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community/sc.csp?sccode=recommend ko 2025-01-22T00:01:01+09:00 Copyright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6 이제는 사라진 우리 마음속 비디오 가게 ‘돈키호테 비디오’ 꿈을 찾고, 꿈을 좇고, 그 꿈을 닮아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나의 돈키호테』는 이제는 사라진 옛날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시작되어 15년의 시간을 오가는 소년 소녀들의 꿈과 모험의 여정을 담은 소설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세르반테스의 걸작 『돈키호테』가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었고, 시간적, 공간적 배경도 전작보다 훨씬 광대하다. 서사의 규모가 커진 만큼 인물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캐릭터 간의 관계 변화와 역할 변화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이 모든 스펙터클한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엮어 단숨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김호연 작가의 입담과 필력은 그가 스토리텔링의 장인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2003년, 대전 구도심에 자리한 ‘돈키호테 비디오’는 몇몇 동네 중학생들의 아지트다. 스스로를 한국의 돈키호테라 부르는 가게 주인 ‘돈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너그럽다. 함께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떡볶이도 먹고 가끔은 과외도 해주는 아저씨가 있는 이곳을 외롭고 심심한 청소년들은 놀이방이자 공부방처럼 드나든다. 그들이 이곳에서 배운 건 오직 하나. 꿈을 가지고 나아가라는 것. 마치 돈키호테가 세상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꿈 하나로 모험을 떠나듯, 돈 아저씨는 그들이 꿈을 얻고 키워 세상에 나가기를 응원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8년 늦가을, 외주 프로덕션 6년 차 피디 솔은 자신이 기획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루아침에 잘리고 좌절한 채 고향 대전으로 내려온다. 마냥 백수로 지낼 수는 없기에 진지하게 인생 2막을 고민하던 솔은 방송 피디 경력을 살려 유튜브에서 개인방송을 해보기로 마음먹는다. 솔은 ‘노잼 도시’ 대전을 소재로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이제는 카페로 바뀐 옛날 비디오 가게 자리에서 우연히 한빈을 만난다. 한빈은 돈 아저씨의 아들. 예나 지금이나 깐족깐족하고 껄렁껄렁한 한빈은 비디오 가게는 사라졌지만 아저씨가 거처하던 지하 공간은 그대로라는 놀라운 소식을 알려준다. 한빈과 함께 지하실을 찾은 솔. 그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골동품과 같은 돈키호테 비디오 시절의 소품들에 옛 추억이 뭉게뭉게 떠오른다. 그곳의 주인이자 자신을 ‘산초’라 부르며 늘 응원해주었던 돈 아저씨의 모습도. 한빈은 3년 전 종적을 감춘 아빠의 행방을 찾아야 한다며 솔에게 도움을 청하고, 솔 역시 아저씨의 현재가 궁금해진다. 돌이켜보니 자신이 방송 피디 일을 하게 된 것도 모두 돈 아저씨와 돈키호테 비디오의 영향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솔은 이 지하 공간을 유튜브 스튜디오 삼아 그 시절 봤던 책과 영화를 소개하고, 한빈과 함께 돈 아저씨를 찾는 방송을 하기로 결심한다. 채널명은 ‘돈키호테 비디오’. 주인장인 자신은 ‘찐산초’라 명명한다.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지인들을 찾아야 한다. 과거 돈 아저씨가 ‘라만차 클럽 아미고’라 불렀던 비디오 가게 단골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솔과 한빈은 엄청난 성격 차이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돈 아저씨를 찾는 행진을 계속한다. 대전에서 서울로, 통영으로, 부산으로,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과연 그들은 돈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 돈키호테 비디오의 친구들과 재회할 수 있을까?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한 여정은 과거의 아저씨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고, 과거의 자신과 꿈을 찾는 여정이나 다름없다. 세상 쓸모없는 일이지만 내겐 의미 있는 일. 돈 아저씨가 늘 말하던 돈보다 중요한 꿈. 