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5-01-09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교화와 형벌 :조선의 범죄 대책과 『경민편』]]> 저자 : 정호훈, , 출판사 : 혜안 , 입수일자 : 2024.12.23 ]]> 정호훈, 2024-12-23 <![CDATA[다시 조선으로 :해방된 조국, 돌아온 자들과 무너진 공동체]]> 이연식, 2024-12-12 <![CDATA[러시아와 이웃 국가들]]> Blinnikov, Mikhail S. 2024-12-12 <![CDATA[명청교체기 대명 해로사행로의 노선과 지명 재구 및 인문지리학적 고찰.1,산동 등주부]]> [머리말] 명청교체기 해상사행로를 통해 명을 오갔던 조선사신의 중국 사행 기록인 해로조천록(연행록)에는 명청교체기 조선과 명, 청 사이에 이루어졌던 치열한 외교 활동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문인들의 명과 청에 대한 인식, 명과 청 및 조선과 일본 사이의 전쟁의 양상,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무역과 경제 관계, 문화와 인적 교류 상황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 중국 사행은 조선 문인들에게 나라 밖을 경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였으며, 사행 활동은 중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제공했다. 그런 점에서 사행활동이 이루어진 사행로와 사행 경유지는 단순히 지도 상에 점과 선으로 표시된 물리적 교통로나 감정없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국가의 안위를 위해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었던 발자취 곧 그 시대사적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문화적 유산으로서 재인식되고 재이해될 필요가 있다. 조선사신들이 명나라로 사행을 가면서 주로 이용한 노선은 요동지역을 거치는 육로 노선이었다. 요동지역을 거치지 않고 해로 노선을 이용한 사행은 明初(洪武, 建文 연간1369-?, 崇禎 연간 1621- 차례 비교적 짧은 기간에만 이루어졌다. 明初 사행의 목적지는 남경이었고, 明末 사행의 목적지는 북경이었다. 해로 사행로는 원래부터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여러 왕조와 교류했던 중요한 사행길이었다. 산동 등주(登州)에는 대대로 한반도의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신라관, 발해관, 고려관이 운영되었다. 조선의 경우 1621년 3월에 후금이 심양과 요양을 탈취하고 요동 반도 전역을 지배하게 되자 사신들이 육로로는 안전하게 왕래할 수 없게 되었기에 선박을 이용해 바닷길로 산동 등주로 가게 되었다. 그 후 1637년 1월 후금(청)과 정축맹약(丁丑盟約)을 맺은 조선은 명나라와 국교를 단절하고 후금(청)의 수도인 심양에만 사신을 보내게 되었고, 1644년 3월에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북경을 점령한 후에는 조선 전기와 같은 육로 사행이 재개되었다. 본서에서는 명말 해로 사행 문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明末 해상 사행 관련 문헌들은, 명초의 해상사행 기록이 대부분 조천시 형식이었던 것과는 달리, 사행 중 겪은 구체적인 사건과 견문을 여정에 따라 기행문 형식으로 기록하거나 사행 관련 공문서와 편지 등을 함께 수록하고 또한 지리지 형식으로 기록한 것까지 있어서 공식적인 사행 활동이 이루어진 역사 현장, 현지 문인들 혹은 현지인들과 교류 양상, 당시 중국 현지의 상황, 민간풍속, 자연환경 등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문헌들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 기존의 조천록(연행록) 연구가 주로 요동지역을 사행로로 하는 《열하일기(熱河日記)》, 《노가재연행일기(老稼齋燕行日記)》, 《담헌연기(湛軒燕記)》등의 문헌에 대한 연구에 치중된 반면, 해상 사행의 실체를 체계적으로 밝히는 연구는 미흡했기 때문이다. 셋째, 조선 이전 신라, 발해, 고려 등 왕조들도 해상 사행을 공식적인 경로로 활용했었으므로, 조선 시기 해상 사행로에 대한 연구는 차후 신라, 발해, 고려 시기 해상 사행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는 간접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서는 명말 조선사신의 해로 사행 관련 문헌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여 인문지리, 문학지리의 시각에서 사행 경유지 현지조사, 현지 연구자 및 주민 인터뷰, 문헌 고증 등의 방법을 통하여, 조선사신의 사행 노선을 재구하고 지명의 역사적 변천을 살피며 사행록에 나타난 시와 문장을 분석하고 조선사신의 외교활동, 중국 문인 및 현지 주민들과의 문화적 인적 교류활동의 실체를 파악하여 조선 사신의 중국 문화공간을 총체적으로 그려보았다. 명말 평안도 앞바다에서 출항한 조선 사신들은 조선과 요동의 연안 도서를 따라 항해하다가 여순구(旅順口) 부근 해역에서(지금의 요녕성遼寧省 대련시大連市 노철산老鐵山 해역 부근)에서 남하하여 발해를 건너 산동 등주(지금의 산동성 연태시 봉래)에 상륙하였다. 이후의 육로 경유지는 鄭斗源의 《朝天記地圖》에 따르면 등주부(登州府), 황현(黃縣), 황산역(黃山驛), 주교역(朱橋驛), 래주부(萊州府), 회부역(灰埠驛), 창읍현(昌邑縣), 유현(?금령역(金?, 제남부(濟南府), 제하현(濟河縣), 우성현(禹城縣), 평원현(平原縣), 덕주(德州)(이상 산동성 경내), 경주(景州), 부성현(阜城縣), 부장역(富莊驛), 헌현(?莫州), 웅현(雄縣), 신성현(新城縣), 탁주(?州), 량향현(良鄕縣), 제경(帝京)(이상 하북성 및 북경 경내)등인데, 본서는 앞으로 계속 출판될 시리즈물의 제1권으로 산동 등주 앞바다 제도(諸島)와 등주, 황현, 황산역까지의 등주부 노선에 대한 연구 성과물이며, 이후 래주부, 청주부, 제남부 등 사행의 노선을 따라 순차적으로 연구성과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 담긴 연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5년 전 학교에서 대학 교수들의 자체 연구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중국 내 영향력 있는 학자들을 초빙하여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유방학원학보(?坊學院學報)를 발간하게 되었는데, 당시 우리대학 중문과 조홍위 교수가 조선 사신이 쓴 웨이팡(명대 당시 유현?