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인기대출도서 ]]> http://lib.jnue.kr/JNUE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 인기대출도서 ko 2025-01-31T00:01:01+09:00 Copyright (c) 전주교육대학교 도서관 All right reserved <![CDATA[ [2025-01-31] 1순위 :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5389 책장을 덮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야기 끝나지 않는 오월, 피지 못한 아이들의 영혼을 위한 간절한 노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한강 특유의 정교하고도 밀도 있는 문장으로 그려낸다. 5·18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소년 동호는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것을 계기로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돕게 된다. 매일같이 합동분향소가 있는 상무관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을 수습하면서 열다섯 어린 소년은 '어린 새' 한마리가 빠져나간 것 같은 주검들의 말 없는 혼을 위로하기 위해 초를 밝히고, ‘시취를 뿜어내는 것으로 또다른 시위를 하는 것 같은’ 시신들 사이에서 친구 정대의 처참한 죽음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정대는 동호와 함께 시위대의 행진 도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져 죽게 되고, 중학교를 마치기 전에 공장에 들어와 자신의 꿈을 미루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던 정대의 누나 정미 역시 그 봄에 행방불명되면서 남매는 비극을 맞는다. 무자비한 국가의 폭력이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박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과 무고하게 죽은 어린 생명들에 대한 억울함과 안타까움이 정대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대변된다. 5·18 당시, 인구 40만의 광주 시민들을 진압하기 위해 군인들이 지급받은 탄환은 80만발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엄혹한 분위기 속에서도 국가의 부조리에 맞서도록 어린 그들까지 시위현장으로 이끌었던 강렬한 힘은 다만 ‘깨끗하고도 무서운 양심’ 하나였다. 그렇게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숭고한 심장의 맥박’을 느끼며 수십만 시민들이 모여 만든 위대한 ‘양심의 혈관’을 함께 이루었던 것이다. 소설은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형과 누나들이 겪은 5·18 전후의 삶의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단면들을 드러내 보인다. 살아 있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스러운 고통이 되거나 일상을 회복할 수 없는 무력감에 괴로워하는 이들의 모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수피아여고 3학년 시절에 5·18을 겪은 ‘김은숙’은 '전두환 타도'를 외치는 데모로 점철된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담당 원고의 검열 문제로 서대문경찰서에 끌려가 ‘일곱대의 뺨’을 맞기도 한다. 봉제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고귀한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조활동을 하다 쫓겨난 ‘임선주’는 이후 양장점에서 일을 하다가 상무관에 합류하게 되고, 경찰에 연행된 후 하혈이 멈추지 않는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 상무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대학생 ‘김진수’ 역시 연행된 이후 ‘모나미 볼펜’ 고문, 성기 고문 등을 받으며 끔찍한 수감생활을 했고, 출소 후 트라우마로 고통받다 결국 자살하고 만다. 소설은 이러한 국가의 무자비함을 핍진하게 그려내면서 ‘유전자에 새겨진 듯 동일한 잔인성’으로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인간의 잔혹함과 악행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열다섯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5·18 당시 숨죽이며 고통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힘겹게 펼쳐 보이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그 시대를 증언하는 숙명과도 같은 소명을 다한다. ‘살아남았다’는 것이 오히려 치욕이 되는 사람들이 혼자서 힘겹게 견뎌내야 하는 매일을 되새기며, 그들의 아물지 않는 기억들을 함께 나눈다. 한강 작가는 “무덥고 습했던 여름 끝에 가로수 아래를 걷다가, 잘 마른 깨끗한 홑청 같은 바람이 얼굴과 팔에 감기는 감각에 놀라며 동호를 생각”한다. 따뜻했던 봄날의 오월을 지나 ‘그 여름을 건너가지 못한 동호, 이런 아침을 다시는 만나지 못하는 동호’를 떠올리며 작가는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이 인간이란 것을’ 되새기고, 인간으로서의 우리가 이들에게 어떠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가를 간절한 목소리로 묻는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이상 억울한 영혼들이 없기를, 상처 입은 영혼들이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나아가 평온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5·18 희생자들의 ‘눈 덮인 무덤들’ 사이에서 못다 핀 소년 동호를 추모하기 위해 작가 한강이 마음을 다해 밝힌 작은 촛불들이 안타까운 세상에 온기를 더해줄 것이다.