그걸 찾으면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런데 아저씨는 지금 어떤 형태로 자신의 꿈에 다다라 있을까. 여행의 끝에는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의 돈키호테』는 우리에게 꿈을 선택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리고 긴 모험을 통해 돈키호테를 믿게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 혹은 돈키호테가 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도록 이야기 세계를 모험해온 스토리텔러 김호연이 자신의 소설 속 캐릭터와 세계관을 총망라해 쓴 뜨겁고 긴 이야기가 돈키호테와 산초의 행진처럼 맹렬하게 펼쳐진다. 그는 이 꿈의 흔적들을 두고 어디론 간 걸까? 당신도 만나고 싶은 추억 속 사람이 있나요? 돈 아저씨의 『돈키호테』 사랑은 각별하다. 쉰 살이 넘은 늙은 기사가 세상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이 세계의 모든 게 담긴 용광로 안에서 끓고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그는 『돈키호테』의 정신을 배우기 위해 두툼한 책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는다. 이 필사본을 가지고 스페인에 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솔 또한 지하 공간에서 발견한 아저씨의 분신과도 같은 필사 노트로 『돈키호테』를 완독한다. 그리하여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미치광이 늙은 기사로만 알았던 돈키호테의 정신에 숭고함을 느낀다. 중학생 시절 솔은 돈 아저씨에게 “왜 아저씨는 어른들이 안 쓰는 말”만 쓰냐며 “꿈, 희망, 정의, 자유 같은 말”만 자꾸 들먹인다고 따지듯 물었었다. 이제 그 말은 솔에게 “너는 어떤 말을 쓰는 어른이 되고 싶니?”라는 물음으로 돌아왔다. 솔의 유튜브 방송은 그 대답에 다름 아니다. “돈키호테의 이룰 수 없는 꿈은 숭고하다. 그것이 돈키호테의 존재 이유니까. […] 꿈꾸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게 인간이다. […] 내 인생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살아 있다고, 가슴이 뛰고 활기가 넘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게 꿈이다. 밤잠을 방해하는 꿈이 아니라 낮에 꾸는 꿈 말이다.” (134~135쪽) 유튜버로 인생 2막을 시작한 솔은 구독자인 ‘아미고’들에게 그 시절 돈 아저씨와 라만차 클럽 친구들이 함께 본 영화와 책을 리뷰하고, 아저씨가 남긴 마흔 권이 넘는 『돈키호테』 필사 노트에서 소설 속 명장면을 엄선해 낭독하는 한편, 아저씨를 찾는 공개 방송인 ‘돈키호테를 찾아서’를 본격 진행한다. 비디오 가게 시절 돈 아저씨는 한국 영화에 애정이 남달랐고, 온갖 영화를 섭렵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언젠가 자신의 시나리오로 영화를 만드는 날을 꿈꾸며 가게를 접은 후에도 지하에 칩거해 글을 썼다는 아저씨는 왜 3년 전 갑자기 종적을 감춘 것일까? 솔은 한빈과 함께 돈 아저씨의 행적을 증언해줄 지인들을 수소문하고, 그들을 인터뷰한 영상을 채널에 업로드한다. 돈 아저씨의 대학 시절 룸메이트이자 절친이었던 동창, 강남 학원 강사 시절의 동료, 마포의 출판사에서 함께 일했던 편집자, 돈 아저씨에게 떡볶이 비법을 전수받은 라만차 클럽 친구 대준, 아저씨와 시나리오 계약을 한 영화사 대표, 영화사에서 만나 의기투합해 시나리오 개발을 함께한 피디를 차례로 만나며 그들이 들려준 이야기로 돈키호테 장영수의 삶의 연대기를 그려간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솔은 알게 된다. 돈 아저씨가 세상의 불의에 맞서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영화감독이라는 자신의 꿈을 위해 얼마나 많은 모욕을 견디고 또 방황했는지를. 아저씨는 말로만 돈키호테였던 게 아니라 삶 자체로 돈키호테였다. ‘돈키호테를 찾아서’ 시리즈는 구독자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으며 채널의 대표 콘텐츠로 인기를 얻는다. 이제 아미고들도 이 모험에 동행하며 솔과 아저씨가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솔은 마침내 돈 아저씨를 찾을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아내고야 만다. 그것은 모험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돈키호테를 쫓는 돈 아저씨와 아저씨를 쫓는 찐산초 솔. 15년의 시간을 오가며 둘 사이에 벌어지는 꼬리를 무는 숨바꼭질과 우정, 돈키호테와 산초와 세르반테스가 뒤엉키고 넘실거리는 모험과 성장 서사는, 웃음을 머금게도 눈물이 맺히게도 하면서 독자의 마음을 온통 사로잡는다. 라만차 클럽과 돈 아저씨의 우정,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와 아미고스의 우정 또한 언제까지나 이어질 것처럼 마음에 새겨진다. “돈 아저씨와 나, 그리고 라만차 클럽과 채널 돈키호테 비디오의 아미고스. 