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4-10-05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21세기 사상의 최전선:전 지구적 공존을 위한 사유의 대전환]]> ★★★ 《문화일보》 화제의 연재 기획 ★★★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된 사상 …… 공생의 정치와 윤리, 새로운 세계를 기획하기 위한 밑거름” ★★★ 《기획회의》 ‘2019 출판계 키워드 30’ 선정 ★★★ “최신 사상 박람해 기존 인문학 담론의 한계 극복 …… 사물, 기계, 동물, 자연과 공존하는 객체로서의 인간을 사유하기 위한 기초” ◆ 현시대 최신 사상을 본격 소개하는 국내 최초의 대중 기획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소개하는 논의들은 20세기 말 ‘포스트 이론’의 유행이 지나간 뒤 1990년대에 싹트기 시작해 2010년대에 만개한 새로운 지적 흐름이다. 사상가 다수를 동일한 지면에서 소개하는 기획은 지난 수년 간 국내에서도 종종 존재했으나, 대부분 20세기 사상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거나 이를 회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이 시대를 고찰하는 사상에 주목한다. 신유물론(신유물론적 페미니즘), 존재론적 전회, 객체 지향 존재론, 사변적 실재론,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미디어 고고학, 비판적 디지털 미디어 연구, 인간 너머의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서 다루는 사상가와 이론은 지난 시대의 사상적 거목인 미셸 푸코나 질 들뢰즈 등과 이론적ㆍ세대적으로 명백히 구분되거나 적어도 이들을 매우 비판적ㆍ성찰적ㆍ독창적으로 독해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획과 변별된다. 이에 걸맞게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그동안 기성 대중 지면에서 보기 어려웠던 우리나라 30~40대 신진 연구자들이 저자로 대거 참여했다. 책에서 소개된 사상가들도 마찬가지지만, 오늘날 학자들은 소셜미디어 등으로 자유롭게 교류하며 사상적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런 국제적 연결 덕분에 21세기 주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소개된 유시 파리카는 필자로서도 이번 기획에 참여하였다. 파리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번 기획을 소개하며 참여 소식을 직접 전하기도 했는데, 이 같은 협력의 풍경은 21세기 사상이 지금도 끊임없이 생동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 ◆ 21세기 사상을 관통하는 탈인간중심주의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격변의 조짐은 이미 지구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대기 중 온실가스가 증가하며 살인적 폭염이 해마다 발생했고 생태계 교란 현상이 악화되었다. 인간은 인공 지능, 인공 신체, 인공 방사능, 첨단 의료, 빅 데이터, 전자 기기, 드론 등 각종 신기술을 개발해 기술 문명의 더 큰 발전을 꾀함과 동시에, 이와 더불어 생겨난 부작용도 함께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코로나19 범유행 사태는 이러한 문제 상황을 인류 모두의 눈앞에 가시화해 놓았을 뿐이다. 빅 데이터와 드론의 감시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파고들었으며, 인간이 거리를 비우자 로봇이 그 자리를 채우고 동물들의 일상이 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인간만이 지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거대한 착각을 깨뜨린다.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 등장하는 사상가들의 논의는 인간 사회조차 인간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을 공유한다. 이들 사상가들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중심주의적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사상가 개개인은 저마다의 독창적 통찰과 대안적 실천을 통해 혼돈의 현재를 공존의 미래로 전환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브뤼노 라투르는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과속 방지 턱의 예를 들면서 사회에 간여하는 행위자로서의 사물을 상기시키고, 인간만을 주체로 인정하는 현행 정치 제도에 이의를 제기한다. 도나 해러웨이는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 시기를 일컫는 ‘인류세’라는 용어에 의구심을 품는다. 인간의 과도한 책임 의식 이면에는 인간만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오만이 서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인간중심적 사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신 ‘자본세’를 내세워 자본주의적 생산 활동이 지구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또한 로지 브라이도티는 근대적 휴머니즘이 배제한 다양한 젠더, 인종, 장애에 주목하고 환경적 타자, 기술적 장치 등 다양한 포스트휴먼 주체와 연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공생하고 공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만들어 갈 더 나은 미래 21세기 사상은 일상 현실에서 벌어지는 구체적인 물질적 문제를 중요하게 탐구함으로써 인간의 존재론을 새로이 제시한다. 가령 브루스 브라운은 사스 위기라는 구체적 사례를 통해 인간 신체와 도시의 존재론에 대해 다시금 고찰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듯, 바이러스의 확산은 진원지와의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발생한다. 사스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되었지만 최초 감염자는 미국인 사업가였다. 그런데 증상이 처음 발생한 곳은 베트남 하노이였고, 최초 감염자가 사망한 곳은 홍콩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와 접촉한 의료진, 비행기 탑승객, 호텔 투숙객 등이 감염돼 사스는 단 몇 주 만에 전 세계 37개국으로 확산되었다. 인간은 인수 공통 전염병이 불러온 위기 속에서 동물, 미생물, 항공기, 마스크 등 비인간 행위자의 존재와 도시의 무경계성을 비로소 실감한다. 한편 그레구아르 사마유는 원격 감시와 공격 기술의 현대적 결정판인 드론에 주목해 신체와 기술 간의 관계가 전복되고 인간 존엄성이 급진적으로 부정되는 현실을 드러낸다. 전장에 군인을 투입하지 않고도 세계 전체를 잠재적 전쟁터로 재편하는 드론은 전통적 전쟁법과 윤리를 무너뜨리고 전쟁을 해석하는 법적 체계를 위기에 빠뜨린다. 드론은 신체 없는 무기이면서도 사물과 사람이 융합된 모호한 실체로서 유례없는 파급력을 지닌 불안한 존재다. 이 밖에도 스테이시 앨러이모는 유해 물질이 몸에 끼치는 영향을 고찰함으로써 전 지구적 경제 활동에 결부돼 있는 환경 피해의 실상을 폭로하며, 유시 파리카는 계획적 구식화를 통해 양산되는 디지털 기기와 전자 쓰레기의 문제에 주목한다. 티머시 모턴은 한 개인이 체감하기에 전체 규모가 너무나 거대한 현상을 ‘거대사물’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해 지구 온난화, 미세 먼지, 인터넷 등 인류사적으로 매우 최근에 등장한 전 지구적 현상을 한층 깊이 있게 숙고하는 길을 제시한다. ◆ 동시대 사상의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최적의 길잡이 21세기 사상은 지식의 경계를 종횡으로 자유롭게 넘나든다는 점에서 그 방대한 지형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각 사상가들의 핵심 질문에 집중하고 새로운 사상이 등장한 맥락과 관계망에 대한 설명을 입체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사상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최적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모든 글의 제목은 구체적 질문으로 구성돼 각 사상가가 어떤 각도에서 문제에 접근하는지를 보여 주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상이 일상적 소재와 어떻게 접목되는지를 예시한다. 이로써 동시대 사상가들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도 그들의 문제의식을 어렵지 않게 공유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각 사상가들의 핵심 논의와 그것의 시사점을 명료한 언어로 해설하는 것은 물론, 각 장의 말미에 보조 자료를 수록해 사상가의 이력과 주요 저작의 내용을 압축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 자료에는 사상가의 학문 분야, 사상적 입장, 영향·비판·동료 관계에 있는 인물들, 주요 활동 및 사건 등을 일람표 형식으로 제시했으며 주요 번역본 목록 또한 곁들여 놓았다. 이로써 독자들은 사상가별 기본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원전 또한 한결 수월하게 찾아 읽을 수 있다. ◆ 사상가별 논의의 핵심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일러스트, 이정호ㆍ변영근ㆍ이부록 작가 참여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에는 각 편마다 올 컬러 일러스트레이션이 수록돼 있다. 개인 작품집, 단행본 협업, 전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창적 스타일을 선보여 온 이정호 작가, 변영근 작가, 이부록 작가는 사상가의 핵심 논의를 감각적으로 해석하고 포착해 텍스트마다 다채로운 시각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부여했다. 스물여섯 점의 일러스트레이션은 21세기 사상에 대한 시각적 번역물로서 더없이 아름다운 이들 작품은 독자의 소장 가치를 자극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저자 : , 출판사 : 이성과감성 , 입수일자 : 2024.09.30 ]]>
2024-09-30
<![CDATA[감정 호텔:내 마음이 머무는 곳]]> ★ 〈이서윤의 초등생활처방전〉 이서윤 ㆍ 〈어디든학교〉 하유정 선생님 강력 추천! ★ 오늘은 어떤 감정이 여러분의 감정 호텔에 머무르고 있나요? 감정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감정 호텔의 지배인입니다. 감정 호텔에 머무르는 다양한 감정을 보살피지요. 아, 감정을 대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어요. 감정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 모든 감정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슬픔은 제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어야 하고, 분노는 마음껏 소리칠 수 있는 공간을 내주어야 하지요. 반대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감정도 있어요. 바로 감사예요! 감사는 감정을 돌보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가만히 다가와 곁에 있어 준답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지요. 모든 감정을 다독이며 호텔을 꾸려가는 건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감정들도 저를 도와준답니다. 자긍심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호텔 일을 즐겁게 해내도록 힘을 주고, 기쁨은 친구들과 함께 찾아와 모두를 즐겁게 해 주지요. 그러다 사랑이 찾아오면, 호텔은 빛과 웃음이 가득한 마법 같은 곳으로 바뀐답니다. 오늘은 감정 호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나요?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을 사로잡은 바로 그 책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은 끊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감정을 내 마음이라는 ‘호텔’을 찾아오는 손님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이 책의 작가 리디아 브란코비치는 자기 안에서 휘몰아치는 감정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차곡차곡 쌓아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신인 작가이지만 자칫 식상할 수 있는 '감정'이라는 소재를 새롭고도 재치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모든 감정이 유효하다’라는 점을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킵니다. 지배인은 모두 다른 감정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세심하게 보살피지요. 지배인을 따라 감정을 하나하나 만나다 보면, 미처 몰랐거나 이미 알았다 해도 간과했던 감정의 특성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아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되지요. 감정을 다루는 나쁜 방식이 있을 뿐 나쁜 감정은 없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지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이 책은 지난 2023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전 세계 편집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신인 작가의 첫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든 감정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감정 호텔 지배인 되기 새 학년 새 학기가 다가오는 겨울의 끝자락입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에게 적응할 생각에, 어린이들의 마음속에서 기대와 불안이 엇갈리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새로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감정 호텔: 내 마음이 머무는 곳》은 하루에도 열두 번씩 감정이 변하는 어린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할 실마리를 던져 줍니다. 특히 슬픔, 분노, 불안 같은 이른바 부정적인 감정들은 모른 체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하지요. 감정 호텔의 지배인이 분노에게 커다란 방을 내주는 대신 멀찌감치 떨어진 작은 방을 내주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분노를 가두면 죄책감이나 우울감, 심지어는 수치심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음껏 소리 지를 공간을 내주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훌훌 털고 감정 호텔을 떠나지요. 어떤 감정이라도 그냥 내치거나 어서 떠나라고 재촉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은 오고 싶을 때 오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기 마련이니까요. 그저 따뜻하게 맞아주고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만이 문제를 키우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감정이 찾아오든 언젠가는 떠난다는 사실이지요. 자, 그럼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감정 호텔의 지배인이 될 준비가 되셨나요?
