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5-02-12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세상이 궁금하다면)지리책:우리 땅, 우리 사회가 한눈에 보여요]]> 공우석 2025-02-11 <![CDATA[(와다 하루끼의) 북한현대사]]>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 갖가지 추측 속에 후계자로 부상했던 김정은은 아버지의 직함을 거의 대부분 계승했으며 군 최고위 간부를 교체했고, 2013년 말에는 당과 군의 실력자였던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는 젊은 지도자의 행보에 시시각각 주목하고 있으나 그가 곤란에 빠진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균형 잡힌 역사 인식과 서술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변화해가는 북한의 현재를 인식할 틀을 제공해주는 책 한 권이 출간되었다.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동북아 근현대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한일관계의 전면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실천적 지식인 와다 하루끼 교수의 30년에 걸친 북한사 연구를 집대성한 저서다. 김일성 시대 북한의 체제를 ‘유격대국가’로 정의하고, 그 체제가 김정일에 이르러 ‘정규군국가’로 이행했다는 분석으로 북한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 와다 교수는 이 책에서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으로부터 한국전쟁, 전후의 사회주의화 과정을 거치며 북한 체제가 변화해온 궤적을 정치·군사·경제·문화·외교 영역에서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北朝鮮現代史』(이와나미출판사 2012)의 한국어판인 이 책에는 일본어판에는 없는 2년여의 ‘김정은 시대’를 정리해 보론으로 담았다. 단순한 번역본이 아니라 증보판인 셈이다.감추어진 국가, 북한을 읽어내다 1992년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이 처음 소개된 이후로 와다 하루끼 교수의 저서는 지난 20여년간 국내에 꾸준히 소개되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2002년에 출간된 『북조선: 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인데, 일본에서 1998년에 출간된『북조선: 유격대국가의 현재(北朝鮮: 遊?隊國家の現在)』에 보론을 더하여 번역한 것이었다. 이후 소련 및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의 종언에 따른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1945년의 해방 및 소련 점령으로부터 북한의 기본적인 체제가 확립되는 1961년까지의 역사를 명확히 규명해낼 수 있는 양질의 자료가 추가로 입수되었다. 그러한 자료와 후속 연구를 통해 보완한 것이 이 책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다. 와다 교수는 뜻밖에 서문에서 과거 자신이 “김일성 사후의 체제변화를 포착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는 말로 책의 포문을 연다. 이 고백은 매번 저술을 거듭할 때마다 연구 성과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온 성실한 학자에게도 북한의 현재를 해독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낸다. 북한은 내부정보를 완전히 비밀에 부치는 데 성공한 예외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와다 교수는 북한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생각하기’와 ‘모델 분석’ 방법을 취했다. 전자는 내부자료가 있는 시기의 역사를 연구해 내부자료가 없는 현재의 체제를 추측하는 것이고, 후자는 북한 체제의 다양한 모델을 채용해 유효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가설로서의 모델이 유효하다고 입증되면 이를 이용해 자료의 공백을 추정할 수 있다. 저자는 조선로동당의 기관지 『로동신문』과 이론지 『근로자』 그리고 북한의 공식자료들을 분석하는 것을 기본으로 소련 및 동유럽 국가사회주의 체제와의 비교연구, 지도자의 계열과 파벌 및 인사이동에 대한 주목, 새어나오는 내부정보 활용을 병행해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취급되어온 북한의 실상에 대한 내재적 이해를 제공한다.유격대국가에서 정규군국가로, 다시 새 지도자의 시대로 이 책은 북한의 역사를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기(1932~45),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탄생기(1945~48), 한국전쟁(1948~53), 전후 부흥 및 사회주의화 진행기(1953~61), 유격대국가 성립기(1961~72), 김정일 등장 이후 유격대국가의 진행기(1972~82), 김일성 죽음 이전 경제위기와 고립이 가속화된 시기(1983~94), 김정일의 선군정치 시기(1994~99), 김정일 죽음 이전까지의 격변기(2000~12)로 나눈 뒤 보론에 김정은 시대에 대해 덧붙였다. 가능한 자료를 총동원해 치밀하고 정교하게 역사적 사실을 구성해내 3대에 걸친 북한의 현대사를 통사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하면서, 단순히 개별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종합해 북한의 체제 변화 양상을 입체적으로 인식하게 해준다. 사회주의화가 완료된 이후 김일성 체제의 핵심은 ‘주체사상’과 ‘유격대국가론’으로 압축할 수 있다. 1965년 김일성은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를 강조하며 ‘주체사상’을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주체사상을 중심으로 역사를 새로 쓰는 과정에서 김일성의 혁명전통만이 유일한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었다. 국가의 혁명을 위해 국민 전체에 항일무장투쟁기의 유격대원처럼 살 것을 요구하는,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 식으로”라는 구호가 정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일성의 ‘유격대국가’는 권력이 의례를 통해 과시되었던 일종의 ‘극장국가’다. 이러한 국가 형태는 설계사이자 연출가를 필요로 하는데, 그 역할을 맡은 것이 수령의 아들 김정일이다. 1974년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이 당의 조직활동 및 선전활동을 일괄해 담당하는 것이 승인된 이후, 김정일은 유격대국가의 토대 위에 몇차례 새로운 국가 디자인을 내놓았다. 1980년대에 강조된 것은 ‘어머니 당’과 ‘어버이 수령’을 중심으로 하는 ‘가족국가론’이며, 1990년대에는 일심단결과 충효를 강조한 전통적 국가론이 대두되었다. 1994년 김일성의 죽음 이후, 조선인민군의 최고사령관이자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던 김정일은 군을 장악해 장기화된 경제위기와 여기에 겹친 식량위기를 타개하려 했다. 1997년 김정일이 당 총비서에 취임하면서 공식적으로 군이 당을 장악했는데, 와다 교수는 ‘유격대국가’를 대신한 이 체제, 즉 김정일 자신이 ‘선군정치’라 명명한 이 체제를 ‘정규군국가’라 불렀다. 비상체제의 성격이 강했던 이 정규군국가는 이후 당국가체제로 이행하게 된다. 김정일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해둔 뒤 당중앙 지도기구인 정치국을 재건했던 것이다. 집권 초기 김정은은 김정일의 정책을 계승하면서도 2012년 2월 오바마 대통령 정권하에서는 최초의 북미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젊은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북미관계는 이어진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1차 실패, 2012년 12월 12일 2차 발사 성공)와 제3차 핵실험(2013년 2월 12일) 강행으로 경색되고 만다. 더욱이 2013년 3월 7일 유엔안보리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만장일치로 북한제재 결의가 채택된다. 이토록 달라진 국제관계에 직면하게 된 김정은은 안으로는 자신만의 정치 스타일을 발휘해 평양에 ‘릉라인민유원지’를 비롯해 갖가지 위락시설을 확충하고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하는 등 유일지도체계를 확립해나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했다는 명목으로 2013년 12월 12일 2인자이자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기도 했다. 북한 현대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된 지 고작 2년여가 지났다. 북핵문제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통일대박론’ 같은 근거 없이 낙관적인 통일론이 대목 상품으로 횡행하려 하는 지금, 북한문제와 통일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역사로부터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내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이 그런 독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북한사 연구 30년 『와다 하루끼의 북한 현대사』는 1981년부터 이어져온 와다 교수의 북한 연구 성과가 녹아 있는 책인 동시에, 그가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50년 동안의 실천의 결과물이다. 일본의 전후 민주주의 형성과 평화에 헌신한 와다 교수는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깊은 반성으로 한일관계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은 현안들을 해결하는 일에도 앞장섰다. 그런 과정에서 북한문제가 자연스럽게 저자를 사로잡았는데, 말하자면 그에게 북한문제는 연구와 실천을 통일해주는 매개였던 셈이다. 북한의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한반도에 깊은 애정을 지닌 외부의 조언자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북한과의 이성적(理性的)인 관계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와다 교수는 김정일의 죽음에서 끝났던 2012년의 저서에 ‘김정은 시대의 북한’이라는 제목의 보론을 덧붙였다. ‘구체적 현실을 고민하지 않고 이데올로기에 안주하는 것은 태만’이라는 신념을 지닌 시민운동가로서 와다 교수는 역사를 과거에 가두지 않고 현재적으로 다룬다. 그렇기에, 모든 양질의 역사서가 그렇듯 이 책은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훌륭한 단서가 된다. 책 속에서 그려놓은 역사의 경로를 거꾸로 풀어가면 지금, 여기의 문제에 닿게 될 것이다.
