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5-01-12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18세기 야담 연구]]> 이채경, 2024-12-23 <![CDATA[검은 사슴]]> 한강, 2024-12-30 <![CDATA[글쓰기의 철학]]> Poe, Edgar Allan, 2024-12-30 <![CDATA[금빛 죽음]]>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까마귀]]> Poe, Edgar Allan, 2024-12-30 <![CDATA[당신에게 분명 좋은 일만 생길 거예요:이슬비 에세이]]> 이슬비, 2024-12-13 <![CDATA[무주공 비화]]> ■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여섯 번째 권은 ‘일본 고전 세계’로 돌아선 다니자키의 작품 성향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무주공 비화』이다. 1931년부터 1932년에 걸쳐 연재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1935년에야 비로소 완결된 이 작품은, 일본 전통의 ‘모노가타리(物語)’ 형식을 빌려 가상의 전국 시대 무장 무주공(아명은 호시마루, 가와치노스케 데루카쓰)의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여섯 ‘권(卷)’으로 묶인 『무주공 비화』의 서문을 보면, 스스로를 ‘섭양어부(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호)’라 밝힌 화자가 무주공의 시종이었던 묘카구니와 도아미의 수기, 당대의 전쟁을 기록한 『쓰쿠마 군기』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한다고 하면서, 역사적 사실 배후에 자리한 ‘무주공의 기괴한 성벽(性癖)’을 규명해 보겠노라고 목적을 밝힌다. 하지만 무주공 자체가 가상의 인물인바, 다니자키가 논하는 무주공의 ‘비화’ 또한 전부 픽션(虛構)이다. 결과적으로 『무주공 비화』는, 다니자키 자신의 ‘마조히즘-에로티시즘’과 일본 고전에 대한 선망 혹은 애착을 하나로 종합해 낸 작품이다. 무사시 지방을 통치하는 무사시노카미 데루카미의 적자 호시마루(훗날 데루카쓰, 무주공)는 주군 쓰쿠마 잇칸사이에 대한 화친의 증거이자 볼모로서 오지카야마 성에 보내진다. 몸집은 크지 않지만 다부진 체격에 용감무쌍한 심성을 지닌 호시마루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전쟁에 하루빨리 출전하여 자신의 무용(武勇)을 떨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때마침 주군 잇칸사이의 오지카야마 성으로 적장 야쿠시지탄조 마사타카가 쳐들어오고, 전세는 하루하루 악화되어 곧 함락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전화(戰火)에 휩싸인 오지카야마 성은 장정은 물론, 아녀자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인력 전부가 전투에 동원되어, 최후의 자결을 각오하면서까지 끝까지 수성(守城)에 나선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 전쟁의 암운조차 흥미롭기만 한 호시마루는 매일 밤, 비밀스레 어딘가로 향하는 귀부인의 뒤를 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묘한 장소에 당도하고 만다. 성내(城內) 깊숙이 은밀하게 조성된 작은 방에서는, 이슥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십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앉아 특별한 의식을 치르고 있다. 바로 적진에서 취한 수급(首級), 즉 참수한 무장들의 머리를 정성스레 씻고, 단장하는 것이었다. 호시마루는 아름다운 여성이 처참하게 죽은, 한때는 용감했을 군인의 머리통을 마치 희롱하듯 가지고 노는 모습에 돌연 정신을 빼앗기고, 영혼까지 사로잡힌다. “여느 병졸보다 지체 높은 장수의 목이 희롱을 당한다면 얼마나 흥분될까? 나도 참수되어서,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의 손에 한없이 농락당했으면!” 그러나 자신이 죽어서는 이토록 기이한 성벽을 누릴 수가 없으니 결국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란 스스로 나서서 고귀한 장군의 목을 가져오는 일뿐이었다. 호시마루의 집착을 하루가 다르게 격렬해지고, 마침내 그는 단지 자신의 쾌락을 충족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 잠입한다. 주인공은 마침내 적장 마사타카의 목을 베는 데에 성공하지만 여러 예기하지 못한 반격으로 엉겁결에 코만 잘라서 도망치게 되고, 훗날 이 사건은 무주공 자신은 물론 잇칸사이의 아들 노리시게와 마사타카의 딸 기쿄노가타의 운명을 뒤흔들어 놓는다. 결국 무주공의 뒤틀린 성욕이 던져 올린 주사위는 모두의 행불행을 좀처럼 가늠할 수 없는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저자 : 다니자키 준이치로,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12.30 ]]>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미친 노인의 일기]]>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소년]]>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을 마련해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근간),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근간)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을 한눈에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진일보하기를 바라 본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첫 권 『소년』에는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경력 내내 작가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선보여 온 주요 모티프, 즉 여성 숭배와 페티시즘, 탐미주의의 맹아가 오롯이 담겨 있는 데뷔작 「문신」을 필두로, 잔혹 동화를 방불하게 하는 도발적인 일화가 적나라한 문체로 그려진 표제작 「소년」, 다니자키 문학 세계에서는 다소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사회 풍자적 블랙 유머 「작은 왕국」에 이르기까지 초기 대표작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소설’ 열풍 속에 잠겨 있던 일본 메이지 문학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며, 평단과 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은 문제작 「문신」(1909)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한평생 관심을 가져온 모든 주제 의식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작품 초두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는 모두 강자였고 추한 이는 모두 약자였다.”