저자 : Brankovic, Lidia , 출판사 : 책읽는곰 , 입수일자 : 2024.10.04 ]]>
Brankovic, Lidia 2024-10-04
<![CDATA[고전이 답했다: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2024-09-12 <![CDATA[그토록 힘들던 인간관계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비치키 2024-10-04 <![CDATA[나를 찾는 수업,타인의 잣대에서 벗어나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법]]>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심리학에 기반한 소설로 풀어 낸 인생 지침서! "왜 항상 이 모양이야? 난 왜 이렇게 늘 재수가 없어?" 자동차는 기름이 다 떨어져 산길에서 멈춰 버렸고, 남편과 싸우고 도망치듯 집을 나오느라 휴대폰까지 두고 나온 뤄링의 눈 앞에 작은 오두막의 희미한 불빛이 번쩍였다. 뤄링은 조심스럽게 오두막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초인종 같은 건 없는 오두막 앞에서 조금 망설이다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시오!" 강인함이 느껴지는 노인의 목소리다. '들어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쩌지.. 일단 열어나 볼까?'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따뜻하고 아늑한 오두막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자네는 누군가?" "저, 저는 리뤄링이라고 하는데..." "리뤄링.. 그건 그냥 이름이고, 일종의 기호 같은 거지. 난 자네가 누구냐고 물었어." 어딘지 알 수 없는 깊은 산 속 작은 오두막, 그 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과의 이상한 수업이 시작되는데... 프로이트, 칼 융, 켄 윌버, 바이런 케이티 등 정신, 심리 관련 전문가의 다양한 견해가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는 내면 수양서 우리는 저마다 상처가 있고, 힘든 일이 있다. 강약의 차이나 잦음과 드묾의 차이는 있겠지만 힘든 시기를 겪지 않거나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힘듦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혹시 내가 바라는 내가 아닌,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내가 되기 위한 노력과 그 결과에 대한 실망 때문은 아닌가? 불필요한 자기계발에 매달리거나 값비싼 것들로 겉모습을 과대 포장하고,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쓰고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연기하면서 스스로를 다그치거나 자신의 또 다른 간판으로 여기는 남편과 아이에게 ‘그들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잔소리하는 것들 모두 타인의 잣대에 맞추기 위한 노력들이다. 우리가 힘든 것은 이렇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우리 자신 때문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힘든 시간을 만드는 사건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우리 자신이라면 믿겨지는가? 이것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이야기다. 우리의 신체와 대뇌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정을 전달해 오면 시상하부에서 ‘펩티드’라는 화학 물질이 분비되고, 이 펩티드는 혈액을 타고 전달되어 말초 신경 조직까지 이것을 받아들인다. 이런 과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우리 몸은 펩티드에 길들여지고, 그 펩티드가 공급되지 않으면 스스로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매일 화를 내던 사람이 며칠 화를 내지 않으면 이 사람의 세포가 생리 시스템을 통해 화를 내라고 요구해 온다는 것이다. 스스로 화 낼 일을 만들고 있다니 중독과 비슷하나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폭력 아빠 밑에서 공포 속에서 자란 딸이 커서 아빠와 비슷한 남자를 만나 또다시 공포 속에서 사는 사례, 싸우는 커플은 맨날 싸우는 경우 등 심각해 보이는 사례부터 우리 자신이나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례까지 펩티드의 소행은 곳곳에서 보인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 상처를 만들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던 리뤄링은 어느 날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난다. 그 노인은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뤄링을 내면세계로 이끈다. 노인은 뤄링이 느끼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남들이 자기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결혼도 직업도 자신을 구성하는 일부분일 뿐이며 진정한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뤄링은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조금씩 진정한 자아를 찾아 간다.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의 배신과 이혼의 위기 등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견디기 힘든 고난들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저자는 뤄링과 주변 인물들이 겪는 경험과 성장을 통해 인생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하고 실용적인지 보여 준다. 뤄링은 노인의 가르침에 따라 결국 자신의 내면세계를 정리하고 외부 세계까지 변화시킨다.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실천하도록 이끌어 주는 노인과의 성장 여행을 읽고 나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나를 만나는 시간’ 속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저자 : 장덕분 , 출판사 : 라이온북스 , 입수일자 : 2024.10.04 ]]>
장덕분 2024-10-04
<![CDATA[너 자신을 알라 :르네상스에서 독일 관념론까지]]>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야심작 시리즈 누적 판매량 23만 부 돌파!<철학하는 철학사> 3부작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철학사를 집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연작 기획이다. 전작 『세상을 알라』를 통해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과 결과를 보여 준 바 있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는 이번에 출간된 두 번째 책 『너 자신을 알라』에서도 서양 철학의 발전 과정을 당대의 사회, 경제, 문화의 측면에서 기술하며 예의 치밀함과 균형감을 이어 나간다. 이 책의 저자 프레히트는 철학 교수이자 출판인이며 철학 관련 대중서와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 능력을 보여 주는 저술가이기도 하다. 작가로서의 그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으며, 철학자로서의 그는 독일 공영 방송 ZDF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 「프레히트」를 진행하는 독일 지성계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2권까지 출간된 <철학하는 철학사>는 독일 누적 판매량 23만 부를 넘어서며 철학서, 그중에서도 철학사 분야로선 전례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 철학>에 대해 다룰 3권은 현재 집필 중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사란 무엇인가 『너 자신을 알라』가 다루는 주제는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바로크, 계몽주의, 그리고 독일 관념론으로 이어진다. 기존의 철학사와 비교한다면, 즉 철학의 시대적 분류와 관련해서라면 이 책은 불친절하다. 프레히트가 말하는 이 책의 목적은 일련의 분류를 <그저 일목요연하게 개관하는 것>이다. 기존의 철학사들이 손에서 놓지 못했던 <시대 구분과 같은 형식적인 틀의 문제>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가령, 르네상스의 시작과 끝이 언제인지, 바로크는 역사적 시기인지 예술 양식인지, 어떤 <시대>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은 프레히트의 관심사가 아니다. 형식으로부터의 자유가 만든 틈을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은 철학사적 행간들, 즉 이야기다. 프레히트가 <시대적 육체성과 생물학>이라 표현하는 각 철학 시대의 현장감은 이 책의 구석구석에 포진해 역사, 정치, 사회적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 내는 아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는 이런 이야기들은 <물줄기가 거의 바뀌지 않는 강>처럼 흐르며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을 향해 내달린다. 르네상스에서 독일 관념론까지, 철학자와 철학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가?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자체가 이미 철학적 문제이듯, 철학자와 철학의 역할이 만들어 내는 변화의 모습은 또한 그 자체로 이미 철학의 역사라는 게 프레히트의 신념이다. 너 자신을 알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프레히트는 <전문 영역과 전문가들의 세계>라고 정의한다. 그는 동시에 지식인이 처한 작금의 상황을 꽤나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축적되어 온 전문 지식의 양이 너무나도 부담스럽다>는 고백도 뒤따른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날 지식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방향 정립에 필요한 지식으로서 잃어버린 것들을 보충하는 것>이며, 철학사는 <지식인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들 중 하나>라는 것이다. 새로운 철학사에 대한 프레히트의 열망은 여기에 있다. 이 책 『너 자신을 알라』에서 다루는 거대 질문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오래전부터 거듭되어 오는 것들로서, 우리가 고대와 중세 철학자들의 고민들로부터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신의 존재는 증명될 수 있는가?> <현실은 얼마나 현실적인가?> <나는 내가 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가?> <나는 왜 도덕적이어야 할까?> <선하고 정의로운 사회란 무엇일까?> <민주주의는 어떻게 관철되었나?> 1권 『세상을 알라』로부터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이런 질문들은, 하지만 2권 『너 자신을 알라』가 다루는 15~19세기의 400년 동안 <다른 스타일의 옷으로 갈아입고> 조금씩 성장하는 <시민 사회와의 관련 속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와 무게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주문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원조 <너 자신을 알라>는 <세상을 알라>라는 정언의 완성 후에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한다는 뜻이겠지만, 이 책에서의 저 격언은 세상이란 우리가 우리의 정신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것이고 우주란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근세적 무늬의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다. 현대 철학으로의 교차점 『너 자신을 알라』에서는 쿠자누스부터 헤겔까지 서양 철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수많은 철학자들이 소개된다. 그들에 대해서 프레히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철학의 역사이면서 회가 거듭되는 연재소설과도 같다. 등장인물들의 일면은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라이프니츠는 <서술한 보람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적 캐릭터로 딱 잘라 묘사된다. 의회 민주주의와 삼권 분립의 아버지는 홉스가 아닌 무명의 제임스 해링턴이라는 반전도 있다. 계몽주의의 아버지 로크가 흑인과 인도인의 인권에는 무관심했다는 모순적이고 희극적인 지점이야 말로 시리아 난민과 저녁 메뉴를 동시에 걱정하는 인간 사회의 <특수 도덕>의 좋은 예시라는 지적도 빠지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철학적 물음들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없이 반복되는 것들이다. 좋은 삶, 정의, 자연과 우주와 인간, 신의 존재 등은 우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고민의 지점이다. 따라서 철학적 발전의 교차점에서는 언제나 지난 시대의 이론과 현재의 사고로 이어지는 연결선이 그어진다. 헤겔 이후 두 번째 세기를 지나는 중인 우리 시대도 다르지 않다. 현대 철학을 다루게 될 <철학하는 철학사>의 마지막 책 『너 자신이 되어라』에서도 온몸으로 세계 전체와 씨름하는 철학자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될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레테르와 역사적 정체성이 부여될지는 신경도 쓰지 않을, 대신 <정신의 환상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여행>으로서의 철학에 매진하는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저자 : Precht, Richard David, , 출판사 : 열린책들 , 입수일자 : 2024.10.04 ]]>