저자 : 한강 , 출판사 : 창비
대출횟수 : 4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2순위 : 언어의 온도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6937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섬세한 것은 대개 아름답다. 그리고 예민하다. 우리말이 대표적이다. 한글은 점 하나, 조사 하나로 문장의 결이 달라진다. 친구를 앞에 두고 “넌 얼굴도 예뻐” 하려다 실수로 “넌 얼굴만 예뻐”라고 말하는 순간,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된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르다. 적당히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준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는다.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火傷)을 입을 수 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 상대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커녕 꽁꽁 얼어붙게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을 집어 든 우리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 무심결에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소중한 사람이 곁을 떠났다면 '말 온도'가 너무 뜨거웠던 게 아닐까. 한두 줄 문장 때문에 누군가 마음의 문을 닫았다면 '글 온도'가 너무 차갑기 때문인지도 모를 노릇이다. 어쩌면. 작가 이기주는 엿듣고 기록하는 일을 즐겨 하는 사람이다. 그는 버스나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몹쓸 버릇이 발동한다고 고백한다. 귀를 쫑긋 세운 채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꽤 의미 있는 문장이 귀로 스며들면 그것을 슬그머니 메모한다. 그들이 무심코 교환하는 말과 끄적이는 문장에 절절한 사연이 도사리고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언어의 온도』는 저자가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을 농밀하게 담아낸 책이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문장과 문장에 호흡을 불어넣으며 적당히 뜨거운 음식을 먹듯 찬찬히 곱씹어 읽다 보면, 각자의 ‘언어 온도’를 되짚어볼 수 있을지 모른다.
저자 : 이기주 , 출판사 : 말글터
대출횟수 : 4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3순위 :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7412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남성적인 문체의 속도에 대한 완벽한 배반, 시야가 좁아질 정도의 질주를 스키드 마크도 없이 일시에 끝내버린 급정거, 폭발하는 굉음들 사이에 갑자기 찾아온 완벽한 정적, 이 낯선 기분들과 이 기분들이 서서히 공포로 바뀌는 체험이 결정적이다.

첫 문장의 강렬함이 채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까지, 숨 가쁘게 내달린다.
그리고 문득 눈앞을 가리는 아득한 심연!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작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김영하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하지만 그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다. 그의 소설은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그가 일깨운 우리의 일상은, 매순간이 비극인 동시에 또한 희극이다. 슬픔과 고독,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의 인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 곁을 스쳐지나간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김영하는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김영하는 우리에게 자살안내인을 소개했다. 판타지이고 허구인 줄만 알았던 그의 역할이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되는 기이한 현상을 목도한 우리는 이제 다시 그 강렬했던 경험을 만나게 된다.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들고 김영하가 돌아왔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이번 소설에서 김영하는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이것은 내 소설이다. 내가 써야 한다. 나밖에 쓸 수 없다.
