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서비스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최신소장자료 ko 2024-09-19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6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베트남 :강하면서 실용적인 나라, 우리와 꽤 닮은 이웃]]> “오래됐지만 새로운 친구” 베트남 《오늘의 베트남》은 한국의 3대 무역국으로 도약한 ‘베트남’의 진면목을 역사부터 경제와 문화까지 6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유교 전통이 살아 있고 근면한 베트남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한국인과 가장 닮았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 안경환 교수는 베트남과 수교를 맺기 전부터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 서 한결 같이 가교 역할을 해온 베트남통이다. 그가 직접 경험하고 깨달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어느새 베트남 거리로 걸어들어가 우리처럼 정 넘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① 베트남을 읽는 키워드 '5천 년을 지켜낸 자주의식과 자존심' - 중국, 몽골, 프랑스, 미국의 침입을 막아낸 저력의 근원은 무엇일까? 저자가 베트남 시장개척단으로 들어갔을 때 현지에서 들었던 인상적인 말이 있다. “음수사원(飮水思源) 하라.” 물을 마실 때 물이 나온 곳(水源)을 생각하라는 것, 즉 조상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용의 자손”이라 자칭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기원 전 3천여 년 전 훙브엉 왕조의 난생신화를 굳게 믿는다. 훙브엉의 기일인 음력 3월 10일은 베트남의 공휴일이며 여전히 많은 이들이 훙브엉의 묘가 있다는 웅이어린산(하노이의 서북쪽 100km)에 찾아간다. 또한 베트남은 외세 침입을 막아낸 역사적 영웅들을 일상에서 기린다. 서기 40년 중국을 상대로 베트남 최초의 독립운동을 일으킨 쯩짝, 쯩니 두 자매(쯩 자매)는 베트남의 구정(뗏) 이후 매해 열리는 하이바쯩축제에서 되새겨진다. 이런 자주의식이 바탕이 된 덕분에 1049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음에도 베트남은 중국과 상호대등하다는 인식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세계 최강 몽골제국의 세 차례 침략을 막아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한편 강력한 자주의식은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자존심이 발동되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1970년대까지 맞서 싸운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과 선린관계를 맺는 것은 “과거의 문을 닫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는 실용적인 사고방식 덕분이다. 이는 양면적이다. 언제라도 문을 열 수도 있다. ② 베트남을 읽는 키워드 ‘동남아시아의 유교 국가’ - 동남아시아의 유일한 유교사회, 실용성을 갖추다 베트남은 천 년이 넘게 중국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는 북속 기간을 거쳤다. 그런 이유로 동남아시아의 여느 국가들과 달리 유교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베트남의 전통혼례는 한국과 비슷한데 씹으면 빨간 물이 들며 깊은 설화가 숨어 있는 ‘쩌우까우’와 차(茶)를 선물한다. 차는 씨를 한 번 심고 나면 옮겨질 수 없기 때문에 영원한 약속을 뜻한다. 베트남에는 우리의 《심청전》과 비슷하게 ‘효’를 구현한 문학 걸작 《쭈옌끼에우》가 있다. 그러나 아버지의 억울한 옥살이를 면하기 위해 연인이 아닌 다른 혼처로 시집가게 된 끼에우는 어려움 속에 공덕을 쌓은 끝에 결국 최초의 연인과 다시 맺어짐으로써 유교의 도덕을 뛰어넘는다. 《쭈옌끼에우》는 지금도 젊은 층에서 책의 아무 곳을 펴서 그날의 운수 점을 치는데 활용할 정도로 여전히 생활 속에 살아 있다. 베트남의 실용주의는 여성들의 적극적인 사회생활과 ‘이름을 바꾸는 문화’에서도 드러난다. 전통적인 유교에 따르면 부모가 물려준 성과 이름은 함부로 바꾸는 게 아니지만, 베트남인들이 성씨를 바꾸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 결과 셋에 한 명은 ‘응우옌’ 씨라는 말도 있다. ③ 베트남을 읽는 키워드 ‘호찌민과 사회주의국가의 탄생’ - ‘호 큰아버지’로 불리는 국부 호찌민은 어떤 존재인가? 저자가 베트남어를 배우던 대학생 시절, 호찌민이란 인물에 대한 첫인상은 단순히 ‘공산주의자’일 뿐이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1990년 호찌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를 “베트남 민족 해방의 영웅이자 세계적인 문화인”으로 공인했을 정도로 호찌민은 이념을 뛰어넘는 인물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타인을 부를 때 성이 아닌 이름을 부르는 것이 상식이지만, 유독 호찌민만큼은 ‘호 큰아버지’라는 의미의 ‘박 호’라고 성으로 지칭한다. 이른바 ‘직업 혁명가’인 호찌민이 평생 베트남의 독립과 건국을 위해 힘쓴 데 대한 애정과 존경의 표현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호찌민과 보응우옌잡 장군 두 리더의 탁월한 지도력과 그 아래 일치단결한 국민들로 인해 독립과 건국을 달성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 정신은 국민 축제처럼 치러지는 선거로 이어진다. 일당이긴 하지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후보 추천 제도 등 ‘5無’의 선거제도는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물론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다당제는 베트남이 개척해야 할 미래다. ④ 베트남을 읽는 키워드 ‘도이머이와 성장 잠재력’ - 베트남판 개혁개방 그리고 투자 유의점 베트남은 1945년부터 30년간 이어진 통일전쟁으로 전 국토가 초토화된 이후 오랜 세월 경제난을 겪어야 했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베트남 정부는 1986년에 베트남판 개혁개방 도이머이정책을 채택한다. ‘바꾼다’는 의미의 ‘도이’와 ‘새로운, 새롭게’라는 의미의 ‘머이’가 합쳐진 이 용어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진입을 의미했다. 도이머이정책은 고도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베트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한편으로는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등 그림자 또한 갖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탈중국 공급망으로서의 국제적 지위가 격상되고, 젊은 인구가 풍부해 잠재력이 큰 나라다. 저자는 풍부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할 때 주의할 점도 제시한다. ⑤ 베트남을 읽는 키워드 ‘쌀의 나라’ - 음력설 뗏,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 퍼, 전통의상 아오자이 등 농경문화가 남긴 생활문화 전체 인구의 62%가 농촌에 사는 베트남은 여전히 농경 풍습이 도시에서도 지켜지는 편이다. 가장 큰 명절인 음력 설 뗏에는 가장과 띠와 사주가 맞는 남성을 초대해 한 해의 복을 비는 ‘쏭덧’을 비롯해, 부엌신을 비롯한 여러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폭죽을 터뜨리며 잡귀를 몰아낸다. 또한 쌀의 민족답게 쌀로 만든 다양한 국수를 만들어 먹는데,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퍼(Ph?)다. 독립전쟁 당시 군인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항전 음식의 대명사이자, 지역별로 맛과 재료를 달리하며 지역적 개성을 드러내고, 오늘날에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 베트남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 그밖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독특한 차(茶) 문화, 베트남의 상징인 아오자이와 모자 ‘논’의 10가지 쓰임새, 선물 문화 등도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한다. ⑥ 베트남을 읽는 키워드 ‘한국과 닮은 나라’ - 베트남의 미래와 양국의 미래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 한국과 베트남이 국교를 수립한 지도 30여 년이 지났지만 사실 두 나라는 고려 시대부터 교류를 이어온 오래된 이웃나라다. 저자는 네 가지 측면에서 사촌 관계를 정의하다. 서로 닮은 점이 많은 두 나라 간에는 그간의 세월만큼 풀어야 할 얽혀 있는 실타래도 있다. 미래를 향한 저자의 제안에 귀 기울여보자. 소소한 재미의 읽을거리 ‘베트남 속으로 한 걸음 더’, ‘여행자를 위한 정보’ 이 책은 각 장마다 쉬어가는 코너를 배치해 소소한 읽을거리와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호찌민이 정말로 《목민심서》를 즐겨 읽었는지, 독립운동에 앞장선 베트남의 토착 종교 까오다이교는 무엇인지, 베트남 내의 이슬람 신도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왜 베트남 사람들이 박항서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에 열광했는지 등 본문에서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한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등 유익한 상식을 제공한다. 베트남통 저자가 엄선한 여행지 리스트를 기대해도 좋다.
