뒤집어 불필요한 일을 삭제하고 진짜 노동을 실행해 그 의미를 발견하라 “우리는 충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성과와 상관없는 일, 보여주기 식의 일,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위한 일, 단지 바빠 보이기 위한 무의미한 일들은 모두 가짜 노동이다. 일이란 그저 단순한 돈벌이와 생존 수단이 아닌 인간의 삶의 근본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가짜 노동은 개인의 자존감에 타격을 주고, 존재를 위태롭게 하며 번아웃에 빠져 오래 일할 수 없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왜 오래 일하는가?’ ‘나는 가짜 노동을 하고 있는가 진짜 노동을 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우리 삶과 일의 진짜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기후 변화, 저출산 고령화, 인플레이션, 경제 침체 등 세계의 불안정성이 심화될수록 우리는 가짜 노동이라는 오랜 기만에서 벗어나 진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진짜 노동』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다. 가짜 노동에 대한 비판적 감각을 재건해, 실제의 삶을 더 낫게 만들자는 것이다. ‘가짜 노동’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한국에서 ‘진짜 노동’을 도입하는 것은, 가짜 노동에 갇혀 있던 시간을 해방시켜, 진짜 일을 해야 할 시간에만 일을 하자는 말과 같다. 일과 삶의 의미를 되찾는 방법은,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에 있지도, 외부에 있지도 않다. 가짜 노동을 인식했다면 이제는 진짜 노동을 시작할 때다. 진짜 노동은 자신 혼자로부터는 불가능하다. 동료와 조직과 함께 이루어나가야 한다. 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불합리함, 허탈감 등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조직과 개인에게 이 책이 제시하는 방법과 관점들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조우연 2024-06-21T14:10:46 <![CDATA[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리추얼의 모든 것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29 ★ 장대익, 제인 구달 강력 추천 “각종 의례 행사에 지쳤는가? 의례는 사회를 위한 초접착제이자 개인의 내면세계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전 세계의 의례 현장을 실험실로 삼은 저자는 의례가 인간 본능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힌다.” ─ 장대익(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공감의 반경』 저자) “매혹적인 주제를 제대로 연구한 매력적인 책. 배울 것이 아주 많다.” ─ 제인 구달(영장류학자·환경 운동가) 의례와 습관은 다르다 인류학의 오랜 가설에 사회심리학이 내놓는 대답 한때 여러 자기계발서가 ‘나만의 리추얼’을 강조한 적 있었다. 하루의 시작에 그날그날의 목표를 점검하고, 나를 다독이고 성장시키는 마음의 주문을 외우는 식이다. 그러나 저자는 의례와 습관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짚는다. 습관은 개인의 목표를 일상화하고 루틴으로 만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반면 의례는 인과적으로 불투명하다. 우리가 기우제 춤을 춘다고 꼭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렇게 한다. 의례의 진정한 효과는 무의미해 보이는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에서 온다. 의례는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모든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전 세계 많은 사회에 갓 태어난 아기를 위험과 오염에 공포에 보호하는 탄생 의례가 있다. 죽은 동포를 위해 산 사람의 거처보다 화려한 무덤을 짓는 장례 의례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의례들은 뚜렷한 목적이 없다. 특정한 절차를 정확히 지켜야 하고,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필요하다면 실용적인 목적 이상으로 오랜 시간 여러 번 지속될 수 있는 행동은 분명 습관과 차이가 있다.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공동체다. 인간의 사고와 믿음,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접착제’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의 방법론으로 의례의 기능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일례로 의례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음에도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해 준다. 도박사, 뛰어난 운동선수는 세간이 미신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의지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는 미신이 아니라 자기 세계 안의 또 다른 질서다. 자칫 인지적 오류로 보일 수도 있는 이러한 기제는 스트레스와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부여함으로써, 생존에 급급한 약자가 아닌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강자라는 신호를 줌으로써 인류의 긴 역사 동안 살아남았다. 시간과 돈, 신체적 고통이라는 희생은 그러한 희생을 하는 사람이 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준다. 의례의 강력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의례는 의례의 실천자뿐 아니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접착제다. 드미트리스는 스페인의 산페드로 마을, 인도양의 모리셔스섬 등에서 수행하는 불 건너기 의식에서 이러한 접착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극한 의례의 참가자들은 소중한 사람을 업고 600도가 넘는 뜨거운 석탄 위를 걷는다. 