한국어문학과 소속이던 필자 일동은 명대 조선 사신들이 웨이팡 지역을 경유하면서 이 지역과 관련된 적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필자 일동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조천록(연행록) 연구는 당시까지 발표된 논문만 500편에 이를 정도로 이미 방대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요동지역을 거쳐서 갔던 청대 육로 사행 관련 연행록 연구에 집중되어 있었고 명말 이루어졌던 해상 사행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특히 중국 현지 답사와 명대 문헌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문학지리적, 인문지리적 연구는 초보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건국대 중문과의 당윤희 교수, 웨이팡 대학 중문과의 조홍위, 진금방 교수, 한국어문학과의 왕가, 한종진 교수, 난창공대 영상매체학과 김보경 교수가 의기투합하여 본 연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연구지원사업인 씨앗형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많이 부족한 연구계획서였지만 웨이팡대가 위치한 지역이 바로 명말 조선 사신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경유지인 “유현(?縣)”이었던 만큼 현지답사와 중국 현지 문헌 조사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연구팀보다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 특화형 한국학 연구”라는 연구팀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인지 결국 좋은 심사 평가를 받아 2017년도 씨앗형 사업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선 연구팀은 명말 평안도 해안을 출발하여 한국의 서해와 중국의 발해를 거쳐 산동 등주에 상륙한 조선 사신들을 모두 조사하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그들이 남긴 자료를 모두 확보하여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한편, 사신들이 거쳐간 경유지에 따라 모든 문헌을 꼼꼼하게 강독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사신들이 동일한 경유지를 다양한 지명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어떤 구간에서는 경유 경로가 많게는 서너 갈래로 갈라지고 있음도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서 경유지의 노선과 경유지의 지명을 사신이 남긴 기록과 더불어 당시 중국 내 통용되던 지방지 및 관련 역사서를 참고로 꼼꼼히 고증하였고, 이 고증의 결과를 현지 답사와 현지인 탐방을 통해 확인하고 수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현지인, 현지 학예연구사나 현지 역사 연구자의 호의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신들이 이용한 경로는 대부분 명과 청대 관방에서 관리하는 공식적인 관도(官道)였는데, 근대 이후 이 관도가 대부분 국도로 재건되거나 오랜 기간 방치되어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랜 기간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지방사지(地方史志)를 발간해 온 현지 학예연구사를 방문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필수적인 연구 과정이었고, 어떤 때는 학예연구사들조차 구체적인 위치와 지명의 변천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라도 다행히 현지에서 대대로 살아온 촌로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통해 조선 사신들이 거쳐간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하고 그 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답사 과정을 통해 조선 사신들이 직접 걸었던 들판, 직접 보았던 산천, 직접 건넜던 강과 다리, 직접 겪었을 당시의 풍속, 직접 맛보았을 현지 음식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남긴 시문 한 구절 한 구절이 생생하게 살아나 연구자들의 가슴에 와 닿는 묘한 경험을 하였으며, 현지 촌로들의 사투리를 통해 당시 동일한 경유지를 거쳐간 여러 조선 사신들이 현지 지명을 다양한 이체자(異體字)로 표기한 이유가 현지 사투리의 영향 때문임을 확인했을 때는, 연구자들 스스로가 사투리로 들은 지명을 어떤 한자로 기록해야 좋을지 고민했었을 조선 사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인문학은 공동연구가 어렵다고들 말하는데, 이번 연구는 한중 연구자간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공동연구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 결과여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연구자들이 각자의 관점을 한 걸음 양보하면서 서로의 입장과 해석을 균형있게 조율하여 공동의 연구성과물을 도출하였기에, 이 책은 21세기에 다시 쓰여진 연행록이라 부를 만하다. 이번 연구는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완성될 수 있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남기고 싶다. 매년 10여 차례에 가까운 현장답사를 다녀야 했고, 국내외 관련 연구자를 초빙하여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국제학술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중국과 한국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학술서적을 출간하는 데에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었는데, 한국정부(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의 3년간의 연구비 지원이 없었다면 본 연구는 실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연구 1년차에 연구방향과 연구방법을 정립해 나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과 실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한국학 국제 세미나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안병욱 원장님과 한국학진흥사업단 구난희 단장님께서 보여주신 관심과 격려는 연구팀에게 큰 힘이 되었다. 