저자 : 안경환, , 출판사 : 세종(세종서적) , 입수일자 : 2024.08.20 ]]>
안경환, 2024-08-20
<![CDATA[공공역사를 실천 중입니다]]> 저자 : 이하나 , 출판사 : 푸른역사 , 입수일자 : 2024.09.12 ]]> 이하나 2024-09-12 <![CDATA[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빛나지만 음험하고 고요하지만 번화하며 고풍스러우면서도 탈역사적인 척하는 어느 매력적인 도시 여행기]]> 이 책을 읽을 때 교토의 아름다움은 다른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된다. _조양욱(전 도쿄특파원·일본문화연구소장) 교토의 골목골목을 거닐고 싶게 만드는 뜻깊은 책. _권성우(숙명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왜 일본이고 왜 교토인가? 지금의 문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인문 트렌드를 선도하다 코로나가 풀리면서 해외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특히 각광받는 여행지는 일본이다. 2023년 가장 인기 있었던 해외 항공 노선은 1위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순으로, 일본 여행객의 수가 실로 압도적이다. 이제 목전인 올해 휴가철에도 일본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최상단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일본으로의 여행이 반복되고 익숙해질수록, 초행자를 위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백화점식의 가이드북으로는 부족해진다. 일본의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그들의 문화가 한국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해상도를 높이는’ 기행서의 등장은 필연에 가깝다. 더 다양한 관점.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지식과 체험. 그것들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는 일본기행이라는 테마에 있어 이제 당연하다. 심지어 직접 대한해협을 건너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키는 서재 안 여행객들에게도 그 욕망은 정확히 동일할 것이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는 이런 여행객들과, 교양 독자들의 요청에 대한 치밀한 응답이다. 서재에 앉아서 교토의 역사문화는 물론 ‘일본인의 내면’까지 심도 깊게 접하다 이 책은 전직 기자이자 현재 교토 리쓰메이칸대학 객원연구원인 이인우 작가의 교토 탐방기다. ‘일본 문화의 정수’,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교토. 이곳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일본의 학문과 예술이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일본 문화의 보고다. 일본을, 그리고 일본인을 이해하기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는다. 교토는 서기 794년 간무덴노(천황, 또는 일왕)가 한반도 도래인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천도를 단행(본문 262p)한 이래, 메이지유신 이전까지 천이백 년 동안 일본의 수도였다. 근세에는 상공업이 아주 발달한 세계적인 대도시였다(기온, 본문 159p). 정치적, 경제적 파워를 다른 도시들에게 넘겨준 현재에도, 학술에서만큼은 여전히 도쿄 못지않은 일급이다. 다른 한편으로 교토는 근세에 자이니치(재일교포)들이 많이 정착한 곳(본문 355p)이다. 그에 발맞추어 양심적인 여러 일본인들, 일본의 여러 손꼽히는 지성들과 사회운동가들과 자이니치들의 협력이 지속된 증거가 도시 이곳저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 도시 각지를 기행해온 저자는 교토의 역사, 문화, 예술, 그리고 철학을 이야기하며 독자를 “일본인의 내면”으로 안내한다. 깊이 있는 글과 풍부한 사진, 남들과 다른 교토, 일본, 인문 경험을 하고 싶은 여행객과 독자들의 필독서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일본적 미학을 구성하는 교토의 볼거리들이 등장한다. 우리에게도 관광지로 유명한 금각사(긴가쿠지)나 각양각색의 일본의 사찰들, 또는 교토인들이 애정하는 산책로 등이 그 안에 들어 있다. 2부에서는 교토의 예술문화를 있게 한 물적 기반들을 다룬다. 장사꾼들의 거리와 신사들, 막노동꾼과 거리의 예인들이 활보하던 강변이 그 무대다. 3부는 교토의 아름다운 정원들을 돌아보는 파트다. 4부에서는 교토 건설과 교토 초기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한반도 도래인들의 흔적을 추적한다. 5부에서는 교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한일 우호의 기록이다. 매 파트마다 대부분 작가가 찍어 온 고품질 사진들, 미려한 문장들, 그리고 풍부한 역사 지식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교토에 들렀다면 당연히 가봐야 할 명소들이 소개되는 것은 기본이다. 그에 더해 역사·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들로도 저자는 독자를 충실히 안내하며, 그에 대한 인문학적 해설을 곁들인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지나친, 또는 같은 장소를 지나쳐도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최근 시장에 나온 책 중 가장 수준 높은 인문 여행기,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교토 예술·문화·역사 기행’의 결정판 교토나 다른 여행지를 불문하고, 상기한 대로 여행서는 간단하고 다종다양한 정보전달에 치중하고 있거나, 여행지를 유람하는 주관적 감상을 담은, 에세이적 성격이 강한 경우가 대다수다. 교토에 대해서도 다른 많은 양서들이 나와 있지만, 앞서와 같은 점은 동일하다. 유일한 예외라면 유홍준 선생의 교토답사기(전 3권, 요약본 1권, 창비 펴냄) 정도다. 유홍준 선생의 탁월한 저서는 마찬가지로 교토 스폿들을 하나하나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와 비교하면 문화유산 답사와 큐레이팅에 집중한, 예술사 교과서에 가까운 책이다. 『교토, 길 위에 저 시간 속에』 역시 역사적이다. 하지만 문화유산과 명소들을 돌아보면서는 예술사적 접근보다 미적 대상의 ‘일본적’ 감상(1부 내용)에 더 치중하며, 따라서 현장감과 함께 예의 ‘일본인의 내면의 세계’를 바라보는 데 중점을 둔다. 교토의 역사는 오히려 경제사와 생활사 쪽에 더 많은 포인트가 놓여 있다. 가령 교토의 인기 관광로 ‘철학의 길’을 낳은 것은 그 옆의 비와코 수력발전소와 발전용 송수로(소스이. 본문 202p)로, 그 두 곳을 아울러 감상해야 마침내 교토, 그리고 일본의 총체적인 모습을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다. 추천사에서도 지적하다시피, 일본인들은 대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재능이 있는 장인의 민족이다. 가령 일본 가레산스이(돌이나 이끼로 만든, 산과 물이 없는 산수 풍경) 정원의 정밀한 구도와 상징성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일본 정원은 관객과는 소통할지언정, 바깥과는 무대 가림막으로 분리된 장소다(본문 42페이지). 무대 안팎을 모두 살피는 것으로 비로소 일본인들의 물신주의적 성격은 받아들여지는 동시에 극복될 수 있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일본적 아름다움의 비판적 이해 또는 이해적 비판, 혹은 변증법적 지양이라고나 할까. 눈으로 보는 아름다움에서 출발, 미학을 거쳐 우정의 연대로 향하는 기행기, 한일관계사와 한일우호에 관심이 있는 한·일 양국인들을 위한 편지 책은 한일관계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일본 초기의 신화적 요소들은 도래인들의 일본 정착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암시하고 있다. 가령 고대 일본의 신화적 건국자 가운데 하나인 스사노오노미코토(320p)는 신라계 신이다. 실제로 교토에는 ‘신라계’는 물론 ‘백제계’, ‘고구려계’로 분류할 수 있는 신사들이 그야말로 ‘깔려 있다’. 4부에서 저자는 이제는 한국 지성계에도 제법 알려진 여러 도래계 신사(가령 미나모토노 요시미쓰의 신라선신당, 310p)를 돌아보는 한편, 사라져 가는 여러 한반도 이주인들의 흔적을 세심하게 살핀다. 5부는 한일 연대의 기록이다. 일본의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와 ‘고려미술관’의 건립자 정조문 형제의 우정, ‘박정희도 머물렀다’는 조선계 사찰 만주지와 ‘자이니치 철거민’의 투쟁과 승리를 다룬 우토로기념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교토 2차, 3차 방문을 계획하는 한국인이라면,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할 장소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 책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점이다. 다들 쉽게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한국인의 대일관은 분노와 무시를 격하게 오가는 중이다. NO 재팬과 일본여행 붐, 인기 있는 반일과 인기 없는 한일동맹 선언 속에서 한국 국민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일단 교토 정원부터 걸어보자고 권유하며, 은근슬쩍 이런 부분을 넘겨버리는 척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직접 독자들이 갈증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저자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일본 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물론, 일본 문화를 알고 싶은 독자, ‘일본’을 알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을 위한 책 책 5부에서 등장하다시피, 일본에는 한일문제에 대해 연대와 우정을 표한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일본의 공식적인 미학은 반역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물신주의적 성격이 강하지만, 일본의 여러 예술작품들을 보면 한국인들 못지 않게, 아니 그것을 능가할 수준의 역사성에 대한 통찰과 반성적 사고를 체험할 수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은 무슨 정치적 입장을 밝히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정치적 입장을 초월한 정치적 입장이 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실은 한국인들 역시 비슷하게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분명하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일본에 대한 더 심도 깊은 이해가 없이는 우리에게 친일본이건 반일본이건 불완전하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왜 일본 인문기행인가, 왜 꼭 교토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대답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먹은 정치인들, 기업가들, 교양 지식인들, 특히 학생들에게 더없이 추천하는 책이다. 물론 그저 글을 읽고 사진을 구경하는, 관람객의 심정으로 페이지를 넘겨도 즐거움이 덜하지는 않다. 교토 트레킹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가이드로도 제격이다.