저자 : 화전춘수 , 출판사 : 창비 , 입수일자 : 2025.02.11 ]]>
화전춘수 2025-02-11
<![CDATA[(지리 교수와 함께 가는) 제주 여행]]> 저자 : 송언근, , 출판사 : 교육과학사 , 입수일자 : 2025.02.11 ]]> 송언근, 2025-02-11 <![CDATA[(질문으로 시작하는) 세계사 수업]]> 김태수 2025-01-27 <![CDATA[1945년 해방 직후사 :현대 한국의 원형]]> ■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다 한국 현대사의 본격적 출발점, 해방 직후는 자료의 태부족과 왜곡으로 묘연한 채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굵직한 사건들만 상식선에서 알려져 있을 뿐, 일본 패망 이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의 성립과 조선인민공화국(인공)으로의 전환, 건준의 실체와 위상, 미군정하에서 한국민주당(한민당)의 권력 장악 등에 관한 사정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해방 직후사에 대한 설명은 공백이거나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자료와 오랜 시간 온축한 연구 성과와 역사학자의 성찰을 바탕으로, 1945년 해방 직후 역사의 미스터리를 해명하고 시대의 전체상을 파악하고자 한다. 조선총독부, 좌익과 우익, 미군정, 그 밖의 다양한 주체들이 과연 어떻게 움직이며 현대 한국의 시작을 직조했는지, 그 생사를 건 투쟁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 ‘치안유지회’를 ‘건준’으로 탈바꿈 & 한민당 계열은 사실상 건준에 참여하지 않았다 1945년 8월 10일~15일, 총독부와 여운형의 협상으로 일본은 치안 유지 협력을 약속받았고, 여운형은 총독부에 협조하는 태도를 취하면서 정치범 석방, 식량 확보, 치안 활동의 자율성, 집회ㆍ결사의 자유 등 ‘5개 조’의 승인을 얻어내 사실상 어느 정도의 행정권을 이양받는다. 한민당 계열이 나중에 여운형을 ‘친일파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한 것은 총독부와의 협상을 두고 중상모략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 건준의 발빠른 대응과 위세에 밀려 초기의 헤게모니를 빼앗긴 뒤 사후적 흠집 내기에 불과했다. 총독부는 한민당 송진우 측에도 협상을 제의했으나 송진우는 여운형과 총독부 합작의 종전 대책이 구체화되는 데 반발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운형 측이 총독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송진우 측에 연합을 제안했지만 송진우 측은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자는 총독부가 애초 여운형과의 협상을 통해 ‘치안유지회’를 의도했지만, 여운형이 대담하고 노련하게 ‘건국준비위원회’(건준)라는 국가 건설 기구 형태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한다. 한민당 측은 국가 건설을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의지도 없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그들이 건준과 이후 인공(조선인민공화국)을 비판하고 부정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학계에서는 건준이 민족통일전선, 좌우합작기구로 출발했으나 좌익의 우세와 우익의 탈퇴로 인해 위상을 잃었다는 설명이 지배적이었으나, 저자는 한민당 계열이 사실상 건준에 참여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 『1945년 해방 직후사』는 총독부와 여운형 협상의 실제, 건준 탄생과 성립 과정에 대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설명”을 내놓을 뿐 아니라, 건준과 한민당의 관계, 건준에 대한 한민당의 대응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급조된 “임시혁명정부” 조선인민공화국 제3차 건준 조직 개편이 재건파 조선공산당에 의해 주도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건준은 조선인민공화국(인공)이라는 “임시혁명정부”로 전환되었다. 짧은 시간에 인공으로 전환한 이유는 여운형 등 건준 지도부가 미군 진주에 대비하려는 데 있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북쪽에 진주한 소련이 인민위원회에 행정권을 이양하는 선례를 주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낙관적 정세관”이 빠른 시일에 인공을 수립케 했다고 본다. 다른 한편 우익의 중경임시정부 지지에 맞대응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한다. 여운형은 임정이 많은 독립운동 단체 중 하나라고 여겼다. 그러나 인공은 재건파 조선공산당의 성급함과 무책임성(이승만ㆍ김구 등 인사들의 명의 도용)으로 말미암아 좌ㆍ우익과 미군정 모두로부터 비판받기에 이른다. 저자에 따르면 여운형은 이 무렵부터 해방정국에서의 주도권을 상실한다. ■ “아무도 아닌 자” 해군 소령 조지 윌리엄스가 한국 현대사에 끼친 심대한 영향 1946년 1월, 미국인 의사 조지 Z. 윌리엄스가 막 귀국하여 미국 감리교 선교단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일개 해군 소령 의무관으로 미군정에 복무한, 지금까지 그 존재가 드러난 적이 없는 “아무도 아닌 자”다. 한국에서 단 3개월을 체류한 해군 소령은 미24군단이 인천에 상륙할 때 한국어를 유창하게 한다는 이유 하나로 주한미군사령관 하지 중장의 비서 겸 정치고문 역할을 수행했다. 그가 한국어를 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프랭크 윌리엄스가 감리교 선교사로 15년간 공주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기독교, 선교사, 연희전문학교 인맥을 통해 한국의 인사들과 접촉했는데, 친미, 반공, 기독교, 연희전문학교라는 배경을 가진 자들이 미군정에서 권력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이유로 우연히 하지의 비서가 된 해군 소령 의무관이 자기 입맛대로 자리를 나눠주고 권력을 불하했다. “윌리엄스가 한국 현대사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상황과 구조는 미군 진주 이후 한국 현대사가 당면한 총체적 모순과 위기를 설명하는 열쇠다.” ■ 친일파에서 친미파로, 또 다시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 친일파 출신 한민당 인사들에게 미군정의 무지한 인사정책은 천금 같은 기회가 되었다. 그들은 여운형과 건준 및 인공을 “친일정권이자 공산주의자”로 매도하고 “자신들은 보수적이고 친미적이고 좋은 교육을 받은 민주주의자, 애국자로 포장하면서” 미군정하에서 권력을 차지한다. 어제까지 귀축영미(鬼畜英米)를 외쳤던 친일파가 오늘은 친미파가 되어 또 다시 한국을 장악한 것이다. 악질적 친일파였던 이묘묵(보스턴대 박사, 연희전문 졸업 및 교수)이 하지의 공식 통역으로 발탁되어 미군정의 ‘문고리 권력’이 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묘묵은 미군정에서 체포된 일본인 고위 관리를 풀어주는 데 힘을 써주는 대가로 자신의 친일 기록을 지웠다. 이는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 중의 하나였다.” ■ 미군정ㆍ이승만ㆍ한민당의 3중주, 비밀리에 추진된 미군정 예하의 행정부 1943년 이래 미국의 공식적인 대한(大韓)정책은 미국ㆍ중국ㆍ영국ㆍ소련의 합의에 의한 ‘다자간 국제 신탁통치’(카이로선언)였다. 1945년 12월 예정된 모스크바3상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한반도 신탁통치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은 바로 미국 정부였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미군정이 국무부의 신탁통치 계획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산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미군정은 상급 기관인 국무부의 계획을 알면서도 따르지 않으려 했다. 저자는 미군정이 국무부 지침을 어기고 심지어 파기시키려 한 계략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고 진단한다. 미군정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지시도 무시하고 있었는데,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민당과 손잡고 친임정 노선을 택했던 것이다. 즉 하지의 군정은 국무부의 ‘다자간 국제 신탁통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미군정 예하의 행정부 또는 과도정부를 비밀리에 출범시키려 했다. 미군정은 1945년 12월에 신탁통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독촉중협(독립촉성중앙협의회)을 현실화하고자 이승만과 한민당 수뇌부에 모스크바에서 신탁통치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알렸다. 이승만을 위시하여 한민당 세력이 중심이 되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독촉중협에 좌파는 물론이거니와 임시정부 계열조차도 참여를 거부한다. 이승만과 한민당이 임정 봉대(奉戴)를 내세웠지만 사실 그들은 임정의 후광을 이용하고자 했을 뿐, 임시정부에 권력을 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저자는 본다. 미군정ㆍ이승만ㆍ한민당의 3중주였던 독촉중협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공학이었다. 우리는 임시정부 계열이 1945년 말 모스크바3상회의 이후 반탁운동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진정한 반탁운동’은 미군정과 이승만 그리고 한민당이 비밀리에 추진했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의 반탁은 민족주의적 명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욕망과 책략일 따름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좌우한 실질적인 동력과 모멘텀은 1945년 말 반탁운동이 아니라 미군정 초기 미군정 주도의 반탁이었다”는 것이다.