화상은 물론 생명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이 의식 동안 참가자와 마을 공동체 일원은 생리적으로 높은 동조 수치를 보인다. 참가자와의 사회적 친밀도가 클수록 수치는 더 비슷해졌다. 생리학적인 동조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일 뿐 아니라 경제학 실험에서 더 많은 돈을 기부하는 변화를 이끈다. 어느 날 저자는 사원 관리자의 꾀에 빠져 마음의 준비도 없이 불 건너기에 참여하게 된다. “ 온몸을 질주하는 아드레날린과 하루가 지나고도 이어질 만큼 강한 행복감을 느꼈다. 나중에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며 이 단발적 활동이 어떻게 그처럼 오래가는 강한 정서를 낳았는지에 대해 놀랐다.” 극한 의례는 단지 자극적인 데서 사람들을 고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의례의 일부로 만들어 하나가 되었다는 감각을 만든다. 이는 생물학적 수준과 심리학 수준뿐 아니라 행동적 수준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이끈다. 그가 연구가 끝난 후로도 계속 현지의 친구들을 찾아가게 되었듯이 말이다. 인간은 의례적인 종이다! 전염병, 전쟁, 기후 위기에 맞설 오래된 인간 본성의 과학적 재발견 2020년대의 우리는 사회적 접착제를 통해 충분히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을까? 코로나19 범유행 동안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도 기상천외한 방법을 개발해 또는 간신히 틈을 내어 사회적 의미를 유지하려 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라인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렸고, 인적이 없는 산꼭대기에서 결혼식을 열거나 처벌을 무릅쓰고 가족의 장례를 치르러 한 이들이 있었다. 종교와 국가, 직장에서의 의례는 더 느슨해지고 세속화되었으나 그 본래의 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우리 존재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기가 다시 찾아올 때, 지금의 생활 양식은 우리를 얼마나 단단하게 지지할 것인가? 지속 불가능한 성장, 지구 자원의 착취, 기후 위기와 정치적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의례가 자연 선택을 거쳐 수천 년간 지속된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힘을 대신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밝혔듯 인간이 의례적인 종이라는 발견이다. 세계가 분절되고 사회의 안전망이 취약해진 지금, 의례의 재발견은 인간 본성이 가진 연대의 힘을 슬기롭게 사용할 실마리가 될 것이다. ]]> 조우연 2024-06-21T14:10:13 <![CDATA[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28 노년의학자 정희원과 이동철학자 전현우의 행복한 도시와 건강한 이동에 관한 본격 탐구 “지옥철,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 그럼에도 우리는 왜 거대도시로 이동할까?” 몇 년 전 경기도에서 서울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는 청춘들(삼남매)의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나의 해방일지〉)가 있었다. 직주근접을 꿈꾸는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고, 지옥 같은 출퇴근 전쟁이 화제가 되었다. 2023년 6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 직장인은 출퇴근을 위해 매일 평균 20.4km 거리를 평균 83.2분을 들여 이동한다, 긴 이동은 사람들에게 워라밸은 꿈꿀 수도 없게 하며, 사람들은 점점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어 간다. 《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는 제목이 암시하듯 지옥철, 꽉 막힌 도로, 출퇴근 전쟁, 그럼에도 거대도시로 향하는 도시인들과 이동에 관한 이야기이다. 서울 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과 철학·교통 철학자인 전현우는 서로에게 “왜 우리의 이동은 지옥 같을까?”라고 질문을 던진다. 지옥 같은 교통이지만 우리가 함께 고민한다면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답 없이 늘어선 정체 행렬을 풀고, 지옥철을 쾌적하게 만들어 기후 걱정 없이 도시인들이 이동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차이 속에서도 수많은 공통점을 확인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이동에 대한 답을 찾는다. 인문학자와 노년내과의사는 왜 이동의 문제에 깊이 빠졌는가 철학·교통 철학자인 전현우는 대학 시절 3~4시간을 들여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교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년 넘게 자신의 일상을 지배해버린 교통지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시와 철도를 분석했으며 《오송역》 《거대도시 서울 철도》 등의 도서를 출간하였다. 사람들의 가속노화 방지를 연구하는 노년내과 의사 정희원은 삶의 요소가 모두 연결되었다고 생각한다. 하루 중 일하는 시간과 수면 시간을 빼면, 이동시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하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도시인은 긴 이동시간을 지옥철 안에서 견디면서 살거나, 아니면 조금이라도 교통이 편한 곳에서 살기 위해 엄청나게 비싼 집값을 감당해야 한다. 실제로 정희원도 한때 왕복 4시간 장거리 출퇴근하면서 교통정체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인문학 연구자와 노년내과 의사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두 사람은 ‘이동’의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아홉 가지 주제로 편지를 주고받는다. 