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4-10-08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나'라는 착각[전자책]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번스, 그레고리 2024-10-07 <![CDATA['죄책감'에서 벗어나 '치유'로[전자책] :자살유족들께 드리는 메시지]]> 임삼진 2024-10-07 <![CDATA[(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전자책]]]> 한성희 2024-10-07 <![CDATA[21세기 사상의 최전선: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 《문화일보》 화제의 연재 기획 ★★★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된 사상 …… 공생의 정치와 윤리, 새로운 세계를 기획하기 위한 밑거름” ★★★ 《기획회의》 ‘2019 출판계 키워드 30’ 선정 ★★★ “최신 사상 박람해 기존 인문학 담론의 한계 극복 …… 사물, 기계, 동물, 자연과 공존하는 객체로서의 인간을 사유하기 위한 기초” ◆ 현시대 최신 사상을 본격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대중 기획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소개하는 논의들은 20세기 말 ‘포스트 이론’의 유행이 지나간 뒤 1990년대에 싹트기 시작해 2010년대에 만개한 새로운 지적 흐름이다. 사상가 다수를 동일한 지면에서 소개하는 기획은 지난 수년 간 국내에서도 종종 존재했으나, 대부분 20세기 사상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거나 이를 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시대를 고찰하는 사상에 주목한다. 신유물론(신유물론적 페미니즘), 존재론적 전회, 객체 지향 존재론, 사변적 실재론,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미디어 고고학, 비판적 디지털 미디어 연구, 인간 너머의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다루는 사상가와 이론은 지난 시대의 사상적 거목인 미셸 푸코나 질 들뢰즈 등과 이론적ㆍ세대적으로 명백히 구분되거나 적어도 이들을 매우 비판적ㆍ성찰적ㆍ독창적으로 독해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획과 변별된다. 이에 걸맞게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그동안 기성 대중 지면에서 보기 어려웠던 우리나라 30~40대 신진 연구자들이 저자로 대거 참여했다. 책에서 소개된 사상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자유롭게 교류하며 사상적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런 국제적 연결 덕분에 21세기 주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된 유시 파리카는 필자로서도 이번 기획에 참여하였다. 파리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기획을 소개하며 참여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협력의 풍경은 21세기 사상이 지금도 끊임없이 생동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 21세기 사상을 관통하는 탈인간중심주의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격변의 조짐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며 살인적 폭염이 해마다 발생했고 생태계 교란 현상이 악화되었다. 인간은 인공 지능, 인공 신체, 인공 방사능, 첨단 의료, 빅 데이터, 전자 기기, 드론 등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 문명의 더 큰 발전을 꾀함과 동시에, 이와 더불어 생겨난 부작용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코로나19 범유행 사태는 이러한 문제 상황을 인류 모두의 눈앞에 가시화해 놓았을 뿐이다. 빅 데이터와 드론의 감시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었으며, 인간이 거리를 비우자 로봇이 그 자리를 채우고 동물들의 일상이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인간만이 지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을 깨뜨린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논의는 인간 사회조차 인간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공유한다. 이들 사상가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사상가 개개인은 저마다의 독창적 통찰과 대안적 실천을 통해 혼돈의 현재를 공존의 미래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브뤼노 라투르는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과속 방지 턱의 예를 들면서 사회에 간여하는 행위자로서의 사물을 상기시키고, 인간만을 주체로 인정하는 현행 정치 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라는 용어에 의구심을 품는다. 인간의 과도한 책임 의식 이면에는 인간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오만이 서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인간중심적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신 ‘자본세’를 내세워 자본주의적 생산 활동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로지 브라이도티는 근대적 휴머니즘이 배제한 다양한 젠더, 인종, 장애에 주목하고 환경적 타자, 기술적 장치 등 다양한 포스트휴먼 주체와 연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공생하고 공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들어 갈 더 나은 미래 21세기 사상은 일상 현실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물질적 문제를 중요하게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존재론을 새로이 제시한다. 가령 브루스 브라운은 사스 위기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인간 신체와 도시의 존재론에 대해 다시금 고찰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바이러스의 확산은 진원지와의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사스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되었지만 최초 감염자는 미국인 사업가였다. 그런데 증상이 처음 발생한 곳은 베트남 하노이였고, 최초 감염자가 사망한 곳은 홍콩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와 접촉한 의료진, 비행기 탑승객, 호텔 투숙객 등이 감염돼 사스는 단 몇 주 만에 전 세계 37개국으로 확산되었다. 인간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 불러온 위기 속에서 동물, 미생물, 항공기, 마스크 등 비인간 행위자의 존재와 도시의 무경계성을 비로소 실감한다. 한편 그레구아르 사마유는 원격 감시와 공격 기술의 현대적 결정판인 드론에 주목해 신체와 기술 간의 관계가 전복되고 인간 존엄성이 급진적으로 부정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전장에 군인을 투입하지 않고도 세계 전체를 잠재적 전쟁터로 재편하는 드론은 전통적 전쟁법과 윤리를 무너뜨리고 전쟁을 해석하는 법적 체계를 위기에 빠뜨린다. 드론은 신체 없는 무기이면서도 사물과 사람이 융합된 모호한 실체로서 유례없는 파급력을 지닌 불안한 존재다. 이 밖에도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유해 물질이 몸에 끼치는 영향을 고찰함으로써 전 지구적 경제 활동에 결부돼 있는 환경 피해의 실상을 폭로하며, 유시 파리카는 계획적 구식화를 통해 양산되는 디지털 기기와 전자 쓰레기의 문제에 주목한다. 티머시 모턴은 한 개인이 체감하기에 전체 규모가 너무나 거대한 현상을 ‘거대사물’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해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인터넷 등 인류사적으로 매우 최근에 등장한 전 지구적 현상을 한층 깊이 있게 숙고하는 길을 제시한다. ◆ 동시대 사상의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길잡이 21세기 사상은 지식의 경계를 종횡으로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각 사상가들의 핵심 질문에 집중하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한 맥락과 관계망에 대한 설명을 입체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사상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최적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모든 글의 제목은 구체적 질문으로 구성돼 각 사상가가 어떤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는지를 보여 주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상이 일상적 소재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예시한다. 