Precht, Richard David, 2024-10-04
<![CDATA[논어]]> 12인의 학자들이 25년에 걸쳐 이룩한 정역定譯 사서 출간 《교수신문》 선정 ‘최고의 고전 번역서’로 꼽혔으며 많은 독자들이 그 가치를 인정했던 동양고전연구회의 『논어』(개정판)를 비롯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가 민음사에서 완역 출간되었다. 12인의 학자들이 25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금의 주석서를 검토하고 정확한 현대어로 옮긴 역작이다. 기원전 6세기경,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전 세계에서 대두한 인문 정신의 여명기에 지중해 연안의 아테네에서 소크라테스가, 히말라야의 산기슭에서 고타마 싯다르타가, 그리고 태산과 황하의 부근에서 공자가 등장해 위대한 철학적 전통을 열었다. 이후 유학의 경전으로 성립한 사서는 동아시아 정치·사회·문화의 근간을 이루었으며 시대가 변화할 때마다 인간의 문제에 새롭게 답하며 세계인의 애독서로 자리 잡았다. 역사가 흐를수록 번역과 해석 또한 방대해진 가운데, 500년의 한국 번역사에서 축적된 연구를 종합한 성과이자 고전 읽기를 시작하는 누구나 믿고 손에 잡을 만한 바른 번역(定譯)으로서 동양고전연구회의 사서를 선보인다.500년 사서 번역사에서 기점이 될 번역 원로에서 신진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학자진의 참여 동양 철학의 각 분야를 망라하는 풍부한 주석 고려 말 성리학과 함께 전래된 사서는 440여 년 전 언해본 출간을 시작으로 우리말 번역이 이루어졌다. 오늘날에 이르러 ‘고전 르네상스’는 만개하여 『논어』의 경우 번역서로만 최소 100여 종에서 해설서까지 포함하면 700여 종에 이르게 되었다. 서양 문화의 급격한 유입이 제기한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교라는 전통을 일신하여 과거로부터 다시 배우고자 애쓴 수많은 연구자와 저술가의 노력이었다. 1992년 이강수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필두로 결성된 동양고전연구회는 한국 철학·선진 유가 철학·송명 유학·청 대 유학·도가 철학 전공자 12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공과 세대가 다른 연구자들은 세계화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인문 세계를 이루어 나가는 데 동양 고전의 현대화를 통해 기여한다는 연구회의 취지를 공유했다. 첫 번째 번역 사업으로 우리에게 가장 깊은 영향을 미친 사서를 선정한 이래 2016년 여름의 완역 출간까지 25여 년이 걸린 데는 동양 고전 번역에 따르는 고유의 문제가 있었다. 저자가 분명하지 않으며 판본에 따른 의미 변경의 폭이 큰 고전의 번역은 안으로는 생소한 고어의 쓰임을 명확히 밝히며 밖으로는 당대의 맥락에 비추어 문면의 의미를 고찰하는 주석(註釋) 작업이다. 고전이 성립된 지 2500년을 헤아리는 시간 동안 축적된 주석서의 양은 그야말로 방대하다. 『논어』만 해도 한 대(漢代)에 성립한 고주(古註)와 주희의 신주(新註)라는 두 개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고증학과 문헌학의 성과를 반영한 현대 중국학자들의 주석들이 있으며, 한국에는 정밀한 토(吐)와 석(釋)을 가한 율곡 이이의 『논어율곡언해(論語栗谷諺解)』, 고주와 신주을 종합하고자 한 다산 정약용의 『논어고금주(論語古今註)』가 있고, 대만과 일본의 유수 학자들의 저서들 또한 다채롭다. 이처럼 방대한 주석을 종합함과 더불어 경전의 원의에 다가가는 것이 동양고전연구회 번역 사업의 원칙이었다. 번역의 시작은 연구자들이 각 전공 분야의 저서를 분담해 조사하고 정기 모임에서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주석들을 검토하고 솎아내는 과정에만 권당 최소 3년에서 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번역문을 다듬는 단계에서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구절의 뜻을 확정하기 위해 치열한 토론을 통한 음미와 객관화가 이루어졌다. 이로써 한문 번역의 과도기에 남아 있던 고어와 상투어 그리고 오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긴 토의를 거쳐 여러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문맥을 잡은 까닭에 하나의 사조나 주관적인 입장에 좌우되지 않을 수 있었다. 더하여 원문과 주석, 번역문과 해설을 모두 참고해야 하는 고전의 특성상 본문 편집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원문과 주석을 왼쪽 면에, 그리고 번역문과 해설을 오른쪽 면에 나란히 배치해 어느 눈높이에서 무엇을 위주로 읽든 불편함이 없으며, 번역문을 한 호흡에 읽어 나가며 전체적인 맥을 짚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높은 수준의 이론이 전개되는 『대학』과 『중용』은 번역 전문을 먼저 실었다.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고전의 현대적 해석에 능하며 민음사 『사기』의 디자인으로도 유명한 안지미 디자이너의 아름다운 장정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교양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읽히면서 전문성 또한 놓치지 않은 민음사의 사서는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선택이, 다시 읽는 사람에게는 지난 독서를 반추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동양 문명의 정수 인문 정신의 원천, 사서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스승에게 직접 듣거나 기록해서 지니고 있던 말들을 공자 사후에 논찬(論纂)하여 이루어진 일종의 대화집이다. 기원전 4세기경 공자를 계승하여 공자 사상을 확장하고 심화한 맹자의 주관하에 이루어진 저작이 『맹자』이며, 송 대(宋代)에 와서 『예기(禮記)』로부터 『대학』과 『중용』가 분리되어 『논어』, 『맹자』와 함께 사서로 표장(表章)되었다. 유교의 경전이자 동양 사상의 근본 문헌인 사서는 서양 학문에 빗대어 말하자면 공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정치 철학, 사회 철학, 우주론, 존재론, 형이상학을 아우르는 거대한 학문적 체계이자, 우리에게 익숙한 말과 삶의 원경을 이루는 본바탕이며, 비근한 데에서 고원한 데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다스리는 법에서 천하를 다스리는 법까지 논하는 인간의 지침서이다. 주희는 말한다. “사서를 읽을 때는 모든 것을 추구하지 말고,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논어』, 일생에 걸쳐 묻고 배우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길을 열다 중국 전국 시대 초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논어』는 ‘한 마디 말로 천하의 근심을 다스린다’는 뜻의 일언일약(一言一藥)이라는 성어에 들어맞는다. 일생 동안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책이자, 처음 읽는 사람에게도 놀랍도록 친숙하고 절실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논어』의 첫 구절은 그 유명한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이다. “배우고 그것을 때에 맞게 익혀 나가면 기쁘지 않겠는가?”(23쪽) 배우기를 좋아하여 호학지사(好學之士)라는 칭호를 얻었고 지성선사(至聖先師), 문선왕(文宣王)이라는 존칭으로 숭앙되어 온 공자는 일생에 걸쳐 묻고 배우며 살아갔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쁨에서 시작하는 배움은 횡으로는 스스로 서고자 하는 만큼 남 역시 서게 해 주며, 종으로는 가르침을 힘써 전해 제자들을 기르고 각자 뜻을 펴 나아가게 하는 것이었다. 공자의 목표는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는 데 있었다. 인간이 일으킨 일체 사회 현상이 결국 인간 심성의 드러남이라고 할 때, 인류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인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간의 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하고 사람 노릇 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고전인 『논어』는 지난날 동아시아의 정치 이상이었으며, 라틴어로 처음 번역된 후 서구 계몽주의자들에게는 먼 곳에서 비쳐 오는 빛이었다. 그리고 세계가 하나로 재편되어 가는 지구화 시대에는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베풀지 말 것이다.”(251쪽)라는 보편적인 황금률로 자리할 것이다. 『맹자』, 어진 정치와 안정된 경제의 실현으로 모두가 살 만한 세상을 꿈꾸다 『맹자』는 흔히 아성(亞聖), 즉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으로 불리는 맹자의 사상을 담은 책이다. 맹자는 공자를 계승해 스스로는 이상적인 도덕 인격을 완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민들이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수기안인(修己安人)’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맹자는 ‘왕도정치’를 제시했고 근거로서 ‘성선설’을 말했다. 맹자는 정치의 핵심이 민생을 개선하고 교화를 시행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민생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도덕 교화가 가능하고 이상적인 인격의 완성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통치자들이 ‘민본’ 의식에 근거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왕도정치의 바탕에 있는 것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차마 견디지 못하는 마음(不忍人之心)’이다. 이러한 덕성은 후천적으로 교육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우리에게 주어져 있으니 잠재되어 있는 본성을 오롯이 되찾으면 될 뿐이다. 공자의 뜻을 확장, 심화시킨 『맹자』는 맹자와 왕 혹은 제자 사이에 오간 대화로 정리되어 있는데 논리가 정연하고 비유가 풍부하며 대화의 맥락이나 흐름이 있어 사서의 다른 책들에 비해 잘 읽힌다. 오늘날에도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오십보백보’, ‘농단’, ‘연목구어’, ‘자포자기’ 등의 성어들이 유래한 책이기도 하다. 제나라 선왕과의 대화에서 “지금은 백성의 생업을 마련해 주지만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는 처자는 기르기에 부족하며, 풍년에도 늘 고생스럽고 흉년에는 굶어 죽는 것을 면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다만 죽음을 구제하기에도 부족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예를 닦고 의를 행하겠습니까?”(49쪽)라며 민생 구제를 촉구하고, 또한 왕의 면전에 대놓고 “임금에게 큰 허물이 있으면 간언하고, 여러 번 간언해도 듣지 않으면 임금을 바꿉니다.”(369쪽)라고 말하는 맹자의 일갈은 2000여 년이 지난 오늘의 사회 상황을 조명하며 통쾌함과 씁쓸함을 함께 남긴다. 『대학』, 마음을 바르게 닦아 천하를 경영하는 다스림의 근본을 세우다 사서 가운데 가장 분량이 적으면서도 짜임새 있는 체계를 갖춘 『대학』은 사서 읽기의 시작으로 꼽힌다. 그 내용은 크게 “대학의 도(道)는 자신의 밝은 덕성을 밝히는 데 있고(明明德), 백성을 자기 몸처럼 아끼는 데 있으며(親民), 지극한 선의 경지에 머무는 데 있다(止於至善).”라는 삼강령의 이상과 이를 이루기 위한 방법인 팔조목, 즉 격물(格物)· 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곧 밝은 덕으로서의 착한 본성을 갈고닦아 최고의 경지인 지선에 이르고 또 이를 바탕으로 평천하하는 방안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가적 이상형의 인간을 완성하고 이를 실제 세계로 확대하여 이상 사회를 건립하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 『대학』이다. 