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4-12-24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21세기 문화적 경계를 넘어서:서양 작곡가들의 한국음악 수용]]> 저자 : 손민경 , 출판사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입수일자 : 2024.11.26 ]]> 손민경 2024-11-26 <![CDATA[[호시] 정약용의 음악이론:『악서고존樂書孤存』 해설과 비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악서고존(樂書孤存)』은 음악의 육률(六律)ㆍ오성(五聲)ㆍ팔음(八音)에 시종한 악률서(樂律書)다. 원문(한문) 약 9만 3천 자에 이르는 방대한 책에서 정약용은 역대 거의 모든 악률 관련 논의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스스로 악률 체계를 고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악기의 치수까지 제시했다. 그러나 기존 악률론에 대한 정약용의 비판은 근거가 틀렸거나 지나치고, 그가 고안한 악률 체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그가 제안한 악기 치수는 허무맹랑하다. 음악 실용서로만 본다면 『악서고존』은 무가치한 저술이다. 『악서고존』은 애당초 음악 실용서로 기획된 저술이 아니다. 실용서 그 이상의 악서(樂書)이고, 악서 그 이상의 조망을 담은 경학서, 다산 경학(茶山經學)의 마침표로서 의의가 있다. 그러니 『악서고존』의 제대로 된 평가가 음악학자만의 몫은 아닐 것이다. ‘조선의 헤겔’ 정약용, 음악 책도 썼다 안 건드린 분야가 없다고 익히 알려졌지만, 심지어 음악 책까지?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은 음악이론 책도 썼다. 그냥 단편 모음이 아니라, 한문 원문 9만 3천 자에 이르는 12권짜리 『악서고존(樂書孤存)』(1811)이 그것이다. 동시대 독일 철학자 헤겔을 능가하는 방대한 다산학(茶山學)의 핵심은 경학(經學)이고, 다산에게 경학이란 흔히 말하는 사서오경(四書五經, 논어ㆍ맹자ㆍ대학ㆍ중용ㆍ시ㆍ서ㆍ역ㆍ예기ㆍ춘추)에 그치지 않고 『악경(樂經)』까지 ‘사서육경’을 갖추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악서고존』에서 정약용은 『서경(書經)』(일명 상서尙書) 이래 청(淸) 초까지 2천 년 넘는 동아시아의 음악 논의를 ‘악률(樂律)’ 중심으로 총정리하고, 거의 모두 틀렸다며 비판하고, 자기 스스로 율려와 오음 체계를 고안하고, 그에 맞춰 16종에 이르는 악기의 제원과 치수까지 제안했다. 그러나 『악서고존』의 전모가 음악학계와 철학계에 온전히 알려진 적은 없었고, ‘실학자’ 정약용이라는 후광 때문에 “『악서고존』은 역대 음악의 제도를 치밀하게 고증하고 과학적으로 비판하여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막연한 인식이 퍼져 있었다. 『정약용의 음악이론』(김세중 저, 민속원, 2023)은 음악학자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악서고존』을 세부 주제별로 해설하고 비판까지 한 책이다. 사실 『악서고존』이 음악적으로는 틀렸다는 것은 1990년대 초부터 음악학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급기야 철학 연구자들로부터 “음악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틀렸다는 것인가?”라는 공개질문이 제기됐고, 그에 답하기 위해 5년간 연구 끝에 이 책을 썼다고 저자는 밝힌다. 음악학 외 분야 연구자들의 『악서고존』 연구는 음악이론이 걸림돌이 되어 전체 그림 보기에 애를 먹기 일쑤였다. 『악서고존』의 이론이 틀렸다는 소문에 대해 ‘음악(학) 아는 사람’이 더 속시원히 해명해 주기를 바라는 분들도 있었다. 음악학계를 향해 던진 공개질문에 대해 10년 넘도록 음악학계는 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서론, 26쪽) 음악적으론 정약용이 틀렸다 우선 『악서고존』은 그저 음악의 여러 이론을 총망라한 책이 아니라, 철저하게 음악의 표준 음높이인 ‘육률(六律)’(실제는 십이율려를 통칭), 상대 음높이인 ‘오성(五聲, 오음)’, 이 소리들을 실현할 악기인 ‘팔음(八音)’에 집중한 저술이라고 책은 밝힌다. 저술의 체계도 먼저 정약용 자신의 음악이론적 전제들을 밝히고, 이를 바탕으로 2천 년 악률론을 거의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스스로 새로운 악률 체계를 고안하고, 이를 악기 제원과 치수에 적용하는 순서로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원저에 없는 도해와 쪽악보를 보충해 가며 이상을 소개하고 정리한 뒤, 책은 “정약용의 악기들은 그가 의도한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객관적 사실부터 출발해, 기존 악률론들에 대한 정약용의 비판과 그가 세운 전제들은 타당한가를 ‘아래로부터’ 비판해 나간다. 