이로써 동시대 사상가들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도 그들의 문제의식을 어렵지 않게 공유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각 사상가들의 핵심 논의와 그것의 시사점을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것은 물론, 각 장의 말미에 보조 자료를 수록해 사상가의 이력과 주요 저작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자료에는 사상가의 학문 분야, 사상적 입장, 영향·비판·동료 관계에 있는 인물들, 주요 활동 및 사건 등을 일람표 형식으로 제시했으며 주요 번역본 목록 또한 곁들여 놓았다. 이로써 독자들은 사상가별 기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전 또한 한결 수월하게 찾아 읽을 수 있다. ◆ 사상가별 논의의 핵심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일러스트, 이정호ㆍ변영근ㆍ이부록 작가 참여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각 편마다 올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이 수록돼 있다. 개인 작품집, 단행본 협업, 전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여 온 이정호 작가, 변영근 작가, 이부록 작가는 사상가의 핵심 논의를 감각적으로 해석하고 포착해 텍스트마다 다채로운 시각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부여했다. 스물여섯 점의 일러스트레이션은 21세기 사상에 대한 시각적 번역물로서 더없이 아름다운 이들 작품은 독자의 소장 가치를 자극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 : , 출판사 : 이성과감성 , 입수일자 : 2024.09.30 ]]>
2024-09-30
<![CDATA[Thinking through feeling :God, Emotion and Passibility /Anastasia Philippa Scrutton]]> 2024-10-07 <![CDATA[감정 호텔:내 마음이 머무는 곳]]> ★ 〈이서윤의 초등생활처방전〉 이서윤 ㆍ 〈어디든학교〉 하유정 선생님 강력 추천! ★ 오늘은 어떤 감정이 여러분의 감정 호텔에 머무르고 있나요? 감정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감정 호텔의 지배인입니다. 감정 호텔에 머무르는 다양한 감정을 보살피지요. 아, 감정을 대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감정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 모든 감정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슬픔은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어야 하고, 분노는 마음껏 소리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어야 하지요. 반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감정도 있어요. 바로 감사예요! 감사는 감정을 돌보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가만히 다가와 곁에 있어 준답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지요. 모든 감정을 다독이며 호텔을 꾸려가는 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감정들도 저를 도와준답니다. 자긍심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호텔 일을 즐겁게 해내도록 힘을 주고, 기쁨은 친구들과 함께 찾아와 모두를 즐겁게 해 주지요. 그러다 사랑이 찾아오면, 호텔은 빛과 웃음이 가득한 마법 같은 곳으로 바뀐답니다. 오늘은 감정 호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나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을 사로잡은 바로 그 책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은 끊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감정을 내 마음이라는 ‘호텔’을 찾아오는 손님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이 책의 작가 리디아 브란코비치는 자기 안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신인 작가이지만 자칫 식상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소재를 새롭고도 재치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모든 감정이 유효하다’라는 점을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킵니다. 지배인은 모두 다른 감정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세심하게 보살피지요. 지배인을 따라 감정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미처 몰랐거나 이미 알았다 해도 간과했던 감정의 특성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아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감정을 다루는 나쁜 방식이 있을 뿐 나쁜 감정은 없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지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 책은 지난 2023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전 세계 편집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신인 작가의 첫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든 감정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감정 호텔 지배인 되기 새 학년 새 학기가 다가오는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에게 적응할 생각에, 어린이들의 마음속에서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새로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감정이 변하는 어린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실마리를 던져 줍니다. 특히 슬픔, 분노, 불안 같은 이른바 부정적인 감정들은 모른 체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지요. 감정 호텔의 지배인이 분노에게 커다란 방을 내주는 대신 멀찌감치 떨어진 작은 방을 내주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분노를 가두면 죄책감이나 우울감, 심지어는 수치심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껏 소리 지를 공간을 내주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훌훌 털고 감정 호텔을 떠나지요. 어떤 감정이라도 그냥 내치거나 어서 떠나라고 재촉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오고 싶을 때 오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그저 따뜻하게 맞아주고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만이 문제를 키우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감정이 찾아오든 언젠가는 떠난다는 사실이지요. 자, 그럼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감정 호텔의 지배인이 될 준비가 되셨나요?
저자 : Brankovic, Lidia , 출판사 : 책읽는곰 , 입수일자 : 2024.10.04 ]]>
Brankovic, Lidia 2024-10-04
<![CDATA[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 사람들의 비밀[전자책] :예일대 최고 인기 강의로 배우는 영향력의 규칙]]> 챈스, 조이 2024-10-07 <![CDATA[고전이 답했다: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2024-09-12 <![CDATA[그토록 힘들던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비치키 2024-10-04 <![CDATA[나를 찾는 수업,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법]]>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심리학에 기반한 소설로 풀어 낸 인생 지침서! "왜 항상 이 모양이야? 난 왜 이렇게 늘 재수가 없어?" 자동차는 기름이 다 떨어져 산길에서 멈춰 버렸고, 남편과 싸우고 도망치듯 집을 나오느라 휴대폰까지 두고 나온 뤄링의 눈 앞에 작은 오두막의 희미한 불빛이 번쩍였다. 뤄링은 조심스럽게 오두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초인종 같은 건 없는 오두막 앞에서 조금 망설이다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오!" 강인함이 느껴지는 노인의 목소리다.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쩌지.. 일단 열어나 볼까?'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오두막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네는 누군가?" "저, 저는 리뤄링이라고 하는데..." "리뤄링.. 그건 그냥 이름이고, 일종의 기호 같은 거지. 난 자네가 누구냐고 물었어."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은 산 속 작은 오두막, 그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과의 이상한 수업이 시작되는데... 프로이트, 칼 융, 켄 윌버, 바이런 케이티 등 정신, 심리 관련 전문가의 다양한 견해가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는 내면 수양서 우리는 저마다 상처가 있고, 힘든 일이 있다. 