저자 : 이인우 , 출판사 : 파람북 , 입수일자 : 2024.08.28 ]]>
이인우 2024-08-28
<![CDATA[규슈, 이런 여행 :지리학자 3인의 규슈 이야기]]> 저자 : 손일, , 출판사 : 푸른길 , 입수일자 : 2024.09.05 ]]> 손일, 2024-09-05 <![CDATA[나도 그 섬에 가고 싶었다 :지리학자 김만규와 걷는 제주길]]> 저자 : 김만규, , 출판사 : 푸른길 , 입수일자 : 2024.09.05 ]]> 김만규, 2024-09-05 <![CDATA[내 손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카메라 없는 핸드메이드 여행일기]]> 사진보다 생생한 날것의 아날로그 여행 일기 이다 작가는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사진이라는 편한 방식 대신 그림으로 기록한다. 마치 카메라가 없던 시절처럼. 직접 그린 지도와 약도, 방문한 장소와 관광지 티켓, 식당과 가게 영수증, 여행 중 발견한 독특한 포장재를 모아 붙여 자신만의 컬렉션으로 가득 채웠다. 에르미타주 등 우리가 비교적 가기 힘든 미술관의 관람 비중이 큰 이번 여행에서, 미술 작품에 대한 작가의 덕심도 보는 묘미를 더한다. 여행의 준비 과정부터 끝까지 한 장 한 장 빼곡히 그려 넣은 노트에서, 여행지의 매력과 감동의 순간이 사진보다 생생하게 전해진다. 낯선 타지에서 나만의 공간, 기차 홀릭으로 만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 지난 여행들과 달리 이번 여행은 끊임없이 이동한다. 여행 초반에는 ‘이 끝없는 이동을 해낼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덜컹거리는 기차의 리듬에 몸을 맡기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여행 중에는 낯선 문화와 예상치 못한 당혹스러운 일들을 겪으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차를 탈 때면 설레고 그간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져 안정을 찾았다. 마치 낯선 타지에서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 생긴 듯한 느낌이다. "어제의 기차와 오늘의 기차는 다르니까!" 오늘 하루가 조금 별로여도 내일을 기대하게 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러시아, 그리고 시베리아 횡단열차 재미로 읽는 역사와 상식 유럽으로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890-1945년까지 러시아와 북한의 접경 노선부터 부산항까지 노선을 연장하고 사용해 왔다. 대한제국 시절 많은 조선인들이 유럽을 가기 위해 이 철도를 이용했다고 한다. 러·일전쟁 후 하바롭스크를 경유하여 시베리아철도 전 구간이 개통된 것은 1916년이었으나, 한반도 구간은 1945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고 현재는 북쪽 지역만 모스크바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여행할 나라, 그리고 탑승할 열차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일은 이다 작가의 여행 준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그 나라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서보다 간략하지만 핵심만 쏙쏙 담긴 이다 작가의 여행 에세이,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각자의 공간에서 즐거운 여행 되기를!
저자 : 이다 , 출판사 : 미술문화 , 입수일자 : 2024.08.28 ]]>
이다 2024-08-28
<![CDATA[다시, 역사의 쓸모]]> 700만 명의 가슴을 울린 최태성이 마침내 완성한 역사의 쓸모라는 세계! 그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역사의 쓸모》 출간! 어렵고 복잡한 역사적 사건도 그의 설명과 함께라면 드라마보다 재미있어지고, 옛날 옛적에 살았던 인물의 이야기도 그의 입을 통하면 감동과 지혜를 선물한다. 역사 강의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사람, 그 무엇보다 스스로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고 말하는 사람. 대한민국 대표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이 ‘역사의 쓸모’ 시리즈로 돌아왔다. 2019년 출간된 《역사의 쓸모》는 지금까지 30만 부 가까이 판매되며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쓸데없는 공부의 대명사로 불려온 역사를 ‘삶이라는 문제에 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로 탈바꿈시킨 이 책은 역사를 실용적으로 바라보게 만들며 역사에 대한 관점을 바꿔놓았고,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듯한 생생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수만 명의 인생 책으로 언급됐다. 한 권으로 만족하지 못한 독자들로부터 더 많은 역사의 쓸모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쏟아졌고 이에 저자 최태성은 지난 5년 동안 삶의 고민을 해결해 줄 역사 이야기를 또 한 번 모았다. 그 결과 모두가 후속작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려왔던 《다시, 역사의 쓸모》가 탄생했다. 깊고 예리해진 통찰과 풍부해진 경험에서 비롯한 지식을 넘어 삶과 세상을 탐구하는 품격 있는 역사 사용법 《다시, 역사의 쓸모》는 전작 《역사의 쓸모》와 마찬가지로 우리 삶에 왜 역사가 필요한지 답하는 책이다. 다만 전작이 역사가 얼마나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학문인가를 알아보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면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는 건강한 시선을 점검하는 일에 초점을 맞췄다. 많은 독자를 울고 웃게 했던 재미와 감동은 여전하지만, 통찰은 더욱 깊고 예리해졌고 경험은 더욱 풍부해졌다. 이제 더욱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역사의 쓸모를 만나볼 시간이다. 저자 최태성에게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다. 그래서 이 책 《다시, 역사의 쓸모》에서도 독자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소개했다. 전작과의 차별점이라면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와 세계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 대표 역사 커뮤니케이터답게 최태성은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현대인의 고민과 현대 사회의 문제에 자유자재로 엮어 한 편의 이야기로 완성한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긴 뒤 조선의 선비로서 양심을 지키는 선택을 내린 매천 황현의 이야기를 통해 혼란한 세상에서 나의 존엄을 지키며 사는 법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고, 이완용과 윤동주가 다닌 학교의 교육 목표를 비교하며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게 하며 한 정치인의 말실수로 무너졌다고 알려진 베를린장벽의 붕괴 과정을 살펴보며 평범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시대정신의 힘을 깨닫게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사라도, 낯선 세계사라도 친절한 그의 안내에 따라 이리저리 탐험하다 보면 또 한 번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사회를 이해하게 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역사 지식, 인문학적 통찰, 그리고 삶에 관한 실용적인 조언이 모두 담겨 있는 20가지 이야기를 통해 지식을 넘어 삶과 세상을 탐구하는 품격 있는 역사 사용법을 만나 보자.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위한 20가지 지혜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나의 대답은 바로 이 책이다“ 독립운동가 안창호에게는 특이한 이력이 하나 있다. 바로 오렌지 재배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일이다. 안창호는 한인 이주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농장주들과 협상해 일자리를 알선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고된 노동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정성껏 땁시다.” 오렌지를 정성껏 따면 낙과가 줄 것이고, 낙과가 줄면 한국인에 대한 신뢰가 쌓여 취업도 수월해질 것이고 언젠가 한국이 독립을 호소할 때 미국인이 지지해 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안창호에게는 한낱 오렌지를 따는 일도 정성껏 하면 나라를 위하는 일이었던 셈이다. 이 일화를 소개하며 저자는 말한다. 역사를 공부할수록 삶이 자신의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고. 지금 이 시대를 만들기 위해 삶과 재산을 바친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가 말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하루를 정성껏 보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정성껏 하루를 보내려는 시도가 모여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바꿀 테니 말이다. 일상에 정성을 더하기 위해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통해 그 쓸모가 입증된 소중한 가치들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사랑, 진심, 신뢰, 품위, 도리, 연대… 현대에는 빛바랜 가치들이 여전히 우리 삶에 큰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낸다. 아버지가 죽는 비극을 겪었음에도 정조가 연산군처럼 폭군이 되지 않고 성군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세상을 선한 마음으로 보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의 선비 김득신은 같은 책을 10만 번 읽어도 첫 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노둔했지만 애쓰고 노력한 끝에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조금은 손해 보는 것 같아도 결국 기본과 정도의 길을 걸을 때 훌륭한 결과를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수많은 가치관이 충돌하고 저마다 다른 답을 외치는 세상에서 선택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져만 간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은 당신을 위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당신을 위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온 지혜로운 생각들을 《다시, 역사의 쓸모》에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합리적이고 품위 있는 선택을 내리는 현실적이고 올바른 기준을 찾게 될 것이다.