- 김영하“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남성적인 문체의 속도에 대한 완벽한 배반, 시야가 좁아질 정도의 질주를 스키드 마크도 없이 일시에 끝내버린 급정거, 폭발하는 굉음들 사이에 갑자기 찾아온 완벽한 정적, 이 낯선 기분들과 이 기분들이 서서히 공포로 바뀌는 체험이 결정적이다. 첫 문장의 강렬함이 채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까지, 숨 가쁘게 내달린다. 그리고 문득 눈앞을 가리는 아득한 심연!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작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김영하다.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하지만 그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다. 그의 소설은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그가 일깨운 우리의 일상은, 매순간이 비극인 동시에 또한 희극이다. 슬픔과 고독,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의 인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 곁을 스쳐지나간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김영하는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김영하는 우리에게 자살안내인을 소개했다. 판타지이고 허구인 줄만 알았던 그의 역할이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되는 기이한 현상을 목도한 우리는 이제 다시 그 강렬했던 경험을 만나게 된다.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들고 김영하가 돌아왔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이번 소설에서 김영하는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저자 : 김영하 , 출판사 : 문학동네
대출횟수 : 4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4순위 : 곰탕.1-2 :김영탁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8875 대출횟수 : 4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5순위 :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9320 대출횟수 : 4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6순위 : 수학 4-1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수학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8517 대출횟수 : 3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7순위 : 사회 4-2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사회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9749 대출횟수 : 3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8순위 : 사회 6-1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5~6학년군 사회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0750 대출횟수 : 3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9순위 : 검푸른 고래 요나:김명주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50044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검푸른 고래 요나」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제정된 혼불문학상은 대하소설 「혼불」로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故 최명희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1회 「난설헌」을 비롯해 제2회 「프린세스 바리」, 제3회 「홍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수상작을 꾸준히 배출해내며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신뢰를 받아왔다. 지난해부터는 상금을 7,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은희경ㆍ전성태ㆍ이기호ㆍ편혜영ㆍ백가흠 등 현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소설가들이 본심위원으로 위촉되어 더 새롭고 의미 있는 작품들을 발굴해내는 젊은 문학상으로 그 위상을 재정립한 바 있다. 올해는 총 348편의 작품들이 접수되어 예심을 통과한 8편의 작품 중 3편이 본심에 올랐고 치열한 논의 끝에, 아이돌 스타 출신 ‘강주미’가 고래인간(인어) ‘최요나’와 가까워지며 겪게 되는 사건을 그린 장편소설 「검푸른 고래 요나」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인 은희경 작가는 주관사인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와 질문들, 고민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심사위원인 백가흠 작가는 “우리가 알던 대로 끈끈하게 대서사로 읽는 방식을 탈피한 점들이 새롭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최종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기존의 독법으로 재단하기 어려운 이 작품의 특징을 새로운 매체적 글쓰기 형식으로 봐야 한다”며 “콘텐츠이자 이야기로서의 특성을 수용”해 “웹툰과 웹소설의 장르적 속성과 속도감에 익숙한 독자가 반길 만한 새로운 현상”으로, 이 작품의 당선이 “이 시대 새로운 글쓰기와 미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비운의 케이팝 아이돌과 고래인간 소년의 운명적 만남, 불협한 세상에서 서로를 알아본 둘만의 비밀스런 화음으로 완성된 히든트랙 같은 이야기! 