각자가 늘 겪는 출퇴근길을 직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동과 삶의 문제’ ‘환상을 파는 자동차 산업’ ‘철도의 결핍’ ‘거대도시 속에서 걷기’ ‘비행기 여행’ 등 우리 삶의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대중교통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 기후위기 속 이동이 나아가야 할 미래까지 그려본다. “나는 내 일상을 지배하는 교통지옥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도시와 철도를 분석한다. 정희원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이 왜 삶 속에서 건강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고민한다. 철도에 미친 나와, 사람들의 가속노화 방지에 미친 정희원은 서로의 차이 속에서 수많은 공통점을 확인한다. 우리는 오늘의 이동이 얼마 가지 않아 지속가능하지 않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별일 없는 것처럼 자동차의 지배가 이어지고 있는 오늘의 교통 상황이 안타깝기만 하다. 답 없이 늘어선 정체 행렬을 풀고 지옥철을 쾌적하게 만들어 기후 걱정 없이 시민들이 이동할 방법은 없을까.” -전현우, ‘편지를 열며’ 중에서 “오늘도 무사히” 이동으로 고통받고, 아프고, 건강을 잃어가는 도시인들을 위한 해법은 없는 걸까? 많은 이들이 이동 문제로 고통받고, 아프고, 괴로워한다. 길 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고통이 좋아서 길에 나선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해서는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동을 바라보면, 이동해야 하지만 이동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차는 정체에 묶이고, 몸은 좁은 공간에 묶인다. 지하철은 움직이지만, 그 안에 가득 찬 사람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차량 안에 갇혀 있다. 움직이도록 설계된 사람은 좁은 공간에 오랫동안 묶여 있으면 좋지 않은 변화를 경험한다. 다리가 부어오르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근력과 이동력은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면 점차 건강을 잃고 관절은 굳어간다.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늘어나고 몸과 마음을 돌볼 시간은 줄어드니 만성적인 이동의 고통에 시달리며 우리의 건강은 서서히 악화된다. 정희원은 ‘이동성, 결국 삶의 문제다’에서 수백만 한국인들을 더 건강하게 만들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당장은 돈이 되지 않겠지만, 길게는 큰돈을 아끼는 일로 교통 문제가 해결된다면, 많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낮아질 것이며, 예방할 수 있는 질환도 많을 것이라고. 그렇기에 전현우는 상황을 똑바로 바라보고, 기록하고,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교통의 문제를 확실하게 인식하고, 기록하며, 정부와 기업을 향해 우리가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불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이동의 미래는?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상상해볼 이동의 모습은? 정희원은 ‘도로는 어쩌다 편안한 지옥이 됐는가’에서 언제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인 자동차가 무한 증식되다가는 자동차의 탄소 발자국은 지금의 지구가 금성처럼 뜨거워져 가는 속도에 박차를 가할 거라고 지적한다. 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자국 내에서는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안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싱가포르를 예로 든다. 사람들의 이동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한다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더구나 대중교통은 신체활동을 가져오니 도시민들의 건강에 유익하다. 기후위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서라도 어떻게 사람들을 대중교통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 정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현우는 개인의 평소 이동을 살펴보면 기후 문제로 향하는 틈이 숭숭 나 있다고 말한다. 이 틈을 세심히 들춰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만, 기후의 자리는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조금씩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해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우리 동네에서 ‘차 없는 날’을 진행할 수 있을까‘). 자동차의 지배에 잠긴 사람들에게 자동차 없이 살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차 없는 날을 우리 동네에서도 진행해보자’는 말을 좀 더 쉽게 꺼낼 수 있는 그 조건이 무엇일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면 좋겠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를 생각하며 ‘이동은 브레이크와 함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평범한 사실에서 출발해보면 어떨까’라는 전현우의 말을 곱씹어보자. ‘가속페달보다 브레이크 먼저’ 이 말을 기억하자. 우리는 거대도시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한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콜라나 술을 강제로 금지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이동에서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은 정책적 의사결정과 현명한 자원 분배를 통해 사람들의 삶에 유의미한 효과를 줄 수 있다. 10년, 20년 후 거대도시는 인구, 환경 등 많은 변화와 직면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내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어떤 변화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 숨가쁜 변화 속에서 거대도시민의 이동을 어떻게 구상하고, 어떻게 구현해내는지가 우리의 미래 건강과 행복, 그리고 넷제로의 달성까지도 좌우할 것이다. 