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4-09-20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공공역사를 실천 중입니다]]> 저자 : 이하나 , 출판사 : 푸른역사 , 입수일자 : 2024.09.12 ]]> 이하나 2024-09-12 <![CDATA[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빛나지만 음험하고 고요하지만 번화하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탈역사적인 척하는 어느 매력적인 도시 여행기]]> 이 책을 읽을 때 교토의 아름다움은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된다. _조양욱(전 도쿄특파원·일본문화연구소장) 교토의 골목골목을 거닐고 싶게 만드는 뜻깊은 책. _권성우(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왜 일본이고 왜 교토인가? 지금의 문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인문 트렌드를 선도하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해외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각광받는 여행지는 일본이다. 2023년 가장 인기 있었던 해외 항공 노선은 1위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일본 여행객의 수가 실로 압도적이다. 이제 목전인 올해 휴가철에도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최상단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일본으로의 여행이 반복되고 익숙해질수록, 초행자를 위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백화점식의 가이드북으로는 부족해진다. 일본의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그들의 문화가 한국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해상도를 높이는’ 기행서의 등장은 필연에 가깝다. 더 다양한 관점.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체험. 그것들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는 일본기행이라는 테마에 있어 이제 당연하다. 심지어 직접 대한해협을 건너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키는 서재 안 여행객들에게도 그 욕망은 정확히 동일할 것이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는 이런 여행객들과, 교양 독자들의 요청에 대한 치밀한 응답이다. 서재에 앉아서 교토의 역사문화는 물론 ‘일본인의 내면’까지 심도 깊게 접하다 이 책은 전직 기자이자 현재 교토 리쓰메이칸대학 객원연구원인 이인우 작가의 교토 탐방기다. ‘일본 문화의 정수’,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교토. 이곳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학문과 예술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일본 문화의 보고다. 일본을, 그리고 일본인을 이해하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교토는 서기 794년 간무덴노(천황, 또는 일왕)가 한반도 도래인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천도를 단행(본문 262p)한 이래,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천이백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 근세에는 상공업이 아주 발달한 세계적인 대도시였다(기온, 본문 159p). 정치적, 경제적 파워를 다른 도시들에게 넘겨준 현재에도, 학술에서만큼은 여전히 도쿄 못지않은 일급이다. 다른 한편으로 교토는 근세에 자이니치(재일교포)들이 많이 정착한 곳(본문 355p)이다. 그에 발맞추어 양심적인 여러 일본인들, 일본의 여러 손꼽히는 지성들과 사회운동가들과 자이니치들의 협력이 지속된 증거가 도시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 도시 각지를 기행해온 저자는 교토의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철학을 이야기하며 독자를 “일본인의 내면”으로 안내한다. 깊이 있는 글과 풍부한 사진, 남들과 다른 교토, 일본, 인문 경험을 하고 싶은 여행객과 독자들의 필독서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일본적 미학을 구성하는 교토의 볼거리들이 등장한다. 우리에게도 관광지로 유명한 금각사(긴가쿠지)나 각양각색의 일본의 사찰들, 또는 교토인들이 애정하는 산책로 등이 그 안에 들어 있다. 2부에서는 교토의 예술문화를 있게 한 물적 기반들을 다룬다. 장사꾼들의 거리와 신사들, 막노동꾼과 거리의 예인들이 활보하던 강변이 그 무대다. 3부는 교토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돌아보는 파트다. 4부에서는 교토 건설과 교토 초기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반도 도래인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5부에서는 교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일 우호의 기록이다. 매 파트마다 대부분 작가가 찍어 온 고품질 사진들, 미려한 문장들, 그리고 풍부한 역사 지식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토에 들렀다면 당연히 가봐야 할 명소들이 소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그에 더해 역사·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들로도 저자는 독자를 충실히 안내하며, 그에 대한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인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친, 또는 같은 장소를 지나쳐도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최근 시장에 나온 책 중 가장 수준 높은 인문 여행기,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교토 예술·문화·역사 기행’의 결정판 교토나 다른 여행지를 불문하고, 상기한 대로 여행서는 간단하고 다종다양한 정보전달에 치중하고 있거나, 여행지를 유람하는 주관적 감상을 담은, 에세이적 성격이 강한 경우가 대다수다. 