결론적으로 “『악서고존』은 ‘음양(陰陽)과 삼천양지(參天兩地, 하늘은 3, 땅은 2)와 구구 팔십일’이라는 단 하나의 원리 위에 악률론을 구축하려는 형이상학적 저술이며, 음악 실제에 전혀 적용할 수 없는, 빗나간 ‘위로부터의’ 악론(樂論)”이라고 책은 주장한다. 기존 악률론에 대한 비판은 그 근거가 틀렸거나, 일리가 있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 정약용이 제시한 악률 체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그가 제시한 악기 치수는 감히 말하건대 허무맹랑하다. (책을 펴내며, 5쪽) 요컨대 『악서고존』은 음악 실제에 적용하기 위한 저술로서는 가치가 없다. 이것이 철학계의 오래된 공개질문에 대한 음악학자의 첫 번째 답이다. 다산을 숭모하는 분들이 이 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선현이 틀린 줄도 모르고, 심지어 틀린 점에 짐짓 눈감고 그의 오류까지 떠받드는 것이 도리어 그분을 욕되게 하는 일일 수 있다고 하면 변명이 될까? (나가며, 180쪽) 그 대신 『악서고존』을 표면만 보고 음악이론서라고만 여길 것이 아니라 음양의 역학(易學) 저술을 겸하는 것으로 보고, 다산 경학이라는 더 큰 틀 안에 자리매김할 것을 다시 철학 연구자들에게 역제안한다. 성리학의 태두 주자(주희)가 전통 악률론을 폭넓게 받아들였는데도 그를 ‘내 편’으로 여겨 비판하지 않은 점, 명(明) 주재육(朱載堉)이 세계 최초로 고안한 평균율을 아예 언급하지 않은 점, 거문고를 비롯한 동시대 조선 음악에 대한 철저한 무시와 비하로 일관한 점 등, 정약용의 저술 태도에 대한 비판도 눈길을 끈다. 그래도 『악서고존』을 읽어야 할 이유 하지만 앞서 간 어떤 학자의 저술 하나가 틀렸다는 이야기를 위해 책 한 권을 쓸 가치가 있을까? 정약용이라면, 더구나 『악서고존』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청 초까지 중국 역대 악률 이론이 그 한계와 함께 『악서고존』 한 권에 총망라되다시피 했다”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어서다. 저자는 『악서고존』 전문 완역과 함께 해설과 비판을 조목조목 제공하는 가칭 『악서고존 평석』을 준비 중이다. 당장 해설서로서 쓰임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된 530쪽 분량의 『악서고존』 필사본을 축소 영인하고 처음으로 쪽마다 번호를 달아 책 부록으로 실었다. ‘C D E’와 ‘도레미’만 이해하면 따라잡을 수 있도록, 책 단계별로 전통 악률이론을 쪽악보와 계산식 등과 함께 해설했다. 정약용이 글로만 서술한 악기 치수가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주요 악기의 개념도를 그려 치수와 함께 제시했다. 저자는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 한국음악학과 미학 연구자로 전환했으며, (재)방일영문화재단의 전직 언론인ㆍ언론학자 저술 지원을 받아 이 책을 썼다. (저자의 변) 짧은 기자 생활을 접고 학교로 돌아온 지 26년째고, 나이로 환갑을 맞았다. 『정약용의 음악이론』보다 3개월 앞서 『두길 천자문』(민속원, 2023)을 펴냈다. 그 또한 교양과목을 주로 가르친 나의 20여 년 강의 경력의 소산이기는 하지만 내심 자괴감을 누를 수 없었다. 내 전공은 어디까지나 한국음악학이니, 그 책은 내 주된 커리어에서 벗어난 잡서이기 때문이다. 국악이론 전공으로 석사과정에 다시 들어간 1998년에 『악서고존』을 처음 접했지만,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30년 지난 2018년 여름부터다. 그해부터 5년 동안 학술회의 한 번과 학술지에 다섯 번, 『악서고존』을 비판적으로 검토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그사이 1년여 걸려 원문 포함 2,700매 분량의 국역 초역도 마쳤다. 연구논문은 전공자들을 위한 것이어서 큰그림과 세세한 해설을 제공하기 힘들다. 궁극적으로는 국역, 해설, 비판을 망라한 가칭 『악서고존 평석』쯤이 있어야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를 그 책에 앞서 당장 해설서가 시급했다. 그것도 이왕이면 음악 기초이론 정도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인접 분야 연구자들도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을 겸한. 그래서 도해와 쪽악보와 온갖 숫자 계산과 표를 넣어 가며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쓴 책이 『정약용의 음악이론』이다. 내게는 『악서고존 평석』으로 가는 징검다리이고, 『악서고존』이나 전통 악률론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일반인들에게는 당장의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수 있는 길잡이가 되기 바란다.
저자 : 김세중 , 출판사 : 민속원 , 입수일자 : 2024.12.23 ]]>
김세중 2024-12-23
