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4-10-01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다시 읽는) 민주주의와 교육 :대전환 시대, 삶과 생명의 교육철학]]>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교육철학 입문서 『민주주의와 교육』은 종합적 교육론을 개진한 저서이다. ‘민주교육론’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교육철학 개론서이자 교육학 개론서라고 일컬을 수 있을 만큼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주의와 교육』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성장으로서의 교육이론(1~6장: 목적 지향적 행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일어나는 행위, 규범이 지배하는 행위, 작업, 학습과 경험, 소통적 교류로부터의 학습, 사회적 규범의 학습, 학습활동의 방향, 성장과 준비로서의 교육) (2) 교육에서 민주주의 이론(7~18장: 민주주의의 정의, 교육에서의 민주주의) (3) 민주교육의 장애물인 철학적 이원론(18~23장: 순수예술과 대중예술, 노동과 여가, 지적 교과와 실제적 교과, 과학과 인문학) (4) 철학의 재구성을 위한 교육에서 민주주의의 함의(24~26장: 사유의 유형으로서의 철학, 지식의 이론, 도덕이론) 1~6장까지는 준비, 발현, 형식도야, 형성, 반복 등 교육의 일반 개념을 배치하여 듀이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7장의 ‘연합된 삶의 양식’, ‘연합된 소통적 경험 양식’이라는 듀이의 독특한 민주주의 개념은 당대 이후인 20세기 후반, 오늘날까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8~23장까지는 민주적 맥락을 위한 교육이념(교육목적, 자연적 발달과 사회적 효율성 및 교양, 흥미와 도야, 경험과 사고, 교육과정과 교과 및 교수학습 방법, 이론적 교과와 실제적 교과, 자연교과와 인문교과, 개인과 세계, 작업과 놀이 및 노작, 노동과 여가, 실감과 감상, 상상력과 성취, 직업교육 등)의 확장적 재구성을 시도한다. 24~26장까지는 지식, 도덕, 그리고 교육 사이의 삼각적 관계를 규명한다. 이원론적 세계관의 극복, 그리고 새로운 번역본의 출간 옮긴이 심성보 교수는 듀이가 100여 년 전에 이야기한 이와 같은 개념들을 관통하는 것은 ‘이원론적 세계관의 극복’이라고 파악한다. 그에 더해 옛날식 말투를 21세기 언어로 개선할 필요, 존 듀이 사상의 공동체성과 실천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요구 등을 이유로 새로운 번역본을 출간하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는데, 그것은 특히 우리 세계가 듀이가 경험한 것과 비슷하게 또다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주의의 과제, 즉 모두가 공유하고 기여하는 더욱 자유롭고, 더 인간적인 경험의 창출은 실제로 우리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오늘날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여 『민주주의와 교육』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제기되는 교육의 위기에 대한 여러 차원의 다양한 미션과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옮긴이 해제에서) “『민주주의와 교육』이 처음 발간되고 10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듀이의 비판이 제대로 극복되지 못하고 여전히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의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금 1916년, 2024년, 민주주의와 교육을 생각하면서.
저자 : 심성보, , 출판사 : 살림터 , 입수일자 : 2024.09.12 ]]>
심성보, 2024-09-12
<![CDATA[(디지털 전환시대의) 자연 기술 인간 =Digital transformation Nature, technology, humanity]]> 저자 : 김연희 , 출판사 : 먼지상자 , 입수일자 : 2024.09.30 ]]> 김연희 2024-09-30 <![CDATA[1990년대생, 교사가 되다]]> 1990년대생 교사, 그들은 누구인가 MZ세대로 불리는 1990년대생 젊은 교사가 학교에 등장했다. 이들은 왜 교사가 되었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이 책은 1990년대생 교사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들의 생활과 생각을 들여다본다. 무난한 모범생이었던 이들은 교사가 천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 평판, 근무 조건 등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과 부모님 등 주변의 권유가 이들을 교직에 들어서게 했다. 이들은 학교를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기기보다 적절한 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다. 학생과 평등하고 친근한 관계를 형성하고 수업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학생 상담이나 생활 지도엔 다소 소극적이다. 그들은 동료 교사, 학부모와의 관계는 근무 시간 내로 한정하며 대면보단 비대면 소통을 적극 활용한다. 드러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1990년대생 교사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기성세대 교사가 바라본 ‘요즘 교사’ 1990년대생 교사와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비1990년대생, 기성세대 교사들은 ‘요즘 교사’를 어떻게 생각할까? 