우린 모두 친구다. 우정이란 말은 썸과는 달라서 뭉뚱그려 표현해도 곧잘 통했다. 친구가 아니었던 사람에게도 우정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 친구가 되곤 했다. 함께 꿈을 나누고 모험을 떠난 순간에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415쪽) 오래도록 이야기 세계를 모험해온 스토리텔러 3년 만에 찾아온 김호연 문학의 결정판 『불편한 편의점』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김호연 작가의 일곱 번째 장편소설인 『나의 돈키호테』는 지금껏 그가 쓴 작품들의 특징적 요소들이 모두 담긴 김호연 문학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라만차 클럽 멤버들과 돈 아저씨의 끈끈한 우정은 8평 옥탑방에서 지지고 볶는 ‘망원동 포 브라더스’를 떠올리게 하고, 대전에서 시작해 서울, 통영, 제주를 거쳐 스페인까지 가는 인물들의 여정은 『연적』 속 두 라이벌의 여행길을 연상시킨다. 돈 아저씨가 출판사에 다니던 시절 맞서 싸운 대리 번역 문제는 『고스트라이터즈』의 세계와 겹쳐 보이고, 『돈키호테』라는 고전을 서사의 모티브로 삼은 점은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쓴 『파우스터』와 연결된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꿈을 키우고 우정을 나누는 중심 공간인 비디오 대여점은 『불편한 편의점』의 ‘올웨이즈 편의점’과 닿아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작품 속에 용해되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놀랍고 판타스틱한 이야기가 태어났다. 『불편한 편의점』의 메가톤급 성공은 신작을 집필하는 작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작품을 쓰는 일이야말로 돈키호테적인 모험이었을지 모른다. 돈 아저씨의 말마따나 누가 알아준다고 모험을 떠나는 것이 아니듯, 작가는 스토리텔러로서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어떤 틀에도 자신을 가두지 않았다. 이제 독자와 함께하는 진정한 모험이 시작되었다. ]]> 조우연 2024-06-21T14:30:37 <![CDATA[읽지 못하는 사람들 :우리의 인간다움을 완성하는 읽기와 뇌과학의 세계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5 조우연 2024-06-21T14:29:54 <![CDATA[슬픔에 이름 붙이기:마음의 혼란을 언어의 질서로 꿰매는 감정 사전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4 ★ 신형철, 김소연 강력 추천! 황유원 시인의 아름다운 번역 ★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사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이름을 붙인 가장 아름다운 단어들의 사전 요즘 영어권 대화 속에서는 간혹 ‘산더(sonder)’라는 말을 접할 수 있다. “눈앞을 지나가는 익명의 사람들 각자가 주인공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은 그저 배후에 존재하는 엑스트라일 뿐이라는 깨달음”이라는 뜻의 단어다. 프랑스어 sonder(깊이를 재다)에 영어 wonder(놀라움, 놀라다)를 조합한 말이다. 어지간히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라도 대개는 처음 들어보는 말일 것이다. 당연하다. 이 말은 원래 없었던 신조어니까. 잠깐 다른 말도 살펴보자. “평소에는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지금은 버려져서 조용한 장소의 분위기”를 뜻하는 케놉시아(kenopsia)는 어떤가? 저녁의 학교 복도, 주말의 불 꺼진 사무실, 비수기의 박람회장 등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가리킨다. ‘공허’를 뜻하는 κεν?와 ‘봄’을 뜻하는 -οψ?α에서 왔다. 데뷔(des vu)는 “이 순간이 기억되리라는 깨닫는다”는 뜻으로,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이 말의 뿌리가 데자뷔(deja vu)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경험하는 와중에 기억한다’는 뜻이라 어순이 반대다. 최근 이 신조어들을 자주 쓰게 된 사람들은 이 말이 없었으면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몰랐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몇 년 전부터 알음알음 회자되고 있는 이 말들은 사실은 사전에 등재된 정식 단어가 아니다. 유서 깊은 옥스퍼드 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모든 단어가 한 젊은이로부터 발명된 말들이기 때문이다. 신조어는 대부분 누가 처음 썼는지 밝혀낼 수 없고 의도적으로 생겨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2009년부터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말들의 지은이는 분명하다. 