<![CDATA[마루는 강쥐(1-5)]]> 모죠 2024-12-13 <![CDATA[바람만이 아는 대답:밥 딜런 자서전]]> 2004년 뉴욕 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 2005년 8월, 영국의 잡지 [언컷]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세상을 바꾼 가장 뛰어난 대중문화 작품’은 밥 딜런의 노래였다. 최근 100년간의 음악, 영화, 책, TV프로그램을 망라한 모든 대중문화 작품 중에 밥 딜런의 노래 ‘Like a Rolling Stone’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 이유로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지친 삶을 다독여주는 시적인 열정 등 밥 딜런의 인간적인 매력이 많은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밥 딜런이 직접 쓴 최초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과 솔직한 내면 고백이 커다란 울림이 되어 흐르고 있다. 노래하는 음유시인 밥 딜런의 노래가사는 미국 고교와 대학의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그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깊은 울림을 갖고 있는 그의 가사 때문에 몇 해째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글쓰기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밥 딜런이기에 그가 직접 쓴 자서전은 2004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고 내셔널 북 어워드(National Book Critics Circle Award)를 수상하였다. 20세기의 전설에 의해 씌어진 가장 특별한 자서전 "나는 먼 길을 왔고 가야 할 먼 길을 출발했다. 그런데 지금 운명이 그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운명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 밥 딜런이 직접 쓴 그의 자서전『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한 말이다. 딜런의 눈과 열린 마음을 통해 우리는 그가 처음 맨해튼에 도착했던 1961년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본다. 딜런에게 뉴욕은 밤을 새는 파티와 문학적인 각성과 덧없는 사랑과 진실한 우정의 가능성을 지닌 마법의 도시였다. 슬픔이 섞여 있는 회상은 꿰뚫는 듯 아픈 추억으로 중단된다. 이 책에서 잠시 뉴올리언스, 우드스톡, 미네소타를 들르는 여행은 특별한 시기에 대한 은밀하고도 개인적인 회상이다. 밥 딜런은 이번 자서전에서 가수 겸 작곡가의 꿈을 안고 뉴욕에 진출, 맨해튼에서 무명가수로 고생하던 시절의 일화와 느낌을 비교적 담담하게 소개한다. 특히 당시 대부분의 다른 무명 가수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딜런은 자신의 노래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한다. 딜런이 ‘꿈의 도시’ 뉴욕 땅을 밟았을 때는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겨울철.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맨해튼에 도착, “내가 원하는 것은 돈도, 사랑도 아니다”라며 가수로서의 길을 밟아 나간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밥 딜런의 사상과 영향력을 시적이고 열정적이고 재치 있게 드러내는 매력적인 창이다. 관대한 정신과, 매력적이고 공상적이며 리드미컬한 딜런의 목소리는 시인과 같다. 딜런은 이 책에서 그의 음악을 검증하는 마크인 뛰어난 이야기 솜씨와 아름다운 표현력을 활용하면서 자신과 예술을 지금의 자리에까지 이끌어 준 사람들과 장소들에 대해 차분히 회고한다.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진정한 창작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지만, 또한 퇴폐에 대한 이야기이고, 절반의 노력, 심지어 실패도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밥 딜런은 본질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중요한 순간들을 밝히고 평가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앞으로 나아간다. 그것은 헨리 밀러의 개인적인 글쓰기처럼 놀라운 성취이다. 이 책은 시대를 여는 이야기이고 인간 정신의 가능성을 드러낸다. 