또한 한국학진흥사업단의 실무책임자이신 김예원님도 연구팀의 사업계획변경 등 번거로운 업무 협조 요청을 친절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주어 연구팀의 원활한 연구 진행을 도왔다. 웨이팡대 측에서도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연구팀이 모여 연구하고 연구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기자재를 마련해 주었으며, 이 과정에서 외국어대학 한택정 학장님의 도움이 컸다. 건국대 역사학과 한승현 교수님은 연구팀이 개최한 국제 세미나에 참가하여 조선으로 귀화한 산동 왕씨의 족보와 연원을 탐구하는 논문을 발표하여 연구팀에게 문헌 고증과 현장 답사 방법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주었으며, 조선 사신의 사행화를 오랜 기간 연구해 오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정은주 선생님은 연구팀에 귀중한 자료와 조언을 제공해 주셨으며,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의 장유승 선생님은 웨이팡시 한정구 문화관리소에 소장된 문헌이 조선국왕의 표문이었음을 고증해주었다. 중국 측 연구자로는 산동성 봉래시청 지방사지 연구실(山東省 蓬?(高波) 과장, 산동성 봉래시 봉래각 관리처 문물과(山東省 蓬???, 산동성 용구시청 지방사지 연구실(山東省 龍口市政府 地方史志 辦公室) 학예연구사인 손건의(孫建義) 주임 등이 조선 사신의 경유지 고증에 도움을 주었으며, 또한 산동성 용구시 황산관진(山東省 龍口市 ?山館鎭)에서 지방역사를 연구하는 민간사학자 맹건(孟健)씨 등은 자신이 소장한 귀중한 문헌을 무상으로 연구팀에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자신이 일찍이 고증한 적이 있는 조선 사신 경유지 유적으로 연구팀을 직접 인솔하여 현지답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현장답사 과정에서 한국에서 온 연구팀을 기쁘게 환영해주시고 자신의 일처럼 짧지 않은 시간을 내어 사행 현장을 안내해주고 인터뷰에 응해 주신 수많은 현지 주민들께도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이 책은 앞으로 계속 진행될, 조선 해상 사행록에 대한 문학지리, 인문지리적 연구의 첫 성과물로서 그 의미가 자못 깊지만, 동시에 처음 시도된 연구로서 착오와 오류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관련 연구자분들의 양해를 구하면서 많은 조언과 지도를 부탁드린다. 또한 앞으로 이 연구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연구자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성원이 이어지길 바란다.
저자 : 왕가 , 출판사 : 역락 , 입수일자 : 2024.12.23 ]]>
왕가 2024-12-23
<![CDATA[명청교체기 대명 해로사행로의 노선과 지명 재구 및 인문지리학적 고찰.2,산동 래주부]]> 저자 : 왕가 , 출판사 : 역락 , 입수일자 : 2024.12.23 ]]> 왕가 2024-12-23 <![CDATA[명청교체기 대명 해로사행로의 노선과 지명 재구 및 인문지리학적 고찰.3,산동 청주부(상)]]> 명청교체기에 해상사행로를 통해 명나라를 오갔던 조선사신의 중국 사행 기록인 해로조천록(연행록)에는 명청교체기 조선과 명, 청 사이에 이루어졌던 치열한 외교 활동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문인들의 명과 청에 대한 인식,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전쟁과 경제 관계, 문화와 인적 교류 상황 등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사신들의 사행활동이 이루어진 사행로와 사행 경유지는 단순히 지도 상에 점과 선으로 표시된 물리적 교통로나 감정없는 장소가 아니라 우리 선조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국가의 안위를 위해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었던 발자취, 곧 그 시대사적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문화 유적지로서 재인식되고 고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본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인문지리학 혹은 문학지리학의 시각에서 해로사행길에 올랐던 조선사신들의 과거 활동 공간을 현재의 중국 공간에 재구해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과거의 기록인 조천록을 현재의 공간에 소환하여 조선사신들이 남긴 시와 문장, 공문서, 일기, 그림 등을 분석하여 명말 중국 국내외 정세, 조선 사신들의 실제 외교 활동 모습, 중국 문인과 조선 문인 간의 시문 창화, 명말 중국 현지의 풍속과 생활 양상 등 사행활동의 실체를 생생히 파악하여 문헌에만 의존한 기존의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였다. 처음에 조선사신들이 명나라로 사행을 가면서 주로 이용한 노선은 요동지역을 거치는 육로 노선이었다. 요동지역을 거치지 않고 해로 노선을 이용한 사행은 明初(洪武, 建文 연간 1369-1402)와 明末(天?, 崇禎 연간 1621-1636) 두 차례 비교적 짧은 기간에만 이루어졌다. 明初 사행의 목적지는 南京이었고, 明末 사행의 목적지는 北京이었다. 그런데 해로 사행로는 원래부터 한반도의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여러 왕조와 교류했던 중요한 사행길이었다. 산동 등주(登州)에는 대대로 한반도의 사신을 접대하기 위한 신라관, 발해관, 고려관이 운영되었다. 조선의 경우 1621년 3월에 후금이 심양과 요양을 탈취하고 요동 반도 전역을 지배하게 되자 사신들이 육로로는 안전하게 왕래할 수 없게 되었기에 선박을 이용해 바닷길로 산동 등주로 가게 되었다. 그 후 1637년 1월 후금(청)과 정축맹약(丁丑盟約)을 맺은 조선은 명나라와 국교를 단절하고 후금(청)의 수도인 심양에만 사신을 보내게 되었고, 1644년 3월에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북경을 점령한 후에는 조선 전기와 같은 육로 사행이 재개되었다. 