저자 : 최태성 , 출판사 : 프런트페이지 , 입수일자 : 2024.08.20 ]]>
최태성 2024-08-20
<![CDATA[몽골제국 연대기]]> 김호동 2024-09-12 <![CDATA[사피엔스:그래픽 히스토리.Vol.3,역사의 배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이과를 떠나 꼭 읽었으면 한다.”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 신작 출간! 각지에 흩어져 있던 인간 사회를 하나의 세계로 통합한 역사의 배후조종자는? “너무 재밌다! 《사피엔스》 책이 읽기 부담스러우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문·이과를 떠나 꼭 읽었으면 한다.” “최고의 그래픽노블이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시리즈가 3탄으로 돌아왔다. 원작의 핵심이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재탄생한 걸작 그래픽노블의 3년 만의 귀환이다. 《사피엔스》의 3부 ‘인류의 통합’에 해당하는 이번 ‘역사의 배후’ 편은 인류 역사에 방향성이 있는지, 있다면 그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 배후조종자는 누구인지 추적한다. 농업혁명 후 통합의 길을 걸어온 호모 사피엔스는 오늘날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인류를 통합으로 이끈 역사의 숨은 힘은 무엇일까? 오디션 리얼리티 TV쇼 〈진화!〉가 새 시즌을 맞아 역사의 배후조종자를 찾는다. 랜덤 씨(우연), 클래시 우먼(충돌), 사이클 우먼(순환)이 참가해 나름대로 선전하지만 역사학자 유발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한다. 뒤이어 유력한 우승 후보인 레이디 엠파이어, 캡틴 달러, 스카이맨이 등장해 각각 제국, 화폐, 종교가 인류 통합의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3,000년 전부터 연결되기 시작해 지구촌 시대를 연 사피엔스, 우리의 역사를 지배하는 막후의 실력자가 이제 공개된다! 인류 문명의 역사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으로 오늘의 삶을 어제와 연결해 내일을 상상하는 지적 여정 “유발 하라리는 큰 그림big picture을 제시하는 사상가”_〈뉴요커〉 영웅이 천년 제국을 건설하고 예언자가 보편 종교를 창시한다. 그럼 역사의 주인은 영웅과 예언자일까? 많은 역사서가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집중해 역사를 해석한다. 하지만 유발 하라리는 개별 영웅이나 사건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것은 아니며, 역사를 추동하는 배후세력은 오히려 제국, 돈, 종교라고 말한다. 그로 인해 전 세계와 인류가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 하나의 단위가 되었고, ‘나/우리’와 ‘남/그들’을 통합하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1~2탄이 흥미진진한 미스터리 탐정 스토리로 독자의 즐거운 상상을 자극했다면, 이번 3탄은 제국, 돈, 종교를 의인화한 슈퍼히어로들이 등장해 역사를 해석하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그들의 주장과 설명을 유심히 듣다 보면 독자 자신이 〈진화!〉의 심사위원이 되어 우리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나름의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래픽 사피엔스’는 워낙 정보량이 많은 ‘벽돌책’ 《사피엔스》가 부담스러웠던 독자라면 마음 편히 시도해볼 만하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린 재치 있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 묘사, 명화나 대중문화를 차용한 사실적인 터치가 자연스럽게 쉽고 재밌는 또 다른 《사피엔스》의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고대, 중세,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으로 물 샐 틈 없이 진행되는 ‘팩트 체크’가 역사 해석의 엄밀성을 더한다.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진시황과 조지 부시,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구약의 요셉, 히에로니무스 보스와 조르조 바사리의 명화 등 대체 불가한 예술작품과 역사 문화 인물이 카메오로 출연해 읽는 재미를 배가한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그래픽 사피엔스’가 세 번째 통찰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저자 : 하라리, 유발 , 출판사 : 김영사 , 입수일자 : 2024.08.28 ]]>
하라리, 유발 2024-08-28
<![CDATA[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 :독도의 모은 이야기를 가장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대한민국 독도 교양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청소년 권장 도서로 추천한 『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의 2판이 2015년 첫 출간 이후 9년 만에 출간되었다. 독도에 흠뻑 빠져 독도를 알리는 데 진심인 현직 교사 이두현은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독도를 사랑하는 여러 선생님과 함께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도 수업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 출간한 『색칠하며 떠나는 독도 여행』도 이번 2판의 감수를 맡은 경기도책공작소 독도기반연구회 선생님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독도 학습 자료이다. 늘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지만 청소년들이 독도의 역사, 지리, 환경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독도 교육은 무의미하다. 영토 교육은 영토의 존재 이유, 변화 과정, 가치 등을 알리며 영토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방공 식별 구역 등 영역의 개념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도에 가는 길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지도에 그려진 뱃길 위에는 소요 시간까지 적혀 있고, 배 안에서 독도를 바라보는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실제로 학생들과 함께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하여 함께 보고, 듣고,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써 내려 갔기 때문에 더 생생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독도의 위치, 현황, 형성 과정, 기후와 지형, 역사서와 지리서를 근거로 한 역사를 비롯하여, 독도의 바위와 관련된 옛날이야기까지 빼놓지 않고 담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영해를 둘러싼 국가 간 갈등과 국제법, 그리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속셈과 그 문제점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독도의 자연환경과 지리, 동식물 등을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흥미롭고 새롭게 소개했고, 자원, 역사, 국제법, 한일 어업 협정 논란 등에 대해서는 지도와 그림을 함께 보여 주며 되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과거 역사서의 원문 풀이를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독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들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독도의 온갖 분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스토리텔링 청소년 독도 교과서』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독도 교양서이자, 독도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담은 독도 교과서이다. 학생들과 함께한 체험 활동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완성된 새로운 형태의 독도 전문서로서 독도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모두 융합하여 청소년들이 독도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고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나아가 독도 문제를 이해하고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 : 이두현 , 출판사 : 푸른길 , 입수일자 : 2024.09.05 ]]>
이두현 2024-09-05
<![CDATA[역사를 소비하다 :역사와 대중문화]]>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역사는 대중문화에 스며들어 있고,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난다. 대중문화가 과거성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모델이며 패러다임이다.

TV 드라마 [정도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TV쇼 진품명품], 온라인 게임 ‘문명’, 지자체들의 각종 문화상품 등의 공통점은 "역사"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역사는 새로운 형태의 로큰롤이나 조경법, 혹은 새로운 요리법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중들은 역사와 관련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 문화사, 유명인 역사학자, 역사 소설, 스타들이 등장하는 역사 영화, TV 역사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쇼뿐만 아니라 문화 이벤트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리인액트먼트까지. 학문과는 거리감이 있는 이런 대중 역사학은 복합적이면서 역동적인 실체로 자리 잡으며 대중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모든 방식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사 관련 대중 서적이 폭증하고 드라마는 날이 다르게 픽션화되고 있으며, 과거사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중의 참여가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이 역사와 관계를 맺고 상호 작용하며 참여하는 모습을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삼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역사의 사회적 소비에 대한 의미 있고 흥미로운 분석이며, 역사학, 문화이론, 미디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논의를 담은 책
이 책은 제롬 드 그루트(Jerome de Groot)의 Consuming History: Historians and heritage in contemporary popular culture(2008년)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 제롬 드 그루트는 사회가 어떻게 역사를 소비하는지, 그리고 이런 소비를 읽어내는 것이 오늘날 대중문화와 재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영역은 방대하다. 컴퓨터 게임에서부터 TV 역사물, ??다빈치 코드??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에서부터 유전자 계보학까지. 이를 통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역사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문화유산’에 대한 학계의 논쟁 이후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과학기술이 발전한 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계보학 등에서 대중이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대중’ 역사학과 학계의 역사학 간의 관계에서 갈등적인 측면에 대해 책에서 강조하면서,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의 이론과 실천방식에 대해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역사 주체가 있는가? 만약 있다면 그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이며 어떻게 정의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사적 가능성과 경험이 친숙해지고 다양해지는 일은 과거가 소개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 어떻게, 왜 그리고 언제 사회는 역사를 ‘소비하는가?’ 역사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웹 등 비전문적인 미디어들은 어떻게 문화적 기억을 만들도록 해주는가? 이렇게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텔레비전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디지털화, 스트리밍 미디어, 웹2.0 그리고 전문화된 틈새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은 빠르게 시대에 뒤떨어진 미디어가 됐다. 이런 과학 기술들은 대중의 인식과 역사의 이해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전달 방식의 진화를 살펴봄으로써 역사가 이해되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질문을 던지려는 노력이며, 또한 지난 15년 동안 영국 등에서 벌어진 대중과 역사의 만남에서 생긴 커다란 변화를 담으려는 시도다.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