결국 삶에 대한 이야기지만 전에는 결코 이런 식으로 씌어진 자서전이 없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뜻밖에 매우 솔직한 딜런을 만나게 되며, 그간 베일에 가려진 여러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그리고 이름을 로버트 짐머만에서 밥 딜런으로 바꾼 이야기며 뉴욕에서 만난 애인 수즈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냉대, 시대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라며 몰려드는 반전 시위대와 히피들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총까지 준비했었다는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저 멀리 있는 스타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밥 딜런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당시 최고의 가수였던 해리 벨라폰테와 첫 녹음을 가졌던 추억도 소개되고 있다. 밥 딜런은 「미드나이트 스페셜(Midnight Special)」이라는 해리의 앨범 중의 한 곡의 녹음에 하모니카를 연주했고, 그 녹음날짜는 오랫동안 그의 마음에 또렷이 남아 있게 되었다. 자신의 세션도 잊기 잘하는 그로서는 신기한 일이었는데, 그것은 벨라폰테와 함께 있으면 특별히 고양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한다. 시대를 여는 이야기이자 인간 정신의 가능성을 드러낸 책(현지 서평) “『크로니클스』는 삶과 함께 폭발하는 책이다… 딜런은 그의 글에서 아이디어, 철학, 열정, 그리고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삶의 절대적 부조리에 대한 너그러운 감각을 드러낸다… 페이지마다, 단락마다, 관심을 끄는 것들이 있다. 그는 날카로운 역사 인식과 장소에 대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 딜런은 통찰력과 열정과 시적인 번득임으로 음악을 아름답게 이야기한다. 로큰롤의 용어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일기장을 발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의 전설에 의해 씌어진 가장 특별한 자서전이다.” - 데일리 텔레그래프 “『크로니클스』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꾸밈없는 어조로, 간결하고 재치 있게, 가득 담긴 정보를… 놀랍도록 적절하게 묘사한다. 그는 우아한 여인의 ‘읽기 어려운 미소’를 언급하고 ‘불타를 배를 저어가는 것처럼 노래했던 초기 가수들’을 떠올린다. 일반적으로 활기찬 속도를 유지하지만, 가끔 속도를 늦추는 낡은 회중시계처럼 풀어진다.” - 로스엔젤리스 타임스 “『크로니클스』의 한줄 한줄은… 1961년 뉴욕에서 콜럼비아 레코드사와의 계약서에 처음 서명한 매력적인 미국인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이다… 마법이다… 『크로니클스』는 아티스트의 운명에 대한 본질적인 기록으로서 잭 케루악의『길 위에서』와 우디 거스리의 『바운드 포 글로리』의 뒤를 잇는다.” - 옵저버 “놀라운 일이다. 3년 동안 수동식 타이프라이터를 두드려서 집필한 이 자서전은 대가의 티가 나는 수필가의 작품으로 밝혀졌다. 딜런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문화의 관찰자이고, 공중곡예사를 가장한 시인임이 드러났다. 우리는 딜런이 글을 쓸 수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잘 쓰는 것을 몰랐을 뿐이다. 『크로니클스』는 딜런이 수십 년 동안의 선별된 인터뷰에서 한사코 드러내지 않았던 것들을 밝히고 있다. 『크로니클스』는 딜런이 (그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한 세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발견할 때와 그가 부지런히 음유 시인의 전통을 회복시키고 있을 때처럼 중대한 시기에 저자의 생각과 예술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워싱턴 포스트 셰익스피어의 잃어버린 일기장에 비교되는 가장 특별한 자서전! 밥 딜런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와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 회고록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수동식 타자기 앞에 앉았을 때만 해도 오래된 일을 떠올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일단 써 내려가기 시작하자 ‘기억의 창고’가 열리는 것 같았다”며 “내가 만난 사람들의 생김새나 그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등이 너무나 생생히 떠올라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 관한 책들이 여러 권 나온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중 몇 권은 직접 읽어 봤다”며 “내가 쓴 회고록을 보면 나에 대해 잘못 알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서전에는 밥 딜런이 음악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인 미네소타를 떠나 뉴욕으로 오는 과정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1960년대 초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딜런은 흑인 사이에서 불리던 민요 성격의 노래인 포크 블루스에서부터, 로큰롤, 컨트리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다. 