강약의 차이나 잦음과 드묾의 차이는 있겠지만 힘든 시기를 겪지 않거나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힘듦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혹시 내가 바라는 내가 아닌,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내가 되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에 대한 실망 때문은 아닌가? 불필요한 자기계발에 매달리거나 값비싼 것들로 겉모습을 과대 포장하고,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고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연기하면서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자신의 또 다른 간판으로 여기는 남편과 아이에게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잔소리하는 것들 모두 타인의 잣대에 맞추기 위한 노력들이다. 우리가 힘든 것은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우리 자신 때문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힘든 시간을 만드는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우리 자신이라면 믿겨지는가? 이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이야기다. 우리의 신체와 대뇌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전달해 오면 시상하부에서 ‘펩티드’라는 화학 물질이 분비되고, 이 펩티드는 혈액을 타고 전달되어 말초 신경 조직까지 이것을 받아들인다. 이런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 몸은 펩티드에 길들여지고, 그 펩티드가 공급되지 않으면 스스로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매일 화를 내던 사람이 며칠 화를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의 세포가 생리 시스템을 통해 화를 내라고 요구해 온다는 것이다. 스스로 화 낼 일을 만들고 있다니 중독과 비슷하나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폭력 아빠 밑에서 공포 속에서 자란 딸이 커서 아빠와 비슷한 남자를 만나 또다시 공포 속에서 사는 사례, 싸우는 커플은 맨날 싸우는 경우 등 심각해 보이는 사례부터 우리 자신이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례까지 펩티드의 소행은 곳곳에서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상처를 만들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리뤄링은 어느 날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은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뤄링을 내면세계로 이끈다. 노인은 뤄링이 느끼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혼도 직업도 자신을 구성하는 일부분일 뿐이며 진정한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뤄링은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간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의 배신과 이혼의 위기 등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견디기 힘든 고난들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저자는 뤄링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경험과 성장을 통해 인생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하고 실용적인지 보여 준다. 뤄링은 노인의 가르침에 따라 결국 자신의 내면세계를 정리하고 외부 세계까지 변화시킨다.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는 노인과의 성장 여행을 읽고 나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저자 : 장덕분 , 출판사 : 라이온북스 , 입수일자 : 2024.10.04 ]]>
장덕분 2024-10-04
<![CDATA[내가 원하는 곳에 나를 데려가라[전자책] :네빌 고다드, 부와 성공의 자기선언]]> 고다드, 네빌, 2024-10-07 <![CDATA[너 자신을 알라 :르네상스에서 독일 관념론까지]]>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야심작 시리즈 누적 판매량 23만 부 돌파!<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철학사를 집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연작 기획이다. 전작 『세상을 알라』를 통해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과 결과를 보여 준 바 있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이번에 출간된 두 번째 책 『너 자신을 알라』에서도 서양 철학의 발전 과정을 당대의 사회, 경제, 문화의 측면에서 기술하며 예의 치밀함과 균형감을 이어 나간다. 이 책의 저자 프레히트는 철학 교수이자 출판인이며 철학 관련 대중서와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능력을 보여 주는 저술가이기도 하다. 작가로서의 그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며, 철학자로서의 그는 독일 공영 방송 ZDF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프레히트」를 진행하는 독일 지성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된 <철학하는 철학사>는 독일 누적 판매량 23만 부를 넘어서며 철학서, 그중에서도 철학사 분야로선 전례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 철학>에 대해 다룰 3권은 현재 집필 중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사란 무엇인가 『너 자신을 알라』가 다루는 주제는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바로크, 계몽주의, 그리고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철학사와 비교한다면, 즉 철학의 시대적 분류와 관련해서라면 이 책은 불친절하다. 프레히트가 말하는 이 책의 목적은 일련의 분류를 <그저 일목요연하게 개관하는 것>이다. 기존의 철학사들이 손에서 놓지 못했던 <시대 구분과 같은 형식적인 틀의 문제>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가령, 르네상스의 시작과 끝이 언제인지, 바로크는 역사적 시기인지 예술 양식인지, 어떤 <시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은 프레히트의 관심사가 아니다. 형식으로부터의 자유가 만든 틈을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은 철학사적 행간들, 즉 이야기다. 프레히트가 <시대적 육체성과 생물학>이라 표현하는 각 철학 시대의 현장감은 이 책의 구석구석에 포진해 역사, 정치, 사회적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 내는 아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는 이런 이야기들은 <물줄기가 거의 바뀌지 않는 강>처럼 흐르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내달린다. 르네상스에서 독일 관념론까지, 철학자와 철학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이미 철학적 문제이듯, 철학자와 철학의 역할이 만들어 내는 변화의 모습은 또한 그 자체로 이미 철학의 역사라는 게 프레히트의 신념이다. 너 자신을 알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프레히트는 <전문 영역과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정의한다. 그는 동시에 지식인이 처한 작금의 상황을 꽤나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전문 지식의 양이 너무나도 부담스럽다>는 고백도 뒤따른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방향 정립에 필요한 지식으로서 잃어버린 것들을 보충하는 것>이며, 철학사는 <지식인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프레히트의 열망은 여기에 있다. 이 책 『너 자신을 알라』에서 다루는 거대 질문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래전부터 거듭되어 오는 것들로서, 우리가 고대와 중세 철학자들의 고민들로부터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신의 존재는 증명될 수 있는가?> <현실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나는 내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할까?> <선하고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일까?> <민주주의는 어떻게 관철되었나?