저자는 오늘날 역사에서의 핵심적인 면을 고려해 이 책을 6개 부로 나누었다. 1부 대중적 역사가, 2부 역사 소비자의 참여권한 확대, 소유 그리고 소비: 아마추어 히스토리, 3부 역사 공연과 연극, 4부 역사와 텔레비전, 5부 문화 장르로서의 ‘역사적인 것들’, 6부 역사 유물과 해석 등이다. 이를 합쳐보면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가 된다. 각각의 부는 오늘날의 역사 참여와 역사 소비가 가지는 풍부한 다양함과 복합적인 의미, 서로 겹치는 기호학과 그 빈도 같은 것들을 잘 설명해준다.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 형태와 문화적 행위 속에서 ‘역사를 소비’하는 데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연구한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과 색다른 체험, 그리고 역사기록학적인 논쟁이 역사를 소비하고 이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이런 새로운 역사 소비의 형태를 분석해 오늘날의 문화를 이해하고, 대중과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의미를 살펴본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계보학자들의 인터넷 활용까지 과학 기술이 역사의 접근에 끼친 영향력이다. 즉, 전문 역사가들이 무시해온 미디어 속에 드러나는 역사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역사학에 ‘가상적 전환(virtual turn)’ 같은 것이 일어났음을 가정한다. 대중이 역사적 감각을 키워온 방법을 살펴보며, 특히 과거라는 것이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상품성을 얻어왔는지 연구한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재현 자체와 관련된 이슈를 이해하는 데도,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기이해와 사회적 구성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책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물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이유이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와 사회경제적인 모델을 통해 ‘소비’를 설명함으로써 ‘소비’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 행위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에 영향을 끼치며, ‘과거’가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느냐를 정의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역사는 대중문화에 스며들어 있고,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나타난다. 대중문화가 과거성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소비하는 방식은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해 아주 잘 설명해주는 모델이며 패러다임이다.∥책 소개 TV 드라마 《정도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TV쇼 진품명품》, 온라인 게임 ‘문명’, 지자체들의 각종 문화상품 등의 공통점은 “역사”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 역사는 새로운 형태의 로큰롤이나 조경법, 혹은 새로운 요리법이라 불릴 정도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대중들은 역사와 관련된 모든 것에 열광한다. 문화사, 유명인 역사학자, 역사 소설, 스타들이 등장하는 역사 영화, TV 역사 드라마, 다큐멘터리와 리얼리티 쇼뿐만 아니라 문화 이벤트와 역사적 사건을 재현한 리인액트먼트까지. 학문과는 거리감이 있는 이런 대중 역사학은 복합적이면서 역동적인 실체로 자리 잡으며 대중들이 과거를 이해하는 모든 방식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사 관련 대중 서적이 폭증하고 드라마는 날이 다르게 픽션화되고 있으며, 과거사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대중의 참여가 늘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이 역사와 관계를 맺고 상호 작용하며 참여하는 모습을 진지한 연구 대상으로 삼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역사의 사회적 소비에 대한 의미 있고 흥미로운 분석이며, 역사학, 문화이론, 미디어에 관심 있는 독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논의를 담은 책 이 책은 제롬 드 그루트(Jerome de Groot)의 Consuming History: Historians and heritage in contemporary popular culture(2008년)를 번역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 제롬 드 그루트는 사회가 어떻게 역사를 소비하는지, 그리고 이런 소비를 읽어내는 것이 오늘날 대중문화와 재현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본다. 이 책이 분석대상으로 하는 문화적 영역은 방대하다. 컴퓨터 게임에서부터 TV 역사물, 『다빈치 코드』 같은 베스트셀러 소설에서부터 유전자 계보학까지. 이를 통해 현대 대중문화 속에서 역사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저자는 ‘문화유산’에 대한 학계의 논쟁 이후 박물관이 어떻게 변화해갔는지, 과학기술이 발전한 뒤 온라인 게임이나 인터넷 계보학 등에서 대중이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저자는 ‘대중’ 역사학과 학계의 역사학 간의 관계에서 갈등적인 측면에 대해 책에서 강조하면서,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의 이론과 실천방식에 대해 중요한 질문들을 던진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역사 주체가 있는가? 만약 있다면 그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이며 어떻게 정의되며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역사적 가능성과 경험이 친숙해지고 다양해지는 일은 과거가 소개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 어떻게, 왜 그리고 언제 사회는 역사를 ‘소비하는가?’ 역사를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 웹 등 비전문적인 미디어들은 어떻게 문화적 기억을 만들도록 해주는가? 이렇게 허구화된 역사, 즉 문화적 상품으로서의 과거는 대중의 상상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텔레비전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디지털화, 스트리밍 미디어, 웹2.0 그리고 전문화된 틈새 프로그램 등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은 빠르게 시대에 뒤떨어진 미디어가 됐다. 이런 과학 기술들은 대중의 인식과 역사의 이해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전달 방식의 진화를 살펴봄으로써 역사가 이해되는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런 다양한 질문을 던지려는 노력이며, 또한 지난 15년 동안 영국 등에서 벌어진 대중과 역사의 만남에서 생긴 커다란 변화를 담으려는 시도다.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 저자는 오늘날 역사에서의 핵심적인 면을 고려해 이 책을 6개 부로 나누었다. 1부 대중적 역사가, 2부 역사 소비자의 참여권한 확대, 소유 그리고 소비: 아마추어 히스토리, 3부 역사 공연과 연극, 4부 역사와 텔레비전, 5부 문화 장르로서의 ‘역사적인 것들’, 6부 역사 유물과 해석 등이다. 이를 합쳐보면 현대 문화와 지식 형태에 대한 상세하고도 의미 있는 단면도가 된다. 각각의 부는 오늘날의 역사 참여와 역사 소비가 가지는 풍부한 다양함과 복합적인 의미, 서로 겹치는 기호학과 그 빈도 같은 것들을 잘 설명해준다.∥신간 출간의의 이 책은 다양한 분야의 문화 형태와 문화적 행위 속에서 ‘역사를 소비’하는 데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연구한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과 색다른 체험, 그리고 역사기록학적인 논쟁이 역사를 소비하고 이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분석한다. 이 책은 이런 새로운 역사 소비의 형태를 분석해 오늘날의 문화를 이해하고, 대중과 역사와의 관계에 대한 이해의 의미를 살펴본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한 부분은 온라인 게임에서부터 계보학자들의 인터넷 활용까지 과학 기술이 역사의 접근에 끼친 영향력이다. 즉, 전문 역사가들이 무시해온 미디어 속에 드러나는 역사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역사학에 ‘가상적 전환(virtual turn)’ 같은 것이 일어났음을 가정한다. 대중이 역사적 감각을 키워온 방법을 살펴보며, 특히 과거라는 것이 어떻게 빠른 시간 안에 상품성을 얻어왔는지 연구한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현대의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재현 자체와 관련된 이슈를 이해하는 데도,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자기이해와 사회적 구성을 이해하는 데도 중요하다. 이 책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물이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와 대중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이유이다. 한 사회가 역사를 어떻게 소비하는가 하는 문제는 다양한 종류의 미디어와 사회경제적인 모델을 통해 ‘소비’를 설명함으로써 ‘소비’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게 해준다. 소비 행위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것에 영향을 끼치며, ‘과거’가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어떤 모습으로 드러내느냐를 정의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저자 : 이윤정 ,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 입수일자 : 2024.09.12 ]]>
이윤정 2024-09-12