지금도 자신의 록 밴드를 이끌고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는 딜런은 1991년 레코드 대상인 그레미상 중 ‘평생업적상’을 수상했고, 1988년 ‘로큰롤 명예전당’에 들어갔다. 한편, 밥 딜런(64)의 노래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은 세상을 바꾼 가장 뛰어난 대중문화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영국잡지 〈언컷〉이 100호 발간을 기념해 최근(2005년 8월) 유명 가수와 영화배우 등 대중문화 스타들을 대상으로 ‘최근 100년간 세상을 바꾼 음악, 영화, 책, TV프로그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밥 딜런이 1965년 발표한 ‘구르는 돌처럼’이 1위에 오른 것이다. ‘Like a Rolling Stone’은 지난해 말 연예잡지 〈롤링스톤〉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로큰롤’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세계를 바꾼 대중문화 순위는 1.구르는 돌처럼(밥 딜런) 2.하트브레이크호텔(엘비스프레슬리) 3.시 러브즈 유(비틀스) 4.새티스팩션(롤링 스톤스) 5.시계태엽 오렌지(스탠리 큐브릭) 6.대부 1, 2편(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7.지기 스타더스트의 흥망성쇠(데이비드 보위) 8.택시 드라이버(마틴 스콜세즈) 9.네버 마인드 더 볼록스(섹스 피스톨스) 10.죄수들 등이다. 자유로운 인간 정신과 시적인 번득임으로 가득한 책(역자의 말) 살아 있는 포크의 전설로 불리는 밥 딜런이 미국의 포크 음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누구와도 쉽게 비교될 수 없을 것이다. 구전 민요였던 포크 음악을 창작자가 있는 예술 작품으로 격을 높인 우디 거스리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밥 딜런은 시적인 가사, 강렬한 보컬, 곡조와 박자를 무시하는 듯한 창법으로 포크 음악은 물론 일반 팝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별히 포크와 록음악에 심취해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밥 딜런이 자신의 곡을 직접 부른 것보다는 피터 폴 앤드 메리의 아름다운 혼성화음이나 그밖의 다른 가수들이 부르는 그의 노래를 더 좋아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된다. 사포처럼 거칠고 메마르게 들리는 밥 딜런의 목소리보다는 프랭크 시내트라나 엘비스 프레슬리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일찍부터 딜런에게 매혹된 사람들이 말하듯이, 그의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열정적인 연주와 이상하게 느껴지는 목소리, 그리고 시적인 가사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기묘한 매력이 있다.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밥 딜런의 음반을 다시 듣고 그 가사를 음미하면서 막연히 우리나라의 통기타 가수들에게 영향을 준 저항가수라고만 알고 있던 생각을 바꾸지 않을 수 없었다. 밥 딜런은 처음 활동을 시작했던 1960년대의 시대상과 맞물려 월남전 반대운동과 흑인 민권운동에 참여해서 저항곡들을 쓰고 불렀지만, 그의 노래는 직설적이고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저항의 표현이 아니라 개인의 느낌을 담은 은유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아홉 가지 질문을 던지는 ‘Blowing in the Wind’는 반전노래이면서도 평화와 자유를 갈구하는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인해 듣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밥은 우리의 마음을 열었다’는 찬사가 너무도 어울리는 노랫말이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부르는 노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던 밥 딜런,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 전기 기타를 들고 나옴으로써 순수 포크 뮤지션들을 경악시켰던 그는 이후 사회 참여에서 개인주의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러한 변화를 개혁과 진보를 부르짖던 젊은날의 열정이 사라지고 세상과 타협하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자신은 특별히 저항 운동에 나선 적이 없으며 언제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강하게 표현하는 노래를 불러온 것뿐이라는 그의 말이 보다 진실에 가깝게 느껴진다. 