기획사 연습생들이 경쟁하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케이팝 루키’)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센터가 된 ‘강주미.’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후 고교생 신분으로 돌아와 외톨이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최요나’라는 동급생과 음악실에서 마주치고, 둘은 ‘음악’이라는 공통된 끈을 통해 가까워진다. 요나도 고교 밴드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디바인 핸즈’에서 일렉기타로 두각을 나타내던 멤버였던 것. 너를 처음 만난 날 알 수 없는 어색함 / 말이 없는 우리 모습 그렇게 만났었지 너를 만날 때마다 알 수 없는 어색함에 / 애태우며 망설이다 이제서야 다가가네 (…) 우리 함께 하고 싶은 많은 일들 있지만 / 너에게 해주고픈 많은 말들 있지만 (…) 이젠 너를 보내고 내일을 꿈꾸네 / 다시 만날 그때에 함께 웃을 그날을 _본문 34~35쪽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여기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듀엣곡을 맞추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서로의 목소리에 익숙해진 만큼 친구 이상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함께 부른 노래 가사처럼,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다. 나는 고래인간이야. / 고래면서 인간이지만, 고래도 아니면서 인간도 아니야. 바다도 땅도 집이면서 바다도 땅도 내 집이 아니야. 내가 변함없이 믿을 사람은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라고 생각해왔어. 고래인간으로 살아가는 나를 어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믿어왔어. (…) 내가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고래를 위해 싸우듯이 그 사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어.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를 두고 말하는 걸까 했지. (…) 네 손이 내 고래 피부를 따뜻하게 만져서 깨닫게 된 거야.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너라고, (…) _본문 269쪽 하지만 요나에게는 가족인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었으니, 주기적으로 고래의 몸으로 변신하는 특이체질인 ‘고래인간’이었던 것. 요나는 “바다 아래 바다 고래”인 “하얀 혹등고래와 대화를 나누고 그가 주는 묵계를 받아서” 살아나간다. 고래인간으로 변신한 후에는 커진 몸집과 강해진 힘으로 고래들이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쳐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물”을 “모조리 끊어서 구조하기도” 한다. 요나의 장난스러운 웃음 뒤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된 주미는 고래인간을 추적하는 이들을 피해 그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평화로운 바다를 위해 ‘고래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러 떠나는 요나를 배웅하는 주미. 하지만 그날 이후 주미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연이어 겪게 되고, 사랑하는 존재들마저 위협받기에 이르는데……. 작가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 공연에 매료되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고, 2019년 혼불문학상 예심 통과작이었던 자신의 소설 「스텔라」의 후속편으로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설 곳곳에 노래 가사와 피아노 선율, 선곡 목록 등 음악적 요소가 배치되어 있는 것 역시 작가가 고교 시절 밴드 활동을 한 이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바다의 수호천사 VS 맹수 본성을 숨긴 특이체질자? ‘고래인간’의 실체를 쫓는 거대 세력의 음모와 미제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리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요나의 과거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주미’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1부는 주미의 가족사와 주미가 사고를 당하기까지의 사정을 담고 있다. ‘요나’의 이야기는 제2부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요나의 가족사와 ‘고래인간’에 얽힌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어머니인 ‘최구희’가 화자로 등장하며, 배가 침몰되는 사고를 겪은 그녀가 열일곱에 요나를 임신하게 된 기이한 사연과 요나의 성장과정이 밝혀진다. 또한 고래인간으로 변신한 요나의 모습과, 요나가 인간도 고래도 아닌 ‘고래인간’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사명을 찾아 나가는 바닷속 여정 등이 자세히 그려진다. “상괭이들이 나를 진짜 좋아했어. (…) 나한테는 손이 있다고, 자기네들이 그물에 걸리면 구해줄 수 있겠?v. 다섯이서 뭉쳐 다녔는데 친구 둘이 그물에 걸려서 죽었어. 자기들은 손이 없어서 그물을 뗄 수 없었대.” / 첫 만남을 추억하던 요나의 눈이 말갛게 젖었다. / “이빨로 그물을 떼려다가 주둥이를 다쳤어. 숨을 쉬러 물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친구들이 죽어 있었대.”