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5-01-12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18세기 야담 연구]]> 이채경, 2024-12-23 <![CDATA[검은 사슴]]>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21~25 한국문학의 빛나는 성취! 21세기 한국문학의 집대성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 021 가객 · 황석영 대표중단편선 022 회색 눈사람 · 최윤 대표중단편선 023 백년여관 · 임철우 장편소설 024 검은 사슴 · 한강 장편소설 025 어느 하루가 다르다면, 그것은 왜일까 · 배수아 대표중단편선 문학동네 창립 20주년을 맞아 첫 스무 권을 선보였던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이 2차분 다섯 권을 더하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간다. 한국문학의 빛나는 성취를 재발견하여 지금-여기로 호출함으로써 우리 문학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어온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문학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문학의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동시대 문학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발굴, 수용하여 한국문학전집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왔다. 이번 2차분은 이와 같은 한국문학전집 발간의 취지를 이으면서 황석영, 최윤, 임철우, 한강, 배수아 등 다양한 세대의 폭넓은 문학적 성과를 아우름으로써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에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앞으로도 한국문학의 가치를 높이고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접목시키는 역할을 수행해나가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제24권은, 세련되고 충격적인 이미지, 우아하고 힘있는 묘사, 그것들을 하나로 꿰는 견고한 서사를 바탕으로 등단 이후 줄곧 문단과 독자들에게 강렬한 독서 체험을 선사해준 작가 한강의 『검은 사슴』이다. 온 감각을 동원해 존재의 심연에 자리한 고통을 세밀하게 그려낸 『검은 사슴』(1995)은 1993년 등단 후 꼬박 3년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한 첫 장편소설로, 치밀하고 빈틈없는 서사와 깊은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들로 출간 당시 “한 젊은 마이스터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문학평론가 서영채)는 찬사를 받았다.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검은 사슴’은 깊은 땅속, 좁다란 바위틈에서 살아가는 환상 속 짐승이다. 아름답고 단단한 뿔과 뾰족한 이빨을 지닌 이 짐승의 소원은 평생에 단 한 번이라도 하늘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광부에게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알려달라 하자, 광부는 그 조건으로 검은 사슴의 뿔과 이빨을 뽑아간다. 간절하게 햇빛을 원할수록 더욱 깊은 어둠 속으로 굴러떨어지고 마는 검은 사슴의 삶. 이는 곧 소설 속 인물들의 삶과 닮아 있다. 어느 날 한낮의 도심에서 발가벗은 채 도로를 달려나가던 한 여자가 사라지고, 그녀를 알고 있는 두 남녀가 몇 가지 단서만 손에 쥔 채 그녀를 찾아나선다. 『검은 사슴』은 그 여정에서 각자가 대면하게 된 저마다의 깊은 심연을 음울히 비춘다. 다시 세상 밖으로 돌아나오지 못하더라도 심연 속으로 발을 내딛는 인물들의 여정에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어둠이 아닌 빛을 따라가는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
저자 : 한강, , 출판사 : 문학동네 , 입수일자 : 2024.12.30 ]]>
한강, 2024-12-30
<![CDATA[글쓰기의 철학]]> Poe, Edgar Allan, 2024-12-30 <![CDATA[금빛 죽음]]>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두 번째 권은 『금빛 죽음』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기나긴 문학 역정 중에도 주제나 장르 면에서 이색작(異色作)이 두드러지는 다이쇼 시기(1912~1926)의 작품을 골라 엮었다. 이 시기 이후에 발표한 『치인의 사랑』으로 부동의 지위를 확립한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에로티시즘의 작가, 이어서 일본 고전을 깊숙이 탐구한 순문학 작가로 명성을 떨치지만, 실상 탐정 소설과 미스터리, 서스펜스 장르 문학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였다. 넘쳐흐르는 부와 밀물처럼 불어닥친 서구 문화의 홍수 속에서 현대 문명의 성장을 구가하였던 일본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다이쇼 시대의 다니자키 문학은 신문물에 대한 경이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나 영화에 매료되었던 다니자키는 『금빛 죽음』에 수록된 작품들 속에서 영화적 미장센을 활자화해 보고자 자신의 문학적 감각을 곤두세운다. 「인어의 탄식」(1917)은 근세 중국을 배경으로, 막대한 부와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미모의 귀공자가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네덜란드인에게 영묘한 인어를 사들이면서 빚어지는 환상적인 사건을 줄거리로 한다.