저자 : 정병준, , 출판사 : 돌베개 , 입수일자 : 2025.02.11 ]]>
정병준, 2025-02-11
<![CDATA[고백하는 사람들 :자서전과 이력서로 본 북한의 해방과 혁명, 1945~1950]]> 북한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 제시 국내에서 북한사 연구 분야는 그 역사도 짧고 연구진도 두텁지 못했다. 게다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료 입수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사료 개방정책 덕분에, 중국 당안과 몇몇 러시아 아카이브를 제외하고, 북한 관련 자료의 제한이 대부분 풀렸다. 그에 힘입어 이 책은 결이 다른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역사학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신선한 사료를 바탕으로 과거를 추적하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북한사를 연구해온 지은이는 북한 당국이 체제 유지 혹은 강화를 위해 개개인들로부터 수합한 879인의 자술서ㆍ이력서 그리고 이에 대한 상급자의 평정서들을 중심으로 북한사의 핵심 이슈들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이 자료들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주했던 미군이 노획해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 중이던 사료들이다. 교수 교사 학생 공직자 간부 노동당원 군인 등 북한의 젊은이들이 생존을 위해 혹은 출세를 위해 털어놓은 그들의 삶은 그만큼 진솔하다. 그러기에 그간 정치사 제도사 중심으로 진행돼 왔던 북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참고: 미군이 전시에 북한지역 공공기관에서 탈취한 이 문건들은 그 기관에 근무한 직원들 개개인의 기록물이다. 구체적으로 김일성종합대학 교수진, 평양공업대학 교수진, 흥남공업대학 교수진, 평양의학대학 교수진, 함흥의과대학 교수진, 청진의과대학 교수진, 평양교원대학 역사과ㆍ지리과ㆍ노어과ㆍ수학물리과ㆍ화학과ㆍ체육과 학생들, 황해도 재령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강원도 김화군ㆍ평강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함경남도 영흥군ㆍ함주군 내 각 중학교 교사들, 황해도 벽성군ㆍ송화군ㆍ은율군 내 참심원들, 조선인민군 하사관과 병사들, 조선중앙통신사 직원들 등의 자서전ㆍ이력서이다.) 이제까지 연구자들이 주로 활용한 북한 관련 자료는 잡지나 신문처럼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철저한 검열의 전통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북한의 공식 간행물에서 생동감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자서전ㆍ이력서는 당시를 살아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집단 경험은 혁명에 착수한 북한의 시대상과 사회상을 생생히 보여준다. ‘아래로부터의’ 진솔한 이야기들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대체로 맞는 말이다. 일상사 미시사 연구의 활성화는 이를 보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도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해 왔다면, 이 연구는 북한을 살았던 이름 없는 일반인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북한 연구가 통치자나 지배층의 시각을 통해 역사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면, 지은이는 대중 또는 민중으로 일컬어지는 일반인들의 관점을 통해 북한사를 재구성함으로써 나름의 성취를 보여준다. 즉 이 책에는 진정한 “아래로부터의 역사”가 풍성하게 담겨 있다. 황해도 송화군에 소련군이 진주했을 때 공산청년동맹과 적위대는 사이렌을 울리며 주민들의 피신을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재산과 부녀자들을 잘 간수해야 한다는 경고도 했단다(124쪽). 한선일이라는 젊은이가 소개한 대목인데, 소련군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당시 좌익 단체조차 불신했을 만큼 좋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공식 기록과 다른 민초의 시각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우리가 놓쳤던 역사의 이면들 역사를 읽는 큰 재미 중 하나는 종종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무릎을 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군의軍醫로 타이완에 끌려갔던 황수봉이란 젊은이 이야기가 그렇다. 그는 해방 후 진급을 시켜주겠다는 사령관의 회유를 뿌리치고 탈주해 현지에서 1300여 명에 달하는 조선인 병사들을 모아 ‘인민의용군’을 창설해 일본군은 물론 중국국민당 중앙군과 협상해 1946년 무사 귀국을 성사시켰다(107쪽). 북한의 국가건설에 경성대학 교수 등 남한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어떤가? ‘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에 반대했던 경성공업대학 수학교수 홍성해, 경성대학 이공학부 교수 이한희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301쪽). 1947년 김일성종합대학에 임용 예정인 전문가 중 남한 출신이 절반 가까운 44.4퍼센트라는 기록도 보인다. 따지고 보면 역사라는 것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당대를 살았던 이들의 육성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는 자서전ㆍ이력서야말로 정사가 놓치고 있는 역사를 재현하기에 최적화된 자료이다. 흐름을 짚으며 디테일을 함께 살리다 지은이는 자서전ㆍ이력서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해방의 감격과 혼란, 국가건설 과정, 토지개혁, 연좌제 등 해방공간 북한에서 벌어진 굵직한 이슈들을 따라 자서전과 이력서를 정교하게 엮어냈다. 예컨대 북한의 토지개혁이 수많은 ‘혁명의 밀알’을 낳아 체제의 버팀목이 되었다는 의미를 짚어내며, 이를 둘러싼 환호와 탄식을 섬세하게 보여주는 식이다. 황해도 재령군의 머슴 출신 오남제는 토지개혁으로 논 800여 평을 분여받고는 어엿한 가정을 이루었다. 얼마나 기뻤던지 첫 수확 후 가장 먼저 현물세로 쌀 네 가마니를 납부하고도 ‘애국미’ 여섯 가마니를 추가로 헌납했을 정도였다(272쪽). 해방 직후 북한에 불어 닥친 러시아어 학습 열풍을 “인텔리나 대학생이라면 러시아어 서명을 만드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정성스레 자서전을 마무리한 그들은 작성일과 성명을 기입한 뒤, 멋들어진 러시아어 서명을 남겼다”(130쪽)고 그리거나, 출신성분과 사회성분을 따진 북한에서 황충환이란 이는 기독교 장로인 장인과 평양신학교에 재학 중인 처남을 둔 “불순한 가정”과 혼인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시달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여느 역사책에선 볼 수 없는 세밀화이다. 북한사가 중요한 이유는 현재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미래의 삶의 질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사람들의 일상 삶과 문화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봄으로써 통일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실린 자서전과 이력서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일상사 사회사 미시사는 북한 사람들의 의식과 심리에 다가갈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다.