> 1권 『세상을 알라』로부터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이런 질문들은, 하지만 2권 『너 자신을 알라』가 다루는 15~19세기의 400년 동안 <다른 스타일의 옷으로 갈아입고> 조금씩 성장하는 <시민 사회와의 관련 속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와 무게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주문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원조 <너 자신을 알라>는 <세상을 알라>라는 정언의 완성 후에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한다는 뜻이겠지만, 이 책에서의 저 격언은 세상이란 우리가 우리의 정신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고 우주란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근세적 무늬의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다. 현대 철학으로의 교차점 『너 자신을 알라』에서는 쿠자누스부터 헤겔까지 서양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소개된다. 그들에 대해서 프레히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철학의 역사이면서 회가 거듭되는 연재소설과도 같다. 등장인물들의 일면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라이프니츠는 <서술한 보람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적 캐릭터로 딱 잘라 묘사된다.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 분립의 아버지는 홉스가 아닌 무명의 제임스 해링턴이라는 반전도 있다. 계몽주의의 아버지 로크가 흑인과 인도인의 인권에는 무관심했다는 모순적이고 희극적인 지점이야 말로 시리아 난민과 저녁 메뉴를 동시에 걱정하는 인간 사회의 <특수 도덕>의 좋은 예시라는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적 물음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없이 반복되는 것들이다. 좋은 삶, 정의, 자연과 우주와 인간, 신의 존재 등은 우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민의 지점이다. 따라서 철학적 발전의 교차점에서는 언제나 지난 시대의 이론과 현재의 사고로 이어지는 연결선이 그어진다. 헤겔 이후 두 번째 세기를 지나는 중인 우리 시대도 다르지 않다. 현대 철학을 다루게 될 <철학하는 철학사>의 마지막 책 『너 자신이 되어라』에서도 온몸으로 세계 전체와 씨름하는 철학자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될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레테르와 역사적 정체성이 부여될지는 신경도 쓰지 않을, 대신 <정신의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여행>으로서의 철학에 매진하는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저자 : Precht, Richard David, , 출판사 : 열린책들 , 입수일자 : 2024.10.04 ]]>
Precht, Richard David, 2024-10-04
<![CDATA[논어]]> 12인의 학자들이 25년에 걸쳐 이룩한 정역定譯 사서 출간 《교수신문》 선정 ‘최고의 고전 번역서’로 꼽혔으며 많은 독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했던 동양고전연구회의 『논어』(개정판)를 비롯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가 민음사에서 완역 출간되었다. 12인의 학자들이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금의 주석서를 검토하고 정확한 현대어로 옮긴 역작이다. 기원전 6세기경,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전 세계에서 대두한 인문 정신의 여명기에 지중해 연안의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히말라야의 산기슭에서 고타마 싯다르타가, 그리고 태산과 황하의 부근에서 공자가 등장해 위대한 철학적 전통을 열었다. 이후 유학의 경전으로 성립한 사서는 동아시아 정치·사회·문화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시대가 변화할 때마다 인간의 문제에 새롭게 답하며 세계인의 애독서로 자리 잡았다. 역사가 흐를수록 번역과 해석 또한 방대해진 가운데, 500년의 한국 번역사에서 축적된 연구를 종합한 성과이자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누구나 믿고 손에 잡을 만한 바른 번역(定譯)으로서 동양고전연구회의 사서를 선보인다.500년 사서 번역사에서 기점이 될 번역 원로에서 신진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학자진의 참여 동양 철학의 각 분야를 망라하는 풍부한 주석 고려 말 성리학과 함께 전래된 사서는 440여 년 전 언해본 출간을 시작으로 우리말 번역이 이루어졌다. 오늘날에 이르러 ‘고전 르네상스’는 만개하여 『논어』의 경우 번역서로만 최소 100여 종에서 해설서까지 포함하면 700여 종에 이르게 되었다. 서양 문화의 급격한 유입이 제기한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교라는 전통을 일신하여 과거로부터 다시 배우고자 애쓴 수많은 연구자와 저술가의 노력이었다. 1992년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필두로 결성된 동양고전연구회는 한국 철학·선진 유가 철학·송명 유학·청 대 유학·도가 철학 전공자 12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공과 세대가 다른 연구자들은 세계화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인문 세계를 이루어 나가는 데 동양 고전의 현대화를 통해 기여한다는 연구회의 취지를 공유했다. 첫 번째 번역 사업으로 우리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사서를 선정한 이래 2016년 여름의 완역 출간까지 25여 년이 걸린 데는 동양 고전 번역에 따르는 고유의 문제가 있었다. 저자가 분명하지 않으며 판본에 따른 의미 변경의 폭이 큰 고전의 번역은 안으로는 생소한 고어의 쓰임을 명확히 밝히며 밖으로는 당대의 맥락에 비추어 문면의 의미를 고찰하는 주석(註釋) 작업이다. 고전이 성립된 지 2500년을 헤아리는 시간 동안 축적된 주석서의 양은 그야말로 방대하다. 『논어』만 해도 한 대(漢代)에 성립한 고주(古註)와 주희의 신주(新註)라는 두 개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고증학과 문헌학의 성과를 반영한 현대 중국학자들의 주석들이 있으며, 한국에는 정밀한 토(吐)와 석(釋)을 가한 율곡 이이의 『논어율곡언해(論語栗谷諺解)』, 고주와 신주을 종합하고자 한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가 있고, 대만과 일본의 유수 학자들의 저서들 또한 다채롭다. 이처럼 방대한 주석을 종합함과 더불어 경전의 원의에 다가가는 것이 동양고전연구회 번역 사업의 원칙이었다. 번역의 시작은 연구자들이 각 전공 분야의 저서를 분담해 조사하고 정기 모임에서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주석들을 검토하고 솎아내는 과정에만 권당 최소 3년에서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번역문을 다듬는 단계에서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구절의 뜻을 확정하기 위해 치열한 토론을 통한 음미와 객관화가 이루어졌다. 이로써 한문 번역의 과도기에 남아 있던 고어와 상투어 그리고 오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긴 토의를 거쳐 여러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문맥을 잡은 까닭에 하나의 사조나 주관적인 입장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었다. 더하여 원문과 주석, 번역문과 해설을 모두 참고해야 하는 고전의 특성상 본문 편집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원문과 주석을 왼쪽 면에, 그리고 번역문과 해설을 오른쪽 면에 나란히 배치해 어느 눈높이에서 무엇을 위주로 읽든 불편함이 없으며, 번역문을 한 호흡에 읽어 나가며 전체적인 맥을 짚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높은 수준의 이론이 전개되는 『대학』과 『중용』은 번역 전문을 먼저 실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고전의 현대적 해석에 능하며 민음사 『사기』의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안지미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장정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교양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읽히면서 전문성 또한 놓치지 않은 민음사의 사서는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 다시 읽는 사람에게는 지난 독서를 반추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동양 문명의 정수 인문 정신의 원천, 사서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직접 듣거나 기록해서 지니고 있던 말들을 공자 사후에 논찬(論纂)하여 이루어진 일종의 대화집이다. 기원전 4세기경 공자를 계승하여 공자 사상을 확장하고 심화한 맹자의 주관하에 이루어진 저작이 『맹자』이며, 송 대(宋代)에 와서 『예기(禮記)』로부터 『대학』과 『중용』가 분리되어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로 표장(表章)되었다. 유교의 경전이자 동양 사상의 근본 문헌인 사서는 서양 학문에 빗대어 말하자면 공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정치 철학, 사회 철학, 우주론, 존재론, 형이상학을 아우르는 거대한 학문적 체계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말과 삶의 원경을 이루는 본바탕이며, 비근한 데에서 고원한 데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서 천하를 다스리는 법까지 논하는 인간의 지침서이다. 