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장기라 할 수 있는 만화경처럼 화려한 문체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신묘한 표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으로, 작가의 다이쇼 시기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서양 문물에 대한 추종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마술사」(1917)는 일견 두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니자키의 그로테스크한 취미를 엿볼 수 있는 기괴한 환상 문학이다. 성별도, 인종도, 그 무엇도 명확히 파악할 수 없는 신비로운 마술사에게 영혼을 빼앗긴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 또한 다이쇼 시기에 다니자키가 선보인 문학적 특색을 여실히 보여 준다. 끝으로 이 책의 표제작 「금빛 죽음」(1914)은 다니자키 스스로 부정했던(자신의 전집에서 제외시켰던)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화자인 ‘나’와 친구 오카무라는 오랜 친구로, 두 사람 다 예술에 큰 뜻을 품고 있다.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은 오카무라는 학업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자신의 육체를 단련하며 전대미문의 예술 작품을 실현하고자 분투한다. 이 과정을 시종일관 관찰하는 화자는, 오카무라의 대담한 미학을 독자에게 들려주며 그들의 논쟁에 참여하게끔 유도한다. 그리스적 육체미를 신봉하고, 오로지 아름다운 것만이 옳고 진실하다고 부르짖는 오카무라가 보여 줄 최고의 예술 작품은 어떤 것일까? 이야기 속 인물들의 입을 빌려 울려 퍼지는 장중한 논박을 통해 우리들은 다니자키 미학의 핵심을 살필 수 있다.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저자 : 다니자키 준이치로,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12.30 ]]>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까마귀]]> Poe, Edgar Allan, 2024-12-30 <![CDATA[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이슬비 에세이]]> "견디면 오더라. 좋은 사람이. 좋은 순간이. 버티면 지나가고, 지나가면 오더라 좋은 날들이 삶이 너를 괴롭히더라도 슬퍼말고 불행이 너를 찾아와도 주저앉지 마라. 지금 당신에게 찾아온 힘듦과 불행도 좋은 거름이 될 뿐이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비에 흠뻑 젖고, 뜨거운 햇살을 견뎌야만 마침내 싹이 돋고 그렇게 힘겹게 피어난 꽃에는 분명 열매라는 대가가 있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는 반드시 훗날 분명 누구보다 예쁜 꽃을 피울 사람이다. 그러니 좌절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 불행과 힘듦도 희망과 행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견디고 견디면 반드시 찾아온다 좋은 사람이 좋은 순간이"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선물받은 99.9%가 큰 감동을 했어요!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누구에게나 흔들리고, 지치고, 힘들고, 괴로운 순간들이 찾아온다. 이 책은 지금 힘듦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집필했다. 책에서는 말한다. 지금 이 힘듦도 결국 행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지금 당장은 견디기 많이 힘들겠지만. 분명 곧 좋은일이 당신에게 생길거라고. 희망적인 메세지와 따스한 위로의 말들로 큰 힘을 준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 띠지를 제거하면 책 표지 '밑줄에' 이름을 쓸 수 있는 빈칸이 있습니다. 정말 행복했으면하는 소중한 내 사람에게 이름을 적어 선물해보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이됩니다. 평생 잊혀지지 않는 큰 선물이 되어줄 책입니다. (소중한 내 자신의 이름을 적고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
저자 : 이슬비, , 출판사 : 다담북스 , 입수일자 : 2024.12.13 ]]>
이슬비, 2024-12-13
<![CDATA[무주공 비화]]> ■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여섯 번째 권은 ‘일본 고전 세계’로 돌아선 다니자키의 작품 성향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무주공 비화』이다. 1931년부터 1932년에 걸쳐 연재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1935년에야 비로소 완결된 이 작품은, 일본 전통의 ‘모노가타리(物語)’ 형식을 빌려 가상의 전국 시대 무장 무주공(아명은 호시마루, 가와치노스케 데루카쓰)의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여섯 ‘권(卷)’으로 묶인 『무주공 비화』의 서문을 보면, 스스로를 ‘섭양어부(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호)’라 밝힌 화자가 무주공의 시종이었던 묘카구니와 도아미의 수기, 당대의 전쟁을 기록한 『쓰쿠마 군기』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한다고 하면서, 역사적 사실 배후에 자리한 ‘무주공의 기괴한 성벽(性癖)’을 규명해 보겠노라고 목적을 밝힌다. 