교사 세대 연구와 교직 문화 연구에 의하면 1990년대생이 스스로 생각하는 그들의 특징뿐만 아니라 그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의 인식도 중요하다. 요즘 교사의 ‘당연한 정시 퇴근’은 기성세대의 눈에는 학교생활과 개인생활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유지하려는 ‘단절’ 행위로 보인다. 1990년대생 교사가 학생의 선택권을 존중하기 위해 선을 지키는 행동이 기성세대 교사 눈에는 체념으로 비친다. 권리와 단절, 존중과 체념. 그 사이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세대 차이가 존재하는 걸까? 세대 연구는 단일 세대 가정에 기초해서 세대 간 공통점보단 차이점과 그로 인한 갈등을 주로 부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일 세대 가정의 한계를 인식하고 세대 내 개인차에 주목한다. 세대 내 다양성뿐만 아니라 세대 내 차이의 맥락까지 고루 살핀다. 함께 성장하는 교직 문화 만들기 이 책의 결론은 요즘 교사와 기성세대 교사는 다르며 그렇기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섣불리 1990년대생 교사와 기성세대 교사의 특징을 세대론에 기초하여 단정하지 않는다. 무분별한 세대론적 구분 틀에 갇혀 간과한 개개인의 특성과 관점 차이에 주목하고 그 다름을 긍정적인 변화와 성장을 위한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한다.
저자 : 박상완, , 출판사 : 학이시습 , 입수일자 : 2024.09.30 ]]>
박상완, 2024-09-30
<![CDATA[2015개정 초등 과학과 교육과정 국·검정교과서 물리 영역 내용 분석 :3, 4학년 운동과 에너지 중심으로 =Analysis of the Contents of the Physics Area in the Revised]]> 김성효 2024-09-30 <![CDATA[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중학생 영어 교과 기초학력 보장에 관한 질적연구 =A Qualitative Study on Ensuring Basic English Ability in Middle School Students]]> 한아람 2024-09-30 <![CDATA[ChatGPTs를 활용한 초등 에듀테크 가이드 챗봇 개발 및 평가 =Development and Evaluation of an Elementary Edutech Guide Chatbot Using ChatGPTs]]> 손석민 2024-09-30 <![CDATA[공동 설계 기법을 활용한 교육용 게임 개발에 대한 연구]]> 엄태상 2024-09-30 <![CDATA[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기 :제천간디학교 교장 이병곤의 교육에세이]]> “보편 공교육이 ‘대안’교육에 진 빚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런 놀라운 교육이 세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충북 제천시 월악산 자락, 100여 명의 학생과 스무 명 남짓한 교사들이 살아가는 6년제(중고교 통합) 기숙형 비인가 대안학교. 저자가 지난 6년간 이곳 제천간디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무엇보다 주목한 것은 보편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만남’이었다. 그의 학교에는 한 해 내내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 공교육은 혁신학교를 기획하고 실행할 때, 미래학교 관련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교사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려 할 때, 교육과정을 새로 개편하려 할 때마다 대안학교를 탐방하고 그 사례들을 참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수년간 학교로 찾아오는 교육 연구기관이나 교육청 손님들을 맞이하느라 늘 분주했다. 실제로 오늘날 보편 공교육이 채택하고 있는 여러 특징은 과거 서구 사회의 대안학교에서 ‘선도적 실험’을 거쳐 받아들인 제도와 다름없다. 남녀공학, 15명 이내 학급 편성, 체벌 금지, 프로젝트 중심 학습, 아동의 흥미와 선택 존중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대안학교는 인간의 본성, 학습 방식, 평등주의, 민주주의와 자치 능력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고, 그 교육적 실현 가능성을 입증해왔다. 교과목 대신 학습 방법을, 경쟁 대신 협력을, 강제 대신 자발성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그것을 실현할 것인가 고민해온 공간이 바로 대안학교였다. 시험에 나오지는 않지만 인간이 가져야 할 중요한 특성과 자질을 발현하도록 교육과정과 학교 문화를 조직ㆍ운영하려고 애써온 곳도 대안학교 현장이었다. 그러나 대안학교는 단지 위기에 처한 공교육 출신 학생을 ‘위탁’하는 곳도 아니고, 필요할 때마다 ‘혁신 사례’를 수집해 공교육에서 참조만 하는 대상도 아니다.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서로에게 듬직한 협력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학교와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열어두고, 국가는 교육혁신과 실험을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대안학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 능력주의 시대에 교사라는 존재 현재 한국의 대안교육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제껏 우리 사회는 대안교육이 무엇이고, 어떻게 펼쳐나가야 하며, 실제로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안교육 현장에서는 당장 아이들과 씨름하며 실천을 해야 하기에, 모든 일을 몸으로 겪고 견디면서 방법을 찾아나서야 했다. 그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한 사례가 이 책 곳곳에 드러난다. 