주희는 말한다. “사서를 읽을 때는 모든 것을 추구하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논어』, 일생에 걸쳐 묻고 배우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길을 열다 중국 전국 시대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논어』는 ‘한 마디 말로 천하의 근심을 다스린다’는 뜻의 일언일약(一言一藥)이라는 성어에 들어맞는다. 일생 동안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책이자, 처음 읽는 사람에게도 놀랍도록 친숙하고 절실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논어』의 첫 구절은 그 유명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이다. “배우고 그것을 때에 맞게 익혀 나가면 기쁘지 않겠는가?”(23쪽) 배우기를 좋아하여 호학지사(好學之士)라는 칭호를 얻었고 지성선사(至聖先師), 문선왕(文宣王)이라는 존칭으로 숭앙되어 온 공자는 일생에 걸쳐 묻고 배우며 살아갔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에서 시작하는 배움은 횡으로는 스스로 서고자 하는 만큼 남 역시 서게 해 주며, 종으로는 가르침을 힘써 전해 제자들을 기르고 각자 뜻을 펴 나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공자의 목표는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는 데 있었다. 인간이 일으킨 일체 사회 현상이 결국 인간 심성의 드러남이라고 할 때, 인류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인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간의 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사람 노릇 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고전인 『논어』는 지난날 동아시아의 정치 이상이었으며, 라틴어로 처음 번역된 후 서구 계몽주의자들에게는 먼 곳에서 비쳐 오는 빛이었다. 그리고 세계가 하나로 재편되어 가는 지구화 시대에는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 것이다.”(251쪽)라는 보편적인 황금률로 자리할 것이다. 『맹자』, 어진 정치와 안정된 경제의 실현으로 모두가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맹자』는 흔히 아성(亞聖), 즉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으로 불리는 맹자의 사상을 담은 책이다. 맹자는 공자를 계승해 스스로는 이상적인 도덕 인격을 완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민들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맹자는 ‘왕도정치’를 제시했고 근거로서 ‘성선설’을 말했다. 맹자는 정치의 핵심이 민생을 개선하고 교화를 시행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민생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도덕 교화가 가능하고 이상적인 인격의 완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통치자들이 ‘민본’ 의식에 근거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왕도정치의 바탕에 있는 것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차마 견디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이다. 이러한 덕성은 후천적으로 교육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니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오롯이 되찾으면 될 뿐이다. 공자의 뜻을 확장, 심화시킨 『맹자』는 맹자와 왕 혹은 제자 사이에 오간 대화로 정리되어 있는데 논리가 정연하고 비유가 풍부하며 대화의 맥락이나 흐름이 있어 사서의 다른 책들에 비해 잘 읽힌다. 오늘날에도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오십보백보’, ‘농단’, ‘연목구어’, ‘자포자기’ 등의 성어들이 유래한 책이기도 하다. 제나라 선왕과의 대화에서 “지금은 백성의 생업을 마련해 주지만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는 기르기에 부족하며, 풍년에도 늘 고생스럽고 흉년에는 굶어 죽는 것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다만 죽음을 구제하기에도 부족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예를 닦고 의를 행하겠습니까?”(49쪽)라며 민생 구제를 촉구하고, 또한 왕의 면전에 대놓고 “임금에게 큰 허물이 있으면 간언하고, 여러 번 간언해도 듣지 않으면 임금을 바꿉니다.”(369쪽)라고 말하는 맹자의 일갈은 2000여 년이 지난 오늘의 사회 상황을 조명하며 통쾌함과 씁쓸함을 함께 남긴다. 『대학』, 마음을 바르게 닦아 천하를 경영하는 다스림의 근본을 세우다 사서 가운데 가장 분량이 적으면서도 짜임새 있는 체계를 갖춘 『대학』은 사서 읽기의 시작으로 꼽힌다. 그 내용은 크게 “대학의 도(道)는 자신의 밝은 덕성을 밝히는 데 있고(明明德), 백성을 자기 몸처럼 아끼는 데 있으며(親民), 지극한 선의 경지에 머무는 데 있다(止於至善).”라는 삼강령의 이상과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인 팔조목, 즉 격물(格物)· 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곧 밝은 덕으로서의 착한 본성을 갈고닦아 최고의 경지인 지선에 이르고 또 이를 바탕으로 평천하하는 방안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가적 이상형의 인간을 완성하고 이를 실제 세계로 확대하여 이상 사회를 건립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대학』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사서의 입문서로 꼽히면서도 제왕이 필독해야 할 정치서로서 자리매김했다. 『대학』은 큰 지향을 담고 있음에도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처음 한문 고전을 접하는 사람들도 그 뜻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다. “윗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라. 아랫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라. 앞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뒷사람을 이끌지 말라. 뒷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앞사람을 따르지 말라. …… 이것을 자기의 처지를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도라고 한다.”(34~35쪽)에서도 보이듯 점층적으로 이어지는 『대학』의 문장은 자기 수양에서 천하의 태평함으로 나아가는 뜻의 전개와 맞물려 읽는 사람을 고양시킨다. 짧지만 품위 있는 글 속에서 유학의 깊은 뜻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중용』, 중용의 지혜를 밝혀 나를 완성하고 세상을 조화롭게 하다 『중용』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예기』의 한 편이었다가 분리되어 후일 성리학 형성의 이론적 기초를 이루었다. 『대학』이 유가의 정치철학을 말했다면 『중용』은 유가의 형이상학, 인성론, 인생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용』은 이미 『시경』, 『서경』, 『역경』, 『논어』 등에 등장한 중(中)의 개념을 인간 윤리에 접목해 사상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시공간적으로 확대, 심화하고 체계화한다. 다시 말해 『중용』은 인성(人性)의 근원과 전개를 밝힘으로써 인간과 하늘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설명한 다음 다시 사람이 하늘로 돌아가는 성인의 도를 논한다. 우주 만물의 섭리에서 인간 삶의 법칙까지 아우르는 『중용』의 사상은 그러나 마음의 철학에 그치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맞추어(時中) 치우치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최선을 구하는 실천적 행동 지침이 된다. 그러기에 “(중용의)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으니,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31쪽)라고 한 것이다. 공자는 지극히 성실하여 자신의 본성을 모두 실현하고 그로써 다른 사람의 본성과 만물을 본성도 모두 실현하게 하는 사람을 성인이라 했는데, 이때 성실함은 본성의 덕인 동시에 내면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도리가 된다. 이렇게 성인의 도를 밝히면서도 그것의 일상 속 실천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중용의 정신은 『중용』을 마음공부의 정수이자 자기 수양의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자 : 이학근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09.30 ]]>
이학근 2024-09-30