_본문 211쪽 제3부에서는 소설의 분위기가 급변한다. 고래인간을 추적하는 세력들은 포위망을 좁혀오고, 요나가 먼바다로 떠나 있던 사이 미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요나가 지목되면서 최구희가 협박을 당한다. 이로 인해 주미와 요나의 가족들까지 얽히게 되고, 요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련의 과정들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를 이어나가며, 별개로 느껴졌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고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요나는 손이 있어서 범고래를 죽일 수 있어. 범고래가 다른 고래들을 죽이는 것과 비슷하게._355~56쪽 “파랗게 빛나는 고래인간의 눈, 그 눈은 바다의 안온한 빛을 띠었다.” 거침없는 스토리텔링, 우아한 상상력의 향연 나는 머리를 무릎에 대고 웅크렸다. 얼굴을 감싸 쥔 두 손에서 눈물이 샜다. 그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깨어난 아침에, 인간으로 돌아온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음 지었던 얼굴이 어른거렸다. / 가라앉았던 그의 목소리가 느릿하게 떠올라 피아노의 멜로디를 만지며 날아갔다. 그의 목소리가 날개지느러미를 한들거리는 혹등고래를 그려주었다. 온화한 그 품이 나를 안고서 눈부신 바닷속을 날아올랐다._271~272쪽 「검푸른 고래 요나」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특히 요나가 혹등고래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과, “묵계를 내리는 새하얀 혹등고래”와 함께 요나가 ‘바다 아래 바다’ 속 세상을 마주하는 장면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다양한 고래 무리의 특성과 인간 사회를 비교한 부분도 소설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작가는 소설 속 ‘고래인간’의 외양과 습성은 ‘혹등고래’의 것을 차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혹등고래는, 동종 고래에게도 공격성을 보이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를 물리쳐 “위험에 처한 다른 동물을 보호”하는 “생태계에서 포식자를 상대로 싸움을 거는 유일한 피식자”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무대가 서울, 군산, 흑산도, 위도, 서해뿐 아니라 제주도에서 괌까지, 동해에서 북극해, 사할린까지 광활하게 아우르는 것도 이 혹등고래와 관련이 있다. 혹등고래는 한반도 바다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수염고래 중 하나였지만, 일제의 포경 사업으로 남획되어 멸종된 역사가 있다. 오늘날까지도 불법 포경과 고래고기가 불법 유통되는 현실이 일제의 잔재임을 상기시키며, 그릇된 역사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넌지시 꼬집는다. ‘고래인간’이라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지만, 이처럼 이 작품은 작금의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빚어진 환경문제와 기후 위기뿐 아니라, 대중음악 산업과 인터넷 마녀사냥 문제, 정보기관에서 자행된 불법사찰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과 불합리를 예리하게 짚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200자 원고지 기준 1,6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과 속도감 있는 전개, 각각의 고래들의 습성과 인간성에 대한 통찰, ‘바다 아래 바다’라는 깊은 심연의 세계를 창조해낸 상상력, 흡인력 있는 문장은 이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임은 분명하다. 쏟아지는 숏폼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장편소설만이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저자 : 김명주, , 출판사 : 다산책방
대출횟수 : 3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0순위 : 세계문학전집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77690 저자 : 오비디우스, , 출판사 : 민음사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1순위 : 자기앞의 生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80999 국내 최초의 원작 계약 “출판사에서도 원작자가 누구인지 몰라 광고를 통해 작자를 찾기까지 한 '75 공쿠르 상 수상자 에밀 아자르! 그는 누구인가? 정말 그가 썼는가? 왜 상을 거부했나? 전 세계에 파문을 던진 아자르의 충격!” 1976년에 출간된 문학사상사판 『자기 앞의 생』에는 작가 소개 대신 이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문학사상사 이외에도 수많은 판본의 『자기 앞의 생』이 출간되었지만, 어느 판본도 정식으로 저작권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소설의 많은 부분이 누락된 채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새롭게 번역 출간된 『자기 앞의 생』은 프랑스 메르퀴르 드 프랑스 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새롭게 번역된, 그야말로 정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로맹 가리 사후에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출간된, 로맹 가리의 유서라 할 수 있는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모든 좋은 책들이 그렇듯, 이 책 역시 울면서 동시에 웃게 만든다. --르 누벨 옵세바퇴르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조경란(소설가) 『자기 앞의 생』은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자기 앞의 생』은 ‘삶에 대한 무한하고도 깊은 애정’이 담겨 있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픈' 소설이다. 