<![CDATA[역사의 쓸모(개정증보판):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3가지 통찰]]> “이 책을 읽는 동안 눈시울이 몇 번이나 붉어졌다” - 경남, 청주, 양주, 정읍, 해남, 광양 ‘올해의 책’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청소년추천도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최태성의 첫 번째 인문 교양서! 누적 수강생 700만 명, 온라인 무료 강의 시대를 연 최태성은 넘치는 에너지, 명쾌한 해설, 역사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로 오랜 시간 대한민국 대표 역사 강사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를 찾은 사람은 비단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양을 쌓으려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구하는 CEO부터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과 중년까지 일과 삶의 문제로 갈등하는 모든 이가 그를 찾았다. 그의 강의에는 역사적 사실 관계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역사의 본질을 파고들어 듣는 이로 하여금 삶의 태도를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입을 모아 ‘강의를 듣고 난 뒤 삶의 모습이 달라졌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진정성 넘치는 태도로 청중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그의 강의 중 많은 사람이 삶을 바꾸는 자극을 받았다고 말한 명강의를 엄선해 엮은 책이 최태성의 첫 번째 인문 교양서 《역사의 쓸모》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청소년추천도서’, 공공도서관 다대출도서 비문학 TOP 10, 예스24 ‘올해의 책’, 경남·청주·양주 등 전국 지자체 ‘올해의 책’ 등의 기록을 세우며 5년 연속 역사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켰다. 명실상부 우리 시대의 대표 역사 교양서로 자리매김한 이 책에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눈시울이 몇 번이나 붉어졌다”, “두 번 읽었는데 곁에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책이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내며 인생 책으로 손꼽았다. 1년 내내 전국을 누비며 현장에서 대중을 만나온 저자는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것만큼이나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답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질문에 답하려 했다. 직접 강의를 듣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이 책으로 감동과 재미로 가득한 역사의 세계로 첫발을 떼어 보자.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역사 사용법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 ‘쓸데없다’는 말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 무엇이든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면 천덕꾸러기 신세를 피하기 어렵다. 수백 년, 수천 년 전 이야기를 배우는 역사가 고리타분하고 쓸데없는 공부의 대명사로 취급받아온 것도 오래된 이야기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경쟁과 효율을 우선순위로 두는 기업의 경영진이 가장 탐닉하는 학문 역시 역사다. 경영에 도움이 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 그들이 역사에 심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강의의 1강을 ‘역사는 왜 배우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에서 역사를 철저히 실용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오직 ‘역사를 공부하면 무엇이 좋은가’에 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대량 인쇄 기술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엮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을 알아보고, 대제국 몽골에 항복하면서도 고려의 전통을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협상한 고려 원종의 사례로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기술을 배우는 등 한국사와 세계사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고민과 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해결하는 데 단초가 되어줄 역사의 교훈을 전한다. “희미한 불빛에 의존해 운전할 때면 잘 가고 있는지, 주변은 안전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백미러를 살핍니다. 그 어느 때보다 삶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각자의 인생을 운전해 나가는 우리에게는 삶의 주변을 살펴주는 역사라는 백미러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삶이 계속되는 한 역사는 여전히 ‘쓸모’가 있습니다.” - 개정증보판을 펴내며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를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을 살기 위한 23가지 통찰 만약 당신에게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주어진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과거로 돌아가 자신이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하기도 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싶기도 할 것이다.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고 하는 선택은 언제나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되돌려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어서, 저자는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역사의 쓸모》에서 자신이 만난 역사 속 인물을 소개하며 그들의 삶에서 어떤 통찰을 얻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는지 이야기한다.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약용, 출신의 한계를 비관하며 절망하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판을 짠 정도전, 명사의 꿈이 아닌 동사의 꿈을 꿨던 박상진 등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살다간 인물을 여럿 소개하며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독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함을 느낀다면 역사 속 인물을 멘토로 소환해 흔들리고 무너지기 쉬운 인생길에 든든한 조력자로 삼기를 권한다. 수많은 사람의 선택과 그 결과를 돌아보면 어떤 선택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에 빗대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깨닫게 만드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져 품위 있는 선택을 하고, 역사 앞에서 떳떳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저자 : 최태성 , 출판사 : 프런트페이지 , 입수일자 : 2024.08.20 ]]>
최태성 2024-08-20
<![CDATA[오늘도 여행처럼 살기로 했다 :유럽에서 만난 빛나는 장면들]]> 남유럽부터 동유럽, 서유럽까지 순간의 찬란함이 담긴 유럽의 빛나는 일상들 우리는 때때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어딘가로 떠나기도 하고, 색다른 취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일상에 변수를 두는 법은 단연코 여행이 아닐까. 이 책은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 일상에서 발견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사진 에세이다. 무심코 지나치던 곳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그 자체로 하나의 장면이 된다. 장면은 곧 아름다움으로 번져 어느새 마음 한편에 자리한다. 그렇게 쌓인 장면들은 순간이 되고 추억이 된다. 이 책에는 그런 순간들이 담겨 있다. 저자는 처음 만난 이와 가벼운 인사를 나눌 용기가 생기는 것조차 여행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일상에서 여행을 발견하고 싶었고, 여행에서 일상을 발견하고 싶었다. 그렇게 일상처럼 보낸 여행을 되돌아보면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이 책에는 일상 곳곳에 스며든 여행 같은 순간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 담긴, 여행으로 만난 모든 찰나와 그 시선이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누구나 하나쯤은 품고 있는, 그 모든 시선의 기록 여전히 그립고, 가끔은 또렷한 순간에 대해 “우두커니 관찰자가 되어 사람들을 기록했다. 모든 피사체가 날 위해 움직이는 듯했다.” 박재신 작가는 많은 나라와 도시를 다니며 일상의 장면들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던 어느 도시, 바다로 하나둘 겁 없이 뛰어들던 사람들, 고요한 새벽녘 만난 벌거벗은 자연의 풍경. 사진에 기록된 시선들은 그리움이 되고, 오늘을 살아갈 원동력이 된다. 박재신 작가는 사진 하나하나에 숨을 불어넣으며 그 의미가 날로 커진다고 한다. 살아가며 한 번쯤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 그리운 모든 순간. 누구나 하나쯤 간직하고 있는 이 작은 그리움이 오늘을 살게 한다. 그리움이 또렷한 순간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할 ‘용기’를 만들 것이다. 모든 여행은 새로운 시작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새로운 시작은 여행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고 싶은 모든 것에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 앞을 향해 발을 내디딜 용기가 생긴다.
저자 : 박재신 , 출판사 : 포르체 , 입수일자 : 2024.08.20 ]]>
박재신 2024-08-20
<![CDATA[조선총독부박물관과 식민주의 :식민지 역사의 재현과 문화재 관리]]> 일제시기 식민지배의 대표적인 문화 도구로 활용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실체를 파헤친다! 이 책은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의 두 번째 권으로, 제국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해온 주요 조직 중 하나인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연구 대상으로 하고 있다. 서구 열강은 제국주의 침탈 과정에서 원활한 식민지배를 위한 문화적 도구로 박물관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학술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하였다. 식민지에 설립된 박물관은 서구의 문명적 과업을 식민지인들에게 과시하고, 식민통치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제시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근대 일본의 문화시설은 이러한 서구의 선행 사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제국 일본은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물관을 타이완과 조선, 만주 등의 식민지에 이식해나갔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1915년 12월 1일 경복궁 내에 개관했는데, 박물관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초대 조선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였다. 그는 원활한 식민지 통치를 위해 문화 침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 조선의 박물관과 문화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식민지 박물관으로서의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일제의 식민지 문화재정책에 부응하여 발굴품과 미술공예품을 통해 시대적 특질을 문화사적으로 조망하는 박물관을 지향하였다. 또한 실물 자료의 전시를 통해 조선의 문화를 재현하고, 이 과정에서 일본과 중국, 구미와의 비교를 겸하여 식민지 조선의 문화가 얼마나 열등한지를 스스로 자각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며, 아울러 조선에서 문화재 조사와 보호, 보전을 위한 행정 업무를 총괄한 식민지 문화행정기관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이러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건물과 소장품은 1945년 해방을 맞이하면서 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 이 책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 조사 과정 등 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사로서뿐 아니라 일제의 식민지 박물관으로서 총독부박물관의 특성을 온전히 규명하고자 한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유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조선총독부박물관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일본인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따라서 해방 이후 조선총독부박물관을 미군정에 인계하기까지는 1년의 시간이 걸렸다. 인수인계 작업을 주도한 이는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근무하던 아리미쓰 교이치로, 그는 이후 일본 교토대학의 교수로 재직한다. 1998년 어느 날 아리미쓰 교수는 식민지 조선에서 직접 발굴했던 고고학 유적들의 보고서를 마무리하기 위해 관련 자료 협조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요청해왔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논의가 전개되었다. 