이 책에 담긴 각각의 이야기는 조각난 사금파리같이 독자적으로 빛나면서도, 그 경험의 파편들이 합체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영롱한 빛을 낸다. 한 시골 학교 교장의 몸을 투과한 그 빛은 여러 갈래로 다시 파열하며 세상에 말을 건넨다. 대안학교에서 행하는 교육실험은 여전히 우리나라 교육을 바꿔갈 동력이며, 그곳에서 쌓은 귀중한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창조적으로 변용할 때라야 대한민국 교육혁명의 씨앗이 싹튼다. 여기 담은 글들이 오늘도 어려운 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현장의 교육실천가들에게 소박한 징검다리라도 되길 소망한다. “이게 아니라고, 멈추라고,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라고 말하기는 쉽다. 멈췄다 치자. 한 번도 자신이 그 자유를 경험해보지 못한 부모와 교사는 멈춘 자리에서 무얼 할지 막막하다. 이 책은 새로운 길을 떠나려는 사람, 혹은 그 여정을 시작한 사람에게 건네는 든든한 선배의 다정한 조언이다. 보편 공교육이 ‘대안’교육에 진 빚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이런 놀라운 교육이 세상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는 다시 청소년이 되어 이런 학교에서 이런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 _ 이향규 (《후아유》 저자, 런던 한겨레학교 교장)
저자 : 이병곤 , 출판사 : 서해문집 , 입수일자 : 2024.09.30 ]]>
이병곤 2024-09-30
<![CDATA[경쟁 교육은 야만이다 :김누리 교수의 대한민국 교육혁명]]> 교육이 바뀌어야 우리 사회의 내일이 있다 김누리 교수가 전하는 한국 교육의 민낯과 혁명적 해법 뿌리 깊은 불행에서 우리 아이들을 구해낼 책! “나는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했다.” 최근 미국의 유명 작가인 마크 맨슨이 한국을 돌아보고 자신의 유튜브에 남긴 이 말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한국은 유례없는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뤄냈고, 전 세계가 극찬하는 민주 혁명을 이룬 나라인데 왜 우리는 심각한 우울과 무기력에 빠져 있을까? 베스트셀러『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우리 사회가 시대착오적인 지옥이 된 이유를 짚어냈던 중앙대학교 독문과 김누리 교수는 ‘우울한 나라’ 대한민국의 원인에는 극단적인 경쟁, 특히 경쟁 교육이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경쟁 교육의 민낯을 파헤치고, 그 패러다임을 전환할 해법을 신간『경쟁 교육은 야만이다』에서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까지 전국의 유치원부터 초ㆍ중ㆍ고, 대학,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수많은 강연과 대담을 진행하며, 교육이 한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근원 문제임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는 ‘야만의 트라이앵글’ 연이은 교사들의 죽음, 수많은 학생들의 자살… 실제 우리 교실은 혼돈과 무기력에 빠져 있다. 특히 ‘학벌’이 새로운 신분, 계급, 특권을 만드는 거의 유일한 기준인 사회 속 교육 시스템은 상위권 대학을 향한 살인적인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교실에서 아이들은 12년간 심각한 학습노동에 시달리며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나뉜 채 열등감과 모멸감 등을 내면화한다. 교실에서부터 시작된 불행의 고리는 사회에 나와서도 이어진다. 이는 우리 사회에 미성숙한 엘리트와 습관적인 자기착취 속에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모는 개인들이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교육 문제는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 이처럼 경쟁 교육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데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 경쟁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를 작동시키는 원리를 넘어 한국인의 의식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의 결과는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정당화되고, 경쟁의 과정은 공정 이데올로기에 의해 합리화된다. ‘경쟁, 능력주의, 공정’ 이데올로기는 ‘야만의 트라이앵글’을 구성하여, 한국 사회에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수많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오래 전 철학자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경쟁은 근본적으로 인간적인 교육에 반하는 원리’라고 비판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는 아도르노의 사상에서 발췌한 말로, 1970년에 독일에서 교육개혁을 실시할 때 모토가 되었다. 