본서에서는 명말 해로 사행 문헌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明末 해로 사행 관련 문헌들은, 명초의 해상사행 기록이 대부분 조천시 형식이었던 것과는 달리, 사행 중 겪은 구체적인 사건과 견문을 여정에 따라 기행문 형식으로 기록하거나 사행 관련 공문서와 편지 등을 함께 수록하고 또한 지리지 형식으로 기록한 것까지 있어서 공식적인 사행 활동이 이루어진 역사 현장, 현지 문인들 혹은 현지인들과 교류 양상, 당시 중국 현지의 상황, 민간풍속, 자연환경 등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는 문헌들이 많기 때문이다. 둘째, 기존의 조천록(연행록) 연구가 주로 요동지역을 사행로로 하는 《열하일기(熱河日記)》, 《노가재연행일기(老稼齋燕行日記)》, 《담헌연기(湛軒燕記)》등의 문헌에 대한 연구에 치중된 반면, 해상 사행의 실체를 체계적으로 밝히는 연구는 미흡했기 때문이다. 셋째, 조선 이전 신라, 발해, 고려 등 왕조들도 해상 사행을 공식적인 경로로 활용했었으므로, 조선 시기 해상 사행로에 대한 연구는 차후 신라, 발해, 고려 시기 해상 사행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는 간접 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서는 명말 조선사신의 해로 사행 관련 문헌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하여 인문지리, 문학지리의 시각에서 사행 경유지 현지조사, 현지 연구자 및 주민 인터뷰, 문헌 고증 등의 연구 방법을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으로 조선사신의 사행 노선을 재구하고 지명의 역사적 변천을 살피며 사행록에 나타난 시와 문장을 분석하는 한편, 조선사신의 외교활동, 중국 문인 및 현지 주민들과의 문화적 인적 교류활동의 실체를 파악하여 조선 사신의 중국 문화공간을 총체적으로 그려보았다. 명말 평안도 앞바다에서 출항한 조선 사신들은 조선과 요동의 연안 도서를 따라 항해하다가 여순구(旅順口) 부근 해역(지금의 요녕성遼寧省 대련시大連市 노철산老鐵山 부근 해역)에서 남하하여 발해를 건너 산동 등주(登州,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연태시煙台市 봉래蓬萊)에 상륙하였다. 이후의 육로 경유지는 정두원의 《조천기지도》에 따르면 등주부(登州府), 황현(黃縣), 황산역(黃山驛), 주교역(朱橋驛), 래주부(萊州府), 회부역(灰埠驛), 창읍현(昌邑縣), 유현(?縣), 창락현(昌樂縣), 청주부(靑州府), 금령역(金?), 장산현(長山縣), 추평현(鄒平縣), 장구현(章丘縣), 용산역(龍山驛), 제남부(濟南府), 제하현(濟河縣), 우성현(禹城縣), 평원현(平原縣), 덕주(德州)이며 이상은 산동성 경내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로는 경주(景州), 부성현(阜城縣), 부장역(富庄驛), 헌현(獻縣), 하간부(河間府), 임구현(任丘縣), 막주(莫州), 웅현(雄縣), 신성현(新城縣), 탁주(?), 량향현(良鄕縣), 제경(帝京) 등으로 이상은 하북성 및 북경 경내이다. 본서는 2021년에 출간된 “조선 해로사행의 인문지리학적 연구 총서” 제2권 《명청교체기 대명 해로사행로의 노선과 지명 재구 및 인문지리학적 고찰 2 - 산동 래주부》(주교역, 래주부[掖縣, 東萊], 회부역[平度州], 창읍현, 유현)에 이은 산동 청주부 상권(창락현[昌樂縣], 청주부[靑州府]) 연구에 대한 결과물이며 이후 청주부 하권, 제남부 등 사행의 노선을 따라 순차적으로 연구성과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에 담긴 연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되었다. 7년 전 학교에서 대학 교수들의 자체 연구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중국 내 영향력 있는 학자들을 초빙하여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유방학원학보(?坊?????) 관련 시문에 대해 발표하였고 한국어문학과 소속이던 필자 일동은 명대 조선 사신들이 웨이팡 지역을 경유하면서 이 지역과 관련된 적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게 되었다. 필자 일동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조천록(연행록) 연구는 당시까지 발표된 논문만 5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이미 방대하고 깊이 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요동지역을 거쳐서 갔던 청대 육로 사행 관련 연행록 연구에 집중되어 있었고 명말 이루어졌던 해상 사행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특히 중국 현지 답사와 명대 문헌에 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문학지리적, 인문지리적 연구는 초보단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건국대 중문과의 당윤희 교수, 웨이팡 대학 중문과의 조홍위, 진금방 교수, 한국어문학과의 왕가, 한종진 교수, 난창공대 영상매체학과 김보경 교수가 의기투합하여 본 연구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외한국학 씨앗형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많이 부족한 연구계획서였지만 웨이팡대가 위치한 지역이 바로 명말 조선 사신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경유지인 “유현(?