발굴 유물과 관련한 유리원판사진은 식민지에, 발굴자와 발굴 기록은 식민 모국에 각각 흩어진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 과거의 발굴 자료를 공개할 책임과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또한 학술 자료의 지적 권리와 정리의 책임은 발굴자에게 있는 것인가, 아니면 식민지 박물관을 계승한 현재의 박물관에 있는 것인가?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박물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사로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살펴본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과 전시, 조사연구의 연원은 불가피하게 조선총독부박물관에서 비롯되었으며, 관리 운영 시스템 등도 상당 정도 영향을 받았음에도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언제 어떻게 성립되었으며, 무엇을 위해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현재 모습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선 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실체와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 책은 그 오랜 연구의 결실이라 하겠다. 열패한 식민지 문화의 전파를 위해 탄생한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실체와 흥망성쇠 -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1915년 세워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45년 해방을 맞이하면서 미군정으로 인계되기까지의 흥망성쇠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제1부에서는 열패한 식민지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설립 과정과 목적을 살펴보았는데, 박물관 설립을 주도한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식민지 조선의 문화재를 수집하고 박물관 설립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위를 검토하였다. 특히 그가 수많은 문화재를 수집할 수 있었던 것은 총독부의 기밀비를 사용했기 때문임을 한일회담 관련 외교문서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또한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와 총독부박물관의 연속성을 건축물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조선 문화의 재현과 식민지 문화재 관리에 근거한 총독부박물관의 설립 목적을 검토하였다. 제2부에서는 박물관의 조직과 주요 인력, 그리고 소장품의 입수 경로와 성격, 이 소장품들의 상설전시 등 구체적인 운영 과정을 통해 식민지 박물관의 토대가 구축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들려준다. 이 가운데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초기 컬렉션이 구축되어간 과정을 밝힌 내용은 오늘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의 역사를 살피는 재미를 넘어 당시 어떤 소장품을 수집하고 배제했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역사성이 배제된 고고품과 미술공예품의 상설전시는 식민지의 역사와 문화를 오브제 중심으로 일제의 의도에 맞게 재현함으로써 ‘유물에 의한 역사서술로서의 전시’가 아니라 단순한 시계열적 배열인 ‘유물’의 ‘역사적 전시(Historical Display)’였음을 확인시켜준다. 3부에서는 일제시기 변동과 파행으로 점철되었던 박물관의 고적조사사업 과정에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어떠한 역할을 했으며, 고적조사 주체가 변동됨에 따라 그들이 생산한 고고학 담론이 어떻게 경합했는지를 고찰하였다. 고대사 연구자인 저자는 그중에서도 특히 1925년 도쿄제대 문학부의 낙랑고분 조사가 이루어진 배경과 이때 발굴한 평양 석암리 205호 발굴 유물이 당시 도쿄제대로 반출된 후 오늘날까지 돌아오지 않은 역사를 자세히 들려준다. 이와 함께 1931년 민간 재원으로 설립한 조선고적연구회가 외부 자금을 끌어들이고자 가시적인 성과에 집중하게 되면서 화려한 유물이 출토된 평양의 낙랑고분과 경주의 신라고분 중심으로 발굴조사가 파행적으로 이루어진 한계를 짚어내고 있다. 4부에서는 1930년대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다 좌절된 과정을 살피고 전시체제 말기에 소장품의 금속 공출에 의한 훼손 실태와 소장품의 소개(疏開)에 대해 살폈으며,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전시와 고적조사가 일본인이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식민지 조선인들의 위치와 함께 박물관의 조선인 직원과 관람객 수의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더불어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 주변에서 고고학 지식을 소비하던 경성고고담화회의 활동을 자세히 들려준다. 일제시기 조선총독부박물관은 식민지 박물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에는 충실했으나 여러 가지 근대적 성격이 착종된 복합성과 증층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해방을 맞이하면서 조선총독부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 이어졌으나 조선인 연구자와 박물관 운영자가 전무한 상태에서 아리미쓰 교이치 등을 강제로 억류하면서 박물관 운영의 지식을 전수받아야만 했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의 그림자는 지금도 여전히 국립중앙박물관 곳곳에 짙게 드리워 있다. 이 책은 조선총독부박물관의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그 미완의 역사를 온전히 재현함으로써 국립중앙박물관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 : 오영찬, , 출판사 : 사회평론아카데미 , 입수일자 : 2024.09.12 ]]>
오영찬, 2024-09-12
<![CDATA[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인생 여행지: 킴스트래블 국내 여행 산문집]]>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인생 여행지〉에는 이런 특징이 담겨 있어요! 1. 이번 생에 꼭 한 번은 봐야 할 인생 여행지 39곳이 담겨 있어요. 30여 년간의 여행 경험을 토대로 저자가 직접 고른 인생 여행지 39곳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인기순으로 꼽은 여행지가 아닌, 평생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들을 담았습니다. 그곳을 찾아 가기 위한 여정, 여행하는 동안 보고 느꼈던 생각과 소회 등 진솔한 기행 이야기로 39곳의 인생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2. 그곳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과 계절을 소개합니다! 단순히 여행지의 정보, 가는 방법, 여행 방법만이 아닌, 그 여행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계절(월)과 시간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소개합니다. 지금 당장 인생에 남을 여행을 하고 싶다면 바로 떠날 수 있도록 계절과 시간을 별도로 표기해 고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알지 못하는 특별한 시간대를 확인해보고 떠나보세요. 3. 그곳의 비경을 사진으로 간직할 수 있어요! 39곳의 인생 여행지들의 특별한 한 순간을 생생하게 담은 아름다운 사진을 매 여행지마다 함께 구성했습니다. 특정 계절, 특정 시간에만 볼 수 있는 비경뿐만 아니라 여행의 생생함과 감동이 느껴지는 사진들도 함께 담아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함께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문 여행 작가의 유별남과 수고로움이 담긴 여행 사진은 보기만 해도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입니다. 4. 전문 여행 작가의 생생한 여행 코치와 정보를 담았어요! 30년의 여행 경험을 가진 20년 차 전문 여행 작가인 저자의 생생한 여행 코치와 자세한 여행지 정보를 함께 수록했습니다. 해당 여행지를 더욱 특별하게 여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물론, 주차장 내비게이션 검색어와 예약 방법 등의 정보와 주변 볼거리, 맛집까지 책만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을 담았습니다.
저자 : 킴스트래블 , 출판사 : 용감한까치 , 입수일자 : 2024.08.20 ]]>
킴스트래블 2024-08-20
<![CDATA[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 :감정의 연대기 1929~1939]]> 수많은 지식인의 찬사를 받은 『1913년 세기의 여름』의 11년 만의 후속작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네덜란드, 노르웨이, 러시아, 중국, 체코 등 20개 국가에서 번역 출간 어두운 현실에 예민하게 맞선 예술가들의 사랑과 배신, 환희와 공포의 스펙터클 여러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사랑은 말 그대로 ‘전쟁 같은 사랑’이다. 자유연애를 선언한 사르트르의 끝없는 바람기 때문에 보부아르는 남몰래 괴로워하고,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아내 젤다가 동성의 연인과 사랑에 빠진 사이 알코올과 사랑에 빠져 있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미쳐버린 젤다는 정신병원을 전전한다. 피카소는 아내 올가를 옆에 두고도 마리테레즈를 새로운 뮤즈로 삼는다. 하이데거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남자와 결혼한 한나 아렌트는 여전히 하이데거를 잊지 못하다가 또 새로운 사랑을 만난다. 시인 고트프리트 벤의 바람기 때문에 그의 애인이 자살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애인의 친구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고트프리트 폰 크람은 결혼한 몸이지만 동성의 애인이 있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복식 파트너와 애인 사이다. 그러면서도 크람 부부는 서로 사이가 좋다. 작곡가 쿠르트 바일은 바람난 아내를 여전히 사랑하기에 아내가 프랑스 휴양지에서 애인과 카지노를 전전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동안 열심히 작곡으로 돈을 벌어 아내에게 보낸다.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망명지마다 애인이 있는데, 모두 브레히트가 자기를 배반한 나쁜 남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물심양면으로 그를 돕는다. 스탈린의 두번째 아내 나데즈다는 남편이 부정한 일을 저지를 때마다 거침없이 지적하다가 크렘린궁에 벌어진 공산혁명 15주년을 기념한 연회에서 크게 부딪치고, 조용히 방으로 돌아가 권총으로 자살한다. 이쯤 되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베라 부부처럼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게 지내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고 해야 할 정도다.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 근친애, 지고지순한 사랑, 이기적인 사랑, 불같은 사랑, 권태로운 사랑 등 모든 종류의 사랑이 적나라하게 펼쳐지는데,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 짜릿하고 충격적이다. 우리가 대단하다고만 생각했던 인물들의 배신과 기만, 궁색한 변명과 끊임없는 바람기 등을 보고 있자면 말 그대로 입이 쩍 벌어지기도 한다.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요즘 ‘막장 드라마’ 못지않은 그들의 사랑은 정말 ‘광기’라고밖에는 설명이 안 될 지경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감정과 행동은, 어두웠던 현실 속에서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했던 자유로운 정신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비난은 할지언정 증오로 단죄하지 않는 그들의 넓은 포용 정신이 그토록 찬란한 예술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잿빛 과거를 생생한 현재의 순간으로 데려다놓는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 로베르트 무질은 “세계의 역사는 적어도 그 절반은 사랑의 역사”라고 말했다. 거대한 사건의 흐름을 통해 대문자 역사로 인류의 여정을 정의하는 거시사로는 결코 알아낼 수 없는, 종종 지극히 개인적이고 그만큼 감상적이라고 폄하되기도 하는 미시사의 중요성을 매우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문화사와 예술사에서는 여러 영역을 넓게 다루는 것보다 한 영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한 시대의 사람들이 어떤 곳에 살았는지,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옷을 입었는지, 그들이 누구와 만나고 헤어졌는지에 관한 세세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플로리안 일리스는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과 같은 문체로 오래전 일어난 일을 마치 지금 막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독자들의 눈앞에 생생하게 가져다놓는다. 그의 문장은 한순간 우리를 사르트르와 보부아르가 치즈케이크를 먹던 베를린의 카페 크란츨러의 옆자리로 데려가고, 어느 사이 살바도르 달리와 갈라와 함께 눈부신 해변에 누워 있게 하며, 토마스 만과 카티아와 함께 망명지로 도피하게 만든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은 이야기의 재미와 역사적 지식 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다루는 시간 이후 100년의 세월을 향해가는 2024년, 지금 우리의 삶은 그들과 어떻게 다를까. 코로나와 그 이후 시대의 사랑, 여전히 지구촌 한구석에서 전쟁이 벌어지지만 대체적으로 평온하고 지루한 척하는 양극화 시대의 사랑, 이민자와 젠더 갈등을 둘러싼 증오 범죄가 만연한 시대의 사랑, 더이상 멈출 수 없는 자본주의의 총천연색 사랑. 무자비한 전쟁을 겪으며 황폐해진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모두들 무기력해진 느낌이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그들의 스펙터클한 삶, 열정적인 사랑을 보노라면 우리 시대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보일 듯도 하다. 『증오의 시대, 광기의 사랑』은 이토록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으로 우리를 데려가줄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 Illies, Florian, , 출판사 : 문학동네 , 입수일자 : 2024.09.12 ]]>