그렇기에 『대학』은 사서의 입문서로 꼽히면서도 제왕이 필독해야 할 정치서로서 자리매김했다. 『대학』은 큰 지향을 담고 있음에도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이루어져 처음 한문 고전을 접하는 사람들도 그 뜻을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다. “윗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라. 아랫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라. 앞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뒷사람을 이끌지 말라. 뒷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앞사람을 따르지 말라. …… 이것을 자기의 처지를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도라고 한다.”(34~35쪽)에서도 보이듯 점층적으로 이어지는 『대학』의 문장은 자기 수양에서 천하의 태평함으로 나아가는 뜻의 전개와 맞물려 읽는 사람을 고양시킨다. 짧지만 품위 있는 글 속에서 유학의 깊은 뜻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중용』, 중용의 지혜를 밝혀 나를 완성하고 세상을 조화롭게 하다 『중용』은 『대학』과 마찬가지로 『예기』의 한 편이었다가 분리되어 후일 성리학 형성의 이론적 기초를 이루었다. 『대학』이 유가의 정치철학을 말했다면 『중용』은 유가의 형이상학, 인성론, 인생철학 등을 종합적으로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중용』은 이미 『시경』, 『서경』, 『역경』, 『논어』 등에 등장한 중(中)의 개념을 인간 윤리에 접목해 사상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시공간적으로 확대, 심화하고 체계화한다. 다시 말해 『중용』은 인성(人性)의 근원과 전개를 밝힘으로써 인간과 하늘의 관계, 인간과 인간의 관계,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설명한 다음 다시 사람이 하늘로 돌아가는 성인의 도를 논한다. 우주 만물의 섭리에서 인간 삶의 법칙까지 아우르는 『중용』의 사상은 그러나 마음의 철학에 그치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맞추어(時中) 치우치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최선을 구하는 실천적 행동 지침이 된다. 그러기에 “(중용의) 도는 사람에게서 멀리 있지 않으니,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 사람에게서 멀어진다면 도라고 할 수 없다.”(31쪽)라고 한 것이다. 공자는 지극히 성실하여 자신의 본성을 모두 실현하고 그로써 다른 사람의 본성과 만물을 본성도 모두 실현하게 하는 사람을 성인이라 했는데, 이때 성실함은 본성의 덕인 동시에 내면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도리가 된다. 이렇게 성인의 도를 밝히면서도 그것의 일상 속 실천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중용의 정신은 『중용』을 마음공부의 정수이자 자기 수양의 영원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자 : 이학근 , 출판사 : 민음사 , 입수일자 : 2024.09.30 ]]>
이학근 2024-09-30
<![CDATA[레비나스, 타자를 말하다]]> 우치다 다쓰루의 고전적인 읽기 방식. 지식의 양이 아닌 배움의 자세가 사유의 질을 결정한다. 이 책은 레비나스의 철학, 그중에서도 타자론과 윤리학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우치다 다쓰루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레비나스 해설서’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바와 달리 곧바로 레비나스의 이론을 소개하는 데로 나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레비나스와 라캉이 (일본어 원작의 부제는 ‘라캉에 의한 레비나스’이다) 얼마나 난해하게 글을 쓴 학자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들이 텍스트를 매우 어렵게 쓴 것에는 어떠한 목적이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요컨대 그것은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라는 질문을 던지게 함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레비나스 독해의 가장 원초적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 수상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우치다 다쓰루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쓴 레비나스론을 읽어도 아마도 여러분에게 “아하 그렇군. 그런 거였어. 이제야 레비나스를 알겠다”라며 무릎을 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식으로 ‘레비나스를 직접 읽지 않고도 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은 제가 가장 원치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레비나스는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라고 조술하는 것은 이것을 읽은 여러분으로부터 “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는 말을 듣기 위함이 아닙니다. ‘레비나스에 대한 결착을 맺기’ 위함도 아닙니다. 이야기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저는 이것을 읽고 “뭔가 점점 더 모르겠다”라며 머리를 부여잡고는 “자 그렇다면 내가 직접 레비나스를 읽을 수밖에 없겠군” 하고 결심하는 독자를 한 명이라도 늘리고 싶어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우치다 다쓰루는 해설서의 의미와는 정반대의 글을 쓰고 있는 것과도 같다. 즉, 통상적으로 해설서에 기대하는 바, 명쾌하게 대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그 충실한 역할을 저버리겠다는 것이다. 왜 그런 식으로 글을 서술하는 것일까? 해설에 기대하는 바를 저버리고, ‘이렇게 이해하면 정말 쉽다’는 식의 서술 또한 저버리고, 오히려 레비나스와 라캉은 정말 난해하다는 당황스러운 서술을 할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 레비나스를 명쾌하게 설명해 줄 생각도 없다니. 해설서로서는 황당무계한 도입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실 우치다 다쓰루의 이러한 설명은 오히려 철학함의 가장 기본과 기초로 우리를 돌려놓고자 하는 의도에 있다. 우치다 다쓰루는 레비나스의 ‘이론’은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고 무엇이 레비나스를 올바로 이해하는지 그 ‘태도’에 대해 쓰고 있다. 그 설명은 책의 도입부의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으로부터 책의 마침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유지된다. 말하자면 레비나스 이론에 대한 설명이 레비나스를 올바로 이해하게 하지 않고, 레비나스를 알고자 하는 욕망과 태도가 레비나스를 깊이 이해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우치다 다쓰루가 해설하는 것은 레비나스 해석이 아니라 레비나스를 독해하는 방법에 대한 해설에 가깝다. 다만 우치다 다쓰루 특유의 명쾌한 설명 방식으로 레비나스 독해로 가는 ‘방법’에 대해서 탁월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우치다 다쓰루는 위의 인용문의 직후에 다음과 같이 추가한다. “이 책을 읽은 후, 실제로 레비나스 책을 들고 저와는 전혀 다른 읽기를 하는 독자(그리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독창적인 레비나스론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독자가 한국에도 등장해 줄 것을 저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독해가 아니고서는 텍스트라는 타자를 이해할 수 없다. 우치다 다쓰루는 스스로 모든 것을 헤쳐나가는 독해보다는 텍스트를 욕망하고 그 사상을 욕망하는 태도야말로, 그것이 비록 고전적인 읽기 방법일지는 몰라도 사유의 깊이를 통해 무한한 의미를 길어내는 독해, 언제까지고 제자로 남아있는 독해에서 벗어난 ‘스승이 되는 독해’라고 말한다.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는 책에서 무엇보다 ‘명쾌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앞에서 선 철학자 감히, 윤리를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절망 앞에서 선 한 철학자의 외침. 이 책이 그렇다고 단순한 ‘독해 방법’에 대한 책은 결코 아니다. 독해 방법이란 또 다른 타자인 레비나스를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의 일환이다. 즉, 레비나스 독해에 선행해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따라서 마음가짐에 이어 본래 책이 목적하는 바에 따라 충실하게 레비나스 자신에 대해 설명한다. 레비나스 자신이 타자 문제를 통해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죽은 자’를 진혼하는 일에 있었다. 본문의 일절을 살펴보자. “‘홀로코스트’는 유럽 형이상학을 함양한 바로 그 풍토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홀로 코스트’ 이후 시대에 다시 그 동일한 형이상학을 토대로 비판을 하고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기를 바라는 것은 절도를 잃어버린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은 자에 대해 경의를 잃어버린 행위입니다. 투명하고 예지적인 ‘주체’, 어떠한 역사적 사건에 의해서도 오염되지 않는 차갑고 중립적이며 관상적인 ‘앎’, 그러한 것을 유럽 문명 ‘재건’의 기반으로 삼는 것은 더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레비나스를 위시한 유럽의 철학자들은 과거 이성과 합리의 절정이라고 여겼던 유럽의 형이상학과 그 형이상학이 낳은 홀로코스트라는 참상 앞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의 철학자’라면 그 누구도 그 참상에 대해서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누군가 그 원인을 규명하려는 순간, 누군가의 책임으로 귀책될 수밖에 없고, 그 원인의 귀책은 필연적으로 책임 회피라는 함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의 책임을 말하는 순간 자신의 무책을 주장하는 꼴이 된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유럽의 형이상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고, 동시에 무엇이라도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출구없음의 상황’ 자체 또한 모든 유럽의 철학자들에게는 그들을 무겁게 짓누르는 절망일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절망의 시대가 레비나스에게 요청한 것은 죽은 자들에 대한 진혼이었다. 레비나스는 이 모든 책임을 자신의 책임으로 떠 안기로 한다. 레비나스 자신이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혹자가 보기에는 자신의 무책을 주장하며 히틀러와 하이데거를 발생시킨 주류 철학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을 가할 수도 있었으나, 레비나스는 ‘살아남은 자’로서 하필 자신이 살아남아야 했던 이유를 찾을 수 없었고 자신의 유책과 더불어 ‘죽은 자’들이 온전히 ‘죽을 수 있도록’ 그들을 산 자들의 법정에 세우기를 중단한다. 급기야 레비나스는 자신이 받은 박해에 대해조차, 더나아가 자신과는 무관한 사람들의 수난에 대해서조차도 자신의 책임을 주장한다. “과실을 범하지 않음에도 죄의식을 갖는 것, 마치 나는 타자를 알기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 시점에 타자와 관계를 맺어버린 것처럼, 이 죄상 없는 유책성이 중요합니다. 타자는 나에게 늘 무엇인가였고 타자의 ‘이방인’이라는 조건이야말로 나와 관계하고 있었습니다. ‘타자는 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윤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레비나스의 이와 같은 사유의 전개가 단지 타인의 고통을 스스로 떠 안기로한 철학자의 결단으로 그리는 다수의 해설서와는 달리, 우치다 다쓰루는 이 모든 것이 레비나스 자신의 고통이기도 한 것으로 그리고 있다. 즉, 어떠한 상황을 만난 레비나스가 어떠한 이론을 만들어 냈다는 식의 단순한 인과로 그리지 않는다. 죽은 자들이 놓인 상황 앞에서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 없었던 절망 앞에서의 한 철학자의 긴급한 책임으로서의 타자론을 그린다는 데에서 레비나스의 타자론을 그 어떤 해설보다 레비나스의 생생한 시선을 그리고 있다.