縣)”이었던 만큼 현지답사와 중국 현지 문헌 조사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연구팀보다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지역 특화형 한국학 연구”라는 연구팀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었던 것인지 결국 좋은 심사 평가를 받아 2017년도 해외한국학 씨앗형 사업(초기단계)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성공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0년도 해외한국학 씨앗형 사업(발전단계)에 순조롭게 진입하여 연구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연구팀은 명말 평안도 해안을 출발하여 한국의 서해와 중국의 발해를 거쳐 산동 등주에 상륙한 조선사신들을 모두 조사하고 현재까지 남아 있는, 그들이 남긴 자료를 모두 확보하여 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고, 2021년도에는 산동 등주부 구간의 모든 사행록 문헌을 꼼꼼하게 강독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사신들이 동일한 경유지를 다양한 지명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어떤 구간에서는 사신들의 경유 경로가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렇게 정리된 사신들의 경유지 노선과 지명 관련 기록을 당시 중국 내 통용되던 지방지 및 관련 역사서를 참고로 꼼꼼히 고증하였고, 이 고증의 결과를 현지 답사와 현지인 탐방을 통해 확인하고 수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현지인, 현지 학예연구사나 현지 역사 연구자의 호의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사신들이 이용한 경로는 대부분 명과 청대 관방에서 관리하는 공식적인 관도(官道)였는데, 근대 이후 이 관도가 대부분 국도로 재건되거나 오랜 기간 방치되어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오랜 기간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지방사지(地方史志)를 발간해 온 현지 학예연구사를 방문하여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필수적인 연구 과정이었다. 어떤 때는 학예연구사들조차 구체적인 위치와 지명의 변천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라도 다행히 현지에서 대대로 살아온 촌로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통해 조선사신들이 거쳐간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하고 그 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답사 과정을 통해 조선사신들이 직접 걸었던 들판, 직접 보았던 산천, 직접 건넜던 강과 다리, 직접 겪었을 당시의 풍속, 직접 맛보았을 현지 음식 등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을 때, 그들이 남긴 시문 한 구절 한 구절이 생생하게 살아나 연구자들의 가슴에 와 닿는 묘한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현지 촌로들의 사투리를 통해 당시 동일한 경유지를 거쳐간 여러 조선사신들이 현지 지명을 다양한 이체자(異體字)로 표기한 이유가 현지 사투리의 영향 때문임을 확인했을 때는, 연구자들 스스로가 사투리로 들은 지명을 어떤 한자로 기록해야 좋을지 고민했었을 조선 사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저자 : 왕가 , 출판사 : 역락 , 입수일자 : 2024.12.23 ]]>
왕가 2024-12-23
<![CDATA[명청교체기 대명 해로사행로의 노선과 지명 재구 및 인문지리학적 고찰.4,산동 청주부(하)]]> 저자 : 왕커 , 출판사 : 역락 , 입수일자 : 2024.12.23 ]]> 왕커 2024-12-23 <![CDATA[몰락의 대가 :기후위기와 물가 그리고 명제국의 붕괴]]> Brook, Timothy, 2024-12-12 <![CDATA[스크린 너머의 공간 이야기 :재미있게 풀어 보는 미디어 지리학]]> 장윤정, 2024-12-13 <![CDATA[영역 :짧은 지리학 개론 시리즈]]> 이 짧은 개론서는 ‘영역’이라는 복잡한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소개함으로써 영역에 대한 다양한 연구경향들을 다학제적인 방식으로 탐구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영역적 구조에 대한 해석, 영역과 스케일 간의 관계, 영역의 타당성과 유동성, 영역재편과 관련된 실질적 사회과정 등과 같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데이비드 딜레니David Delaney에 따르면 우리가 영역을 이해하는 방식은 정치권력, 경제권력, 문화권력 등의 권력을 이해하는 방식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런 입장에 따라 그는 영역을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들을 개괄한다. 그는 또한 로버트 색Robert Sack의 고전인 『Human Territoriality: Its Theory and History』를 꼼꼼하면서도 비판적인 방식으로 독해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맥락에서 영역성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탐구함으로써 딜레니의 논의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제공한다. “이 책은 영역이라는 사회공간의 핵심적 요소의 다양한 차원을 이해하기 쉽게 훑어보는 매우 뛰어난 저작이다. 딜레니는 자극적인 예시들과 자세한 사례연구들, 그리고 독창적인 이론적 종합을 한데 엮어서, 영역이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구조화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추적한다. 딜레니의 명쾌한 글쓰기 방식과 여러 분과학문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전문성 덕분에 이 책은 모든 수준의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다.”- 닐 브레너Neil Brenner, 뉴욕대학교
저자 : Delaney, David , 출판사 : 시그마프레스 , 입수일자 : 2024.12.13 ]]>
Delaney, David 2024-12-13