처음에는 개인 블로그에서, 이후에는 유튜브와 책을 통해 12년에 걸쳐 ‘감정에 적확한 언어를 찾아주기’ 시작한 존 케닉이 그 주인공이다. 이 방대한 십여 년의 ‘감정 신조어 프로젝트’를 집대성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앞에서 본 ‘산더’처럼 모호한 느낌들에 세심하게 이름을 붙인 신조어 300여 개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박학한 언어 지식과 섬세한 감각으로 만든 새로운 단어의 목록일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느껴온 감정의 모음이다. 그야말로 방대하고 경이롭고 시적이다. 언어계의 스티브 잡스, 언어의 팔레트를 무한히 확장하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상의 한계다.” 존 케닉은 바로 이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언어는 우리의 인식에 너무나도 근복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언어 자체에 내장된 결함을 인식하지 못한다.” 한편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벽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벽을 피하거나 아니면 그냥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이 세계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딱히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만들어졌다는 걸 깨달았다고. 이제 손을 뻗어 그 벽을 만져봐야 하며, 그것을 바꿀 힘이 자신에게 있다는 걸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고. 저자 존 케닉도 그와 똑같은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즉 우리가 느끼는 감정을 언어에 충분히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그 그릇을 만져보고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어(死語)와 활어(活語) 사이를 누비며 새로운 말을 창조해냈다. 언어가 장벽이 된다면 그 반경을 무한히 넓히면 된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이 책의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신조어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한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며, 그것을 어떻게든 표현해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때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긴 세월 동안 만들어진 이 책의 에세이는, 마치 시가 그러하듯, 한 편 한 편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고 지나간다. “저는 많은 사람이 우리가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 때문에 갇혀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단어들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합니다. 제 단어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단어가 만들어진 거예요. 우린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연결시켜주지 못하는 어휘에 갇혀 있는 겁니다. 우리가 단어를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수록 우리는 서로 가까워집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단어가 의미를 가진 게 아닙니다. 의미는 우리가 갖고 있는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중 한 명인 빌 워터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가치를 반영하고 영혼을 만족시키는 인생을 만드는 건 드문 업적이다. 당신 자신의 인생의 의미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 고생이 더 행복할 것이다.’” -존 케닉, TED 강연 중에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사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신형철 문학평론가, 김소연 시인 추천! “정확하게 만져지는 단단한 슬픔. 평생 내 손 닿는 곳에 두어야 할 책 한 권임에 틀림없다.”(김소연 시인) 『슬픔에 이름 붙이기』는 언어에 가장 민감하고 또 잘 아는 시인이자 번역가 황유원이 번역했다. 