이제 이러한 모토 아래 저자는 우리가 교육혁명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총 5부 18장으로 구성하고 있다. 1부에서는 열등감과 모멸감을 내면화하는 학교와 자본에 잠식당한 대학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부에서는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교육 시스템에 스며들어 있는 ‘경쟁, 능력주의, 공정’ 이데올로기를 해부한다. 3부에서는 경쟁과 서열이 없는 독일 교육 사례를 통해 경쟁 교육이 야만인 이유를 보여준다. 4부에서는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교사의 권위를 되 찾기 위해 고통받는 당사자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혁명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일깨운다. 5부에서는 우리 교육이 능력주의에서 존엄주의로, 인적 자원에서 민주시민으로, 경쟁 교육에서 연대 교육으로 전환할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교육혁명의 시작점은 우리 교육의 최종 목적지인 대학의 입학시험을 폐지하는 일임을 강조한다. 교육개혁이 사회개혁을 이끌 수 있다 학창시절 불행을 내면화한 아이들이 과연 어른이 되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못한 아이가 과연 성인이 되어 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교육을 넘어 사회의 건강성, 국가의 존립과 맞닿아 있다. 김누리 교수는 그래도 희망은 교육에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학벌계급사회’라는 병리적인 사회문화 현상을 넘어설 수 있다면 민주적이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서 독일을 꼽는다. 아우슈비츠로 상징되는 역사적 과오 이후, 독일에서 68혁명과 교육개혁을 통해 과거와 다른 ‘신독일인’을 기르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탈바꿈한 사례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한국 교육을 걱정하는 교육자이자 인문학자로서 김누리 교수는 모두가 알지만 외면해 온 문제들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해 왔다. 특히 저자는 전국에서 수많은 강연을 진행하며 교육 변화에 대한 절실한 목소리는 물론, 인간의 존엄을 되살릴 교육 이론과 방식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이 책에 녹여냈다. 그의 교육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새로운 관점은 오늘날 경쟁 교육이 급속히 강화되는 ‘거대한 퇴행’을 막고, 깊은 무력감에 빠져있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줄 것이다.
저자 : 김누리 , 출판사 : 해냄 , 입수일자 : 2024.09.05 ]]>
김누리 2024-09-05
<![CDATA[계절 2-2 :초등학교 1~2학년군 2-2 ①-가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2022 개정 국정 초등학교 교과서]]> 교육부 2024-09-06 <![CDATA[공문서에 나타난 “교육” 개념 분석 =Analysis of concepts of “education” used in official documents]]> 이승미 2024-09-30 <![CDATA[그래픽 노블 읽기를 통한 초등학생 문학능력에 관한 연구 :『열세 살의 여름』을 중심으로]]> 도유미 2024-09-30 <![CDATA[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사전기획 참여 경험에 대한 자문화기술지 =Autoethnography on the Experience of Participating in the Pre-planning of Green Smart]]> 이은아 2024-09-30 <![CDATA[그림동화 또래 함께 읽기 독서 지도전략이 초등학생의 자기표현력 신장에 미치는 영향 연구 :그림동화 또래 함께 읽기 독서 지도전략이 초등학생의 자기표현력 신장에 미치는 영향 연구 =The Effect of Readin]]> 김다혜 2024-09-30 <![CDATA[그림책을 활용한 공감상담이 초등학생의 공감능력과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s of Empathy Counseling Using Picture Books on Empathy Abilities and ]]> 하유정 2024-09-30 <![CDATA[기억 2-2 :초등학교 1~2학년군 2-2 ②-나 바른생활 슬기로운생활 즐거운생활 :2022 개정 국정 초등학교 교과서]]> 교육부 2024-09-06 <![CDATA[농촌동 소규모 초등학교 교사들의 교수경험에 대한 질적 사례연구 =A Qualitative Case Study on the Teaching Experience of Small School Teachers in Rura]]> 김문희 2024-09-30 <![CDATA[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 “세계는 둘로 나뉘어져 있다.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들어가려면(入) 시험(試)을 쳐야 한다. 시험 한쪽은 지망생들의 세계, 다른 쪽은 합격자들의 세계다.” 문학공모전과 공채라는 특이한 제도, 간판에 대한 집착, 서열 문화와 관료주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시스템은 어떻게 새로운 좌절을 낳게 되었나 2010년 이후 문학공모전 최대 수혜자인 기자 출신 소설가 장강명이 발로 뛰어 취재한 문학공모전과 한국 공채 문화의 현실과 대안 기자 출신 전업 작가, 하루 8시간 글쓰기, 4개 문학상 석권, 1년 동안 많게는 3~4권에 달하는 단행본 출간, 현실 감각을 우선시하는 월급사실주의자로서의 태도… 장강명 이전에 없던 것이 장강명 이후에 존재한다. 한국 문학의 트렌드세터! 장강명 첫 번째 르포르타주 『당선, 합격, 계급』이 출간되었다. 『당선, 합격, 계급』은 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2010년 이후 최단 기간 최다 문학상 수상자로서 '당선의 신' 장강명과 대기업, 건설회사, 언론사까지 두루 입사에 성공한 '합격의 신' 장강명이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문학상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연일 '당선자 없음'이 발표되는가 하면 통폐합된 문학상도 적지 않다. 문학공모전이 어쩌다 이렇게 위축되었을까. 