교토에 대해서도 다른 많은 양서들이 나와 있지만, 앞서와 같은 점은 동일하다. 유일한 예외라면 유홍준 선생의 교토답사기(전 3권, 요약본 1권, 창비 펴냄) 정도다. 유홍준 선생의 탁월한 저서는 마찬가지로 교토 스폿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와 비교하면 문화유산 답사와 큐레이팅에 집중한, 예술사 교과서에 가까운 책이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역시 역사적이다. 하지만 문화유산과 명소들을 돌아보면서는 예술사적 접근보다 미적 대상의 ‘일본적’ 감상(1부 내용)에 더 치중하며, 따라서 현장감과 함께 예의 ‘일본인의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는 데 중점을 둔다. 교토의 역사는 오히려 경제사와 생활사 쪽에 더 많은 포인트가 놓여 있다. 가령 교토의 인기 관광로 ‘철학의 길’을 낳은 것은 그 옆의 비와코 수력발전소와 발전용 송수로(소스이. 본문 202p)로, 그 두 곳을 아울러 감상해야 마침내 교토, 그리고 일본의 총체적인 모습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추천사에서도 지적하다시피, 일본인들은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재능이 있는 장인의 민족이다. 가령 일본 가레산스이(돌이나 이끼로 만든, 산과 물이 없는 산수 풍경) 정원의 정밀한 구도와 상징성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일본 정원은 관객과는 소통할지언정, 바깥과는 무대 가림막으로 분리된 장소다(본문 42페이지). 무대 안팎을 모두 살피는 것으로 비로소 일본인들의 물신주의적 성격은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일본적 아름다움의 비판적 이해 또는 이해적 비판, 혹은 변증법적 지양이라고나 할까.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에서 출발, 미학을 거쳐 우정의 연대로 향하는 기행기, 한일관계사와 한일우호에 관심이 있는 한·일 양국인들을 위한 편지 책은 한일관계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일본 초기의 신화적 요소들은 도래인들의 일본 정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암시하고 있다. 가령 고대 일본의 신화적 건국자 가운데 하나인 스사노오노미코토(320p)는 신라계 신이다. 실제로 교토에는 ‘신라계’는 물론 ‘백제계’, ‘고구려계’로 분류할 수 있는 신사들이 그야말로 ‘깔려 있다’. 4부에서 저자는 이제는 한국 지성계에도 제법 알려진 여러 도래계 신사(가령 미나모토노 요시미쓰의 신라선신당, 310p)를 돌아보는 한편, 사라져 가는 여러 한반도 이주인들의 흔적을 세심하게 살핀다. 5부는 한일 연대의 기록이다. 일본의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와 ‘고려미술관’의 건립자 정조문 형제의 우정, ‘박정희도 머물렀다’는 조선계 사찰 만주지와 ‘자이니치 철거민’의 투쟁과 승리를 다룬 우토로기념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교토 2차, 3차 방문을 계획하는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점이다. 다들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한국인의 대일관은 분노와 무시를 격하게 오가는 중이다. NO 재팬과 일본여행 붐, 인기 있는 반일과 인기 없는 한일동맹 선언 속에서 한국 국민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단 교토 정원부터 걸어보자고 권유하며, 은근슬쩍 이런 부분을 넘겨버리는 척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직접 독자들이 갈증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저자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일본 문화를 알고 싶은 독자, ‘일본’을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을 위한 책 책 5부에서 등장하다시피, 일본에는 한일문제에 대해 연대와 우정을 표한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일본의 공식적인 미학은 반역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물신주의적 성격이 강하지만, 일본의 여러 예술작품들을 보면 한국인들 못지 않게, 아니 그것을 능가할 수준의 역사성에 대한 통찰과 반성적 사고를 체험할 수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무슨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정치적 입장이 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실은 한국인들 역시 비슷하게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분명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일본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이해가 없이는 우리에게 친일본이건 반일본이건 불완전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왜 일본 인문기행인가, 왜 꼭 교토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먹은 정치인들, 기업가들, 교양 지식인들, 특히 학생들에게 더없이 추천하는 책이다. 물론 그저 글을 읽고 사진을 구경하는, 관람객의 심정으로 페이지를 넘겨도 즐거움이 덜하지는 않다. 교토 트레킹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가이드로도 제격이다.