<![CDATA[지리사상사]]> Cresswell, Tim 2024-12-30 <![CDATA[지리학, 인간과 공간을 말하다]]> ▶‘인간학’으로서의 ‘지리학’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 공간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며, 그 안에 퇴적된 의미의 지층을 발견하지 못한다. 공간과 위치에 관한 학문인 지리학조차도 공간이 우리 삶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인간과 공간 속에서 기능적이고 과학적인 시선으로 법칙이나 원리를 발견하는 데에만 천착해왔다. 지리학의 영역을 확장시켜 연구해온 저자의 책은 이런 기존의 지리학을 해체하고 일상 공간을 통해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탐색함으로써 삶과 교감하는 일상의 지리학을 제안한다. 낯익은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는 데서 출발하는 일상의 지리학은 단순한 지역 간 차이의 구분에서 벗어나 시선의 차이에 주목하고(다름의 지리학), 획일적인 경관에서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며(같음의 지리학), 공간 배치의 미세한 의미 체계를 해석하고(배치의 지리학), 공간을 매개로 사회 현상을 설명함(리좀의 지리학)으로써 지리학을 재영토화하려 한다. 맥도날드, 고속 도로, 아파트, 화장실, 성당 등의 일상 공간과 더불어 2002년 월드컵과 2008년 촛불 집회, 5ㆍ18 광주 민주항쟁 같은 사회 현상과 역사적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삶과 공간을 연관지어 분석한 이 책은 결국 공간을 통해 인간과 소통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삶을 성찰하는 인간학으로서의 지리학을 꿈꾼다. 이 책의 모색을 통해 우리는 그동안의 관성적인 삶의 이해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우리 삶의 양태와 변화에 대해 더 깊이 사유하고 이해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일상 공간의 새로운 의미 발견-낯익은 공간 낯설게 보기 일상 공간은 익숙하고 낯익기 때문에 주목과 관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 책은 일상 공간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낯익은 공간을 낯설게 보아야 하며, 이를 위해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서 벗어날 것을 제안한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기능적인 사실 너머에 있는 내밀한 삶의 이야기에 주목하고, 유목민의 시선으로 다양한 의미의 층위에 접속할 것을 제안하는 저자는 아파트나 백화점 같은 일상 공간과 그 배치를 비판적 시선으로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아파트’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획일적인 경관을 생산하며, 평수와 종류에 따라 부의 수준과 삶의 양식을 구별 짓는 준거로서 계층 간 단절을 초래하는 존재가 되었다. 또한 아파트 내부의 공간 배치가 그동안 가장인 아버지가 잠을 자는 안방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사회 인식이 변화하면서 여성을 배려한 주방 중심의 배치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건설 회사들은 아파트를 여성의 전유 공간으로 인식하여 여성의 취향에 맞춘 실내 장식이나 광고 카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여성을 아파트라는 공간에 가두기 위한 것이 아닐까 질문한다. 여성 중심으로 공간 배치가 이루어진 아파트에서 여성은 자연히 더 많은 일상의 시간을 보내며 가사에 집중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일상 공간을 낯설게 보고 배치의 의미 체계를 해석하는 태도는 백화점에 대한 시선에서도 유지된다. 사람들이 재래시장 대신 백화점을 주로 찾는 것은 재래시장에 비해 백화점의 이미지가 젊고 세련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백화점의 이미지는 보이지 않는 계산된 노력의 산물이라고 본다. 최근 들어 자주 볼 수 있는 백화점 내의 문화 강좌에는 백화점을 단순히 소비 행위의 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배우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각인시키려는 백화점의 의도가 내재한다. 또 백화점 내 이런 문화 공간은 제일 꼭대기 층에 배치되어 이윤을 높이기도 하고, 1층에 배치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즉 백화점은 이제 문화를 이용해, 소비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를 자극함으로써, 주도적으로 소비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계속해서 더 많은 이윤을 내는 방법을 찾고, 이 흐름을 따라 공간 배치도 점점 변해간다. ▷변하는 공간, 변해야 하는 지리학 공간은 누가 계획하고 만들었느냐와 무관하게 그 공간을 누가 점유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저자는 이 주장의 근거로 시청 앞 광장을 들며 그곳에서 나타난 사회 현상들에 대해 공간을 매개로 분석한다. 원래 서울 시청 앞 광장은 대표적인 전시 행정의 공간이었다. 시청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한 ‘권력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2002년에 이 공간은 붉은 악마들의 기쁨과 환희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들은 시청 앞 광장 너머의 차도까지 점거하며 광장을 확대시켰고, 새로운 의미를 지닌 광장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008년 여름, 서울 시청 앞 광장은 저항과 비판의 공간이 된다. 촛불을 든 시민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저항의 공간이자, 일상의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세력에 대한 비판의 공간으로 다시 변모한 것이다. 이처럼 공간은 하나의 고정된 형태나 의미로 인식되기보다는 그 공간을 전유하는 주체와 더불어 살아 움직인다. 인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거나 외양이 변한다. 그렇기에 지리학 또한 변하는 공간, 인간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하고 계속해서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는 대개 하나의 의미로만 읽히기 쉬운 일상 공간들에 대해, 그 정형화된 의미를 벗어나 열린 의미를 찾으려고 시도한다. 