한편 문학공모전은 기업 공채 제도와 닮았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공정한 평가가 보장되며 통과하기만 하면 안정된 내부자 지위를 갖게 된다. 청년실업, 헬조선, 취준생, 공시족… 청년 실업자 100만 시대! 시험 자체가 부당한 계급사회를 만들고 한번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두 번 다시 지망생들의 세계로 떨어지지 않는 이 경직된 시스템, 병리적 현상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답은 현장에 있다! 장강명 작가는 삼성그룹 입사 시험 현장, 로스쿨 반대 시위 현장, 문학상 심사 현장 취재를 통해 공채 시스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부작용을 살펴본다. 또 문학상을 운영하는 출판사 대표, 문학상을 준비하는 지망생들, 작가와 출판 편집자, 그리고 영화, 엔터,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인터뷰하며 일그러진 채용 시장의 난맥을 풀어본다. 장강명 소설의 매력은 그의 기자 이력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국정원 댓글사건을 모티프로 한 『댓글부대』, '헬조선 세대'의 新탈출기 『한국이 싫어서』, 통일 이후 한국 사회를 그린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높은 시의성과 현실 감각으로 한국 소설의 지평을 넓혔고 이제 그는 명실상부 동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다. 그러나 기자로서 장강명의 진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당선, 합격, 계급』은 지금까지 출간된 어떤 작품보다 더 장강명스럽고 그 모든 작품을 통틀어 가장 동시대적이다. 11년 동안 현장에서 갈고닦은 취재력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비판, 거기다 가독성까지 더하며 일찍이 한국 논픽션 분야에서 도발하지 못한 한국 사회의 부조리가 민낯을 드러낸다. ■ 한국 소설시장과 노동시장에서 간판이 이토록 중요한 이유는 뭘까? 1996년과 2015년은 한국문학계에 중요한 시점이다. 1996년에 문학공모전이 본격화했고 2015년에 문학공모전이 축소되는 전조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왜 하필 1996년일까? 그리고 왜 하필 2015년일까? 이것은 어쩌면 한국문학 20년 체제가 종언을 고하는 시그널은 아닐까? 한국문학의 위기를 예단하고 우려한 목소리는 많았지만 형이상학적 비평이 넘쳐나는 가운데 현장에 주목해 해법을 찾는 목소리는 부족했다. 장강명은 문학공모전의 쇠락과 2015년 이후 문학계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통해 한국 소설시장의 변화에 대한 거시적 분석을 시도한다. ■ 한국 경제가 모방과 추격의 시대 이후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대단히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획일적이고 지독히 한국적인 시스템, 이름 하여 공채! 문학상 제도를 통해 장강명 작가가 들여다보고 싶은 것은 한국의 공채 문화다. 공모전, 공채, 대학입시 모두 시험 결과가 사회적 신분이 된다. 그러나 시험만 통과하면 그것으로 끝. 졸업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장강명은 한국 경제가 모방과 추격의 시대 이후 고전하고 있는 이유를 과거시험과 신춘문예, 그리고 공채를 관통하는 경직된 방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제도적 한계에서 찾아본다. ■ 모르면 물어보라! 궁금하면 직접 해 보라! 요즘은 중간 순의 그룹의 입사 1~2년차들도 삼성에 재입사하려고 시험을 본다. 그뿐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시험이라는 명목 아래 평생 써먹지도 못할 지식을 암기하며 한 방향으로 노력한다. 왜 이토록 집단적 낭비에 자신을 희생시키는 걸까? 내부 사다리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 어떤 곳에 취직하느냐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가 어떻게 나서야 할까? 작가는 실현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직접 그 효과를 실험해 본다. ■ 이런 것들이 궁금하십니까? '입사 동기'가 영어로 뭐죠?/ 1967년 동양맥주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방식/ 고액 상금 공모전의 등장/ 문학공모전 다관왕이 늘어나는 이유/ 대졸 신입 공채는 3년차 미만 경력직 공채?/ 출판사 대표들이 말하는 문학공모전 제정 이유/ 삼성 직무적성검사와 지방직 9급 공무원 임용시험/ 조선일보판타지문학상과 멀티문학상은 왜 실패했나/ 21회 한겨레문학상 심사 르포/ 심사위원들의 이야기/ 서체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 “공모전용 작품은 당연히 따로 있다고 본다”/ 예비 소설가 283명은 왜 소설공모전 폐지에 반대했나/ 시나리오공모전은 왜 사라졌나/ 미등단 작가는 어떤 차별을 받나/ 문예지 편집위원의 옆자리/ '로마켓'은 왜 문을 닫았나/ 토익점수 450점인 영어교사가 교단에 서는 이유/ 음주운전보다 벌이 약한 음주수술/ '우수중소기업'과 '청년친화 강소기업'의 허실/ '주민이 뽑은 책'이 주민이 뽑은 책이 아닌 이유/ 창작 지원금을 받으려면 평판이 좋아야/ 시험사회, 간판사회를 넘어서 소설공모전을 준비하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
저자 : 장강명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09.05 ]]>
장강명 2024-09-05