자신은 시대의 양심이나 어떤 세대를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그의 주장은 오직 음악이 전부인 그의 삶과 자유로운 인간 정신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 “오래 전부터 딜런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의 시들이 셰익스피어나 T. S. 엘리엇에 견줄 만하다고 책을 쓴 영문학자 소식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딜런(그가 좋아했던 영국시인 딜런 토마스에서 따온 이름)의 시는 사람(a man)이지만 사람이라고 불리지 못하는 사람들(오랫동안 흑인 남자는 boy라고 불렸죠), 자유가 없는 사람들, 전쟁 속에서 희생되는 사람들을 위해 ‘사람답게 살 권리’ ‘생명을 지킬 권리’를 위해 싸우는 저항의 목소리, 그리고 ‘다른 이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그가 다른 유명한 시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의 시들은 책 속에 있지 않고 우리 삶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장영희 교수의 〈영미시 산책〉 중에서)
저자 : Dylan, Bob , 출판사 : 문학세계사 , 입수일자 : 2024.11.25 ]]>
Dylan, Bob 2024-11-25
<![CDATA[새로운 스포츠 심리학 :마음챙김과 수용전념 :압박감 속에서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내기]]> 이 책은 마음챙김과 수용전념치료라는 제3동향의 CBT 접근에 가장 근접해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예: 축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배구, 사이클, 핸드볼, 테니스, 배드민턴, 볼링, 요트, 카누, 수영 등) 엘리트 올림픽 선수들을 지도한 사례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풍부한 사례연구로 꿈의 무대인 NBA나 NFL, 영국 프리미어리그 EPL에서 활동하거나 올림픽 무대에서 실제 메달을 딴 현장의 경험들이 다채롭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 몰입하며 읽게 된다. 마침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분야의 진료를 꿈꾸는 상담가들과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자 서문 中 수용전념치료(ACT-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와 마음챙김 수용전념[Mindfulness Acceptance Commitment (MAC)]과 같은 접근법은 엘리트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스포츠 심리학 전문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호응과 지지를 얻고 있다. 스포츠 심리학 분야의 이러한 수용 기반 제3 동향 인지 행동 접근법은 사고 억제 및 통제 기술이 메타인지 검열 과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도한 인지적 활동과 과제와 무관한 집착(생각을 바꾸려고 하는 자기 초점적 주의)이 운동선수의 수행 능력을 방해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포츠 심리학 개입의 목표는, 선수가 내면의 경험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실효성 없는 작업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스포츠 심리학 전문가는 운동선수의 가치 있는 목적 추구를 위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의지 향상을 목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러한 개입의 핵심에는 선수가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지도하고, 현재 순간에 주의 깊게 참여하도록 가르치며, 선수가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를 명료화하고 이러한 가치를 향한 전념 행동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포함된다. 