<![CDATA[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전자책] :불안 전문 심리치료사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없는 대화법]]> 갤러거, 리처드 2024-10-07 <![CDATA[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우치다 다쓰루의 고전적인 읽기 방식. 지식의 양이 아닌 배움의 자세가 사유의 질을 결정한다. 이 책은 레비나스의 철학, 그중에서도 타자론과 윤리학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우치다 다쓰루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레비나스 해설서’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바와 달리 곧바로 레비나스의 이론을 소개하는 데로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레비나스와 라캉이 (일본어 원작의 부제는 ‘라캉에 의한 레비나스’이다) 얼마나 난해하게 글을 쓴 학자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들이 텍스트를 매우 어렵게 쓴 것에는 어떠한 목적이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요컨대 그것은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게 함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레비나스 독해의 가장 원초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수상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우치다 다쓰루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쓴 레비나스론을 읽어도 아마도 여러분에게 “아하 그렇군. 그런 거였어. 이제야 레비나스를 알겠다”라며 무릎을 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레비나스를 직접 읽지 않고도 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은 제가 가장 원치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레비나스는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라고 조술하는 것은 이것을 읽은 여러분으로부터 “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는 말을 듣기 위함이 아닙니다. ‘레비나스에 대한 결착을 맺기’ 위함도 아닙니다. 이야기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는 이것을 읽고 “뭔가 점점 더 모르겠다”라며 머리를 부여잡고는 “자 그렇다면 내가 직접 레비나스를 읽을 수밖에 없겠군” 하고 결심하는 독자를 한 명이라도 늘리고 싶어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치다 다쓰루는 해설서의 의미와는 정반대의 글을 쓰고 있는 것과도 같다. 즉, 통상적으로 해설서에 기대하는 바, 명쾌하게 대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그 충실한 역할을 저버리겠다는 것이다. 왜 그런 식으로 글을 서술하는 것일까? 해설에 기대하는 바를 저버리고, ‘이렇게 이해하면 정말 쉽다’는 식의 서술 또한 저버리고, 오히려 레비나스와 라캉은 정말 난해하다는 당황스러운 서술을 할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레비나스를 명쾌하게 설명해 줄 생각도 없다니. 해설서로서는 황당무계한 도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실 우치다 다쓰루의 이러한 설명은 오히려 철학함의 가장 기본과 기초로 우리를 돌려놓고자 하는 의도에 있다. 우치다 다쓰루는 레비나스의 ‘이론’은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고 무엇이 레비나스를 올바로 이해하는지 그 ‘태도’에 대해 쓰고 있다. 그 설명은 책의 도입부의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으로부터 책의 마침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유지된다. 말하자면 레비나스 이론에 대한 설명이 레비나스를 올바로 이해하게 하지 않고, 레비나스를 알고자 하는 욕망과 태도가 레비나스를 깊이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우치다 다쓰루가 해설하는 것은 레비나스 해석이 아니라 레비나스를 독해하는 방법에 대한 해설에 가깝다. 다만 우치다 다쓰루 특유의 명쾌한 설명 방식으로 레비나스 독해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 탁월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우치다 다쓰루는 위의 인용문의 직후에 다음과 같이 추가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실제로 레비나스 책을 들고 저와는 전혀 다른 읽기를 하는 독자(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독창적인 레비나스론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독자가 한국에도 등장해 줄 것을 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독해가 아니고서는 텍스트라는 타자를 이해할 수 없다. 우치다 다쓰루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는 독해보다는 텍스트를 욕망하고 그 사상을 욕망하는 태도야말로, 그것이 비록 고전적인 읽기 방법일지는 몰라도 사유의 깊이를 통해 무한한 의미를 길어내는 독해, 언제까지고 제자로 남아있는 독해에서 벗어난 ‘스승이 되는 독해’라고 말한다.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는 책에서 무엇보다 ‘명쾌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앞에서 선 철학자 감히, 윤리를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절망 앞에서 선 한 철학자의 외침. 이 책이 그렇다고 단순한 ‘독해 방법’에 대한 책은 결코 아니다. 독해 방법이란 또 다른 타자인 레비나스를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의 일환이다. 즉, 레비나스 독해에 선행해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따라서 마음가짐에 이어 본래 책이 목적하는 바에 따라 충실하게 레비나스 자신에 대해 설명한다. 레비나스 자신이 타자 문제를 통해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죽은 자’를 진혼하는 일에 있었다. 본문의 일절을 살펴보자. “‘홀로코스트’는 유럽 형이상학을 함양한 바로 그 풍토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홀로 코스트’ 이후 시대에 다시 그 동일한 형이상학을 토대로 비판을 하고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라는 것은 절도를 잃어버린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자에 대해 경의를 잃어버린 행위입니다. 투명하고 예지적인 ‘주체’, 어떠한 역사적 사건에 의해서도 오염되지 않는 차갑고 중립적이며 관상적인 ‘앎’, 그러한 것을 유럽 문명 ‘재건’의 기반으로 삼는 것은 더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레비나스를 위시한 유럽의 철학자들은 과거 이성과 합리의 절정이라고 여겼던 유럽의 형이상학과 그 형이상학이 낳은 홀로코스트라는 참상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철학자’라면 그 누구도 그 참상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누군가 그 원인을 규명하려는 순간, 누군가의 책임으로 귀책될 수밖에 없고, 그 원인의 귀책은 필연적으로 책임 회피라는 함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의 책임을 말하는 순간 자신의 무책을 주장하는 꼴이 된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유럽의 형이상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고, 동시에 무엇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출구없음의 상황’ 자체 또한 모든 유럽의 철학자들에게는 그들을 무겁게 짓누르는 절망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절망의 시대가 레비나스에게 요청한 것은 죽은 자들에 대한 진혼이었다. 레비나스는 이 모든 책임을 자신의 책임으로 떠 안기로 한다. 레비나스 자신이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혹자가 보기에는 자신의 무책을 주장하며 히틀러와 하이데거를 발생시킨 주류 철학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가할 수도 있었으나, 레비나스는 ‘살아남은 자’로서 하필 자신이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자신의 유책과 더불어 ‘죽은 자’들이 온전히 ‘죽을 수 있도록’ 그들을 산 자들의 법정에 세우기를 중단한다. 급기야 레비나스는 자신이 받은 박해에 대해조차, 더나아가 자신과는 무관한 사람들의 수난에 대해서조차도 자신의 책임을 주장한다. “과실을 범하지 않음에도 죄의식을 갖는 것, 마치 나는 타자를 알기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 시점에 타자와 관계를 맺어버린 것처럼, 이 죄상 없는 유책성이 중요합니다. 타자는 나에게 늘 무엇인가였고 타자의 ‘이방인’이라는 조건이야말로 나와 관계하고 있었습니다. ‘타자는 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윤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레비나스의 이와 같은 사유의 전개가 단지 타인의 고통을 스스로 떠 안기로한 철학자의 결단으로 그리는 다수의 해설서와는 달리, 우치다 다쓰루는 이 모든 것이 레비나스 자신의 고통이기도 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 즉, 어떠한 상황을 만난 레비나스가 어떠한 이론을 만들어 냈다는 식의 단순한 인과로 그리지 않는다. 죽은 자들이 놓인 상황 앞에서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었던 절망 앞에서의 한 철학자의 긴급한 책임으로서의 타자론을 그린다는 데에서 레비나스의 타자론을 그 어떤 해설보다 레비나스의 생생한 시선을 그리고 있다.