저자 : 내전수 , 출판사 : 세창출판사 , 입수일자 : 2024.10.02 ]]>
내전수 2024-10-02
<![CDATA[레비나스의 『존재와 다르게―본질의 저편』 읽기]]> 저자 : 김연숙 , 출판사 : 세창미디어 , 입수일자 : 2024.10.02 ]]> 김연숙 2024-10-02 <![CDATA[마음의 철학자]]> ■ “이것은 모든 인간이 겪어야 할 모험이다. 불안에 사로잡히지도 굴복하지도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키르케고르의 삶과 저작에 관한 획기적인 평전 《더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마음의 철학자: 키르케고르 평전』은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덴마크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의 삶과 저작에 대한 평전이다. 키르케고르는 비트겐슈타인, 하이데거, 릴케, 카뮈, 사르트르에게 영감을 주었고 헤겔, 마르크스, 니체와 함께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로 여겨진다. 짧은 생을 살았음에도 키르케고르는 무수한 저작을 남겼고, 그의 저작은 덴마크어로 썼음에도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도 그는 철학에서 가장 특이한 이방인으로 남아 있다. 아들, 학생, 약혼자로서 비참하게 실패한 자신의 경험을 철학적 주제로 삼고, 현대인의 마음속에서 요동치는 불안과 고뇌, 절망과 용기를 그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키르케고르는 생생한 삶의 실존 자체를 철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여기는 새로운 철학 스타일을 창조했다. 이 책은 우리를 키르케고르의 문제 많은, 복잡한 삶의 내면으로 이끌고 간다. 키르케고르는 ‘누구로 존재해야 하는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와 같이 현대인의 삶에 짙게 드리운 새로운 불안감을 직면하고 그것을 살아낸 우리 시대의 작가였다. 키르케고르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살 것인가’에 관한 물음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이 책은 키르케고르의 독특한 삶과 철학을 재현하기 위해 연대기 순으로 서사를 구성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사건에서 시작하여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과거를 회고하고, 다시 시간을 돌려 앞으로 나아가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면의 삶이 겪는 미묘한 운동을 보여줄 뿐 아니라 독자를 당대 덴마크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개인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삶의 생동감은 실종되는 기묘한 현대의 상황에 처음으로 대면했던, 진정한 삶에서 멀어지는 안락함에 저항했던 키르케고르의 고군분투가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진다. ■ 키르케고르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 첫사랑과 헤어질 결심에서 시작된 ‘마음의 철학’ “연애는 언제나 실존의 의미와 관련된 교훈적 주제이기 마련”이라고 키르케고르는 단 한 번의 연애가 파경으로 끝이 난 직후 쓰고 있다. 키르케고르의 삶에는 몇 가지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첫사랑이자 약혼녀인 레기네 올센과의 파혼이었다. 실로 키르케고르는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결별을, ‘헤어질 결심’을 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 결심, 그 결과를 끝없이 직면하면서 살아간 사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헤어질 결심은 영원히 사랑할 결심, 영원히 헤어지지 않을 결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의 위기는 개인적 삶의 고통과 회한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그가 인간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그 결과 그는 ‘실존주의의 아버지’라는 불멸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렇듯 키르케고르는 자신의 인생을 내부에서 바라보며 철학을 행했으며, 그 어떤 철학자보다도 자신의 삶을 저작 속으로 녹여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실존의 다양한 양상을 내면으로부터 이해할 수 있는 철학적 가능성을 제공했다. 그는 두뇌가 아니라 언제나 마음으로 생각하는 철학자였다. 이 책은 1843년 5월에 베를린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기차에 타고 귀향하는 키르케고르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이제 갓 서른 살이 된 그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저술활동에 착수한 지 얼마 안 되는 작가이다. 시속 65킬로미터로 베를린을 떠나 발트해로 질주하는 기차 속에서 키르케고르는 지나간 시간을 회상한다. 석 달 전 출간하여 순식간에 화제를 불러일으킨 방대한 양의 괴상한 철학서 『이것이냐 저것이냐』, 막 집필을 끝냈으며 절반은 소설이고 절반은 선언문인 희한한 소책자 『반복』, 아직 완결되지 않은 또 다른 주요 저서 『공포와 전율』 등. 이 모든 저작에서 키르케고르는 진리를 앎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진리인 진리, 곧 내가 그것을 위해 기꺼이 살고 죽을 수 있는 그런 진리를 찾고자 했다. 그는 실존의 물음을 온몸으로 살았던 철학자였다. 이 책은 키르케고르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그를 고통스럽게 했던, 또 그를 억누르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실존의 문제’, 즉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씨름하는 키르케고르의 치열한 여정을 따라간다. 키르케고르는 근대 철학의 추상 개념을 비판하면서 우리는 삶 그 자체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문제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차가 달릴 때 뛰어내릴 수 없는 것처럼 삶의 의미를 반성하기 위해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평전 또한 회상, 내면 묘사, 시간 건너뛰기 등과 같은 소설적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키르케고르의 삶을 멀리 떨어진 견지에서 고찰하는 게 아니라 그의 삶에 동참하여 그 여정의 불확실성과 마주한다. ■ 마음의 철학자가 들여다본 현대인의 내면 - 불안의 시대, 어떻게 인간으로 살 것인가? 키르케고르는 신문, 기차, 윈도쇼핑, 놀이공원이 있는 현대 세계에서 살아가는 경험에 주목한 최초의 위대한 사상가였다. 삶은 편리해지고 안락해졌으나 이 사실이 오히려 새로운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키르케고르는 꿰뚫어 보았다. 물질적 삶이 편리하고 쉬워질수록, 모든 삶의 방식에 매뉴얼이 생기고 전문가의 힘이 커질수록 오히려 개인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삶의 생동감은 실종된다. 이는 또한 ‘누구로 존재해야 하는가’와 ‘타인에게 어떻게 보여야 하는가’에 관한 새로운 불안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날 실존의 문제, 불안하고 무기력한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키르케고르의 삶과 철학을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키르케고르는 평생 우울증으로 힘겨워했고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려고 부단히 애를 썼으면서도, 불안을 겪는 것이 훨씬 진실하고 더욱 온전하게 인간다운 것임을 알고 있었다. 불안은 사람이 자신의 자유를 의식하게 될 때 그의 내면에서 피어오른다. “이것은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모험이거니와, 우리는 불안해하는 법을 배워야 비로소, 결코 한 번도 불안에 싸인 적이 없는 탓에, 또는 불안 속에서 굴복해 버린 탓에 타락하게 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346쪽) 더구나 사랑은 불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이 입증되었다.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불안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고 키르케고르를 말한다. 오직 불안 속에 있는 자만이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 평전은 키르케고르가 살던 시기의 코펜하겐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면서 키르케고르가 어떤 불안과 맞서 싸우고 그 속에서 진리를 찾아 나섰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유년시절과 교육, 레기네 올센에게 청혼한 일과 추문으로 남아 버린 파혼, 코펜하겐에서 카페를 들락거리면서 입에는 시가를 물고 커피를 물마시듯 하며 한가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한량의 생활, 스스로 부과한 금욕생활, 덴마크 국교회 및 기성 문학계와의 투쟁, 코펜하겐 사회의 허장성세와의 싸움 등등. 그렇지만 키르케고르는 경건주의자들과는 달리 결코 은둔의 삶을 설교하지 않았다. 키르케고르는 은둔자나 수도사처럼 세상으로부터 물러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관습적인 부르주아적 가치에 순응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지극히 태평한 태도 아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인간적 과업을 수행한다. 이때 철학의 과제는 고통을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더불어 삶을 영위하는 문제가 된다.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실존적 물음은 ‘어째서 우리는 고통을 당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는 고통을 겪을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13쪽 참조) 그는 신앙에 대한 믿음과 세계에 대한 절망적인 앎 간의 모순을 안고서 날마다 삶을 영위하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발레 무용수의 경쾌함이 수년간의 고된 훈련 후에야 성취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불안에 둘러싸인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키르케고르는 고통과 의심의 체험이 온전히 인간답게 되는 것에 있어서 핵심적인 수련이라고 보았다. 이처럼 이 평전은 키르케고르의 삶을 따라가면서도 키르케고르의 철학을 명료하게 풀어내어 연구자들에게서 키르케고르를 구해내는 동시에 그가 어째서 흥미진진하면서도 유익한 인물인가를 보여준다. 키르케고르에게 철학적 저술 작업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 이념을 즉석에서 거래하는 일이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꿰뚫어 독자를 변화시키기를 희망하는 창작 활동이었다. 이 책 또한 키르케고르의 복잡한 삶에 대한 생생한 이해를 통해 독자의 마음을 자극하고, 불안과 절망을 탐험하는 이 모험가를 유례없이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 키르케고르에 대한 키르케고르적인 전기 - 과거 회귀와 동시에 미래로 뻗어 가는 철학 “새로운 세대의 여성 학자가 쓴 근대의 대가에 대한 최상의 전기”로 평가받는 이 책은 전통적인 평전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이다. 관습적인 연대기에 따라 시간 순으로 서사가 구성되어 있지도 않고, 지루한 학술적 평가와도 한참 거리가 멀다. 오히려 이 책은 “키르케고르에 대한 키르케고르적인 전기”를 표방하는데, 이는 생애와 저술이 유동적으로 교차하고, 철학적 문제들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의 사건들이 생생히 살아난다는 것을 뜻한다. 이를테면 책의 큰 차례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부 1843년 5월: 귀향 여행 2부 1848년-1813년: 거꾸로 이해되는 삶 3부 1849년-1855년: 앞으로 살아가는 삶 이렇듯 책은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시작하고,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키르케고르의 삶을 조망한 뒤, 다시 시간을 돌려서 앞으로 향한다. 