저자 : 김재웅 , 출판사 : 푸른역사 , 입수일자 : 2025.02.11 ]]>
김재웅 2025-02-11
<![CDATA[관계도시:조금 덜 익명적이고 때때로 연결되는]]> 박희찬 2025-01-27 <![CDATA[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 1910년, 화가 에밀리 켐프가 만난 ‘조선’ 2010년, 역사학자 테사 모리스 스즈키 만난 ‘북한’ 그들은 무엇 때문에 그곳에 그토록 가고 싶어 했을까 『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근대 초의 ‘조선’과 현대의 ‘북한’을 왕래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밀리 켐프와 테사 모리스 스즈키는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각지의 풍광과 사람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한다. 1910년, 영국의 여성 화가 에밀리 켐프는 조선에 첫발을 디딘다. 당시 동아시아는 오랫동안 서구가 관심을 기울였던 중국이 쇠퇴하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거치며 일본의 세력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었다. 켐프의 여행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일본이 조선 병합의 정당성을 알리고 제국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외국인의 조선 여행을 적극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 특히 금강산은 당시부터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서 서양 여행객들이 조선을 방문하면 한 번쯤 방문하는 명소였다. 하얼빈을 거쳐 조선에 들어온 켐프 역시 평양과 서울, 부산과 원산을 거쳐 금강산을 유람했고 그 뒤 산둥반도로 건너가 서쪽을 향해 여행을 계속했다. 켐프는 여행지를 지날 때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역사적 장면을 하나하나 묘사한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으로 세계가 떠들썩했을 당시 안중근이 “굉장히 차분하게 사형선고를 받아들였다”(64쪽)고 설명하거나, 식민지 근대화의 어두운 면을 점점 더 인식하게 되면서 “그들이 조선인의 가장 소중한 바람들을 짓밟고 피정복민처럼 취급하는 한 병합 계획을 부인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231쪽)고 적었다. 하지만 동북아시아에 끼친 서구의 영향에 대한 켐프의 이중적 태도는 아시아 대륙에서 일본의 영향력에 대한 이중적 태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일본이 평양에 건설한 급수장을 본 켐프는 “고풍스러운 저 물건, 물지게는 머잖아 추억으로 남겠지만 훌륭한 상수도 시설의 편리함은 주민들을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227쪽)고 기록했고, 한양에 콜레라가 돌 때 “일본인의 훌륭한 노력”(312쪽)이 질병을 제압했음을 강조했으며, “일본 정부가 문제를 일으켜온 사람들을 철수시키고 더 훌륭한 관료 계층을 권력에 앉히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열렬히 바라 마지않는다”(312쪽)고 쓰기도 했다. 이처럼 켐프의 여행은 근대 조선의 역사적 상황과 이를 바라보는 서구인의 다면적인 시선을 함께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켐프가 다녀간 지 100여 년이 지난 2010년, 역사학자 테사 모리스 스즈키는 휴전선으로 가로막힌 부산에서 원산까지의 여행길을 제외하곤 최대한 켐프의 여정을 따라 여행한다. 당시 동아시아는 켐프의 시대처럼 다시 한번 중대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중국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일본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서 정상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며 남북한은 군사적 긴장과 대화 국면을 반복하고 있었다. 1974년에 남한을 처음 찾은 모리스 스즈키는 이후 한국과 오랜 인연을 맺었다. 인천에서 서툴게 손빨래를 하던 모리스 스즈키는 “측은한 노력을 미덥지 못하게 지켜보다가 급기야 빨래를 낚아채서는 제대로 하는 법을 알려주었던 시골 아낙네들의 눈길”을 생생히 기억하고(195쪽), 켐프의 발자취를 따라 부산 용두산에 오르기 전에는 “인류가 만든 가장 창의적인 요리 가운데 하나”인 삼계탕을 주문한다(339쪽). 중국을 거쳐 어렵게 비자를 받은 뒤 찾아간 북한은 ‘그 옛날과 별로 달라진 점이 없는 것 같다’(192쪽). 하지만 모리스 스즈키는 “말쑥한 치마와 블라우스 차림으로 커다란 유리판을 뒤에 싣고 울퉁불퉁한 시골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균형을 잡으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여인”(205쪽)과 처음에는 수줍어했지만 “자신감이 생기자 따뜻한 미소가 해풍에 거무스름해진 그의 젊은 얼굴에서 눈부시게 빛난” 어부의 모습(376쪽)에서 아무리 통제하고 주의 깊게 안내한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것들―기차나 차장 밖 또는 좁은 뒷골목을 내려가다 스쳐 지나가며 마주하는 풍경들이나 우연한 만남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정의 마지막, 금강산 켐프와 모리스 스즈키의 한반도 여정은 금강산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호랑이가 출몰하는 숲, 근사한 사찰, 빨아들일 것 같은 협곡에 대한 묘사”로 금강산의 명성을 영어권에 퍼트린 이후, 조선을 찾은 외국 여행자들은 금강산을 찾곤 했다. 켐프 역시 다른 여행자들과 마찬가지로 원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갔다. 켐프 일행은 “온갖 종류의 거대한 짐승 모습처럼 검고 기기묘묘해 보이는 바위”(386쪽)를 지나 “몰려드는 구름으로 뒤덮인 험준한 협곡을 올라가는 동안 매혹적인 꽃들에 넋을 잃고”(388쪽) 바라보았다. “진귀한 새들이 숲속 깊은 곳에서 지저귀고 있었고 숲의 보물들은 끝이 없는 것 같은”(389쪽) 금강산에 매혹되었던 켐프는 금강산의 명승고적을 다 둘러보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긴 채 한양으로 돌아가야 했다. 켐프의 길을 따라 원산에 들른 모리스 스즈키는 금강산으로 걸음을 옮기며 북한의 현재를 들여다본다. 원산은 여전히 아름다운 항구도시지만, 소형주택들은 창이 뒤틀려 있고 길거리는 사람들이 ‘150일 전투’를 위해 밭에 나간 탓에 텅 비어 있었다. 모리스 스즈키는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면서도 분단 상황에서 어렵게 삶을 이어나가는 북한 사람들과, 그들을 냉소적으로만 바라보는 주변국을 생각하며 “남쪽으로 이 산들이 끝나는 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이 되어 있는 국경선을 따라 여전히 철조망이 뻗어 있다”(403쪽)고 말한다. 에밀리 켐프가 1910년에 간 길을 100년 뒤 거듭한 테사 모리스 스즈키는 긴 여행을 통해 동아시아의 평화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의 여행은 우리 역시 가고 싶지만 가지 못했던 곳을 보게 해주는 것은 물론, 평화란 편견과 냉소를 걷어내고 사람들이 직접 만날 때 조금씩 만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반도 평화가 분기점에 놓인 지금, 독자들은 『길 위에서 만난 북한 근현대사』에 담긴 두 여성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세심하게 이해하고 북한에 대한 시각을 새로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서미석 , 출판사 : 현실문화연구 , 입수일자 : 2025.02.11 ]]>
서미석 2025-02-11