<![CDATA[대전환 시대 변혁의 교육학]]> 위드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미래와 상생의 공동체 회복을 위해 합의가능한 적극적 시민교육이 요구된다 재난으로 집이 부서지면 원래 집으로 똑같이 복구하기보다는 이전에 불편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좀 더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듯이, 교육회복도 코로나 이전의 교육문제를 보완하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원상의 교육에 가깝게 복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에 대한 사회적 계약이 요구된다. 이것은 교육적 결단만이 아닌 정치적·사회적·경제적·공동체적 합의에 기초한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시민역량에 교육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다. (중략)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교육회복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2년 넘게 전 지구를 괴롭힌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는 데는 그보다 더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교육회복은 정부가 이끄는 대로 가는 것도 아니고, 교사나 학부모들이 요구한 대로 방향이 잡히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이 떼쓴다고 마스크를 벗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전 사회적으로 동의하는 시민적 행동이 따라야 하고 이를 위한 적극적 시민교육이 필요하다.(〈서문〉에서)
저자 : 진보교육연구소.교육과정연구모임 , 출판사 : 살림터 , 입수일자 : 2024.09.30 ]]>
진보교육연구소.교육과정연구모임 2024-09-30
<![CDATA[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1961-2024, 이 나라의 열 정권을 돌아보며]]> “진영보다, 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멀리 보고, 기꺼이 오해를 견디는 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전격 시행, IMF 외환위기 극복, 재벌과 금융개혁, 한미 FTA 비준… 이 모든 일을 앞장서서 주도했던 어느 공직자의 비망록 지난 50여 년 동안 열 개의 정권을 거치면서 공직생활을 계속해왔던 이가 있다. 1973년 박정희 정권이 역점을 둔 수출산업공업단지를 관리하던 일선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윤석열 정권에선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제21대 국회의장까지 지낸 뒤 2024년 퇴임한 이가 있다. 김진표다. 그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경제관료로 일하며 재무부 세제실장과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거친 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초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에 임명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으며, 제17대부터 제21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내며 현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에 선출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한국 국정이 운영되는 한복판에서 우리나라의 핵심적인 발전과 축적을 이끌었던 공직자였다고 할 만하다. 그런 그가 대한민국의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는 회고록을 출간했다.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이다. 김진표는 우리가 과거의 열 정권에서 제각기 쌓아올린 성취에선 배움을 멈추지 않되, 실패의 경험은 반면교사로 삼아 결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초저출생의 위기, 국가 소멸의 흐름을 반전하기 위해선 우리나라의 과거를 철저하게 복기하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김진표는 금융실명제 전격 시행, 토지공개념 3법의 토지초과이득세 도입, IMF 외환위기 극복, 재벌과 금융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2002년 월드컵 실무 총괄, 2003년 카드사태 해결 등 자신이 직접 도맡았던 일을 중심으로 역대 정권의 명암과 장단을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놓는다. 그는 이 책에서 수십여 년간의 다이내믹한 시간 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면밀하게 분석하며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되새겨야 할 현대사의 귀중한 지침들을 길어올리고 있다. 긴 시간 공공영역에서 활동하며 김진표는 때때로 친재벌 혹은 친미주의자,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 인물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받았던 바 있다. 김진표는 이 책에서 자신이 재벌이나 대기업의 편도 아니었고, 미국의 편도 아니었으며, 그들에게 평생 무엇 하나 받은 적이 없을뿐더러 애초에 그들을 옹호할 이유가 아예 없었다고 밝힌다. 