이것은 키르케고르의 철학에 충실한 차례 구성이기도 하다. “철학이 말하듯 인생은 거꾸로 거슬러 이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진정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때 사람들은 인생은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또 다른 원칙을 망각한다.”(53쪽) 이 책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키르케고르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1부 “귀향 여행”의 시작 부분에서 우리는 『공포와 전율』을 한창 저술하고 있는 키르케고르를 만나는데, 여기서 그는 그 문제에 대한 상당히 희망적인 대답을 주고 있다. 2부 “거꾸로 이해되는 삶”에서 우리는 그로부터 5년 뒤인 1848년, 자신의 삶과 저술을 돌이켜보면서 자신의 실존 문제에 전과는 다르게 대답하는 그를 만난다. 1843년에는 저술활동의 최종 기한이 닥쳐왔기에 자신의 작업에 절박성을 더해 저작들을 세상에 발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 반면, 1848년에 그는 죽음을 저술가로서 자신의 사명을 완성시키는 행위로 간주했다. 3부 “앞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우리는 키르케고르를 따라 그의 죽음과 더불어 비로소 종결되는 세상과의 투쟁 속으로 들어간다. 키르케고르적인 전기를 쓴다는 것은 관습적인 연대기에 따른 서사를 넘어서는 것이자, 서로 맞물려 있는 그의 세 가지 주요 개념인 주체성, 진리, 시간이 전기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키르케고르는 인간에 대한 “객관적인” 사유 방식을 비판하면서, 우리 삶의 가장 심오한 진리는 우리의 “주체성” 내지 “내면성”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은 주체성의 핵심 요소이자 우리 내면적 존재의 실체이다. 우리는 시간을 그 위에서 인생이 달리고 있는 일종의 철로 같은 어떤 외부 구조나 직선적 연속체로 경험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숨 쉬는 순간마다, 심장이 뛰는 순간마다, 선택의 여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우리는 회상 속에서 과거로 회귀하기도 하고, 희망과 두려움과 계획 속에서 우리 자신보다 앞서서 미래로 달려 나가기도 한다. 이처럼 호를 그리듯 과거로 회귀하는 동시에 미래로 뻗어 가는 운동에 의해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을 형성하고 우리의 삶을 이해하거니와, 이것이 키르케고르가 그의 철학에서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면의 이야기를 말하는 작업에는 주체성에 대한 그의 철학적 통찰뿐만 아니라 영혼을 형성하고 의미를 제작하는 키르케고르 자신의 복잡한 행위까지도 전달할 수 있는 문학 형식이 필요했다. 『마음의 철학자: 키르케고르 평전』은 이처럼 사유와 저술에서의 키르케고르의 대담무쌍함과 열정, 그의 새로운 방식의 철학함을 내면적인 동시에 심오한 방식으로 생생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이 책은 개념 대 개념 방식의 설명을 지양하고, 오히려 일련의 몰입적이고 인상적인 장면들을 주요 자료들로부터 풍부한 인용들과 치밀하게 엮어서 제시하며 그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 : Carlisle, Clare, , 출판사 : 사월의책 , 입수일자 : 2024.10.04 ]]>
Carlisle, Clare, 2024-10-04
<![CDATA[비폭력의 힘 :윤리학-정치학 잇기]]> ‘비폭력’의 정치적 윤리적 실천의 기틀을 놓기 위한 버틀러의 핵심 메시지를 갈무리한 책 “이 책에서 나는 상호의존성에 대한 정신분석적 이해와 사회적 이해 사이를 오가면서 비폭력 실천의 기틀을 새로운 평등주의적 상상계 안에 놓아보고자 한다… 비폭력을 힘과 연결한다는 것은, 비폭력이 약하고 무익한 수동성이라는 관점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거부하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_주디스 버틀러 이 책은 2014~2019년 여러 대학 및 연구단체에서 행한 버틀러의 강연과 그간의 관련 연구를 ‘비폭력의 힘’이라는 화두로 갈무리해 2020년에 펴낸 책이다. 자본주의-신자유주의 및 내셔널리즘의 가속화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박탈과 불평등, 이민자ㆍ난민ㆍ인종ㆍ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과 배제, 코로나로 인한 다방면의 불평등과 개인주의의 만연 등 현재 여러 갈등과 사회적 삶이 불안정한 폭력장으로 드러난 세계에서 어떻게 너와 나가 아닌 ‘관계적 존재’로서 우리 서로가 공동체의 정치적 윤리적 힘으로 평등한 세상을 엮어나갈 수 있을지, 버틀러는 이 책에서 그 기본적인 토대를 놓는 필수불가결한 힘으로서 ‘비폭력’을 성찰한다. 대표작 『젠더 트러블』(1990) 이후 30년 만에 문학동네에서 소개하는 버틀러의 신간 『비폭력의 힘』(2020)은, 그간 『젠더 허물기』(2004), 『위태로운 삶』(2004), 『윤리적 폭력 비판』(2005), 『주디스 버틀러, 지상에서 함께 산다는 것』(2012), 『연대하는 신체들과 거리의 정치』(2015) 등에서 다룬 현실 정치에서의 약자(성소수자, 테러나 전쟁으로 인한 난민, 시민권을 박탈당한 불법체류자, 성차별 및 인종차별 희생자들 등)에게 가해진 폭력에 관한 다양한 통찰을 통해, 정치적인 것에서 윤리적인 것의 몫을 위한 자리이자 이 둘을 연결하는 힘으로서 ‘비폭력’을 상정한다. 그간 개진해온 젠더 규범의 행위주체성과 연결되는 ‘수행성’ 개념과 생명정치 권력이 작동하는 투쟁의 장에서 파괴와 멸실의 힘에 맞서 상호의존적 존재이자 몸을 지닌 주체로서의 ‘취약성’을 접합해, 버틀러는 비폭력을 통해 모든 생명이 살아나갈 수 있는 세계의 자유와 평등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평등주의 상상계를 꿈꾼다. 이로써 비폭력을 단순히 평화를 요구하는 고요하고 수동적인 힘이 아닌, 사랑과 미움의 괴로운 양가감정 속에서 살아나가는 주체로부터 터져나오는 분노와 공격과 울분의 공격적인 힘을 윤리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정치적 저항의 힘으로서 성찰한다. 또한 어떻게 국가권력이 폭력을 도구화하고 정당화하는지 그 도식의 맹점을 비판하면서, 생명에서의 애도가치의 평등을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상정한다. 다시 말해 부제 ‘정치학-윤리학 잇기’에서 보듯, 『비폭력의 힘』은 어떻게 비폭력의 윤리가 사회적 평등을 향한 정치적 투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버틀러는 그간의 실천적 연구 주제와 사유를 집약적으로 아우르며, 모든 생명의 애도가치에서의 평등을 문제삼으면서 폭력과 파괴의 정치적 역장 안에서 비폭력을 폭력의 연쇄고리를 끊어내는 힘으로 논하며 또하나의 해방의 길을 제시한다. 즉 버틀러에 따르면, 비폭력은 “폭력을 가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바로 그 순간… 가능한 선택지로서 주어진 저항적 실천”이자 “평등과 자유의 이상을 긍정하기 위한 지속적 참여”인 동시에 “공격성의 경로를 바꾸는 방식”인 것이다.(43쪽) 모든 생명의 평등한 애도가치를 보살피기 위한 비폭력의 저항과 관련 의제들 : 이 책의 각 챕터에서 다루는 성찰적 개요 버틀러는 「서론」에서 비폭력이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입장이라는 편견과 이에 깃든 폭력옹호론자들의 회의를 깨부수며 시작한다. 무엇이 폭력인지 누가 이를 정의하는지에 대한 문제, 자기에 반하는 세력을 폭력적이라고 명명하는 관행에 의해 폭력을 전도함으로써 독점하는 국가권력의 자기정당화, 사회적 경제적 삶의 기원에 등장하는 자급자족하는 성인(남성)과 자연상태 가설에 앞서 타자성의 절멸이 있는 건국 판타지의 폭력성 등을 짚으면서, 왜 비폭력이 관계적 존재로서의 우리 모두에게 정치적 사회적 역장에서 윤리적 힘의 문제로 이어지는지를 숙고하며 앞으로 펼쳐나갈 논지의 장을 스케치한다. 먼저 1장 「비폭력, 애도가치, 개인주의 비판」에서는 비폭력 논의에서 왜 개인주의 비판이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즉 우리 모두가 불안정하고 취약한 몸의 존재로서 상호의존적인 사회적 유대관계에 묶여 있는 관계적 존재이기에, 이를 인정하는 것이 비폭력 실천을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모두가 살 만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생명가치뿐만 아니라 ‘애도가치’의 인정이 필수불가결하며, 비폭력의 정치적 에토스에서 핵심은 바로 이 애도가치의 ‘평등’한 분배임을 강조한다. 2장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지킨다는 것」에서 왜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가라는 문제에서 파생하는 도덕철학적 도덕심리학적 질문을 던지면서, 이를 사회이론 및 정치철학으로 이어지는 성찰적 차원의 비폭력 실천의 문제와 연관시켜 살핀다. 칸트에서 프로이트와 멜라니 클라인까지 아우르며 생명을 지키는 문제와 관련된 윤리적 딜레마 속에 서로간에 작동되는 도덕적 망상이 있음을, 서로간의 대입 가능성 및 동일시 판타지에서 새로운 통찰 가능성은 없는지를 되묻는다. 3장 「비폭력의 윤리학-정치학」에서는 최근의 인종차별과 사회정책을 예시로 들면서 모두의 생명이 가치 있다는 것에서 있어야 한다는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모두의 생명에 평등을 부여하는 속성으로서 애도가치가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현실을 성찰한다. 이로써 푸코와 파농을 통해 생명정치 윤리학의 바탕에 인구군적 인종차별적 망상이 있음을 비판하고, 늘 잠재적 파괴성을 지닌 사회적 갈등관계 속에서 폭력의 연쇄를 끊어내고 어떻게 비폭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발터 벤야민의 폭력 비판론에서 참조한 ‘시민사회의 합의도출 기술’을 하나의 테제로 내세운다. 4장 「프로이트의 정치철학: 전쟁, 파괴성, 열광, 비판력」에서는 일차대전을 겪으며 프로이트가 사회적 결속을 끊는 인간의 파괴성과 공격성을 살피면서 죽음충동에서 나온 공격충동 안에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는 양가감정이 공존하는 것과, 파괴를 억제하는 힘과 관련해 자기보존과 연관된 사랑 말고도 파괴성의 외화를 억제하는 자기파괴처럼 공격성을 지닌 초자아와 연결된 비판력이 있음을, 초자아가 자기파괴로 몰아가는 그 자아에게 조증(열광)이 파괴에 맞설 수 있는 유기체의 저항이 된다는 힘 분석을 통해, 정신분석적 이해에서 사회학적 이해로 나아가는 정치철학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후기: 다시 생각하는 취약성, 폭력, 저항」에서는 오늘날 구조적으로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1000만 명에 이를 정도의 방치된 무국적 난민들, 라틴아메리카에서 여성 및 트랜스여성을 상대로 한 연간 3000명에 가까운 살해 피해자들, 지중해 횡단중에 사망한 약 5400명의 사망자들, 시리아 봉기 8년 만인 2019년 3월까지 22만 1161명의 민간인 사망자들 등)을 뼈아프게 직시하면서 혐오와 박탈과 차별의 폭력 앞에 노출된 피해자들과 더불어 취약성이 어떻게 저항(100만 명의 라틴아메리카 여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마초 폭력에 맞선 ‘단 한 명도 더 잃을 수 없다’ 운동, 2012년과 2017년에 각각 독일과 프랑스 난민들의 입 봉합 시위, 2013년 터키의 권위주의에 항의하는 스탠딩 맨 등)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의제화한다. 현실 인식과 그 저변을 변혁하기 위한 여러 질문과 논쟁을 담은 이 책의 장점 이 책의 장점은 제사에서 간디(‘영혼의 힘’), 마틴 루서 킹 주니어(“비폭력 아니면 소멸”), 앤절라 데이비스(“비폭력은 개인의 유산이 아니라… 한 사회의 유산”)의 말을 인용하고 있듯, ‘비폭력’과 관련된 이 문제를 보다 첨예하게 인식할 수 있게끔 학술적 이론적 서술보다는 실제 사건과 운동에서 필수불가결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보게 한다는 점이다. 즉 자유와 평등의 이상을 향한 투쟁인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어째서 국가 안보에 대한 폭력적 위협으로 탈바꿈되는가, 젠더가 가족을 위협하는 핵무기처럼 그려지는 현실의 저변에는 어떤 이데올로기가 작동하고 있는가, 터키에서의 평화 청원이 어떻게 전쟁행위처럼 조작되는가 등 아주 구체적인 질문에서부터, 우리는 왜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려 하는가, 이 말에는 지키는 쪽과 지킴을 받는 쪽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 이런 ‘취약군’을 상정하는 담론이 온정주의 권력을 재생산하고 있지는 않은가, 자기방어에서 그 ‘자기’는 어디까지를 이야기하는가 등 정치적 도덕적 사회심리학적 질문도 있다. 버틀러는 피해망상과 혐오로 방어 논리를 펼치는 살인적인 환등상이 작동하는 정치적 장에서 어떻게 폭력이 재생산되는지를 끊임없이 되물으며, 이로써 우리 모두가 왜 비폭력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그럴 수밖에 없는지 그 길로 이끈다. 자신이 말하는 이 새로운 평등주의적 상상계를 꿈꾸는 것이 비현실적이고 반현실적으로 보일지언정, 우리에게 당면한 정치적 윤리적 요구로서 비폭력을 정치적 유산으로 필연적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권력 앞에 오직 자신의 신체로써 시민불복종-파업농성-단식투쟁 등으로 취약성을 입증-시위하고 있는 이들의 비폭력 저항에서 상호의존적 삶의 속성인 취약성이 곧 “사회관계들을 연결하는 흐름이자 사회관계들을 지지하는 조건”이라는 통찰까지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 또한 푸코ㆍ파농ㆍ벤야민ㆍ커버ㆍ발리바르ㆍ프로이트ㆍ클라인 등에서 핵심 논제를 아주 간명히 끌어와 매 챕터에서 주제별로 자신의 의제를 치밀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비폭력의 힘’을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해 프로이트와 멜라니 클라인 등의 정신분석적 이해를 사회학적 분석과 접목시키는 대목은 굉장히 설득력 있고 감동적이다. 버틀러는 이 힘에 덧씌워진 오해와 풀어야 할 과제, 또 이 힘으로써 설계해나가야 할 세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열정적인 어조로 설파해나간다. 그리하여 ‘비폭력’을 저항의 실천이자 서로의 평등한 애도가치를 보살피기 위한 윤리적 공격성을 지닌 ‘힘’으로 재인식시킨다. 서로가 취약하고 상호의존적인 평등한 생명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는 정치적 힘, 이 책은 세상을 함께 지속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그 힘을 이야기한다.