<![CDATA[냉전의 지구사 :미국과 소련 그리고 제3세계]]> 옥스퍼드대학교의 고전학자 재스퍼 그리핀은 “우리가 역사를 들여다보는 데에는 두 가지 동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나는 과거를 알기 위한 호기심으로 우리는 무엇이 일어났으며 누가 무엇을 왜 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또 다른 동기는 현재를 이해하려는 희망이다. 역사 공부의 이유는 우리의 시간과 경험을 해석하고 이를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가장 좋은 현대사 공부는 이 두 가지 동기에서 진행된다. 역사를 과거의 관점 그리고 현재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동기 말이다. 그리핀 교수의 격언에 비유하자면 이 책은 오늘날의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알기 위한 글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세계는 어떤 시대인가? 1990년대부터 이 책의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 ‘지구화’ 또는 ‘세계화’라는 개념이, 더 정확하게는 ‘미국화’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특히 금융 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적 시장은 홀로 남은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자본주의 세계와 밀착했다. 소비주의와 자유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이 개념은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는 그 이유를 설명하거나 이해하기 위해 그 앞선 시대를 분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앞선 시대란 이른바 ‘냉전’이라고 지칭하는 시대다. 이 시대는 넓게 보면 세계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세계로 분열하기 시작한 약 100년간을 의미하고, 좀더 엄격하게 말하면 미·소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90년경을 일컫는다. 영어 ‘Cold War’의 번역어인 ‘냉전’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차가운(冷) 전쟁(戰)’을 뜻한다. 개념은 이를 활용하는 이들의 인식 틀을 규정한다. 냉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긴장 상태이지만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을 떠올린다. 냉전기 유럽은 이와 같은 개념이 잘 부합하는 사례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고 서유럽과 동유럽이 분열했지만, 미국이 이끄는 북대서양조약기구와 소련이 이끄는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직접적 군사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각지에 스파이가 암약하고 핵전쟁의 공포가 만연했으나 유럽의 냉전은 사실상 ‘차가운 평화’ 상태였다. 냉전 개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은연중에 유럽의 경험을 특권화하고, ‘유럽식’ 개념을 중심으로 냉전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냉전이라는 시간대의 공간적 범위는 전 지구에 걸쳐 있었다. 유럽식 냉전 개념만으로는 파악되지 않는 현상이 무척 많다. 유럽 바깥 지역의 냉전 경험은 ‘차가운 평화’는커녕 ‘뜨거운 전쟁’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베스타는 기존의 협소한 냉전 개념이 유럽 중심적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뜨거운 전쟁’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냉전(Global Cold War)’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냉전을 단순히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형성한 시대로 이해한 것이다. 그렇다면 냉전은 어떻게 전 지구적 현상이 되었을까. 이는 이 책 원서의 부제인 ‘제3세계의 개입과 현대의 형성(Third World Interventions and the Making of Our Times)’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제3세계에 개입하는 주체는 냉전기의 두 초강대국인 미국과 소련이다. 18세기부터 1960년대까지를 다루는 이 책의 전반부는 미국과 소련 중심의 지구사에 집중한다. 요컨대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이 냉전의 주체로서 미국과 소련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가정하고 두 나라가 유럽에서 경쟁하는 것을 다루어왔다면, 이 책은 미국과 소련의 역사를 먼저 서술한다. 베스타는 미국과 소련을 유럽사의 확장판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자유와 정의)를 담보한 ‘제국’으로 해석한다. 그리고 냉전이 단순히 유럽에서 미국과 소련으로 힘의 패권이 교체되는 시기가 아니라 제국주의가 제국 간 경쟁으로 바뀌는 시대 자체의 변화이며, 미국과 소련이라는 특수한 나라가 국제 정치를 이끌어갔기에 냉전이 비로소 지구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유럽 제국주의는 위기에 봉착했다. 유럽이 위기에 빠지자 비유럽 지역에서 탈식민 독립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시점에 미국과 소련이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미국은 ‘자유’라는 가치에 의거해 유럽의 식민 지배를 부정적으로 인식했으며, 소련은 ‘정의’라는 관점에서 유럽 중심의 기존 질서를 혁파하고자 했다. 그렇기에 탈식민 독립 운동가들에게도 미국과 소련은 매력적인 존재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이 다시금 식민 질서를 복원하려 하자 탈식민 독립 운동은 이에 맞서 저항했고, 미국과 소련은 적어도 유럽 제국주의 편에 서지는 않았다. 또한 미국과 소련은 제3세계 지역을 직접 지배하지 않았다. 다만 제3세계의 정치·사회적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냉전기 비유럽 지역에서 벌어진 전쟁과 내전은 미국과 소련의 개입과 함께 봐야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미국과 소련의 제3세계 개입만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미국사와 소련사에 대한 저자의 독창적 해석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학문적 명성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Third World Interventions’의 뜻은 ‘제3세계에 대한 개입’이기도 하지만 ‘제3세계의 개입’을 뜻하기도 한다. 이 책 후반부는 제3세계가 어떻게 미국과 소련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가 어떻게 역동적으로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베스타는 미국과 소련의 제3세계 개입 과정에 제3세계 엘리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꼼꼼한 외교 문서 분석을 통해 살피고 있다. 냉전기 제3세계의 집권자나 반대파 모두 미국과 소련이라는 동맹국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적의 적은 나의 편이라는 논리가 자연스럽게 통용되던 시대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미국과 소련의 세력 균형이 유지되더라도 제3세계는 자주 내전과 혁명에 돌입했고, 제3세계의 판도 변화에 따라 미국과 소련의 세력 균형이 흔들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이와 같은 관점 아래 냉전은 점점 더 미국과 소련만의 이야기를 넘어선다. 중화인민공화국, 쿠바, 베트남이 등장하고 냉전을 다루는 베스타의 시선은 한층 넓어진다. 앙골라 내전과 에티오피아 혁명을 돌아보고,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일련의 위기가 미국과 소련의 데탕트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본다. 베스타가 특히 주목하는 시기는 1970년대다. 이때 제3세계는 각기 민족주의, 사회주의, 이슬람주의라는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거나 이 중 몇 가지를 조합하는 선택을 내린다. 그리고 1970년대의 선택이 남긴 성공과 실패의 유산이 미국과 소련뿐 아니라 제3세계를 포괄하는 현대 세계를 형성했다고 본다. 그 결과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수렁에 빠져 몰락의 길로 들어섰고, 레이건 행정부의 선택은 제3세계의 여러 국가를 무너뜨리고 이어 소련의 변화와 몰락에도 영향을 주었다. 냉전기에 직면했던 이와 같은 문제는 소련의 해체 이후 완전히 끝났을까? 저자의 관점에 따르면, 미국의 개입주의와 제3세계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략 그리고 이후의 이슬람 국가 등장, 현재까지 계속되는 미국-이란의 갈등 등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은 여전히 제3세계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과 같은 제3세계주의의 깃발은 존재하지 않지만, 난민 문제를 비롯해 제3세계에서 출발한 여러 문제는 이제 다시금 미국과 유럽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중심부에도 일종의 되먹임(feedback)을 주고 있다. 