『새로운 스포츠 심리학: 마음챙김과 수용전념』에서는 위대한 운동선수는 뛰어난 정신력을 타고난다는 단순한 생각을 믿지 않는다. 운동선수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그들 역시도 한 인간으로서 긴장하고 수행 불안에 시달린다. 그들도 부담감에 압도당하면서 때때로 의미와 동기를 상실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엘리트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어려운 생각과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호기심을 갖고 선수들 자신이 스포츠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살펴볼 용기를 갖는다면 정신적 강인함을 기를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저자 : Henriksen, Kristoffer, , 출판사 : 군자출판사 , 입수일자 : 2024.12.23 ]]>
Henriksen, Kristoffer, 2024-12-23
<![CDATA[순창의 판소리 명창]]> 저자 : 최동현, , 출판사 : 민속원 , 입수일자 : 2024.12.23 ]]> 최동현, 2024-12-23 <![CDATA[스포츠심리학원론 =Fundamentals of sport psychology]]> 권성호, 2024-12-23 <![CDATA[연극에서 감정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교육연극의 미학적 이해]]> 저자 : 코트니, 리처드 , 출판사 : 박이정 , 입수일자 : 2024.12.03 ]]> 코트니, 리처드 2024-12-03 <![CDATA[영화와 문화냉전 : 미국 외교정책과 아시아 영화네트워크의 기원]]> 저자 : 이상준 , 출판사 : 소명출판 , 입수일자 : 2024.12.03 ]]> 이상준 2024-12-03 <![CDATA[영화의 이론 :물리적 현실의 구원]]> “영화에는 우주가 없다. 하지만 대지와 나무와 하늘과 거리와 철도가 있다. 한마디로 물질이 있다” (롤랑 카유아) 크라카우어에 따르면 영화는 본질적으로 사진의 연장으로서 이 둘은 동일한 매체적 특성을 공유한다. 영화 매체를 본격적으로 고찰하기에 앞서 저자는 이론적 토대로서 사진의 등장과 발전 과정, 이를 둘러싼 이론적 입장과 논의 들을 들여다보고, 뤼미에르와 멜리에스로 대표되는 리얼리즘적 경향과 조형적 경향에 대해 개관한다. 기본적으로 크라카우어는 리얼리즘적 경향이 조형적 경향보다 영화 매체의 본성에 더 적합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관점에 근거하여 실험영화, 환상영화, 역사영화, 뉴스영화, 다큐멘터리 등이 영화 매체의 요구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키는가를 들여다보고, 유성영화의 등장과 함께 제기된 이슈들, 즉 영화 속 말(대사)의 역할, 소리와 이미지의 동기화 방식, 음악의 역할 같은 세부 주제들을 논의하기도 한다. 나아가 저자는 영화의 본질적 성향으로서 연출되지 않은 것, 우연적인 것, 무한성, 불확정성, 삶의 흐름의 다섯 가지를 제시하면서 이들이 영화 매체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본다. 영화는 사물의 표면에 밀착해 있기에 추상적, 관념적인 것보다는 거리의 군중, 뜻하지 않은 동작, 흘러가버리는 인상과 같은 물리적 실재가 우선한다. 나아가 영화는 카메라로 포착되지 않았다면 지각될 수 없었을 현상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첫째, 보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너무 작은 것과 큰 것, 무상한 것 등), 둘째, 천재지변, 폭력과 테러, 죽음 등 의식을 압도하는 현상, 셋째, 정신적 착란을 겪는 한 개인의 눈에 비치는 세계처럼 현실의 특수한 양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은 매체의 관점에서 특히 매력적인 ‘영화적 주제’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내면적 삶이나 이데올로기, 영적 관심 같은 것에 직접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 않을수록 영화는 더욱 영화적으로 된다. 자기 본성에 충실한 영화는 실제로 촬영한 현실보다 더 포괄적인 현실을 환기하는데, 이는 곧 관객의 영화 경험이 삶과 시대,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 등 더 넓은 차원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영화 카메라의 렌즈는 세계를 향해 열린다” (메스기슈) 전작인 『칼리가리에서 히틀러로』에서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의 독일 영화를 통해 나치즘을 향해 나아가는 독일인의 무의식적인 심리적 성향을 해독했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 매체 일반에 대한 이론을 수립하고자 시도한다. 그가 구상하는 이론의 핵심은 카메라 현실의 의미와 중요성을 그것이 영화의 관객에게 미치는 미학적 작용이라는 면에서 규명하는 데 있다. 