또 삶의 모든 것에 공간이 있고, 공간 속에 모든 것이 있음을 인지하는 것을 통해 지리학이 인간과 교감하기를 계속해서 꿈꿔본다. ▶이 책의 구성 기존의 백과사전식 지리학의 경계를 허물어, 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일상 공간에 주목해 인간의 삶을 통찰해보려는 이 책은 모두 다섯 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에서는 지리학이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문임을 보여주기 위해, 낯익은 일상 공간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일상 공간이 갖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본다. 제2장에서는 단순히 지역 간 차이를 구분하려는 기능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시선의 차이에 주목하는 ‘다름의 지리학’으로 지역 간 차이의 행간에 숨어 있는 삶의 의미를 해석한다. 환경 문제, 풍수, 일상 공간의 직선화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시선으로 해석한다. 제3장에서는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획일적인 지리 현상에 주목하는 ‘같음의 지리학’을 통해, 맥도날드, 고속 도로, 화장실 같은 표준화된 지리 현상들의 의미를 살핀다. 제4장에서는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자리매김, 즉 그 요소들의 같고 다름에 주목하는 ‘배치의 지리학’을 통해, 아파트, 백화점, 교회나 성당, 사찰 등을 구성하는 공간 요소들의 배치를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미세한 의미 체계를 해석한다. 마지막으로 제5장에서는 공간을 토대로 하는 지리학자의 시선으로 사회 현상을 설명하려는 ‘리좀의 지리학’을 통해, 근대화로 인해 획일화된 일상 공간들의 반인권적 특성, 2002년과 2008년 시청 앞 광장의 의미 변화, 5.18 광주 민주항쟁 등에 대해 해석하고 전망해본다.
저자 : 박승규 , 출판사 : 책세상 , 입수일자 : 2024.12.30 ]]>
박승규 2024-12-30
<![CDATA[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총천연색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세상에 ‘좋고’ ‘나쁜’ 장소는 없다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다른’ 장소가 있을 뿐이다 “열대 지역에서도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연중 온난한 기후가 펼쳐지는 온대 지역 사람들은 무더운 열대 또는 극도로 추운 한대 지역에서의 삶을 쉽게 상상하지 못한다. 때로는 온대 지역에서 사는 것만을 ‘좋은’ 삶이라 여기며 열대나 한대 지역 같은 ‘나쁜’ 곳에서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 이어질 것이라 결론내리기도 한다. 왜 이런 오해와 편견이 우리 머릿속에 당연한 사실처럼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역사적으로는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널리 펴진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한 원인일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편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온대 기후가 아닌 다른 기후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레짐작하기 때문이다.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라는 평을 받은 『지리학자의 인문여행』의 저자 이영민 교수의 신작이다. 앞선 책이 여행 고수인 지리학자의 시선에서 여행이 우리 삶에 필요한 이유, 의미를 남기는 여행법 등을 살펴본 이론편이었다면, 이 책은 그 실전편이다. 지리학자의 여행답게 특정 도시나 대륙이 아닌 중요한 지리학적 정보 중 하나인 기후를 중심으로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전 세계 곳곳의 열대 지역을 여행한다.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여러 해에 걸쳐 나타나는 기온, 비, 눈, 바람 따위의 평균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이는 세계 각 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그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된 인간의 삶과 문화를 만들어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니 이 지구상에 ‘나쁘거나 좋은’ 장소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서로 ‘다른’ 장소들이 있을 뿐이다. 가난하고 야만적인 사람들이 사는 곳? 아름다운 지상낙원? 우리는 열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전 세계 열대 지역 이야기를 가장 상세하고 방대하게 담아낸 책! 지리학자에게 열대는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열대는 책 한 권으로는 다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 열대는 환상을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라는 양면성을 지닌, 낯설면서도 친숙한 곳이다. 저자는 이 책에 오해와 편견을 거둬내고 총천연색의 다양함이 살아 숨쉬는 있는 그대로의 열대를 담아내고자 했다. ‘열대’ 하면 우리 머릿속에는 다양한 장면들이 떠오른다.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휴양지, 초록빛 지옥이라 불리는 깊고도 깊은 열대우림, 가난하고 야만적인 사람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공동체, 진귀한 것들이 넘쳐나는 생명의 보고 아마존, 광활한 평원이 펼쳐져 있는 세렝게티…. 놀랍게도 이 모든 모습이 다 열대다. 이 책에서는 그 다채로운 열대의 풍경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열대 기후가 펼쳐놓은 이색적인 자연환경, 삶과 문화 속을 여행하다 본격적인 여행에 앞서 1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지리적 현상, 열대의 각 기후대(열대우림 기후, 열대몬순 기후, 열대사바나 기후)별 특성을 들여다보고, 아시아·오세아니아·아메리카·아프리카 열대 지역의 대륙별 특징을 비교해본다. 