저자 : 이인우 , 출판사 : 파람북 , 입수일자 : 2024.08.28 ]]>
이인우 2024-08-28
<![CDATA[규슈, 이런 여행 :지리학자 3인의 규슈 이야기]]> 저자 : 손일, , 출판사 : 푸른길 , 입수일자 : 2024.09.05 ]]> 손일, 2024-09-05 <![CDATA[나도 그 섬에 가고 싶었다 :지리학자 김만규와 걷는 제주길]]> 저자 : 김만규, , 출판사 : 푸른길 , 입수일자 : 2024.09.05 ]]> 김만규, 2024-09-05 <![CDATA[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사진보다 생생한 날것의 아날로그 여행 일기 이다 작가는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이라는 편한 방식 대신 그림으로 기록한다. 마치 카메라가 없던 시절처럼. 직접 그린 지도와 약도, 방문한 장소와 관광지 티켓, 식당과 가게 영수증, 여행 중 발견한 독특한 포장재를 모아 붙여 자신만의 컬렉션으로 가득 채웠다. 에르미타주 등 우리가 비교적 가기 힘든 미술관의 관람 비중이 큰 이번 여행에서, 미술 작품에 대한 작가의 덕심도 보는 묘미를 더한다. 여행의 준비 과정부터 끝까지 한 장 한 장 빼곡히 그려 넣은 노트에서, 여행지의 매력과 감동의 순간이 사진보다 생생하게 전해진다. 낯선 타지에서 나만의 공간, 기차 홀릭으로 만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 지난 여행들과 달리 이번 여행은 끊임없이 이동한다. 여행 초반에는 ‘이 끝없는 이동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덜컹거리는 기차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행 중에는 낯선 문화와 예상치 못한 당혹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차를 탈 때면 설레고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져 안정을 찾았다. 마치 낯선 타지에서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어제의 기차와 오늘의 기차는 다르니까!" 오늘 하루가 조금 별로여도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재미로 읽는 역사와 상식 유럽으로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890-1945년까지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노선부터 부산항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사용해 왔다. 대한제국 시절 많은 조선인들이 유럽을 가기 위해 이 철도를 이용했다고 한다. 러·일전쟁 후 하바롭스크를 경유하여 시베리아철도 전 구간이 개통된 것은 1916년이었으나, 한반도 구간은 1945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고 현재는 북쪽 지역만 모스크바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여행할 나라, 그리고 탑승할 열차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일은 이다 작가의 여행 준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그 나라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서보다 간략하지만 핵심만 쏙쏙 담긴 이다 작가의 여행 에세이,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각자의 공간에서 즐거운 여행 되기를!
저자 : 이다 , 출판사 : 미술문화 , 입수일자 : 2024.08.28 ]]>
이다 2024-08-28
<![CDATA[몽골제국 연대기]]> 김호동 2024-09-12 <![CDATA[사피엔스:그래픽 히스토리.Vol.3,역사의 배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이과를 떠나 꼭 읽었으면 한다.”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 신작 출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인간 사회를 하나의 세계로 통합한 역사의 배후조종자는? “너무 재밌다! 《사피엔스》 책이 읽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이과를 떠나 꼭 읽었으면 한다.” “최고의 그래픽노블이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가 3탄으로 돌아왔다. 원작의 핵심이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탄생한 걸작 그래픽노블의 3년 만의 귀환이다. 《사피엔스》의 3부 ‘인류의 통합’에 해당하는 이번 ‘역사의 배후’ 편은 인류 역사에 방향성이 있는지, 있다면 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 배후조종자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농업혁명 후 통합의 길을 걸어온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인류를 통합으로 이끈 역사의 숨은 힘은 무엇일까? 오디션 리얼리티 TV쇼 〈진화!〉가 새 시즌을 맞아 역사의 배후조종자를 찾는다. 랜덤 씨(우연), 클래시 우먼(충돌), 사이클 우먼(순환)이 참가해 나름대로 선전하지만 역사학자 유발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뒤이어 유력한 우승 후보인 레이디 엠파이어, 캡틴 달러, 스카이맨이 등장해 각각 제국, 화폐, 종교가 인류 통합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3,000년 전부터 연결되기 시작해 지구촌 시대를 연 사피엔스, 우리의 역사를 지배하는 막후의 실력자가 이제 공개된다! 인류 문명의 역사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오늘의 삶을 어제와 연결해 내일을 상상하는 지적 여정 “유발 하라리는 큰 그림big picture을 제시하는 사상가”_〈뉴요커〉 영웅이 천년 제국을 건설하고 예언자가 보편 종교를 창시한다. 그럼 역사의 주인은 영웅과 예언자일까? 많은 역사서가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집중해 역사를 해석한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개별 영웅이나 사건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며, 역사를 추동하는 배후세력은 오히려 제국, 돈, 종교라고 말한다. 