Illies, Florian, 2024-09-12
<![CDATA[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 〈지정학과 21세기 현대사의 결합〉, 지금의 세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 이 책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 5대륙 28개국의 21세기 지정학적 현황을 120개의 생생하고 스펙터클한 지도와 함께 설명하는 책으로, 저자는 프랑스에서 7년째 매주 토요일 저녁 아르테(Arte) TV에서 방영되는 지정학 프로그램인 「Le Dessous des cartes(지도의 이면)」의 진행과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저널리스트다. 동명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지정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전 세계적인 시대적 흐름이다. 수많은 〈지도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책은 학계 및 저널리즘의 시선으로 21세기 현대사를 지정학에 접목시켜 설명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발생한 변화된 상황도 함께 다루면서 급변하는 우리 시대의 거대한 지정학적 격변들을 들려준다. ▣ 러시아에서 출발해 저 멀리 아프리카 말리까지, 5대륙 28개 나라들을 살펴본다 이 책은 러시아, 독일, 폴란드,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서 출발해 미국,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의 국가들, 중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북한, 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 이란, 시리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의 5개국, 튀니지, 알제리, 말리,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대륙의 4개국, 여기에 유럽연합까지 포함하여 전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분쟁과 이슈에 대해 다루고 있다. ▣ “지도로 볼 때 이 세계는 보다 명료해진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지도를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에 다시 올려놓았다. 지도는 유럽연합과 러시아 두 세계 사이의 교차로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입지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상기시켜 주는 동시에 전쟁의 이유 또한 추측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영토 및 가치의 전쟁 속으로 이끌려 들어갔다. 202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도〉는 그 어떤 사진이나 드론으로 보는 것보다 세계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지정학을 이해하기 위해선 지도를 펼쳐야 한다.” 〈푸틴(러시아)〉이 왜 이렇게 우크라이나에 집착하는지, 이미 거대한 영토를 지녔음에도 〈중국〉은 왜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면서까지 영토 확장에 목을 매는지, 〈스웨덴〉은 왜 그렇게 러시아를 두려워하며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다음 타깃이 될 거라고 염려하는지, 〈오스트레일리아〉는 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혹독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지, 〈폴란드〉는 유럽의 가치를 준수하지 않아 문제 국가가 되었는데 왜 2022년에 유럽의 ‘귀중한 동반자’로 입지가 바뀌게 되었는지, 〈말리〉는 왜 사헬 지역의 모든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지, 〈시리아〉의 내전인데 왜 튀르키예와 러시아까지 참전하게 되었는지, 〈북한〉은 왜 핵무기를 ‘최후의 보험’으로 여기고 있는지, 왜 〈튀니지〉의 저 안쪽 내륙 소도시에서 ‘아랍의 봄’이 처음 발생하게 되었는지, 왜 〈멕시코〉가 미국의 주요 마약 공급 국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던 최강대국 〈미국〉은 왜 전 세계로부터 도덕적 신뢰를 잃었는지, 〈일본〉은 왜 ‘아시아의 진정한 리더가 되지 못하고’ 있는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역내 패권을 두고 그렇게 격렬하게 싸우게 되었는지, 〈튀르키예〉는 왜 스웨덴과 폴란드의 나토 가입을 그토록 반대했는지, 경제적으로 호황인데도 왜 〈이스라엘〉의 국내 정치는 만성적으로 불안한지, 수많은 장점을 지녔음에도 〈인도〉는 왜 세계적 강국이 되지 못하고 ‘지역 강국에 머무는지’ 등은 지도를 펼쳐보아야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질문들에 해답을 지도를 통해 들려준다. ▣ “이제 지정학은 〈우리 모두의 일〉이다.” 세계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겪으면서 초기 몇 주 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유일한 방어 수단이었던 중국산 마스크에서 시작해 인도산 해열진통제에 이르기까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국가 간의 상호의존성〉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체감하게 되었다. 게다가 2022년 2월 사람들이 일상을 살아가는 곳 한복판에서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점점 빈번해지는 이상기후 현상과 새로운 전쟁터가 된 디지털 영역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정학은 이제 그야말로 우리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작금의 위기는 2020년대에는 세계의 그 누구도 〈나머지 세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렇게 지정학은 이제 우리 모두의 일이 되었다. ▣ 전 세계 28개국의 21세기 상황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전 세계를 5대륙으로 나누어 각 대륙의 주요 국가들을 다루고 있다. ■ 유럽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착이 과연 푸틴의 마지막 전쟁이 될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러시아〉,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럽의 중심이 되어버린 〈독일〉, 과거 소련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기 위해 중립주의를 선언했으나 이제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으로 중립주의를 포기하고 결국 나토에 가입한 〈스웨덴〉, 우크라이나와 526킬로미터의 국경을 맞대고 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귀중한 동반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유럽의 가치는 준수하지 않으면서 유럽연합의 보조금으로 성공신화를 이루려는 〈폴란드〉. ■ 아메리카 다른 무엇보다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미국의 쇠퇴를 가속화한 도널드 트럼프 임기 동안 여러 국제기구들을 임의로 탈퇴하고 일방적으로 국제 조약들을 파기하면서 다자주의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의 근간을 뒤흔든 〈미국〉, 늘 잠재력 있는 신흥국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아직도 선진국으로 도약하지 못한 거대하지만 나약한 국가 〈브라질〉, 매년 생산되는 대마초의 양이 7천에서 1만 톤이며 마약 밀매로 벌어들인 수익이 그 나라의 관광업 수익과 맞먹는 등 마약 카르텔이 ‘권력의 빈자리’를 메우며 나라를 부패시킨 〈멕시코〉, 총수출의 95%에 달하며 석유로 인한 수익이 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등 석유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 다른 경제 분야는 거의 발전하지 못한 〈베네수엘라〉. ■ 아시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남태평양, 대만, 센카쿠 열도 등 많은 주변국들과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면서 과연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영토 패권주의를 시험 중인 〈중국〉,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까지 성장했지만 자국의 안보는 미군에 맡긴 채 아직까지도 아시아의 진정한 리더가 되지 못하고 있는 〈일본〉, 새로운 세계 경제 질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정권의 생존을 보장하는 보험이자 최후의 협상 카드인 핵무기는 절대 포기할 리 없는 〈북한〉, 대만은 여전히 중국에 맞서고 있는 반면 중국에 경제는 밀리고 정치는 굴복 중인 노후화된 〈홍콩〉,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큰 약점이 발목을 잡는 〈인도〉, “중국은 우리의 고객이고 미국은 친구”라고 주장하며 제3의 독자노선을 모색하는 〈오스트레일리아〉. ■ 중동 핵무기로 인해 미국과의 사이에 남아 있는 것은 오로지 40여 년에 걸친 제재뿐인 〈이란〉, 개혁의 기로에 서 있지만 여전히 종교가 정치를 좌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리비아, 튀르키예, 사우디뿐만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들에 IS까지 참전해 자유를 갈망하는 운동이 어떻게 내전으로, 나아가 국제적 분쟁으로 번지는지를 보여준 〈시리아〉, 열강이 되고 싶지만 그러지는 못한 채 기회주의적인 태도로 자국의 이득을 취하는 데 능숙한 〈튀르키예〉,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문제뿐만 아니라 2년 동안 4번의 총선을 치를 만큼 국내 정치 또한 매우 불안한 〈이스라엘〉. ■ 아프리카 국가소득의 60%를 차지하는 풍부한 탄화수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통치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알제리〉, 소외된 내륙 소도시 노점상의 분신을 계기로 ‘아랍의 봄’이 시작된 곳이지만 아직도 봄은 오지 않은 〈튀니지〉, 경제적으로는 부상했지만 내부 분열이 발목을 잡고 있는 〈에티오피아〉, 일자리 부족으로 미래가 없기 때문에 달리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지하디스트 단체에 합류하고 있는 〈말리〉의 청년들. ▣ 격변의 시대, 그 누구도 나머지 세계를 무시할 수 없다 세계의 열강에서 각 지역 열강까지, 극심한 분쟁과 분열을 겪고 있는 국가들, 만성적인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들, 영토 분쟁을 포함한 종교 분쟁, 부족 갈등, 에너지 공급을 포함한 자원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 독재와 부정부패에 시달리는 나라들까지 현재 다양한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각 대륙의 28개 나라들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 : 에밀리 오브리 , 출판사 : 사이 , 입수일자 : 2024.08.20 ]]>
에밀리 오브리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