누가 삶을 두고 '등허리에 무거운 짐을 얹고 산을 향해 조심조심 오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모모의 등에 지워진 삶의 무게는 산을 오르기는커녕 어린 그에겐 가만히 서 있기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가슴 아픈 것은 어린 모모의 인생을 짓누르는 그 삶의 무게가 아니다. 차라리 힘들다고 주저앉아 운다면, 발버둥치며 이런 제발 이런 인생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떼를 쓴다면 그의 삶을 읽는 우리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는 힘이 든다. 힘이 들어 몇 번씩 책장을 덮어야 하고, 같은 이유로 또다시 책을 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그 무거움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인생의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시니컬한 냉소로 그 무게를 떨쳐내려 한다. 그의 그런 냉소가 무수한 눈물들이 쌓인 알갱이들이란 사실을 잘 알기에 가슴이 아릴 수밖에…… 하밀 할아버지,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작가는 자기의 실제 나이보다 많은 나이를 살고 있는 열네 살 모모의 눈을 통해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의 눈에 비친 세상은 결코 꿈같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세상은 더욱 각박하고 모진 곳이다. 인종적으로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 끌려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버림받은 창녀의 자식들, 살아가기 위해 웃음을 팔아야 하는 창녀들, 창녀들의 아이를 돌보는 여자, 친구도 가족도 없는 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성징을 모두 갖고 있는 성 전환자,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살인자……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이탈한,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버림받은 사람들, 소진되어가는 삶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도 사랑에 가득 차서 살아간다. 그를 맡아 키워주는 창녀 출신의 유태인 로자 아줌마를 비롯해 이 소외된 사람들은 모두 소년을 일깨우는 스승들이다. 소년은 이들을 통해 슬픔과 절망을 딛고 살아가는 동시에, 삶을 껴안고 그 안의 상처까지 보듬을 수 있는 법을 배운다.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깎아내리지 않을 사람, 내 편인 사람을 두 사람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랬는데……" 신경숙 소설의 한 구절이다. 죽은 로자 아줌마를 아줌마만의 지하방, 낡은 소파에 고이 앉혀두고 점점 푸르게 굳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싫지 않을까 몇 번씩 화장을 고쳐주며 그 옆을 지키는 모모에게 아줌마는 바로 이러한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친아버지에게도 아이를 내주지 않은 아줌마에게 역시 모모는 아줌마의 "내 편"인 단 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보여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초월한 관계의 사랑은 서로를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따뜻하게 보듬는 것이었다. 가진 것 없고 무시받는 이들의 남루한 삶을 들추고 소년이 발견하는 것은 ‘신비롭고 경이로운 생의 비밀’이다. 그것은 어리둥절한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함축적인 진실이기도 하다.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는, 그의 복화술사 모모는 말한다. "사랑해야 한다." "미토르니히 조르겐.” 유태어를 모를까봐 말해주겠는데, 그건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 세상을 원망할 건 없다. 우리는 사랑해야 하고, 또 사랑하고 있으니까. 고독한 광대 로맹 가리의 삶과 죽음--『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 ‘휴머니즘의 작가’로 알려진 로맹 가리는 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유태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1차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조국 러시아를 등지고 아들과 함께 폴란드를 거쳐 프랑스로 십여 년에 걸친 긴 여정을 시작한다. 이민자로 프랑스 땅에 정착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는 닥치는 대로 일을 했고, 그런 억척스러운 어머니 밑에서 자란 로맹 가리는 글쓰기 좋아하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다. 2차세계대전 때는 레지스탕스 단체‘자유 프랑스’로 활동하며 로렌 비행 중대에서 대위로 활동한 공으로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한다. 전쟁 후 그는 세계 각지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1956년에는 소설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다. 