이제 개인과 사회 모두가 바뀌는 일만 남았다. ]]> 조우연 2024-06-21T14:09:50 <![CDATA[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27 ★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뉴스위크〉 올해의 책 선정 ★ 정치 분야 최장기 스테디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후속작 ★ 〈뉴요커〉, 〈뉴스위크〉,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CNN 강력 추천 왜곡된 선거에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까지 극단주의는 합법과 민주주의의 가면을 쓰고 온다 무엇이 트럼프의 귀환을 가능하게 만들었는가? 어떻게 극단적인 소수가 상식적인 다수를 뒤흔들 수 있을까? 현대 민주주의 체제의 한계를 파헤친 하버드대 정치학자의 역작 민주주의 붕괴를 경고한 현대의 고전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후속작,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가 출간되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의 대표작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는 2018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세계 주요 언론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정치 분야 최장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 책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도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트럼프의 귀환을 마주할 전 세계 독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전작이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시작된 책이라면, 이 책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과 함께 시작된다. 2021년 1월, 선거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을 점거했고 트럼프는 지지자들의 정치 테러를 독려했다. 이는 21세기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50년 넘게 보장된 투표권. 6만 3천 달러의 1인당 GDP. 사회과학 이론에 따르면 미국의 민주주의는 절대 무너질 수 없었다. 그러나 지지자는 물론이고 전직 대통령과 공화당 주류 정치인까지 선거에 불복하면서 미국의 민주주의는 급격히 후퇴하고 말았다. 공고해 보였던 미국 민주주의 체제는 왜 위험에 빠진 것일까? 이 책은 미국의 헌법, 선거 제도, 현대사와 함께 프랑스, 헝가리, 태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민주주의가 ‘합법적으로’ 무너진 과정을 살펴보면서 극단적 사상을 가진 소수가 어떻게 상식적인 다수를 지배하게 되는지 파헤친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파괴하는 범인은 누구인가? 겉으로만 민주주의자인 이들과 극단주의 세력의 위험한 동맹 저자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움직임 뒤에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 그리고 변화를 막는 낡은 민주주의 체제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허점으로 가득한 낡은 민주주의 체제가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의 손에 들어갈 때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한다. 그런데 “충직한 민주주의자”(loyal democrat)와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semi-loyal democrat)의 차이는 무엇일까? 민주주의자는 세 가지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선거 결과에 승복할 것. 권력 쟁취를 위해 폭력을 사용하지 말 것. 극단주의 세력과 동맹을 맺지 말 것. 충직한 민주주의자는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하며, 정당한 경쟁으로 권력을 차지하고, 같은 진영이라 해도 극단주의 세력과 단호히 관계를 끊는다.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들은 앞의 두 원칙을 지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넥타이 차림의 주류 정치인이며 민주주의에 노골적으로 반대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극단주의 세력을 묵인하거나 은밀하게 지원하면서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들을 파괴한다. 1934년 2월 6일, 재향군인회, 청년애국단, 프랑스행동 등의 단체에 소속된 수만 명의 젊은 남성들이 프랑스 국회의사당을 습격했다. 그들은 의회 해체와 보나파르트파 정부 복귀를 주장하며 의회로 진입했고, 수많은 이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이들의 정치 테러보다 치명적인 것은 주류 정치인들의 반응이었다. 프랑스의 주요 정당인 공화연맹당은 습격에서 발생한 폭력을 가볍게 치부한 것을 넘어 폭도들을 “순교자”로 치켜세웠고,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며 조사 결과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조정하였다. 