여전히 제3세계의 ‘개입’은 끝나지 않았다. 냉전은 왜 한반도에서 더욱 가혹했을까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냉전은 다른 그 어떤 지역보다도 한반도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한반도만큼 냉전의 영향이 심하고 파괴적인 곳은 없었다. 냉전으로 인해 조국을 황폐화한 전쟁이 발발했고, 적어도 250만 명의 한반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냉전이 한반도에서 이토록 파괴적이었던 두 가지 주요 원인을 밝힌다. 첫째, 1890년대부터 본격화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이데올로기 대립과 일본의 점령 및 식민화가 한반도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1940년대부터 국제 체제가 냉전 체제로 재편되면서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의 단독 정부 수립을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한반도는 중국의 여러 제국과 관계를 맺어왔지만 오랫동안 독립성을 유지했다. 조선은 19세기 후반부터 제국주의라는 새로운 형태의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청 제국은 기존의 전통적인 조선-청 관계를 폐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종속 관계를 수립하고자 했다. 유럽과 미국의 제국주의자들은 조선의 개국을 원했고, 이를 통해 통상권을 확보하고자 했다. 또 근대화를 급속히 진행하던 일본 제국은 조선에서 청과 서구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한편, 조선을 일본의 관리하에 두고 일본식 근대화를 강요하려 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모두 승리한 일본은 1910년 한반도를 일본 제국의 일부로 병합했다. 한반도가 일본 제국에 불법적이고 잔인하게 병합되기 이전에, 한반도에는 새로운 형태의 이데올로기적 지향이 나타났다. 이는 외국 제국주의와의 조우를 통해서였다. 당대 조선인 엘리트 대부분은 어떻게 그들만의 방법으로 근대화를 이루고, 조국의 부국강병을 성취할 수 있을지 고심했다. 몇몇 인사는 일본과 협력하면 이와 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다른 이들은 독립을 강하게 추구하며 이를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통해 이루고자 했다. 망명 상태로 독립 운동을 하던 조선인들이 주로 선택한 방향은 바로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였다. 20세기 초 지구의 모든 지역에서 전개된 사회주의자와 그 반대자들 사이의 투쟁이 그러했듯 조선인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의 대립은 매우 격렬했고, 이 둘은 서로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1940년대 일본 제국이 미국 및 소련과 대립하는 길(일본 제국은 이 두 나라를 상대로 승리할 수 없었다)을 택하자, 조선 독립 운동가들이 조국의 미래를 두고 자신들의 이상을 추구할 수 있게 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조선인의 이데올로기적 분열과 1940년대 국제 체제가 지구적 차원의 냉전으로 전환되면서 한반도에는 두 분단 정권이 등장했다. 한반도의 냉전적 분단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벌어진 한국전쟁으로 고착화했고, 남한과 북한은 격렬히 대립하는 두 국제 동맹 체제하에 편입되었다. 지구적 차원의 냉전이 1991년 소련의 해체로 종식되었지만, 한반도인의 노력에도 남과 북의 평화적 통일은 여전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한반도에서 냉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어판 서문) 책의 의의와 결론 물론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은 냉전을 두 초강대국이 군사력과 전략적 통제를 둘러싸고 대부분 유럽 지역에서 벌인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런 기존의 시각과 달리 냉전에서 가장 중요한 국면은 군사나 전략, 유럽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대개 제3세계의 정치·사회적 발전과 관련이 있었다고 본다. 탈식민지화와 제3세계의 급진화는 냉전의 직접적 산물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 냉전의 영향을 받았다. 이 두 가지 과정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많은 부분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냉전의 영향 중 일부는 단순한 우연이었지만, 그중 많은 부분은 초강대국의 직접 개입을 통해 형성되었다. 냉전기 혁명과 개입은 오늘날의 파국적 결과로 이어진 범유럽 국가와 세계 다른 지역과의 관계 유형을 형성했다. 역사적으로, 특히 남반구의 시각에서 보면 냉전은 방법을 조금 달리한 식민주의의 연장이었다. 충돌의 과정에서 보면 냉전은 주로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통제와 지배에 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초강대국과 현지 동맹국이 취한 방법은 유럽 식민주의의 최종 국면에서 나타난 양상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 거대한 사회·경제 사업으로 지지자에게는 근대성을 약속하고, 반대자나 그 진보의 길에 방해가 되는 자들에게는 죽음을 선사하는 방식 말이다. 제3세계 입장에서 볼 때, 냉전은 식민지 시기와 하나의 연속체라 할 수 있었다. 냉전의 시작은 1945년 또는 1917년이 아니라, 유럽 제국주의 국가끼리 아프리카를 분할한 1884년 베를린 회의부터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포르투갈이 아프리카에 최초의 식민지를 건설한 1415년을 기점으로 삼을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지속된 유럽의 지배라는 관점에서 보면, 초강대국의 대립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 역시 새로운 현상은 아니었다. 냉전 이전에도 제3세계에 개입한 강대국들은 자주 충돌하곤 했으며, 때때로 이런 충돌은 경쟁하는 관념의 산물이었다. 냉전사의 비극은 제3세계와 초강대국이 서로 얽혔을 때, 본질적으로 반식민주의라는 출발점을 공유했던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역사적 기획이 지배의 형태 면에서 옛 식민주의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해졌다는 점에 있다. 여기에는 충돌의 강도, 이해관계의 대립, 상대가 이겼을 경우 예상되는 결과를 둘러싼 묵시록에 가까운 공포가 영향을 주었다. 비록 냉전기 내내 미국과 소련이 식민주의라는 형식에 반대해왔지만, 이 두 국가가 자국의 근대성을 제3세계에 부과하는 방식은 이전의 유럽 제국, 특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의 영국과 프랑스 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과 소련의 방법은 제3세계 사회의 문화·인구·생태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고, 저항하는 사람에게는 가혹한 군사적 조치가 뒤따랐다. “우리의 미래는 장차 발생할지도 모르는 폭력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의 행동을 어떻게 성찰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냉전의 큰 교훈 중 하나는 일방적 군사 개입은 이점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국경의 개방, 문화적 상호 작용과 공정한 경제 교환이 모두에게 이점을 준다는 사실이다. 한편 저자는 공격받았을 때의 자위권을 강력하게 옹호하지만, 중요한 것은 세계가 이데올로기적으로 더욱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소통이 우리를 더 가까이 만들고 있다고 강조한다. 충돌을 방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행동을 국제적으로 조직하고, 필요하다면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다자적 차원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냉전은 지구적 개입을 주도했던 체제가 정확히 이 반대 방향으로 행동한 비극적 사례였음을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모두 깨달을 것이다.