일곱 살 연상의 『보그』지 편집자 레슬리 블랜치, 『네 멋대로 해라』의 히로인 진 세버그 등과의 화려한 결혼생활 외에도 그는 성공한 작가라는 타이틀과 함께 연예인 같은 생활을 즐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에는 늘 새롭고 싶었던 고독한 작가의 모습이 있었다. 로맹 가리는 에밀 아자르 이외에도 포스코 시니발디, 샤탕 보가트라는 가명으로 여러 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의 삶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망은 이름을 바꿔서라도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은 욕망에 그 근원을 두고 있던 것이다. 결국 아자르의 이름으로 발표한 두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한 작가에게 결코 두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공쿠르 상을 수상하게 되고,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번갈아가며 소설을 발표한 작가는 결국 ‘아자르를 표절하려 든다’는 아이러니컬한 모함마저 받게 된다. 전처 진 세버그가 약물 투여로 자살하고 난 일 년 후인 1980년 12월, 로맹 가리 역시 권총자살로 고독했던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66세였다. 그의 자살 후 출간된 『에밀 아자르의 삶과 죽음』에서 로맹 가리는 아자르가 자신임을 밝히고 소위 ‘파리풍’이라는 문단권력과 작품조차 꼼꼼히 읽어보지 않고 비평을 쓰는 평론가들을 조소하며 자신이 왜 가명을 쓰면서까지 끊임없이 창작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하여 고백한다.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 로맹 가리 1975년 공쿠르 상 수상자가 『자기 앞의 생』을 쓴 에밀 아자르라고 발표되자 수상작가는 공쿠르 상 아카데미에 수상 거절 의사를 밝힌다. 그러나 아카데미 의장인 에르베 바쟁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아카데미는 한 후보가 아닌 한 권의 책에 투표한 것이다. 탄생과 죽음처럼 공쿠르 상은 수락할 수도, 거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수상자는 여전히 아자르이다.” 그렇게 해서 베일에 싸인 작가 에밀 아자르는 수상자로 남게 되고, 후에 아자르가 실은 로맹 가리임이 밝혀지게 되면서 로맹 가리는 유일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받은 작가로 남게 된다. 슬픈 결말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차라리 모르는 게 더 나은 일들이 많은’어린 날들은 곧 지나가버린다. 『자기 앞의 생』을 읽고 난 얼마 후 나는 어른이 되어버렸고 모모처럼 커다란 상처와 그것을 숨길 수 있는 힘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다. 『자기 앞의 생』은 비범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비범한 일이란, 사랑을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일이다. 모모는 내게 말해주었다. 슬픈 결말로도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자기 앞의 생』을 덮고 나자 문득 진심을 다해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싶어졌다. 내가 이렇게 그를 부르고 싶은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과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또 문득 누군가 아주 큰 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이 생을 산다는 건 땅에 소금을 뿌리거나 얼음 조각을 옮기는 일처럼 그렇게 무용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들을 뜨겁게 나눌 수 있게 될지도 모를텐데. 그리고 우리는 말할 것이다.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랑에 관해서.--조경란(소설가)
저자 : 아자르, 에밀.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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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 [2025-01-31] 12순위 : 아가미:구병모 장편소설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20177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3순위 : 너희 정말 아무 말이나 다 믿는구나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5560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4순위 : 수학 3-1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수학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8511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5순위 : 개인주의자 선언: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8993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그대들이 잃을 것은 무난한 사람이라는 평판이지만, 얻을 것은 자유와 행복이다.” 『개인주의자 선언』 30만 부 돌파 기념 에디션!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해야 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가능한 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그런 한도 내에서 최대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자’는 바람은 그리 커다란 욕망이 아닐 것이나, 이만큼을 바라기에도 한국사회는 그리 녹록지 않다.