저자 : Butler, Judith , 출판사 : 문학동네 , 입수일자 : 2024.09.30 ]]>
Butler, Judith 2024-09-30
<![CDATA[빌둥 :지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위한 10가지 생각의 기둥]]> “사랑과 우정, 여행과 자연처럼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교양이라는 마법!” 교양의 기둥이 단단히 뿌리 내린 삶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문학과 예술 작품, 역사, 과학, 철학은 마치 좋은 영혼들로 이루어진 구름처럼 우리를 감싸고 있다. 교양을 갖추었다는 말은, 좋은 영혼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 우리를 돕는 마법의 주문을 안다는 뜻이다.” 삶에 역경이 닥칠 때, 우리는 쉽게 답을 찾지 못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사고의 폭을 가진 주변 사람들은 좋은 조언자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명쾌한 해결사는 찾지 못할 때도 많다. 이 책 『빌둥』은 교양이 필요한 이유를 아주 단순하게 정의한다. “교양을 쌓는 과정은, 인생을 잘 살아내려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나 하나는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 여정이다.” 이미 수 세기 전부터 치열하게 삶의 문제를 고민해온 철학자, 문학가, 예술가들의 작품은, 인생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순간마다 반드시 우리에게 답을 찾아준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문제에 부딪혔을 때, 교양은 신의 이름으로 부자와 권력자를 비판했던 구약성서 속 선지자들을 동원한다. 동시에 무신론자이자 사회주의 창시자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입을 빌리기도 한다. ‘선의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나 전쟁을 용납해도 되는가’라는 딜레마 앞에서는 이마누엘 칸트가 조언해 주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죽고 나서 사라져 버린 지난 날의 권위자들이 아니다. 비록 눈앞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우리와 함께 생각하고, 공감하며, 세계를 발견해 나가고, 지금 여기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 『빌둥』에서 말하는 교양은 단지 지식을 늘리고 능력을 키운다는 의미가 아니다. 소크라테스와 니체, 찰스 디킨스와 갈릴레오 갈릴레이 같이 앞서간 시대의 지성들은 모두 죽고 나서 사라져 버린 지난날의 영웅들이 아니다. 우리가 인생의 굴곡을 직면할 때 그들은 시대를 초월한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문제를 헤쳐 나갈 용기를 일깨워준다. 데이터 홍수에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독이 되곤 한다. 그러나 고대부터 현대까지 교양의 재료로 키워온 생각의 그릇은,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휘둘리지 않는 분명한 기준이 되어,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든든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이 올바른 삶인가’에 대한 가장 품격 있는 응답!” 성숙한 생각은 어떻게 나와 세상을 바꾸는가? “교양을 갖춘다고 해서 바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교양은 우리가 옹졸하거나 독단적인 사람이 되는 일만은 막아준다. 그것만으로도 교양은 큰일을 해내는 셈이다.” 『빌둥』은 무분별한 발언과 무책임한 태도가 난무하는 시대에, 타인에 대한 존중과 분별력 있는 삶의 태도가 무엇인지를 깨우쳐준다. 이 책은 최근 언론을 뜨겁게 장악하는 도덕성 결여의 문제들이 대부분 누군가의 ‘악의적인 마음’보다는 ‘상상력의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상상력이 없으면 타인의 고통, 그들의 이야기, 처지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양은 상상력의 경계를 허무는 좋은 수단이다. 길거리에 앉아 있는 걸인은 그냥 지나칠 수 있어도, 소설 속에 등장하는 걸인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때로는 철학과 예술이 현실보다 더 엄격하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해준다. 이처럼 ‘교양을 쌓는다’는 말에는, 무지와 편협함,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행과 다수의 의견, 그저 여론을 따라가는 태도에도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게 해준다. 외부의 결정에 좌우된다거나 억압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삶은 자유롭다. 깊은 숨을 쉴 때처럼, 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때처럼, 충만한 자유로움이다. 출렁이는 파도에도 휩쓸리지 않고 품격 있게 나이 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모든 지혜를 담았다. 기본과 상식, 정의가 흔들리는 세상에서, 앞서간 시대의 지성들이 켜놓은 상냥한 등불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반드시 필요한 답을 들려줄 것이다.
저자 : Roß, Jan, , 출판사 : 다산북스 , 입수일자 : 2024.09.30 ]]>
Roß, Jan, 2024-09-30
<![CDATA[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나를 구하는 인간관계의 과학]]> ★ 6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화제작 ★ 정희원(노년내과 교수,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저자), 전홍진(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지용(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뇌부자들〉), 제임스 도티(스탠퍼드 의대 교수)의 강력 추천! “공감은 과학으로 밝혀낸 특효약” 공감 결핍 사회를 살아가는 외로운 현대인을 위해 행복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강력하고 섬세한 안내서 최근 사회적 연결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외로움을 느낀다. 만성적인 불안과 스트레스에 소진된 사람들은 순간적인 쾌락을 소비하거나, 자기관리에 매진하거나 혹은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내면으로 고독을 쌓아 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고립은 더 큰 외로움을 낳고, 몸과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악순환을 만들 뿐이다. 의사이자 과학자인 『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의 두 저자는 우리의 몸과 뇌는 타인과 연결되고, 접촉하고, 협력할 때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설계되었다고 강조하며, 과도한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시달리는 사회와 홀로 자신을 지켜내려 애쓰는 현대인을 구할 강력한 특효약으로 ‘공감’을 처방한다. 4년간 1000여 건 이상의 뇌과학, 심리학, 의학 데이터를 총망라하고, 자기를 대상으로 일상에서 실험을 해보기도 하며 밝혀낸 진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이 책에 담았다. 지금껏 공감을 다룬 책은 있었지만, 우리가 ‘공감할 때’ 얻을 수 있는 효능과 혜택을 이처럼 넓고 깊게 풀어낸 건 이 책이 유일하다. 이 책이 전하는 공감의 과학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그것을 실천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다. 매일 열심히 사는 데도 어딘가 구멍이 뚫린 듯 공허하거나 무기력하다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내게 의미 있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보자. 하루하루 이어지는 일상을 더 좋은 기분과 더 나은 건강이라는 선순환 속에서 살게 되는 기적이 찾아올 것이다. “공감은 어떻게 나를 지탱하고 변화시키는 힘이 되는가” ‘주는 일’이 불러오는 몸, 뇌, 인간관계의 기적 같은 변화 삶을 바꾸는 하루 16분의 공감, 7가지 로드맵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건 물론 좋은 일이다(‘착하게 살자!’). 그렇다고 그게 나 자신을 구하는 힘이 될까? 이 책은 세계적인 과학자들의 믿을 만한 실험 연구 사례를 펼쳐 보이며, 공감이 왜 더 좋은 삶으로 나아가는 열쇠가 되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책의 특장점은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하루 16분 공감’, ‘삶의 목적과 기쁨 찾기’ 등 지속 가능하며 현실적인 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마치 다정한 트레이너처럼, 누구나 공감을 ‘연습’해 나를 구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게”(정희원 노년내과 교수) 안내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이 책을 나침반 삼아 따라 가보자. 우리는 하고 싶은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으며 공감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을 위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약속을 전한다. “우리의 삶에는 더 많은 공감이 필요하다” 6년 연속 아마존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화제작 이 책은 출간되기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저자들의 전작이자 공감의 치유력에 관한 『공감경제학Compassionomics』이 2019년 미국에서 출간 이후 독자들과 언론의 찬사를 받았고, 현재까지 아마존 건강 관리 행정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앤서니 마자렐리는 미국 쿠퍼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이자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에게 수여하는 헤일로상을 수상한 의학자다. 스티븐 트레지악은 같은 대학병원의 중환자 집중치료 전문의이자 최고의료책임자이며, 12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치열한 과학자기도 하다. 두 번째로 공저한 이번 책에서 저자들은 공감이 얼마만큼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해 더 넓고 깊게 나아갔다. 사람은 서로의 곁이 되어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다. 우리는 타인과 연결되고, 접촉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나를 지배하던 불안의 소용돌이 바깥으로 떠올라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나를 소모하기만 하는 내 눈앞의 문제에 함몰되지 않고, 건강하고 여유로운 태도로 삶을 직시할 수 있다. 이 책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적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우리가 각자의 고립을 깨고 서로를 발견하도록, 나아가 더 좋은 삶으로의 변화를 이끌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안내서다.