그로 인해 전 세계와 인류가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하나의 단위가 되었고, ‘나/우리’와 ‘남/그들’을 통합하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1~2탄이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탐정 스토리로 독자의 즐거운 상상을 자극했다면, 이번 3탄은 제국, 돈, 종교를 의인화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해 역사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그들의 주장과 설명을 유심히 듣다 보면 독자 자신이 〈진화!〉의 심사위원이 되어 우리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나름의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픽 사피엔스’는 워낙 정보량이 많은 ‘벽돌책’ 《사피엔스》가 부담스러웠던 독자라면 마음 편히 시도해볼 만하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린 재치 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묘사, 명화나 대중문화를 차용한 사실적인 터치가 자연스럽게 쉽고 재밌는 또 다른 《사피엔스》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고대, 중세,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으로 물 샐 틈 없이 진행되는 ‘팩트 체크’가 역사 해석의 엄밀성을 더한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진시황과 조지 부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구약의 요셉,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조르조 바사리의 명화 등 대체 불가한 예술작품과 역사 문화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래픽 사피엔스’가 세 번째 통찰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저자 : 하라리, 유발 , 출판사 : 김영사 , 입수일자 : 2024.08.28 ]]>
하라리, 유발 2024-08-28
<![CDATA[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 :독도의 모은 이야기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대한민국 독도 교양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청소년 권장 도서로 추천한 『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의 2판이 2015년 첫 출간 이후 9년 만에 출간되었다. 독도에 흠뻑 빠져 독도를 알리는 데 진심인 현직 교사 이두현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독도를 사랑하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도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출간한 『색칠하며 떠나는 독도 여행』도 이번 2판의 감수를 맡은 경기도책공작소 독도기반연구회 선생님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독도 학습 자료이다. 늘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지만 청소년들이 독도의 역사, 지리, 환경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독도 교육은 무의미하다. 영토 교육은 영토의 존재 이유, 변화 과정, 가치 등을 알리며 영토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방공 식별 구역 등 영역의 개념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도에 가는 길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지도에 그려진 뱃길 위에는 소요 시간까지 적혀 있고, 배 안에서 독도를 바라보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하여 함께 보고, 듣고,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써 내려 갔기 때문에 더 생생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독도의 위치, 현황, 형성 과정, 기후와 지형, 역사서와 지리서를 근거로 한 역사를 비롯하여, 독도의 바위와 관련된 옛날이야기까지 빼놓지 않고 담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영해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과 국제법, 그리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속셈과 그 문제점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독도의 자연환경과 지리, 동식물 등을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흥미롭고 새롭게 소개했고, 자원, 역사, 국제법, 한일 어업 협정 논란 등에 대해서는 지도와 그림을 함께 보여 주며 되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거 역사서의 원문 풀이를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독도의 온갖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독도 교양서이자, 독도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은 독도 교과서이다. 학생들과 함께한 체험 활동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완성된 새로운 형태의 독도 전문서로서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모두 융합하여 청소년들이 독도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나아가 독도 문제를 이해하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 이두현 , 출판사 : 푸른길 , 입수일자 : 2024.09.05 ]]>
이두현 2024-09-05
<![CDATA[역사를 소비하다 :역사와 대중문화]]>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역사는 대중문화에 스며들어 있고,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난다. 대중문화가 과거성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모델이며 패러다임이다.