저자 : 내전수 , 출판사 : 세창출판사 , 입수일자 : 2024.10.02 ]]>
내전수 2024-10-02
<![CDATA[레비나스의 『존재와 다르게―본질의 저편』 읽기]]> 저자 : 김연숙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입수일자 : 2024.10.02 ]]> 김연숙 2024-10-02 <![CDATA[마음 근육 튼튼한 내가 되는 법[전자책] :일상이 버거운 당신을 위한 셀프 치유!]]> 박상미 2024-10-07 <![CDATA[마음의 철학자]]> ■ “이것은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할 모험이다. 불안에 사로잡히지도 굴복하지도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키르케고르의 삶과 저작에 관한 획기적인 평전 《더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마음의 철학자: 키르케고르 평전』은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삶과 저작에 대한 평전이다. 키르케고르는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릴케, 카뮈, 사르트르에게 영감을 주었고 헤겔, 마르크스, 니체와 함께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여겨진다. 짧은 생을 살았음에도 키르케고르는 무수한 저작을 남겼고, 그의 저작은 덴마크어로 썼음에도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그는 철학에서 가장 특이한 이방인으로 남아 있다. 아들, 학생, 약혼자로서 비참하게 실패한 자신의 경험을 철학적 주제로 삼고, 현대인의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불안과 고뇌, 절망과 용기를 그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생생한 삶의 실존 자체를 철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여기는 새로운 철학 스타일을 창조했다. 이 책은 우리를 키르케고르의 문제 많은, 복잡한 삶의 내면으로 이끌고 간다. 키르케고르는 ‘누구로 존재해야 하는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와 같이 현대인의 삶에 짙게 드리운 새로운 불안감을 직면하고 그것을 살아낸 우리 시대의 작가였다. 키르케고르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살 것인가’에 관한 물음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이 책은 키르케고르의 독특한 삶과 철학을 재현하기 위해 연대기 순으로 서사를 구성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사건에서 시작하여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과거를 회고하고, 다시 시간을 돌려 앞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면의 삶이 겪는 미묘한 운동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독자를 당대 덴마크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개인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삶의 생동감은 실종되는 기묘한 현대의 상황에 처음으로 대면했던, 진정한 삶에서 멀어지는 안락함에 저항했던 키르케고르의 고군분투가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진다. ■ 키르케고르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 첫사랑과 헤어질 결심에서 시작된 ‘마음의 철학’ “연애는 언제나 실존의 의미와 관련된 교훈적 주제이기 마련”이라고 키르케고르는 단 한 번의 연애가 파경으로 끝이 난 직후 쓰고 있다. 키르케고르의 삶에는 몇 가지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첫사랑이자 약혼녀인 레기네 올센과의 파혼이었다. 실로 키르케고르는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결별을, ‘헤어질 결심’을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결심, 그 결과를 끝없이 직면하면서 살아간 사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헤어질 결심은 영원히 사랑할 결심,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결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의 위기는 개인적 삶의 고통과 회한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그가 인간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그 결과 그는 ‘실존주의의 아버지’라는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렇듯 키르케고르는 자신의 인생을 내부에서 바라보며 철학을 행했으며, 그 어떤 철학자보다도 자신의 삶을 저작 속으로 녹여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실존의 다양한 양상을 내면으로부터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가능성을 제공했다. 그는 두뇌가 아니라 언제나 마음으로 생각하는 철학자였다. 이 책은 1843년 5월에 베를린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에 타고 귀향하는 키르케고르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제 갓 서른 살이 된 그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저술활동에 착수한 지 얼마 안 되는 작가이다. 시속 65킬로미터로 베를린을 떠나 발트해로 질주하는 기차 속에서 키르케고르는 지나간 시간을 회상한다. 석 달 전 출간하여 순식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방대한 양의 괴상한 철학서 『이것이냐 저것이냐』, 막 집필을 끝냈으며 절반은 소설이고 절반은 선언문인 희한한 소책자 『반복』, 아직 완결되지 않은 또 다른 주요 저서 『공포와 전율』 등. 이 모든 저작에서 키르케고르는 진리를 앎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진리인 진리, 곧 내가 그것을 위해 기꺼이 살고 죽을 수 있는 그런 진리를 찾고자 했다. 그는 실존의 물음을 온몸으로 살았던 철학자였다. 이 책은 키르케고르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그를 고통스럽게 했던, 또 그를 억누르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실존의 문제’, 즉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씨름하는 키르케고르의 치열한 여정을 따라간다. 키르케고르는 근대 철학의 추상 개념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삶 그 자체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문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차가 달릴 때 뛰어내릴 수 없는 것처럼 삶의 의미를 반성하기 위해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평전 또한 회상, 내면 묘사, 시간 건너뛰기 등과 같은 소설적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키르케고르의 삶을 멀리 떨어진 견지에서 고찰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삶에 동참하여 그 여정의 불확실성과 마주한다. ■ 마음의 철학자가 들여다본 현대인의 내면 - 불안의 시대, 어떻게 인간으로 살 것인가? 키르케고르는 신문, 기차, 윈도쇼핑, 놀이공원이 있는 현대 세계에서 살아가는 경험에 주목한 최초의 위대한 사상가였다. 삶은 편리해지고 안락해졌으나 이 사실이 오히려 새로운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키르케고르는 꿰뚫어 보았다. 물질적 삶이 편리하고 쉬워질수록, 모든 삶의 방식에 매뉴얼이 생기고 전문가의 힘이 커질수록 오히려 개인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삶의 생동감은 실종된다. 이는 또한 ‘누구로 존재해야 하는가’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에 관한 새로운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날 실존의 문제, 불안하고 무기력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키르케고르의 삶과 철학을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키르케고르는 평생 우울증으로 힘겨워했고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부단히 애를 썼으면서도, 불안을 겪는 것이 훨씬 진실하고 더욱 온전하게 인간다운 것임을 알고 있었다. 