저자 : Mazarelli, Anthony , 출판사 : 윌북 , 입수일자 : 2024.09.12 ]]>
Mazarelli, Anthony 2024-09-12
<![CDATA[성장할 수 있는 용기 :조벽·최성애 박사의 라이프코칭]]> 생존 모드에서 성장 모드로 전환하라 실제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공격하거나 도망가는’ 생존 반응을 보이지만 반대로 안전할 때는 자신의 시각을 넓혀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성장 반응을 보인다. 이처럼 생존뿐만 아니라 성장 또한 인간의 본능이다. 다만 생존 모드에서 성장 모드로의 전환은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그 작동 원리와 상호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몸, 마음, 정신’에 대해서 좀더 깊이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몸, 마음,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편안한 상태로 유지하면, 스트레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더라도 곧바로 편안함을 회복할 수 있다. 그만큼 좀더 현명한 판단과 관계에서의 여유, 사고의 유연성을 견지할 수 있다. 심호흡을 통해 몸을 이완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더불어 긍정심 상상하기, 고마움 발견하기 등 마음의 기술을 습관으로 삼아 평소에 긍정적인 시각을 길러야 한다. 총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몸, 마음, 정신의 특성을 살펴보고, 이후 생존에서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혜를 담고 있다. 1장에서는 스트레스 요인과 현황을 살펴보고, 지속가능한 스트레스 대응법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외부 자극을 제일 먼저 받는 몸에 대해서 설명하며, 3장에서는 몸이 자극을 받아 생긴 감정의 역할을 알아본다. 4장에서는 감정과 생각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인 마음을 설명하며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되는 이유를 들여다본다. 5장에서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좋은 마음을 많이 지니도록 권하며 6장과 7장에서는 정신의 여섯 가지 특징을 알아보고, 소중한 것에 정신을 집중하라고 제안한다. 8장에서는 내 문제 안에는 내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삶에서 의미를 추구할 때 자유를 얻을 수 있음을 설명한다. 9장~11장에서는 몸, 마음, 정신을 자기, 관계, 공동체 차원에서 연결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다스리며, 관계 속에서 갈등을 관리하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어른의 태도를 제시한다. 숨 한 번 쉴 동안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저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갖추고, 스트레스를 품어낼 심리적 용량을 키울 때 외부 상황과 상관없이 균형 잡힌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선택들이 축적되어 성장과 행복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40여 년간 저자들이 연구해 온 행복과 성장에 관한 노하우를 집대성한 이 책은 단순한 위로나 대중적인 문제해결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냉정하고 현실적인 삶의 조언을 압축해서 담고 있다. 특히 선구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연구하고 있는 하트매스 연구소의 마스터 트레이너이기도 한 저자들은 예방적인 측면에서 회복탄력성을 기를 수 있는 노하우도 전한다.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지는 시점에 인생 매뉴얼 같은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조화롭게 관계를 맺고, 공동체에 기여하는 지혜를 만나게 될 것이다. 특히 자신의 삶을 성장으로 이끌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스로 중심을 잡고 폭넓은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도록 힘을 줄 것이다.
저자 : 조벽, , 출판사 : 해냄(해냄출판사) , 입수일자 : 2024.10.02 ]]>
조벽, 2024-10-02
<![CDATA[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 이 책의 특징과 내용 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의 신간 『스피노자의 『에티카』 입문』은 스피노자의 주저인 『에티카』를 해설한 책이다. 영국 컨티뉴엄 출판사에서 출판된 Spinoza’s ‘Ethics’를 번역한 것으로, 스피노자의 『에티카』를 직접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에티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주제들을 짚어나가며 본문을 충실히 해설하고 있다. 책의 번역은 스피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건국대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익현 선생이 맡았다. 스피노자의 『에티카』는 초기 근대철학의 걸작으로 인정받았지만 친숙하지 않은 철학적 어휘와 기하학적인 구성방식으로 인해 읽기 힘든 책이기도 하다. 독자들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다가올 수 있지만 이 책에서 스피노자가 제시하고 있는 철학적 관점은 상당히 현대적이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갖는 불만의 근원을 심리학적으로 진단하고, 자유와 만족 및 심지어 지복으로 이어지는 감정적이고 윤리적인 자기-개선의 치유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스피노자와 『에티카』: 배경과 맥락’에서는 스피노자의 삶과 『에티카』 저술 배경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에티카』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짚어나가며 스피노자의 생애와 저술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스피노자의 철학이 지닌 몇 가지 요소들을 언급한다. 제2장 ’주요 논제와 영향‘에서는 ‘신’, ‘보편적 인과 결정론’, ‘정신과 신체’ 및 ‘인간 감정으로부터의 해방학’ 과 같은 핵심 주제를 큰 틀에서 정리하고 살펴본다. 이어 제3장 ‘본문 읽기’에서는 배경 지식과 원문 분석을 통해『에티카』를 쉽고 체계적으로 해설한다. 『에티카』순서에 따라 제1부 ‘신에 대하여’,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제4부 ‘인간 예속 혹은 감정의 힘에 대하여’ 제5부 ‘지성의 역량 혹은 인간의 자유에 대하여’로 구성되며, 저자는 이 책에서 80퍼센트 이상의 지면을 이 장에 할애하며 본문을 보다 정확하게 읽어 나가는 데 주력한다. 마지막 제4장 ‘수용과 영향’에서는 스피노자와 『에티카』가 인간 지성의 역사에 미치고 있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기술한다. 『에티카』 출간 당시의 반응과 이 책을 둘러싼 논쟁을 조명하며, 현재 스피노자의 철학이 갖는 철학적 위상을 다룬다. 특히 오늘날 스피노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근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내용은 흥미롭다. 역자는 “최근 스피노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에 비해 스피노자와 함께 『에티카』 관련 다수의 도서가 출간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 책은 독특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단순히 스피노자나 그의 주저 『에티카』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보다는 『에티카』를 ‘직접’ 읽어보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나 악명 높은 난해함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사람, 낯선 전문용어와 기하학적인 논증방식으로 인해 좌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저자 : Cook, J. Thomas , 출판사 : 서광사 , 입수일자 : 2024.09.30 ]]>
Cook, J. Thomas 2024-09-30
<![CDATA[실존주의 철학 :키에르케고어, 칼 야스퍼스, 하이데거, 사르트르]]> 저자 : 최환열 , 출판사 : 창조와지식 , 입수일자 : 2024.10.04 ]]> 최환열 2024-10-04 <![CDATA[실패를 생각하지 않는 연습 :지는 멘탈에서 이기는 멘탈로]]> 김미선, 2024-09-12 <![CDATA[에세이로 읽는 손자병법 :the art of war :삶이라는 전장을 건너는 지혜의 징검다리]]> 삶의 미로를 뚫어 줄 한줄기 빛이 있다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찾아 서둘러 떠나야 한다 삶이란 얼마나 망망한 것인가? 그 망망함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들끓으며 뒤섞이고 부대끼며 살아간다. 그 들끓음이 시끄럽고, 그 뒤섞임이 혼란하며, 그 부대낌이 끝없이 피곤하다 해도 삶이 보여주는 한줄기 밝은 빛의 환희에 때로는 춤추고 노래하며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적자생존이라 한다. 적합한 자는 살고 번영하지만 적합하지 않는 자는 죽는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이 적자適者일 수 있다는 말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에 쓰인 책이지만 단순히 병법만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구석구석 찾아내어 밝혀 주는 삶의 지침서나 다름없다. 인간이란 ‘넓은 날개를 가지고도 높이 날지 못하고, 큰 눈을 가지고도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손자병법』은 ‘싸워서 이기는 방법’에서부터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방법’까지 우리에게 적자생존의 길을 밝혀 보여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산다는 것은, 죽어가는 것 같은 것을 끊임없이 자기로부터 떼어 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손자병법』은 한 번쯤 읽어 둘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삶에서 ‘죽어가는 것 같은’ 시시한 껍질은 끊임없이, 과감하게 떼어 내는 것이 좋다.
저자 : 손무, , 출판사 : 문예춘추사 , 입수일자 : 2024.09.12 ]]>
손무, 2024-09-12
<![CDATA[에티카]]> 저자 : Spinoza, Benedictus de, , 출판사 : 서광사 , 입수일자 : 2024.09.30 ]]> Spinoza, Benedictus de, 2024-09-30 <![CDATA[영원의 전쟁: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 타이텔바움, 벤저민 R.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