TV 드라마 [정도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TV쇼 진품명품], 온라인 게임 ‘문명’, 지자체들의 각종 문화상품 등의 공통점은 "역사"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역사는 새로운 형태의 로큰롤이나 조경법, 혹은 새로운 요리법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중들은 역사와 관련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 문화사, 유명인 역사학자, 역사 소설, 스타들이 등장하는 역사 영화, TV 역사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쇼뿐만 아니라 문화 이벤트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리인액트먼트까지. 학문과는 거리감이 있는 이런 대중 역사학은 복합적이면서 역동적인 실체로 자리 잡으며 대중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모든 방식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사 관련 대중 서적이 폭증하고 드라마는 날이 다르게 픽션화되고 있으며, 과거사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중의 참여가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이 역사와 관계를 맺고 상호 작용하며 참여하는 모습을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삼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역사의 사회적 소비에 대한 의미 있고 흥미로운 분석이며, 역사학, 문화이론, 미디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논의를 담은 책
이 책은 제롬 드 그루트(Jerome de Groot)의 Consuming History: Historians and heritage in contemporary popular culture(2008년)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 제롬 드 그루트는 사회가 어떻게 역사를 소비하는지, 그리고 이런 소비를 읽어내는 것이 오늘날 대중문화와 재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영역은 방대하다. 컴퓨터 게임에서부터 TV 역사물, ??다빈치 코드??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에서부터 유전자 계보학까지. 이를 통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역사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문화유산’에 대한 학계의 논쟁 이후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과학기술이 발전한 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계보학 등에서 대중이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대중’ 역사학과 학계의 역사학 간의 관계에서 갈등적인 측면에 대해 책에서 강조하면서,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의 이론과 실천방식에 대해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역사 주체가 있는가? 만약 있다면 그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이며 어떻게 정의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사적 가능성과 경험이 친숙해지고 다양해지는 일은 과거가 소개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 어떻게, 왜 그리고 언제 사회는 역사를 ‘소비하는가?’ 역사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웹 등 비전문적인 미디어들은 어떻게 문화적 기억을 만들도록 해주는가? 이렇게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텔레비전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디지털화, 스트리밍 미디어, 웹2.0 그리고 전문화된 틈새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은 빠르게 시대에 뒤떨어진 미디어가 됐다. 이런 과학 기술들은 대중의 인식과 역사의 이해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전달 방식의 진화를 살펴봄으로써 역사가 이해되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질문을 던지려는 노력이며, 또한 지난 15년 동안 영국 등에서 벌어진 대중과 역사의 만남에서 생긴 커다란 변화를 담으려는 시도다.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
저자는 오늘날 역사에서의 핵심적인 면을 고려해 이 책을 6개 부로 나누었다. 1부 대중적 역사가, 2부 역사 소비자의 참여권한 확대, 소유 그리고 소비: 아마추어 히스토리, 3부 역사 공연과 연극, 4부 역사와 텔레비전, 5부 문화 장르로서의 ‘역사적인 것들’, 6부 역사 유물과 해석 등이다. 이를 합쳐보면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가 된다. 각각의 부는 오늘날의 역사 참여와 역사 소비가 가지는 풍부한 다양함과 복합적인 의미, 서로 겹치는 기호학과 그 빈도 같은 것들을 잘 설명해준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 형태와 문화적 행위 속에서 ‘역사를 소비’하는 데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연구한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과 색다른 체험, 그리고 역사기록학적인 논쟁이 역사를 소비하고 이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이런 새로운 역사 소비의 형태를 분석해 오늘날의 문화를 이해하고, 대중과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의미를 살펴본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계보학자들의 인터넷 활용까지 과학 기술이 역사의 접근에 끼친 영향력이다. 즉, 전문 역사가들이 무시해온 미디어 속에 드러나는 역사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역사학에 ‘가상적 전환(virtual turn)’ 같은 것이 일어났음을 가정한다. 대중이 역사적 감각을 키워온 방법을 살펴보며, 특히 과거라는 것이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상품성을 얻어왔는지 연구한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재현 자체와 관련된 이슈를 이해하는 데도,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기이해와 사회적 구성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책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물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이유이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와 사회경제적인 모델을 통해 ‘소비’를 설명함으로써 ‘소비’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 행위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에 영향을 끼치며, ‘과거’가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느냐를 정의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역사는 대중문화에 스며들어 있고,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난다. 대중문화가 과거성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모델이며 패러다임이다.∥책 소개 TV 드라마 《정도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TV쇼 진품명품》, 온라인 게임 ‘문명’, 지자체들의 각종 문화상품 등의 공통점은 “역사”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역사는 새로운 형태의 로큰롤이나 조경법, 혹은 새로운 요리법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중들은 역사와 관련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 문화사, 유명인 역사학자, 역사 소설, 스타들이 등장하는 역사 영화, TV 역사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쇼뿐만 아니라 문화 이벤트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리인액트먼트까지. 