라는 문장 그대로 「문신」은 작가가 향후 시도하게 될 모든 것, 이를테면 아름다움에 대한 강렬한 집착, 여성 숭배, 발 페티시즘, 시공간을 초월한 설화적 이야기 구조 등을 생생히 함축하고 있다. 지극히 고결한 발을 지닌 여성에게 영혼을 사로잡혀 기꺼이 그녀의 희생물이 되려 하는 이 단편 속 문신사의 이야기는, 다니자키 자신의 가장 진솔한 내면 풍경이자 모든 것을 바쳐 추구해 온 이상 그 자체다. 표제작 「소년」(1911)에서는 위험한 유희를 즐기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추억에 감싸인 듯 그로테스크하게 그려진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나오는 듯한 양관과 화관(和館, 일본식 가옥)이 결합된 대저택을 배경으로,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뒤섞인 기묘한 놀이를 즐기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다. 다니자키만의 독특한 에로티시즘과 이야기꾼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 강렬한 아우라를 지닌 팜파탈의 등장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끝으로 「작은 왕국」(1918)은, 일본 문단 내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개척해 온 다니자키에게도 대단히 이례적인 작품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지적대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다니자키는 긴 문학 경력을 이어 오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달리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단편에서는 선생과 학생의 권력 구조를 비틀면서 당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공산주의 사상과 천황제 문제 등을 풍자하였다. 다니자키의 초기 대표작을 엄선해 엮은 『소년』은 작가의 다채로운 문학 편력과 관심사를 살피고 전망해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한 권이다.
저자 : 곡기윤일랑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12.30 ]]>
곡기윤일랑 2024-12-30
<![CDATA[시 읽는 법:시와 처음 벗하려는 당신에게]]> 시알못을 위한 시 읽기의 기술 책을 꽤 꾸준히 읽는 이들 가운데도 시집만은 유독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독서의 기쁨은 알면서도 시 읽기는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지요. 그런 사람에게는 여간해서는 시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두 번쯤 읽어도 아리송한 시어들은 어느 정도 깊이 반복해서 들여다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의미를 찾아도 만족할 만한 울림을 얻기가 쉽지 않고요. 그래서 시알못(시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시집보다 에세이나 교양서를 집어 들곤 합니다. 시와 시인, 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는 김이경 선생이 쓴 『시 읽는 법』은 이런 시알못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입니다. 분명히 있다는 건 알지만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웠던 시의 효용과 가치를 새삼스레 느끼게 해 주고, 어딘가에는 필요하겠지만 나의 삶에는 필요치 않다며 시를 멀리했던 사람에게 시집을 읽어 봐야겠다는 마음을 심어 주는 책입니다. 선생은 고리타분하거나 어려운 설명 방식을 택하지 않습니다. 시가 뭔지, 시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어떻게 읽어야 좋고 재밌는지 구체적인 작품과 일상의 사례를 들면서 간결하면서도 흥미롭게 이야기해 나갑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은 “시가 예뻐서 읽는 게 아니다,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읽고 쓰는 거다”라고 소리쳤습니다. 김이경 선생 역시 우리가 인간이기 때문에 시를 읽어 왔음을 생생한 사례를 들며 차분하게 보여 줍니다. 인류가 언제부터 시를 읽기 시작했는지 역사를 들려주고, 오랜 세월을 거쳐 지금까지 읽히는 시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유명한 시들의 진가와 이어져 내려온 계보를 설명합니다. 시가 있어 바쁘게 살면서도 잠깐이나마 감동했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불현듯 찾아온 마음의 병을 시를 통해 이겨 낸 경험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잔잔히 이어지는 선생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 보면 숨 돌릴 틈 없는 일상에도 시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바쁜 하루 가운데 어떻게 짬을 내 시를 읽을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됩니다. 시가 있는 일상은 매일매일이 여행 김수영 시인과 한 동네에 산 인연으로 어렸을 때부터 시를 좋아하고 가까이하게 된 김이경 선생은 오랫동안 대학 강사, 논술 교사, 독서회 강사로 활동하며 시알못들에게 시 읽기의 즐거움을 알리고 시 읽는 법을 전해 왔습니다. 이 책에는 시알못을 위한 ‘꾸준히 시 읽는 법’, ‘시와 함께 살아가는 법’이 담겨 있습니다. 시를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 어떻게 고르면 좋은지 소개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시와 성큼 친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선생은 매일 읽은 시에서 다음에 읽을 시를 소개받는다고 말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 독법입니다. 