또한 열대를 향한 다양한 편견과 그 편견이 자리 잡게 된 배경을 살펴본다. ‘열대 지역 사람들은 모두 가난하고 게으르며 야만적’이라는 생각은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뿌리 깊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새겨졌다. 그러나 열대의 가난이나 내전 등 부정적 상황의 원인은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의 삶을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서구 선진국에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역사적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만 열대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비로소 보이지 않던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열대에 대한 기초적인 지리 정보를 습득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열대 여행에 나선다. 가장 전형적인 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와 응고롱고로,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의 6개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열대는 무조건 덥고 습할 것 같지만 실은 열대의 자연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으므로 다른 기후대에 비해 기온이 가장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마다 독특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기후가 펼쳐지고, 이에 따라 빛조차 들지 않는 무시무시한 열대 정글은 물론, 일 년 내내 봄 기운이 넘치는 고산지대, 푸른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마야 유적의 신비로움과 조화를 이루는 휴양지 등 아름답고 풍요로운 열대의 자연이 제각각의 매력을 드러낸다. 3부에서는 열대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초점을 맞춰 여행이 진행된다. 서구의 입장에서 열대는 대항해 시대 이전까지 비어 있는 암흑의 땅이었다. 자신들과 교류하지 않았기에 마치 그곳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역사에서 지워버린 것이다. 그러나 유럽 진출 이전에도 이곳에는 사람이 살았고 문화·인종·종교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유럽 대항해 시대 이전과 이후를 나눠 열대와 타 지역 간의 문화 교류 흔적을 쫓아보고, 열대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진국이 된 싱가포르를 여행하며 어떻게 그들이 자연환경의 한계를 극복해 글로벌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지리학자가 추천하는 최고의 여행 기술, ‘우열’이 아닌 ‘다름’의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이 책은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열대의 르완다에서 온 젊은이들이 한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았고, 겨울철 앙상한 나무를 보고는 “나무에 나뭇잎이 없네?”라며 신기해하는 장면이었다. 사시사철 초록잎으로 풍성한 그들의 삶터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그 장면을 보며 우리에게 평범한 삶터가 그들에게 낯선 여행지이듯 우리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로운 여행지가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지내는 이 깨달음을 독자들에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어떤 것이 다르고 어떤 것이 같은지를 경험하는 시간이지 우열을 판가름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저 ‘다름’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높이는 가장 탁월한 방법이다.”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는 최고의 여행 기술이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깨달음은 한 가지 더 있다. 열대는 우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다른 세계 같지만 실은 그곳의 삶이 우리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열대 동물들의 서식처인 열대우림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차지한 기름야자에서 짜낸 팜유는 전 세계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보르네오섬의 아름드리 열대 나무는 원목으로 수출되어 가구 제품의 원료가 되고 있다. 아마존 개발에 따른 열대우림의 파괴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를 열대 지역 사람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열대가 주는 풍요로움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는 것은 결국 선진국 사람들이다. 장소·사람·문화의 관계를 연구하는 지리학자의 여행은 겉으로 드러난 것 너머에도 시선이 닿는다. 낯선 것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고, 낯익은 것에서도 새로움을 발견한다. 이 책은 지리학적 여행이 어떤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장 낯선 열대라는 지역을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지리학자의 시선으로 여행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독자들 또한 더 다양한 장소에서, 더 많은 경험을, 더 의미 있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 이영민 , 출판사 : 아날로그 , 입수일자 : 2024.12.30 ]]>
이영민 2024-12-30
<![CDATA[평화의 경제적 결과]]> Keynes, John Maynard,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