그는 대한민국이 냉엄한 국제 질서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정면으로 직시하고, 좌우를 떠나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을 견지하며 오로지 대한민국의 축적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랐을 뿐이라고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전적으로 신뢰했던 행정가이자 정치인으로서 김진표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장의 역동성을 충분히 인정하되 사회 전체의 공공성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독일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의 철학은 곧 김진표의 그것과 같았다. 1961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을 운영했던 열 정권을 돌아보다 우리는 과거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가 김진표는 한국전쟁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가족들과 생이별을 겪은 후 네 살 나이에 아버지를 따라 월남했다. 그랬기에 그가 박정희 정권기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바로 국가 공동체의 사명이다. 국가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장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김진표는 헐벗은 죽음의 감각, 각자도생과 약육강식의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부패의 공기가 넘실대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박정희라는 최고지도자가 구현했던 응집력과 추진력을 되짚으면서도, 이후 수십 년간 한국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교육과 주택 정책이 박정희의 실정(失政)과 빈곤한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강력히 비판한다. 박정희 정권에 이어 우리 사회의 1980년대를 통치했던 전두환 정권에서 김진표가 주목하는 것은 ‘경제 테크노크라트의 약진’이다. 김재익을 필두로 한 당시 엘리트 관료들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서 나서진 못했지만, 국가와 최고지도자의 ‘일체화’가 조금씩 무너지던 시기의 균열을 비집고 들어가서 우리 사회의 체질을 ‘민주적으로’ 바꿔왔다고 볼 수 있다. 군부 정권과 문민정부의 가교(架橋) 역할을 했던 노태우 정권은 어떨까? 김진표는 역대 의장들과 나눈 토론을 소개하며 노태우 대통령이 어떤 의회주의적 전범을 보여주었는지, 그가 어떤 협치의 자세로 ‘보통 사람들의 시대’를 받아들이며 ‘가장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한 보수정권’이 될 수 있었는지를 복기한다. 1990년대의 문민정부, 김영삼 정권기는 김진표가 금융실명제의 주역으로 우리 현대경제사의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마련했던 시절이다. 그는 금융실명제의 여러 시대적 의의를 되짚으면서도, 과거 수십 년간 ‘한국식으로’ 압축성장을 해왔던 우리나라가 ‘세계와의 조우’ 과정에서 어떤 타격과 고통을 받았는지를 세세하게 기술한다. 지나치게 직감과 직관에 의존하면서 ‘정치의 정책화, 정책의 정치화’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김영삼이라는 최고지도자의 한계도 지적한다. 그에 이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김대중은 김진표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국무조정실장으로서 직접 곁에서 보좌했던 지도자다. 김진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어떤 지혜와 결단력을 통해 IMF 위기에 대응하였는지, 또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를 멈추지 않은 최고지도자였는지를 증언한다. 2002년 월드컵과 신용카드 대란의 공과(功過)를 차분하게 돌아본 뒤, 김진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던 참여정부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김진표는 노무현이라는 지도자의 다층적인 모습을 독자 앞에 복원하며 그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에게 얼마나 성실히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인물이었으며, 그가 얼마나 사심 없이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는 소명의식으로 가득찬 지도자였는가를 기술한다. 그럼에도 노무현 정권의 언론 정책과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깊은 후회와 반성과 함께 자신이 더 욕을 먹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에 관해 강력히 간언했어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이후 2008년부터 권력을 잡은 이명박 정권은 어땠을까? 김진표는 군인들의 집권이 끝난 뒤 걸출한 민주 인사들이 차례로 정권을 잡았지만, IMF 이후 우리 국민 대다수가 국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상실하게 됐던 측면을 먼저 지적한다. 시민들이 직접 선출한 지도자들이 사회를 운영하는데도 오히려 양극화는 극심해지고, 정치와 일상의 괴리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이명박은 ‘경제대통령’으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며 국민에게 선택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재계와 기업인의 창조적인 역동성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경유착과 재벌금융의 견고한 네트워크로 인한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그는 실용주의와 실리주의의 노선을 우리 사회에 효과적으로 관철할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해 파면된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김진표는 최고지도자로서 박근혜가 보여준 정치적 실패를 우리 정당 시스템과 민주주의적 토양을 근본적으로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민주화와 ‘초이노믹스’의 실패 또한 우리 사회가 계속 고민해야 할 화두다. 