학문과는 거리감이 있는 이런 대중 역사학은 복합적이면서 역동적인 실체로 자리 잡으며 대중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모든 방식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사 관련 대중 서적이 폭증하고 드라마는 날이 다르게 픽션화되고 있으며, 과거사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중의 참여가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이 역사와 관계를 맺고 상호 작용하며 참여하는 모습을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삼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역사의 사회적 소비에 대한 의미 있고 흥미로운 분석이며, 역사학, 문화이론, 미디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논의를 담은 책 이 책은 제롬 드 그루트(Jerome de Groot)의 Consuming History: Historians and heritage in contemporary popular culture(2008년)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 제롬 드 그루트는 사회가 어떻게 역사를 소비하는지, 그리고 이런 소비를 읽어내는 것이 오늘날 대중문화와 재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영역은 방대하다. 컴퓨터 게임에서부터 TV 역사물, 『다빈치 코드』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에서부터 유전자 계보학까지. 이를 통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역사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문화유산’에 대한 학계의 논쟁 이후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과학기술이 발전한 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계보학 등에서 대중이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대중’ 역사학과 학계의 역사학 간의 관계에서 갈등적인 측면에 대해 책에서 강조하면서,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의 이론과 실천방식에 대해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역사 주체가 있는가? 만약 있다면 그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이며 어떻게 정의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사적 가능성과 경험이 친숙해지고 다양해지는 일은 과거가 소개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 어떻게, 왜 그리고 언제 사회는 역사를 ‘소비하는가?’ 역사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웹 등 비전문적인 미디어들은 어떻게 문화적 기억을 만들도록 해주는가? 이렇게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텔레비전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디지털화, 스트리밍 미디어, 웹2.0 그리고 전문화된 틈새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은 빠르게 시대에 뒤떨어진 미디어가 됐다. 이런 과학 기술들은 대중의 인식과 역사의 이해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전달 방식의 진화를 살펴봄으로써 역사가 이해되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질문을 던지려는 노력이며, 또한 지난 15년 동안 영국 등에서 벌어진 대중과 역사의 만남에서 생긴 커다란 변화를 담으려는 시도다.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 저자는 오늘날 역사에서의 핵심적인 면을 고려해 이 책을 6개 부로 나누었다. 1부 대중적 역사가, 2부 역사 소비자의 참여권한 확대, 소유 그리고 소비: 아마추어 히스토리, 3부 역사 공연과 연극, 4부 역사와 텔레비전, 5부 문화 장르로서의 ‘역사적인 것들’, 6부 역사 유물과 해석 등이다. 이를 합쳐보면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가 된다. 각각의 부는 오늘날의 역사 참여와 역사 소비가 가지는 풍부한 다양함과 복합적인 의미, 서로 겹치는 기호학과 그 빈도 같은 것들을 잘 설명해준다.∥신간 출간의의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 형태와 문화적 행위 속에서 ‘역사를 소비’하는 데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연구한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과 색다른 체험, 그리고 역사기록학적인 논쟁이 역사를 소비하고 이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이런 새로운 역사 소비의 형태를 분석해 오늘날의 문화를 이해하고, 대중과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의미를 살펴본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계보학자들의 인터넷 활용까지 과학 기술이 역사의 접근에 끼친 영향력이다. 즉, 전문 역사가들이 무시해온 미디어 속에 드러나는 역사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역사학에 ‘가상적 전환(virtual turn)’ 같은 것이 일어났음을 가정한다. 대중이 역사적 감각을 키워온 방법을 살펴보며, 특히 과거라는 것이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상품성을 얻어왔는지 연구한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재현 자체와 관련된 이슈를 이해하는 데도,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기이해와 사회적 구성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책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물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이유이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와 사회경제적인 모델을 통해 ‘소비’를 설명함으로써 ‘소비’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 행위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에 영향을 끼치며, ‘과거’가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느냐를 정의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자 : 이윤정 ,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 입수일자 : 2024.09.12 ]]>
이윤정 2024-09-12