명백한 정치 테러는 순식간에 정쟁의 대상이 되었고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은 주류 정치권으로부터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1934년 프랑스 국회의사당 습격, 그리고 2021년 미국 국회의사당 습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주류 정치권이 극단주의 세력과 동맹을 맺을 때 극단주의는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그들은 민주적인 절차를 따랐을 뿐이다 극단주의자의 무기가 된 민주주의 체제의 허점과 한계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낡은 체제는 극단주의자와 표면적으로 충직한 민주주의자의 강력한 무기다. 미국에서 헌법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 여겨진다. “건국의 아버지들”이 정교하게 설계한 헌법 덕분에 권력의 균형을 이루고, 자유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헌법의 기원을 살펴보면 그러한 인식이 오해라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의회 구성과 선거인단 제도는 노예 소유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타협과 반다수결주의의 산물이다. 노예제 유지를 원했던 미국의 몇몇 주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면 연방에서 탈퇴하겠다고 협박했고, 이는 미국을 외부의 공격에 취약하게 만들 위험이 있었다. 결국 노예제가 있는 주들은 투표를 할 수 없는 노예들까지 투표 인구로 인정받아 매사추세츠에 비해 투표 인구가 더 적은 버지니아가 매사추세츠보다 다섯 석을 더 차지하게 되었다. 의회 의석수에 비례한 선거인단 제도로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면서, 대선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물론이다. 인구수에 비례하지 않은 의석수, 간접선거나 다름없는 선거인단 제도는 지금까지 유지되어 오면서 남부와 백인의 표만으로 다수 의석과 대통령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이 여성과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를 남발하고도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이유다. 실제로 2000년 조지 W. 부시,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경쟁자보다 더 적은 표를 얻고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패자가 승자가 된 것이다. 다수가 아닌 특정한 소수의 편을 들어주는 제도로 인해 변화를 향한 다수의 의지가 묵살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로 구성된 대법원은 헌법에 보장된 임신중단권을 폐기해버렸다. 미국인 55퍼센트가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고, 39퍼센트만이 반대를 했음에도 대법원은 임신중단권을 국가가 아닌 각각의 주가 결정할 문제로 만들었다. 선거구를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 구획하는 게리맨더링에 대해서도 대법원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결하면서, 적은 표를 얻고도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부조리가 발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필리버스터 역시 소수의 지배를 강화하는 무기이다. 미국의 상원에는 입법을 위해 60표 이상을 요구하는 “압도적 다수 원칙”이 있다. 찬성이 60표 미만일 때 소수의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입법을 가로막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 미국 정치사에서 투표권 확대, 임신중단권, 총기 규제 등을 위한 법안이 50퍼센트 이상의 표를 받았음에도 필리버스터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민주적이라고 알려진 수많은 제도는 사실 사회적 소수자가 아닌 극단적 소수에게 혜택을 부여하며, 반동을 꿈꾸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소수의 권리를 위한 것인가, 당파적 이익을 위한 것인가? 익숙한 법과 제도에 담긴 민주주의 붕괴의 씨앗 민주주의에서 다수의 힘을 제한하기 위한 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개인의 자유라는 영역에서 그렇다. 선출된 정부라고 해서 우리가 특정 신에게 예배를 드리도록 강요할 수 없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영화를 보고,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판단해선 안 된다. 또한 개인이 어떤 인종이나 성과 결혼해야 할지 결정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적은 표를 얻은 이가 많은 표를 얻은 이 대신 공직에 오르고, 의회 다수가 결정한 법안이 소수의 의원에게 가로막히고, 소수의 극단적인 의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 역시 민주주의의 제어 장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들은 “소수를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보전하는 제도”와 “특권을 가진 소수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제도”를 엄연히 구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우리가 관습적으로 따르고 찬양하는 제도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을 촉구한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횡포. 특정 집단을 과도하게 대표하는 선거. 선택적으로 규정되는 합법과 불법. 이 책은 우리가 신성하게 여겨왔던 정치 체제가 실은 타협과 한계로 가득한 제도라는 것을, 때문에 반동을 꿈꾸는 이들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양한 구성원이 공존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되느냐, 소수만이 권리를 누리는 독재 국가가 되느냐? 세계 인구의 절반이 투표소로 향할 슈퍼 선거의 해, 저자들은 민주주의의 운명이 바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한다. ]]> 조우연 2024-06-21T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