하지만 무주공 자체가 가상의 인물인바, 다니자키가 논하는 무주공의 ‘비화’ 또한 전부 픽션(虛構)이다. 결과적으로 『무주공 비화』는, 다니자키 자신의 ‘마조히즘-에로티시즘’과 일본 고전에 대한 선망 혹은 애착을 하나로 종합해 낸 작품이다. 무사시 지방을 통치하는 무사시노카미 데루카미의 적자 호시마루(훗날 데루카쓰, 무주공)는 주군 쓰쿠마 잇칸사이에 대한 화친의 증거이자 볼모로서 오지카야마 성에 보내진다. 몸집은 크지 않지만 다부진 체격에 용감무쌍한 심성을 지닌 호시마루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전쟁에 하루빨리 출전하여 자신의 무용(武勇)을 떨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때마침 주군 잇칸사이의 오지카야마 성으로 적장 야쿠시지탄조 마사타카가 쳐들어오고, 전세는 하루하루 악화되어 곧 함락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전화(戰火)에 휩싸인 오지카야마 성은 장정은 물론, 아녀자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인력 전부가 전투에 동원되어, 최후의 자결을 각오하면서까지 끝까지 수성(守城)에 나선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 전쟁의 암운조차 흥미롭기만 한 호시마루는 매일 밤, 비밀스레 어딘가로 향하는 귀부인의 뒤를 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묘한 장소에 당도하고 만다. 성내(城內) 깊숙이 은밀하게 조성된 작은 방에서는, 이슥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십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앉아 특별한 의식을 치르고 있다. 바로 적진에서 취한 수급(首級), 즉 참수한 무장들의 머리를 정성스레 씻고, 단장하는 것이었다. 호시마루는 아름다운 여성이 처참하게 죽은, 한때는 용감했을 군인의 머리통을 마치 희롱하듯 가지고 노는 모습에 돌연 정신을 빼앗기고, 영혼까지 사로잡힌다. “여느 병졸보다 지체 높은 장수의 목이 희롱을 당한다면 얼마나 흥분될까? 나도 참수되어서,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의 손에 한없이 농락당했으면!” 그러나 자신이 죽어서는 이토록 기이한 성벽을 누릴 수가 없으니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스스로 나서서 고귀한 장군의 목을 가져오는 일뿐이었다. 호시마루의 집착을 하루가 다르게 격렬해지고, 마침내 그는 단지 자신의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 잠입한다. 주인공은 마침내 적장 마사타카의 목을 베는 데에 성공하지만 여러 예기하지 못한 반격으로 엉겁결에 코만 잘라서 도망치게 되고, 훗날 이 사건은 무주공 자신은 물론 잇칸사이의 아들 노리시게와 마사타카의 딸 기쿄노가타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다. 결국 무주공의 뒤틀린 성욕이 던져 올린 주사위는 모두의 행불행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저자 : 다니자키 준이치로,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12.30 ]]>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미친 노인의 일기]]>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아홉 번째 권은 『미친 노인의 일기』다. 앞선 『열쇠』에서 단초를 드러내기 시작한 노화와 죽음의 문제를 성욕과 아울러 탐구한, 즉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진지하게 고민한 만년의 걸작이다. 사실상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전작 『열쇠』와 마찬가지로 일기체 형식을 고수하되 화자를 한 사람으로 압축하여 보다 내밀하고 훨씬 주관적인 내면 풍경을 그려 냈다. 이 작품으로 다니자키는 ‘마이니치 예술 대상’을 수상하였고, 최후의 순간까지 최정상의 작가로 군림하며 저력을 과시하였다. 『미친 노인의 일기』(1962)는 노환으로 하루도 편히 지내지 못하는 77세의 노인이 가부키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상당한 재력가이지만 부부 관계는 좋지 못하며, 자식들과도 별로 살가운 사이가 아니다. 그러나 아들의 아내, 즉 며느리 사쓰코만큼은 소중히 아낀다. 그런데 이들은 단지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 머물지 않고, 훨씬 에로틱하고 위험한 관계를 넘나든다. 가령 화자 우쓰기 도쿠스케(노인)는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며느리의 아름다운 육체, 그중에서도 ‘발’을 욕망하며, 이 사실을 눈치챈 사쓰코(며느리) 또한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매력을 이용하여 시아버지로부터 고가의 사치품을 뜯어낸다. 주인공 노인의 병적인 욕정은 육체가 쇠약해져 감에 따라 도리어 강렬하게 불타오르며, 급기야 죽음을 불사하기에 이른다. 이렇듯 노환으로 성 불능인 것은 물론이고, 신체의 모든 국부가 쇠락하여 생사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끓어오르는 성욕과 페티시즘을 주체하지 못하는 노인의 모습은, 어쩌면 마지막 순간까지 붓을 내려놓지 않았던 다니자키 자신일지도 모른다. 『미친 노인의 일기』는 문학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노화와 죽음의 기록이자, (어느 문신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다니자키 문학의 거대한 사이클(cycle)을 완결하는 작품이다. 한 사람의 작가는 죽어 사라지지만, 작품만큼은 살아남아 새로운 독자를 기다리며 다시 거대한 주기를 그리게 될 터다.