<![CDATA[조선총독부박물관과 식민주의 :식민지 역사의 재현과 문화재 관리]]> 일제시기 식민지배의 대표적인 문화 도구로 활용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책은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의 두 번째 권으로, 제국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해온 주요 조직 중 하나인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구 열강은 제국주의 침탈 과정에서 원활한 식민지배를 위한 문화적 도구로 박물관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학술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였다. 식민지에 설립된 박물관은 서구의 문명적 과업을 식민지인들에게 과시하고, 식민통치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제시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근대 일본의 문화시설은 이러한 서구의 선행 사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제국 일본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물관을 타이완과 조선, 만주 등의 식민지에 이식해나갔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1915년 12월 1일 경복궁 내에 개관했는데, 박물관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였다. 그는 원활한 식민지 통치를 위해 문화 침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 조선의 박물관과 문화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식민지 박물관으로서의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일제의 식민지 문화재정책에 부응하여 발굴품과 미술공예품을 통해 시대적 특질을 문화사적으로 조망하는 박물관을 지향하였다. 또한 실물 자료의 전시를 통해 조선의 문화를 재현하고, 이 과정에서 일본과 중국, 구미와의 비교를 겸하여 식민지 조선의 문화가 얼마나 열등한지를 스스로 자각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며, 아울러 조선에서 문화재 조사와 보호, 보전을 위한 행정 업무를 총괄한 식민지 문화행정기관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이러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건물과 소장품은 1945년 해방을 맞이하면서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이 책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 조사 과정 등 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사로서뿐 아니라 일제의 식민지 박물관으로서 총독부박물관의 특성을 온전히 규명하고자 한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조선총독부박물관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일본인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따라서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미군정에 인계하기까지는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인수인계 작업을 주도한 이는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근무하던 아리미쓰 교이치로, 그는 이후 일본 교토대학의 교수로 재직한다. 1998년 어느 날 아리미쓰 교수는 식민지 조선에서 직접 발굴했던 고고학 유적들의 보고서를 마무리하기 위해 관련 자료 협조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요청해왔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논의가 전개되었다. 발굴 유물과 관련한 유리원판사진은 식민지에, 발굴자와 발굴 기록은 식민 모국에 각각 흩어진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 과거의 발굴 자료를 공개할 책임과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또한 학술 자료의 지적 권리와 정리의 책임은 발굴자에게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식민지 박물관을 계승한 현재의 박물관에 있는 것인가?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사로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살펴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 조사연구의 연원은 불가피하게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비롯되었으며, 관리 운영 시스템 등도 상당 정도 영향을 받았음에도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언제 어떻게 성립되었으며, 무엇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현재 모습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선 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실체와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 책은 그 오랜 연구의 결실이라 하겠다. 열패한 식민지 문화의 전파를 위해 탄생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실체와 흥망성쇠 -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1915년 세워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45년 해방을 맞이하면서 미군정으로 인계되기까지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1부에서는 열패한 식민지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 과정과 목적을 살펴보았는데, 박물관 설립을 주도한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식민지 조선의 문화재를 수집하고 박물관 설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위를 검토하였다. 특히 그가 수많은 문화재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총독부의 기밀비를 사용했기 때문임을 한일회담 관련 외교문서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또한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와 총독부박물관의 연속성을 건축물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조선 문화의 재현과 식민지 문화재 관리에 근거한 총독부박물관의 설립 목적을 검토하였다. 제2부에서는 박물관의 조직과 주요 인력, 그리고 소장품의 입수 경로와 성격, 이 소장품들의 상설전시 등 구체적인 운영 과정을 통해 식민지 박물관의 토대가 구축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들려준다. 이 가운데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초기 컬렉션이 구축되어간 과정을 밝힌 내용은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역사를 살피는 재미를 넘어 당시 어떤 소장품을 수집하고 배제했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역사성이 배제된 고고품과 미술공예품의 상설전시는 식민지의 역사와 문화를 오브제 중심으로 일제의 의도에 맞게 재현함으로써 ‘유물에 의한 역사서술로서의 전시’가 아니라 단순한 시계열적 배열인 ‘유물’의 ‘역사적 전시(Historical Display)’였음을 확인시켜준다. 3부에서는 일제시기 변동과 파행으로 점철되었던 박물관의 고적조사사업 과정에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어떠한 역할을 했으며, 고적조사 주체가 변동됨에 따라 그들이 생산한 고고학 담론이 어떻게 경합했는지를 고찰하였다. 고대사 연구자인 저자는 그중에서도 특히 1925년 도쿄제대 문학부의 낙랑고분 조사가 이루어진 배경과 이때 발굴한 평양 석암리 205호 발굴 유물이 당시 도쿄제대로 반출된 후 오늘날까지 돌아오지 않은 역사를 자세히 들려준다. 이와 함께 1931년 민간 재원으로 설립한 조선고적연구회가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고자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게 되면서 화려한 유물이 출토된 평양의 낙랑고분과 경주의 신라고분 중심으로 발굴조사가 파행적으로 이루어진 한계를 짚어내고 있다. 4부에서는 1930년대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다 좌절된 과정을 살피고 전시체제 말기에 소장품의 금속 공출에 의한 훼손 실태와 소장품의 소개(疏開)에 대해 살폈으며,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전시와 고적조사가 일본인이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식민지 조선인들의 위치와 함께 박물관의 조선인 직원과 관람객 수의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더불어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 주변에서 고고학 지식을 소비하던 경성고고담화회의 활동을 자세히 들려준다.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식민지 박물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에는 충실했으나 여러 가지 근대적 성격이 착종된 복합성과 증층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해방을 맞이하면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 이어졌으나 조선인 연구자와 박물관 운영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아리미쓰 교이치 등을 강제로 억류하면서 박물관 운영의 지식을 전수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그림자는 지금도 여전히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 짙게 드리워 있다. 이 책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그 미완의 역사를 온전히 재현함으로써 국립중앙박물관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 : 오영찬, , 출판사 : 사회평론아카데미 , 입수일자 : 2024.09.12 ]]>