불안은 사람이 자신의 자유를 의식하게 될 때 그의 내면에서 피어오른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모험이거니와, 우리는 불안해하는 법을 배워야 비로소, 결코 한 번도 불안에 싸인 적이 없는 탓에, 또는 불안 속에서 굴복해 버린 탓에 타락하게 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346쪽) 더구나 사랑은 불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입증되었다.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불안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키르케고르를 말한다. 오직 불안 속에 있는 자만이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평전은 키르케고르가 살던 시기의 코펜하겐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면서 키르케고르가 어떤 불안과 맞서 싸우고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아 나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유년시절과 교육, 레기네 올센에게 청혼한 일과 추문으로 남아 버린 파혼, 코펜하겐에서 카페를 들락거리면서 입에는 시가를 물고 커피를 물마시듯 하며 한가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한량의 생활, 스스로 부과한 금욕생활, 덴마크 국교회 및 기성 문학계와의 투쟁, 코펜하겐 사회의 허장성세와의 싸움 등등. 그렇지만 키르케고르는 경건주의자들과는 달리 결코 은둔의 삶을 설교하지 않았다. 키르케고르는 은둔자나 수도사처럼 세상으로부터 물러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관습적인 부르주아적 가치에 순응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지극히 태평한 태도 아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인간적 과업을 수행한다. 이때 철학의 과제는 고통을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문제가 된다.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실존적 물음은 ‘어째서 우리는 고통을 당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는 고통을 겪을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13쪽 참조) 그는 신앙에 대한 믿음과 세계에 대한 절망적인 앎 간의 모순을 안고서 날마다 삶을 영위하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발레 무용수의 경쾌함이 수년간의 고된 훈련 후에야 성취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불안에 둘러싸인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키르케고르는 고통과 의심의 체험이 온전히 인간답게 되는 것에 있어서 핵심적인 수련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이 평전은 키르케고르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키르케고르의 철학을 명료하게 풀어내어 연구자들에게서 키르케고르를 구해내는 동시에 그가 어째서 흥미진진하면서도 유익한 인물인가를 보여준다. 키르케고르에게 철학적 저술 작업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이념을 즉석에서 거래하는 일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꿰뚫어 독자를 변화시키기를 희망하는 창작 활동이었다. 이 책 또한 키르케고르의 복잡한 삶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자극하고, 불안과 절망을 탐험하는 이 모험가를 유례없이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 키르케고르에 대한 키르케고르적인 전기 - 과거 회귀와 동시에 미래로 뻗어 가는 철학 “새로운 세대의 여성 학자가 쓴 근대의 대가에 대한 최상의 전기”로 평가받는 이 책은 전통적인 평전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이다. 관습적인 연대기에 따라 시간 순으로 서사가 구성되어 있지도 않고, 지루한 학술적 평가와도 한참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책은 “키르케고르에 대한 키르케고르적인 전기”를 표방하는데, 이는 생애와 저술이 유동적으로 교차하고, 철학적 문제들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의 사건들이 생생히 살아난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테면 책의 큰 차례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1843년 5월: 귀향 여행 2부 1848년-1813년: 거꾸로 이해되는 삶 3부 1849년-1855년: 앞으로 살아가는 삶 이렇듯 책은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시작하고,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키르케고르의 삶을 조망한 뒤, 다시 시간을 돌려서 앞으로 향한다. 이것은 키르케고르의 철학에 충실한 차례 구성이기도 하다. “철학이 말하듯 인생은 거꾸로 거슬러 이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진정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때 사람들은 인생은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또 다른 원칙을 망각한다.”(53쪽) 이 책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키르케고르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1부 “귀향 여행”의 시작 부분에서 우리는 『공포와 전율』을 한창 저술하고 있는 키르케고르를 만나는데, 여기서 그는 그 문제에 대한 상당히 희망적인 대답을 주고 있다. 2부 “거꾸로 이해되는 삶”에서 우리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848년, 자신의 삶과 저술을 돌이켜보면서 자신의 실존 문제에 전과는 다르게 대답하는 그를 만난다. 1843년에는 저술활동의 최종 기한이 닥쳐왔기에 자신의 작업에 절박성을 더해 저작들을 세상에 발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반면, 1848년에 그는 죽음을 저술가로서 자신의 사명을 완성시키는 행위로 간주했다. 3부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우리는 키르케고르를 따라 그의 죽음과 더불어 비로소 종결되는 세상과의 투쟁 속으로 들어간다. 키르케고르적인 전기를 쓴다는 것은 관습적인 연대기에 따른 서사를 넘어서는 것이자, 서로 맞물려 있는 그의 세 가지 주요 개념인 주체성, 진리, 시간이 전기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에 대한 “객관적인” 사유 방식을 비판하면서, 우리 삶의 가장 심오한 진리는 우리의 “주체성” 내지 “내면성”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은 주체성의 핵심 요소이자 우리 내면적 존재의 실체이다. 우리는 시간을 그 위에서 인생이 달리고 있는 일종의 철로 같은 어떤 외부 구조나 직선적 연속체로 경험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마다, 심장이 뛰는 순간마다, 선택의 여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우리는 회상 속에서 과거로 회귀하기도 하고, 희망과 두려움과 계획 속에서 우리 자신보다 앞서서 미래로 달려 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호를 그리듯 과거로 회귀하는 동시에 미래로 뻗어 가는 운동에 의해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형성하고 우리의 삶을 이해하거니와, 이것이 키르케고르가 그의 철학에서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의 이야기를 말하는 작업에는 주체성에 대한 그의 철학적 통찰뿐만 아니라 영혼을 형성하고 의미를 제작하는 키르케고르 자신의 복잡한 행위까지도 전달할 수 있는 문학 형식이 필요했다. 『마음의 철학자: 키르케고르 평전』은 이처럼 사유와 저술에서의 키르케고르의 대담무쌍함과 열정, 그의 새로운 방식의 철학함을 내면적인 동시에 심오한 방식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이 책은 개념 대 개념 방식의 설명을 지양하고, 오히려 일련의 몰입적이고 인상적인 장면들을 주요 자료들로부터 풍부한 인용들과 치밀하게 엮어서 제시하며 그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 : Carlisle, Clare, , 출판사 : 사월의책 , 입수일자 : 2024.10.04 ]]>
Carlisle, Clare, 2024-10-04
<![CDATA[마지막 몰입[전자책] :확장판 :나를 넘어서는 힘]]> 퀵, 짐 2024-10-07 <![CDATA[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전자책]]]> 초프라, 디팩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