현대 대중사회의 등장과 함께 개개인이 따라야 할 규범, 유대 관계, 가치의 총체를 확립한 믿음과 문화적 전통이 해체되었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사유 방식이 변화하면서 현대인의 의식 속에서 추상적인 사유가 구체적인 경험을 압도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크라카우어는 영화가 기술과 분석적 사고의 지배로 인해 감수성이 무뎌진 사람들로 하여금 삶과의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접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주장한다. 또한 카메라는 우리의 의식 너머에 있는 지각 세계를 드러낸다. 카메라는 우리의 의식이 가진 편향을 알지 못하는 기계적 무심함으로, 가시적인 모든 것을 무차별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우리의 편향적 의식은 카메라 현실의 풍부한 감각적 세부를 현저하게 축소시킨다. 그렇게 축소되고 버려진 현실이 카메라를 통해서, 영화를 통해서 귀환한다. 그것이 크라카우어가 이 책의 부제를 “물리적 현실의 구원”이라고 붙인 한 가지 이유다(619쪽). “나는 영화가 내게 뭔가를 발견해주는 것이기를 바란다” (루이스 부뉴엘) 이 책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16장에는 ‘메두사의 머리’라는 유의미한 주제가 등장한다. 메두사의 얼굴은 너무나 무시무시해서 슬쩍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아테나 여신은 페르세우스에게 괴물의 얼굴을 직접 보지 말고, 거울로 반사해 보라고 경고한다. 이 이야기가 주는 깨우침은 영화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사물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존하는 모든 매체 중에서 영화만이 자연을 거울로 비춘다. 영화만이 우리가 실제로 보았다면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을 사건들을 반사시켜줄 수 있기에 우리는 영화에 의지한다. 영화의 스크린은 아테나 여신의 반질반질한 방패다.” (550~51쪽) 영화는 도살장의 풍경 혹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촬영된 한 무더기의 인간 사체처럼 현실에서 바라보기에는 너무 끔찍한 것, 공포와 상상력의 베일 너머에 있는 참혹한 것을 그것의 비가시성으로부터 구원한다. 이 경험은 가장 강력한 금기를 제거한다는 면에서 해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는 자신이 보여주는 실제 삶의 사건들과 우리가 그에 대해서 갖는 생각들을 대면시켜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는 D. W. 그리피스가 그러했듯, 단순히 “보게 만드는 것”을 넘어 우리의 편견을 폭로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 끝으로 크라카우어의 주요한 언급으로서, 영화를 비롯한 카메라 매체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이고 공통된 것 자체,” 다양한 장소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적 삶의 물질적 측면을 기록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로서, 영화는 바로 이러한 주제를 다룰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영화 경험은 관객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영향을 준다. 영화는 연극이나 소설보다 더 강력하게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기도 하지만, 스크린을 벗어나 상상력, 기억, 꿈의 미로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기도 한다. 근대 사회에서 소외된 인간 주체들이 영화를 경유해 물리적 현실을 지각하는 경험은 근대적 경험의 한계를 교정하고 온전한 삶을 경험하게 해주는 유의미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 : 크라카우어, 지크프리트, ,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 입수일자 : 2024.12.03 ]]>
크라카우어, 지크프리트, 2024-12-03
<![CDATA[예술에 대한 성찰과 전망]]> 저자 : , 출판사 : 학연문화사 , 입수일자 : 2024.12.03 ]]> 2024-12-03 <![CDATA[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2024-11-28 <![CDATA[카파도키아 미술 :비잔티움 천 년의 기억]]> 저자 : 조수정 , 출판사 : 아카넷 , 입수일자 : 2024.12.03 ]]> 조수정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