그는 이 책을 “서로 다른, 외따로 떨어져 있는 우리, 너무 드넓은 우주의 점들 같은 우리 사이에 희미한 선을 그어준다”라고 말한다. 이것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이 책은 사전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 편의 긴 시와 같아서 “잠시 (...) 모르는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중간중간에 배치된 긴 에세이는 존 케닉의 탁월한 언어 감각과 세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을 보여준다. 앞서 『마음사전』을 집필해 ‘마음의 뉘앙스’를 섬세하게 포착한 김소연 시인은 이 책을 보면서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찾은 듯”하다고 말했다. 또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등을 쓴 신형철 평론가는 주디스 루이스 허먼과 스피노자를 언급하며 감정의 피라미드를 형상화하고, 그곳을 오가며 “적절한 단어와 정확한 비유로” 창작을 해내는 존 케닉에 감탄한다. 개인 블로그에서 시작한 ‘슬픔에 이름 붙이기’ 프로젝트는 온라인상에서 먼저 유명해졌고, 이후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면서 소설가 존 그린과 비욘세에게 찬사를 받았다. 어떤 영상 작품은 조회 수 100만 회가 훌쩍 넘기도 하며 실생활에서도 그의 신조어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길을 걷다가, 창문 밖을 바라보다가, 이부자리에서 잠을 청하다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 이 책을 펼쳐보자. 불완전한 언어의 빈틈을 메우는 이 책은 ‘슬픔’의 원래 의미를 회복하고 인간을 더 깊게 이해한다. 지금껏 보지 못한 섬세한 감정들과 언어에 내재한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나보자. ]]> 조우연 2024-06-21T14:22:57 <![CDATA[말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3 조우연 2024-06-21T14:13:39 <![CDATA[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2 조우연 2024-06-21T14:12:11 <![CDATA[(The) money book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1 조우연 2024-06-21T14:11:36 <![CDATA[진짜 노동 :적게 일해도 되는 사회, 적게 일해야 하는 사회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30 조우연 2024-06-21T14:10:46 <![CDATA[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리추얼의 모든 것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29 ★ 장대익, 제인 구달 강력 추천 “각종 의례 행사에 지쳤는가? 의례는 사회를 위한 초접착제이자 개인의 내면세계를 바꾸는 원동력이다. 전 세계의 의례 현장을 실험실로 삼은 저자는 의례가 인간 본능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밝힌다.” ─ 장대익(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 석좌교수·『공감의 반경』 저자) “매혹적인 주제를 제대로 연구한 매력적인 책. 배울 것이 아주 많다.” ─ 제인 구달(영장류학자·환경 운동가) 의례와 습관은 다르다 인류학의 오랜 가설에 사회심리학이 내놓는 대답 한때 여러 자기계발서가 ‘나만의 리추얼’을 강조한 적 있었다. 하루의 시작에 그날그날의 목표를 점검하고, 나를 다독이고 성장시키는 마음의 주문을 외우는 식이다. 그러나 저자는 의례와 습관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짚는다. 습관은 개인의 목표를 일상화하고 루틴으로 만들어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반면 의례는 인과적으로 불투명하다. 우리가 기우제 춤을 춘다고 꼭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 그렇게 한다. 의례의 진정한 효과는 무의미해 보이는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에서 온다. 의례는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모든 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전 세계 많은 사회에 갓 태어난 아기를 위험과 오염에 공포에 보호하는 탄생 의례가 있다. 죽은 동포를 위해 산 사람의 거처보다 화려한 무덤을 짓는 장례 의례는 무수히 많다. 이러한 의례들은 뚜렷한 목적이 없다. 특정한 절차를 정확히 지켜야 하고, 주기적으로 반복하며, 필요하다면 실용적인 목적 이상으로 오랜 시간 여러 번 지속될 수 있는 행동은 분명 습관과 차이가 있다.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공동체다. 