저자 : 다니자키 준이치로,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12.30 ]]>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소년]]> 곡기윤일랑 2024-12-30 <![CDATA[시 읽는 법:시와 처음 벗하려는 당신에게]]> 김이경 2024-12-13 <![CDATA[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Kelleher, Katy 2024-12-13 <![CDATA[인생의 해상도 :단조로운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감각]]> 유병욱 2024-12-13 <![CDATA[조선여성문학사 :이론과 실제]]> 저자 : 이경하, ,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입수일자 : 2024.12.23 ]]> 이경하, 2024-12-23 <![CDATA[지리학 수업.2]]> 장현정, 2024-12-13 <![CDATA[지리학 수업 :장현정 소설]]> 장현정, 2024-12-13 <![CDATA[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파크애비뉴의 영장류 :뉴욕 0.1% 최상류층의 특이습성에 대한 인류학적 뒷담화]]> Martin, Wednesday 2024-12-30 <![CDATA[한국 현대시의 리듬 =Rhythm of modern Korean poetry]]> 현대시 리듬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과연 자유시와 산문시가 주를 이루는 현대시에서도 리듬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한 편의 시에서 그것은 어떻게 직조되는가? 우리는 시적 언어가 ‘운율이 있는 언어’로 조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여기서 운율은 압운(rhyme)과 율격(meter)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현대시들은 이런 전통적인 의미의 압운과 율격을 지니고 있지 않다. 즉 현대시는 ‘운율이 없는 언어’로 조직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음운, 단어, 시행(line), 연(stanza)의 층위에서 의미, 형태, 음성의 여러 양상들을 살피고 있다. 특히 한국 현대시의 성립기인 20년대부터 성장기인 60~70년대까지 중요한 시인들의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현대시에서의 시적 리듬의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고 있다. 한국 자유시에서의 리듬의 탄생과 성장 이 책의 제1부는 한국의 자유시에서 리듬이 어떻게 탄생ㆍ성립되었는지를 논구하고 있다. 한국 자유시 리듬의 실제적 양상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성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김억, 한용운, 정지용, 김영랑의 시적 리듬을 본격적으로 고찰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시적 의미의 기저 층위에는 시적 언어의 리듬적 양상에 대한 적극적 고려와 배치가 내재해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제2부는 한국 자유시 리듬의 실제적 양상에 대한 심화된 탐구로서, 한국의 자유시에서 리듬이 어떻게 확장ㆍ변주되었는지를 논구하고 있다. 이상, 서정주, 김수영, 김춘수의 리듬을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이상 시의 리듬을 시각적ㆍ구문적ㆍ의미적 층위로 분별하고, 각각 ‘도상의 리듬’, ‘구문의 리듬’, ‘사유의 리듬’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점이 인상 깊다. 이 책의 제3부에서는 현대시의 리듬의 실제적 양상뿐만 아니라, 시적 리듬의 이론에 대해서도 탐색하고 있다. 내재율이라는 자유시의 리듬에 대한 인식이 언제ㆍ어떻게 정립되었는지를 해명하고, 김억 시론에서의 자유시형에서 정형시형(격조시형)으로의 전환이 리듬 개념과 언어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함을 규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기림의 모더니즘 시론에서의 시적 리듬과 김춘수의 무의미시론에서의 시적 리듬의 위상을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다. 새로운 리듬론의 정립 가능성 현대시에서 시적 리듬의 지표를 설정하는 것은, 시적 발화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시적 창조의 의의를 해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서의 의의를 지닌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시적 발화 및 시적 창조의 특수성을 해명하는 일이 다층적이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이 책의 대답이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아직 확증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리듬론의 정립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론(試論)으로서의 의의와 한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이 최종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새로운 시적 리듬의 개념과 지표의 정립이 향후 ‘시적 발화와 시적 창조의 가치’를 어떻게 보존하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창조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고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저자 : 장철환, , 출판사 : 소명출판 , 입수일자 : 2024.12.23 ]]>
장철환,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