오영찬, 2024-09-12
<![CDATA[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수많은 지식인의 찬사를 받은 『1913년 세기의 여름』의 11년 만의 후속작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체코 등 20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 어두운 현실에 예민하게 맞선 예술가들의 사랑과 배신, 환희와 공포의 스펙터클 여러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말 그대로 ‘전쟁 같은 사랑’이다. 자유연애를 선언한 사르트르의 끝없는 바람기 때문에 보부아르는 남몰래 괴로워하고,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 젤다가 동성의 연인과 사랑에 빠진 사이 알코올과 사랑에 빠져 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미쳐버린 젤다는 정신병원을 전전한다. 피카소는 아내 올가를 옆에 두고도 마리테레즈를 새로운 뮤즈로 삼는다. 하이데거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결혼한 한나 아렌트는 여전히 하이데거를 잊지 못하다가 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 시인 고트프리트 벤의 바람기 때문에 그의 애인이 자살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애인의 친구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고트프리트 폰 크람은 결혼한 몸이지만 동성의 애인이 있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복식 파트너와 애인 사이다. 그러면서도 크람 부부는 서로 사이가 좋다. 작곡가 쿠르트 바일은 바람난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기에 아내가 프랑스 휴양지에서 애인과 카지노를 전전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동안 열심히 작곡으로 돈을 벌어 아내에게 보낸다.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망명지마다 애인이 있는데, 모두 브레히트가 자기를 배반한 나쁜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스탈린의 두번째 아내 나데즈다는 남편이 부정한 일을 저지를 때마다 거침없이 지적하다가 크렘린궁에 벌어진 공산혁명 15주년을 기념한 연회에서 크게 부딪치고,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 권총으로 자살한다. 이쯤 되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베라 부부처럼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게 지내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고 해야 할 정도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근친애, 지고지순한 사랑, 이기적인 사랑, 불같은 사랑, 권태로운 사랑 등 모든 종류의 사랑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데,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 짜릿하고 충격적이다. 우리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던 인물들의 배신과 기만, 궁색한 변명과 끊임없는 바람기 등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입이 쩍 벌어지기도 한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요즘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그들의 사랑은 정말 ‘광기’라고밖에는 설명이 안 될 지경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감정과 행동은, 어두웠던 현실 속에서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했던 자유로운 정신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비난은 할지언정 증오로 단죄하지 않는 그들의 넓은 포용 정신이 그토록 찬란한 예술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잿빛 과거를 생생한 현재의 순간으로 데려다놓는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 로베르트 무질은 “세계의 역사는 적어도 그 절반은 사랑의 역사”라고 말했다. 거대한 사건의 흐름을 통해 대문자 역사로 인류의 여정을 정의하는 거시사로는 결코 알아낼 수 없는, 종종 지극히 개인적이고 그만큼 감상적이라고 폄하되기도 하는 미시사의 중요성을 매우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문화사와 예술사에서는 여러 영역을 넓게 다루는 것보다 한 영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곳에 살았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 그들이 누구와 만나고 헤어졌는지에 관한 세세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플로리안 일리스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과 같은 문체로 오래전 일어난 일을 마치 지금 막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가져다놓는다. 그의 문장은 한순간 우리를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치즈케이크를 먹던 베를린의 카페 크란츨러의 옆자리로 데려가고, 어느 사이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와 함께 눈부신 해변에 누워 있게 하며, 토마스 만과 카티아와 함께 망명지로 도피하게 만든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은 이야기의 재미와 역사적 지식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간 이후 100년의 세월을 향해가는 2024년, 지금 우리의 삶은 그들과 어떻게 다를까. 코로나와 그 이후 시대의 사랑, 여전히 지구촌 한구석에서 전쟁이 벌어지지만 대체적으로 평온하고 지루한 척하는 양극화 시대의 사랑, 이민자와 젠더 갈등을 둘러싼 증오 범죄가 만연한 시대의 사랑, 더이상 멈출 수 없는 자본주의의 총천연색 사랑. 무자비한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모두들 무기력해진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그들의 스펙터클한 삶, 열정적인 사랑을 보노라면 우리 시대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보일 듯도 하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은 이토록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으로 우리를 데려가줄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 Illies, Florian, , 출판사 : 문학동네 , 입수일자 : 2024.09.12 ]]>
Illies, Florian,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