이렇게 재미난 독서법의 소유자가 들려주는 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시와 더불어 사는 삶을 동경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모든 인생이 시적인 건 아니지만 별 볼 일 없는 삶에도 시적인 순간이 있고, 그걸 붙잡을 때 우리는 시인이 되고 인생도 시가 됩니다. 관성적인 움직임을 멈추면 다른 세상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세상의 시간에 급브레이크를 밟는 겁니다. 여행들 많이 가잖아요?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풍경을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떠나는 건데, 그런 점에서 저는 시를 일상의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선생의 말처럼 일상의 가장 답답한 순간에, 무료함을 견딜 수 없어 잠깐이라도 새로운 풍경이 보고 싶을 때 브레이크를 밟고 여행 가듯 시집을 펼쳐 보세요. 낯선 시구의 안내를 따르다 보면 눈앞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질 겁니다. 단조로운 일상이 지적, 정서적 자극으로 가득한 멋진 여행이 될 겁니다. 이 책에는 그 비결이 담겨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저자 : 김이경 , 출판사 : 유유 , 입수일자 : 2024.12.13 ]]>
김이경 2024-12-13
<![CDATA[아름다운 것들의 추한 역사 :욕망이 소비주의를 만날 때]]> Kelleher, Katy 2024-12-13 <![CDATA[인생의 해상도 :단조로운 일상 속 빛나는 순간을 발견하는 감각]]> 유병욱 2024-12-13 <![CDATA[조선여성문학사 :이론과 실제]]> 이경하, 2024-12-23 <![CDATA[지리학 수업.2]]> 장현정, 2024-12-13 <![CDATA[지리학 수업 :장현정 소설]]> 장현정, 2024-12-13 <![CDATA[치인의 사랑]]> 다니자키 준이치로, 2024-12-30 <![CDATA[파크애비뉴의 영장류 :뉴욕 0.1% 최상류층의 특이습성에 대한 인류학적 뒷담화]]> Martin, Wednesday 2024-12-30 <![CDATA[한국 현대시의 리듬 =Rhythm of modern Korean poetry]]> 현대시 리듬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 저자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과연 자유시와 산문시가 주를 이루는 현대시에서도 리듬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한 편의 시에서 그것은 어떻게 직조되는가? 우리는 시적 언어가 ‘운율이 있는 언어’로 조직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여기서 운율은 압운(rhyme)과 율격(meter)을 일컫는다. 대부분의 현대시들은 이런 전통적인 의미의 압운과 율격을 지니고 있지 않다. 즉 현대시는 ‘운율이 없는 언어’로 조직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를 음운, 단어, 시행(line), 연(stanza)의 층위에서 의미, 형태, 음성의 여러 양상들을 살피고 있다. 특히 한국 현대시의 성립기인 20년대부터 성장기인 60~70년대까지 중요한 시인들의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현대시에서의 시적 리듬의 가능성을 직접 타진하고 있다. 한국 자유시에서의 리듬의 탄생과 성장 이 책의 제1부는 한국의 자유시에서 리듬이 어떻게 탄생ㆍ성립되었는지를 논구하고 있다. 한국 자유시 리듬의 실제적 양상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 현대시의 성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던 김억, 한용운, 정지용, 김영랑의 시적 리듬을 본격적으로 고찰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시적 의미의 기저 층위에는 시적 언어의 리듬적 양상에 대한 적극적 고려와 배치가 내재해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제2부는 한국 자유시 리듬의 실제적 양상에 대한 심화된 탐구로서, 한국의 자유시에서 리듬이 어떻게 확장ㆍ변주되었는지를 논구하고 있다. 이상, 서정주, 김수영, 김춘수의 리듬을 분석하고 있는데, 특히 이상 시의 리듬을 시각적ㆍ구문적ㆍ의미적 층위로 분별하고, 각각 ‘도상의 리듬’, ‘구문의 리듬’, ‘사유의 리듬’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점이 인상 깊다. 이 책의 제3부에서는 현대시의 리듬의 실제적 양상뿐만 아니라, 시적 리듬의 이론에 대해서도 탐색하고 있다. 내재율이라는 자유시의 리듬에 대한 인식이 언제ㆍ어떻게 정립되었는지를 해명하고, 김억 시론에서의 자유시형에서 정형시형(격조시형)으로의 전환이 리듬 개념과 언어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함을 규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기림의 모더니즘 시론에서의 시적 리듬과 김춘수의 무의미시론에서의 시적 리듬의 위상을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다. 새로운 리듬론의 정립 가능성 현대시에서 시적 리듬의 지표를 설정하는 것은, 시적 발화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시적 창조의 의의를 해명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작업의 일환으로서의 의의를 지닌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시적 발화 및 시적 창조의 특수성을 해명하는 일이 다층적이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이 책의 대답이 정답이 될 수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아직 확증되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리듬론의 정립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론(試論)으로서의 의의와 한계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이 최종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새로운 시적 리듬의 개념과 지표의 정립이 향후 ‘시적 발화와 시적 창조의 가치’를 어떻게 보존하는지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본격적으로 창조의 영역에까지 발을 들이고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저자 : 장철환, , 출판사 : 소명출판 , 입수일자 : 2024.12.23 ]]>
장철환,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