저자 : Westad, Odd Arne, , 출판사 : 에코리브르 , 입수일자 : 2025.02.11 ]]>
Westad, Odd Arne, 2025-02-11
<![CDATA[뉴질랜드의 자연, 문화, 교육]]> 저자 : 송언근, , 출판사 : 교육과학사 , 입수일자 : 2025.02.11 ]]> 송언근, 2025-02-11 <![CDATA[여행의 세계 =World of travel]]> 저자 : 이용균, , 출판사 : Seromi(새로미) , 입수일자 : 2025.02.11 ]]> 이용균, 2025-02-11 <![CDATA[중국 역사지리학 강의 =Lectures on Chinese historical geography]]> 저자 : 한마오리, , 출판사 : 민속원 , 입수일자 : 2025.02.11 ]]> 한마오리, 2025-02-11 <![CDATA[지리학의 ABC:스물여섯 단어로 배우는 흥미진진한 지리 이야기]]> 쉽다, 재밌다, 정확하다! 알파벳 26자로 어려운 지리학을 친근하게 만나는 놀라운 책! 미국 아마존 어린이 과학 분야 종합 1위 ‘키즈 유니버시티’ 시리즈,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다 호주의 물리학자 크리스 페리는 스템(STEM) 교육을 고민하며 ‘키즈 유니버시티’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한다. STE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약자로, 2001년 미국 국립과학재단이 채택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전의 교육은 각각의 학문 분야를 독립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교육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이라는 핵심 분야를 통합적으로 가르쳐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STEM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예술(Art)을 포함해 스팀(STEAM)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는 과학 기술에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성을 더해 미래 핵심 역량을 기르는 융합 교육이다. ‘키즈 유니버시티’ 시리즈로 기획된 ‘스물여섯 단어로 배우는 흥미진진한 OO 이야기’는 물리학, 수학, 생물학 같은 자연과학의 주요 분야부터 경제학, 지리학 같은 사회과학 분야까지 아우르며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걸맞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는 지식을 암기하는 요령이 아니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러 학문 분야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획된 이 시리즈로 통합적인 사고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 협업 능력 등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 내용 전면 반영! 정확한 번역과 간결한 문장으로 만나는 지리학 이야기 책세상어린이 편집부는 아이들이 자라면서 익힐 지리학의 기초 개념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고 작업을 진행했다. 개념 번역은 교육부에서 배포한〈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용 도서 개발을 위한 편수자료〉를 참조했다. ‘위치’, ‘장소’, ‘지역’ 등 일상 용어로는 비슷한 의미를 갖지만 지리학에서는 구분해서 사용하는 용어들을 정확히 옮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특히 규범 표기가 확정되지 않아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의 표제어로 올라와 있지 않은 용어들은 편수자료에 따라 표기했다. 세 단계로 나누어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흥미진진한 지리학 이야기 배우고 고민하며 질문을 잘 하는 아이로 자라나게 하는 책! “사람들은 왜 사는 곳을 옮기나요?” “지도에 표시된 이 눈금 같은 건 뭐예요?” “산맥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호기심 많은 아이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이것저것 자꾸 물어본다. 아이들의 질문에는 끝이 없다. ‘문화’, ‘상호 작용’, ‘기후 구분’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아이들은 모두 이미 지리학자 같다. 손바닥 위 스마트폰에서 지구 건너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요즈음에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지리학을 공부하기에 참 좋은 시대다. 모든 학문은 답하기에 앞서 좋은 질문을 하는 데서 시작하니까. 그렇게 빛나는 호기심이 많던 아이들이 자라면서 질문이 점점 줄어든다. 나이를 먹고 학교에 가면 문화가 무엇이고 기후가 무엇인지는 배우지만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하는지 깊게 생각하지는 못한다. 문제를 푸는 데 온 힘을 다하지만, 지리학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학문인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시리즈를 읽은 아이라면 다를 것 같다. 지리학의 주제들을 가장 쉽고 간단한 ‘이름’에서 시작해 실제 지리학자들이 사용하는 표현까지 읽어 봄으로써 아이가 가질 수많은 질문에 대한 지리학의 대답을 먼저 들을 수 있을 테니까.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만,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놀랍게도 이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과학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 놓았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췄지만, 그래도 지리학을 제대로 설명하는 멋진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처음부터 내용을 다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책장을 넘기면서 A부터 Z까지 스물여섯 단어를 하나씩 따라가며 지리학의 용어와 표현들에 익숙해지고, 호기심이 탐구심으로 이어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키즈 유니버시티Kids University’ 시리즈는 과학 교육의 토대가 될 과학적 인지 발달을 목적으로 물리학자이자 수학자이며 네 자녀의 아버지인 크리스 페리가 기획한 유아동용 과학책 시리즈다. “공 하나로 시작하는 신나는 과학 탐험” 21권, “우리 몸을 구석구석 여행하는 신비한 의학 교실” 3권,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놀라운 생화학 교실” 4권, “스물여섯 단어로 배우는 흥미진진한 ○○ 이야기” 9권, 전체 37권으로 구성되었다. 이 시리즈는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들을 어쩜 이렇게 간단하고 쉽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놓았을까 싶어 감탄이 터져 나올 만큼 색다르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과학을 제대로 설명하는 이 놀라운 책들 속에 담긴 표현과 단어들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세한 사실들은 잊히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도, 어릴 때 느꼈던 호기심과 신기함이 훗날 과학의 길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크리스 페리가 이 책들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어른들이 참고하면 좋을 ‘사용 설명서’를 보내왔다. 키즈 유니버시티 시리즈 사용 설명서 동화책을 읽어 줄 때처럼, 이 책도 열정을 가지고 읽어 주세요. 엄마나 아빠, 선생님 같은 어른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아이들도 그만큼 책에 주의를 기울일 거예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세요. 과학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세요. 아이들은 때때로 그림에만 흥미를 느끼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답답해하며 질문을 쏟아 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아이를 칭찬해 주세요. 또 함께 풀어 보자고 의욕을 북돋워 주세요. 생각과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얘기도 주시고요. 정답을 알지 못해도 괜찮다고 다독이며, 때로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는 것도 알려 주세요. 아이가 던지는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대답은 바로 “네 생각은 어떠니?”라고 되묻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려면, 학습이 하나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꼭 이해해야 합니다. 성공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성공이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용기, 답을 찾아내려는 끈기, 틀렸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력을 갖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틀려도 괜찮습니다. 모든 실패는 성공을 향한 걸음이니까요. 이 걸음에서 어른들의 역할은 아이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사실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평생 배움을 이어 나가는 데 필요한 기술과 마음가짐을 깨우치게 하는 것입니다.