이어 자신이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던 문재인 정권에 대한 자성도 뼈아프게 전개된다. 이 시기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본격적으로 진입했고 코로나19 대응에도 선제적인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김진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보육과 교육, 부동산 문제, 그리고 한일관계 등에서 지나치게 경직되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점에 대해 비판한다. 나와 적을 구분하는 팬덤 정치의 시작, ‘모 아니면 도’ 식의 양보 없는 대결이 시작된 것도 이 시기이다. “초저출생의 비상한 시국, 우리에겐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 2024년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윤석열 정권에 관해서도 김진표는 매우 비판적이다. 김진표는 윤석열 정권에서 우리가 지난 반세기간 축적해둔 것들이 완전히 실종되어 버렸음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많은 거부권 행사하며 의회정치를 비토하고, ‘마이너스의 정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여야가 무려 17년 만에 합의에 도달했던 국민연금 개혁안을 좌초시켜버린 것도 윤석열 대통령이다. 김진표는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와 2023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윤석열 대통령의 독단과 불통을 지적하며 그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에게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것은 아직 현재진행형인 윤석열 정권을 향한 정치적·진영논리적인 공격이 아니다. 김진표는 합계출산율 0.72명의 시대에 저출생 대책이라는 장기과제의 토대를 탄탄하게 닦는 것이야말로 윤석열 정권이 받아든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그는 저출생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일관적인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아이를 낳고 기르는 데 필요한 보육, 교육, 주거는 나라가 책임지겠다고 헌법에 못 박는 개헌을 추진하여 제도적인 일관성을 보장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1961년부터 시작된 역대 열 정권에서 배워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김진표는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죽음과 부패가 지배하는 공동체의 분위기를 일소한 뒤 국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의 발전을 함께하고 있다는 감각을 이끌어내는 추진력, 훌륭한 테크노크라트를 알아본 후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권력의지, 일의 책임자가 반드시 현장을 찾아서 정책이 집행되는 과정을 치열하게 챙기는 열정과 성실함,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찰하면서 참모들의 의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지도자의 존재, 의회를 존중하는 협치의 문화를 견지하면서도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국정 과제를 뚝심 있게 구현해나가는 돌파력, 특정인의 사익에 기울어지지 않으며 철저한 투명성을 전제로 한 실용주의, 공동체의 미래와 사람들의 삶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국가 재정 운용, 패거리를 짓지 않는 정당 문화와 이를 위한 철저한 인사 검증 시스템… 이것들이 우리가 되새겨야 할 소중한 지침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기적적인 한국의 그 도약의 과정에서 우리에게 축적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 축적이란 이념이나 진영을 초월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지난 50년은 나라의 기본을 다하도록 끊임없이 투쟁하고 노력하고 발전해온 시간이었다. 그 50년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모든 공직에서 은퇴한 김진표는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과거를 차분하게 돌아볼 것을 제안한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지난 1961년부터 윤석열 정권이 집권 3년 차를 맞이한 2024년까지,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고,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했으며, 이제 다시 한 번 중대한 질문을 맞이했다.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어떤 것인가. 대한민국의 향후 50년과 100년, 그리고 앞으로 들어설 열 정권은 어떤 시간을 쌓아갈 것인가. 그 대답은 지금 이 순간, 이 나라가 과거에 무엇을 축적해왔는지를 깊이 성찰하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그것이 김진표가 자신의 회고록을 마무리하며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이다.
저자 : 김진표, , 출판사 : 사이드웨이 , 입수일자 : 2024.09.05 ]]>
김진표,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