인간의 사고와 믿음, 행동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접착제’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의 방법론으로 의례의 기능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일례로 의례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음에도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해 준다. 도박사, 뛰어난 운동선수는 세간이 미신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의지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는 미신이 아니라 자기 세계 안의 또 다른 질서다. 자칫 인지적 오류로 보일 수도 있는 이러한 기제는 스트레스와 위기에 대처하는 역량을 부여함으로써, 생존에 급급한 약자가 아닌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진 강자라는 신호를 줌으로써 인류의 긴 역사 동안 살아남았다. 시간과 돈, 신체적 고통이라는 희생은 그러한 희생을 하는 사람이 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준다. 의례의 강력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의례는 의례의 실천자뿐 아니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접착제다. 드미트리스는 스페인의 산페드로 마을, 인도양의 모리셔스섬 등에서 수행하는 불 건너기 의식에서 이러한 접착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극한 의례의 참가자들은 소중한 사람을 업고 600도가 넘는 뜨거운 석탄 위를 걷는다. 화상은 물론 생명에 치명적일 수도 있는 이 의식 동안 참가자와 마을 공동체 일원은 생리적으로 높은 동조 수치를 보인다. 참가자와의 사회적 친밀도가 클수록 수치는 더 비슷해졌다. 생리학적인 동조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높일 뿐 아니라 경제학 실험에서 더 많은 돈을 기부하는 변화를 이끈다. 어느 날 저자는 사원 관리자의 꾀에 빠져 마음의 준비도 없이 불 건너기에 참여하게 된다. “ 온몸을 질주하는 아드레날린과 하루가 지나고도 이어질 만큼 강한 행복감을 느꼈다. 나중에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며 이 단발적 활동이 어떻게 그처럼 오래가는 강한 정서를 낳았는지에 대해 놀랐다.” 극한 의례는 단지 자극적인 데서 사람들을 고양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의례의 일부로 만들어 하나가 되었다는 감각을 만든다. 이는 생물학적 수준과 심리학 수준뿐 아니라 행동적 수준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이끈다. 그가 연구가 끝난 후로도 계속 현지의 친구들을 찾아가게 되었듯이 말이다. 인간은 의례적인 종이다! 전염병, 전쟁, 기후 위기에 맞설 오래된 인간 본성의 과학적 재발견 2020년대의 우리는 사회적 접착제를 통해 충분히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을까? 코로나19 범유행 동안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도 기상천외한 방법을 개발해 또는 간신히 틈을 내어 사회적 의미를 유지하려 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라인 입학식과 졸업식이 열렸고, 인적이 없는 산꼭대기에서 결혼식을 열거나 처벌을 무릅쓰고 가족의 장례를 치르러 한 이들이 있었다. 종교와 국가, 직장에서의 의례는 더 느슨해지고 세속화되었으나 그 본래의 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자는 조심스럽게 말한다. 우리 존재를 불안정하게 하는 위기가 다시 찾아올 때, 지금의 생활 양식은 우리를 얼마나 단단하게 지지할 것인가? 지속 불가능한 성장, 지구 자원의 착취, 기후 위기와 정치적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의례가 자연 선택을 거쳐 수천 년간 지속된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힘을 대신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 책이 밝혔듯 인간이 의례적인 종이라는 발견이다. 세계가 분절되고 사회의 안전망이 취약해진 지금, 의례의 재발견은 인간 본성이 가진 연대의 힘을 슬기롭게 사용할 실마리가 될 것이다. ]]> 조우연 2024-06-21T14:10:13 <![CDATA[왜 우리는 매일 거대도시로 향하는가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28 조우연 2024-06-21T14:09:50 <![CDATA[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계에 도달한 이유 ]]> http://lib.jnue.kr/JNUE/community/view.csp?sccode=recommend&scKey=427 조우연 2024-06-21T1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