저자 : Ferrie, Chris , 출판사 : 책세상어린이 , 입수일자 : 2025.02.11 ]]>
Ferrie, Chris 2025-02-11
<![CDATA[팔로우 발리 =Follow Bali :2024-2025 new edition]]> SNS에서 본 그곳, 발리 인기 여행지와 테마여행 최종 모음.ZIP ‘우붓’의 초록빛 열대우림에서 즐기는 슬로 라이프, ‘스미냑 & 짱구’의 이국적인 비치 클럽에서 먹고 마시며 즐기는 자유, 365일 파도가 넘실거리는 ‘꾸따’에서 서핑 체험과 ‘레기안’의 가성비 식도락, 인도양의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울루와뚜 & 짐바란’에서의 완벽한 휴식까지, 《팔로우 발리》는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발리 여행의 모든 매력과 재미를 담은 발리 가이드북의 종결판이다. 또한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테마여행 정보도 더욱 풍성하게 담았다. 발리를 대표하는 이국적인 사원과 열대우림에서 정글 스윙 체험하며 남기는 인생 사진, 노을 지는 해변의 빈백에 누워 빈땅 맥주 마시며 즐기는 로맨틱한 시간, 우붓의 갤러리로 떠나는 예술 산책 등은 고단한 일상의 피로를 씻고, 여행의 감동을 배가시켜 준다. 서핑의 성지에서 즐기는 파도, 목가적인 풍경 따라 걷는 논길 트레킹, 숲속 요가, 색다른 여행의 맛을 경험하는 쿠킹 클래스, 투명한 바닷속 신비로운 체험과 수상 액티비티 등 발리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기는 방법들을 발리 특유의 분위기 넘치는 감성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수년간 직접 발견한 여행 루트를 따라가기만 하면 다채로운 멋과 쉼이 있는 발리와 만날 수 있다. 25년 발리 여행 전문가의 에센스만 모아서! 한 권으로 농축한 발리 가이드북 저자는 발리에서 오랜 시간 거주하며 발리의 매력을 모은 여행 가이드북을 펴 내 일찍이 ‘발리’라는 여행지를 독자들에게 알렸다. 팬데믹 이후 다시금 1세대 발리 여행 전문 작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발리의 다양한 면면을 모아 발리 본연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다듬어 선보인다. 스마트한 여행 환경과 제한된 지면 안에 발리의 관광, 문화, 미식, 쇼핑 등 핵심 정보를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책 출간이 코앞에 다가온 순간까지도 발리 현지에 머물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을 추렸으니, 이보다 더 정확하고 트렌디한 발리 여행책은 없을 것이다. 팔로우 시리즈의 최대 장점! 두 권으로 분권되는 편리한 구성 책을 여행 목적에 맞게 두 권으로 분권했다. 손에 잡히는 두께와 가벼운 무게로 여행 가방에 부담 없이 넣어가기도 좋다. 1권은 꼭 경험해 봐야 할 발리 여행법과 여행 준비에 필요한 정보만을 모았고, 2권은 발리 필수 명소와 미식, 쇼핑, 나이트라이프, 마사지 등 실전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특히 여행 준비를 3단계로 나눠 짜임새 있게 구성했다. 항공권 예매부터 발리 여행 에티켓, 효율적인 코스, 비자, 지역별 숙소 선택 요령, 환전 등 단계별로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철저한 플래닝을 돕는다. 도착 비자 발급 및 전자 세관 신고 방법, 국제 현금 카드 사용 주의사항, 입국 시 관광세 지불 여부 등 최근에 바뀌어 헷갈리고 고민되는 여행 준비 정보도 명쾌하게 답변해 준다. 직접 먹고 마시고 즐기며 엄선한 발리 로컬 맛집 리스트 대공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이는 인기 휴양지인 만큼 미식의 목적지로도 급부상한 발리. 나시 짬뿌르, 나시 고렝, 바비 굴링, 사테, 짐바란 해산물 등 발리 대표 요리를 현지 식당 이용 방법과 함께 제공한다. 2권 각 지역에서는 현지인이 사랑하는 숨은 단골 맛집부터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 비건 식당, 비치 바와 나이트라이프 핫 플레이스 등 지금 발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맛집을 카테고리별로 확실하게 분석해 알려준다. 아웃한 호주의 영향을 많이 받은 발리는 특색 있는 카페도 많다. 오직 맛으로 승부하는 커피 맛집은 물론 호주식 브런치 카페, 노트북하기 좋은 워크 스페이스 등 오감을 충족하는 복합 문화 공간도 알차게 소개한다. 낯선 인도네시아어 메뉴판 쉽게 보는 법과 식당 매너, 간단한 주문 회화는 보너스! 도파민이 폭발하는 이색 쇼핑 스폿!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 공략템 이 책은 누구라도 발리 쇼핑의 소확행을 즐길 수 있는 스폿으로 가득해 어디를 방문해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수제 잼, 천연 화장품, 발리풍 나무 식기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물론 아기자기한 목각 제품과 인테리어 소품 숍, 한국인 여행자에게 인기 많은 의류 매장, 발리를 대표하는 복합 쇼핑몰까지 취향별 인기 쇼핑 스폿과 쇼핑 특화 거리를 집중 조명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쇼핑 트렌드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대형 슈퍼마켓의 필수 구매 리스트를 품목별로 하나하나 콕 집어 소개해 뭘 사야 하나 막막할 때 요긴하다. 최근 새롭게 변신 중인 편의점 이용 방법과 알뜰 쇼핑 공략법, 굿즈 정보, 서핑 마니아를 위한 서프보드 구매 가이드까지 두루두루 잘 정리되어 있다. 쉿! 당신에게만 알려주는 최적의 추천 일정과 여행 노하우 25년간 축적한 저자의 발리 여행 노하우를 담아 다방면으로 친절한 발리 여행 일정을 제시한다. 동양과 서양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우붓의 신비로운 자연을 오롯이 즐기고 스미냑ㆍ꾸따 비치의 핫한 비치 클럽에서 선셋까지 감상하는 기본 일정부터 꾸따와 스미냑, 우붓, 울루와뚜를 함께 하는 발리 핵심 일정을 관광 명소ㆍ미식ㆍ쇼핑ㆍ마사지 스폿, 이동 교통편, 여행 예산까지 고려해 꼼꼼하게 설계했다. 또한 디지털 노매드를 위한 워케이션 코스, 건강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위한 힐링 코스, 포토제닉 포인트로 떠나는 원데이 투어 등 발리 여행의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발리 여행 필수 준비물인 그랩ㆍ고젝 앱 사용법과 가이드 전세 차량 예약법 등을 여행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꿀팁과 함께 상세하게 알려준다. 초보 발리 여행자도 쉽게, N회차 발리 러버도 만족할 만한 다양한 코스와 트렌디한 숙소 정보를 통해서 질 높은 발리 여행으로 이끌어줄 것이다.
저자 : 김낙현 , 출판사 : Travelike(트래블라이크) , 입수일자 : 2025.01.27 ]]>
김낙현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