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의 오래된 문화 풍토는 늘 남과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살도록 하면서도 눈치껏 튀지 않고 적당히 살기를 강요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것을 ‘사회생활’이라 여긴다. 조직 또는 관계로 얽히고설킨 것이기에 그런 풍토로부터 웬만해서는 쉽사리 벗어나기조차 어렵다. 그러하기에 한국에서 ‘개인’으로 살아가기란 어렵고 외로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현직 부장판사인 저자가 문제적이라 진단한 한국사회의 국가주의적, 집단주의적 사회 문화를 때론 신랄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리면서, 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해 탐색해본다. 학벌, 직장, 직위, 사는 동네, 차종, 애들 성적…… 삶의 거의 모든 국면에서 남들 눈에 띄는 외관적 지표로 일렬 줄 세우기를 하는 수직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완전히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논리상 한 명도 있을 수 없다. 그 모든 경쟁에서 모두 전국 일등을 하기 전까지는 히딩크 감독 말처럼 늘 ‘아직 배가 고플’ 테니 말이다. 모두가 상대적 박탈감과 초조함, 낙오에 대한 공포 속에 사는 사회다. _29쪽 대한민국에서 개인주의자로 살아간다는 것 조직과 서열이 중요한 한국사회에서 개인주의는 자칫 이기주의로 오해받기 일쑤다. 튀어서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그러나 반대로 한국에서 지위재는 무척이나 중요해서 과시하는 문화가 팽배하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전전긍긍한다. 그러하기에 남들이 뭐라 해도 상관없이 개성대로 살아가는 ‘개인’으로서의 삶은 이해받기 어렵다. 행복의 기준도 획일화되어 있어, ‘남들 다 하는 대로’ 갖추고 살아야 행복한 것이라 여긴다. 아등바등 경쟁해야 ‘정상’이고 승진하고 출세해야 인정받는다. 그런데 과연 한국인은 정말로 행복한가? 한국사회는 이런 사회다. 실제 하는 일, 봉급도 중요하지만 ‘남들 보기에 번듯한지’ ‘어떤 급인지’가 실체적인 중요성을 가진 사회다. 나이 오십대 중년들의 사회에서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모임에 나타나는 것은 메시지가 다른 것이다. 고위직 판사들이 기사 딸린 차로 나타나다가 어느 날부터 낡은 자가용을 자가운전하여 나타나기 시작하면 청렴한 집단이라고 좋은 평가를 받는 플러스 요인보다 사회적 위상이 예전보다 못한 집단으로 평가받는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외관이 실질을 좌우하는 사회다. _30~31쪽 원래 행복의 원천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집단주의사회에서는 그 관계의 속성 때문에 오히려 불행의 원천으로 작용한다. 맛있는 음식도 내가 원치 않을 때 강제로 먹으면 배탈이 나듯, 타인과의 관계가 나의 선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사와 관계없이 강요되고, 의무와 복종의 위계로 짜이는데 이것이 행복의 원천이 될 리 없다. 갑을관계, 경쟁관계, 상명하복관계, 나를 평가하고 지배하는 관계, 내가 일방적으로 순종하고 모셔야 하는 관계에 있는 인간들이 과연 나에게 유용한 생존의 도구이기는 할까? 생존의 위협에 가깝지 않을까? _56~57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타인과 타협하고 연대해야 하는가 -개인주의에 대한 오해를 넘어서 제도로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기반에는 근대적인 의미의 ‘개인’이 있다. 이때의 개인은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합리적으로 수행하는 자이다. 또한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도 역시 나와 똑같이 그러함을 인정한다. 다만 개인주의자는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기에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엄연히 구분되어 있음을 알 뿐이며, 서로의 입장과 영역을 존중할 줄 안다. 그러나 군대 문화, 가족주의 문화가 만연한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개인주의자는 별종 취급을 받거나, 때로는 사회적 질타를 받기도 한다. 집단에서 요구하는 것과 개인의 욕망이 일치하지 못할 경우, 혹은 집단의 불합리성을 고발하고자 할 경우 개인주의자는 집단과 ‘불화’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개인’은 억압당하고 그래서 불행하다. 특히 한국인은, 내가 너무 별난 걸까 하는 생각에 속내를 드러내지 않거나 자신의 욕망을 제풀에 꺾어버리는 경험을 살면서 수없이 겪는다. 그리고 이는 거꾸로 건강하지 못한 사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원인이 된다. 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가정이든 학교든 직장이든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군대를 모델로 조직되어 있다는 것을. 상명하복, 집단 우선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의사, 감정, 취향은 너무나 쉽게 무시되곤 했다. ‘개인주의’라는 말은 집단의 화합과 전진을 저해하는 배신자의 가슴에 다는 주홍글씨였다. 나는 우리 사회 내에서가 아니라 법학 서적 속에서 비로소 그 말의 참된 의미를 배웠다. 그 불온한 단어인 ‘개인주의’야말로 르네상스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끈 엔진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경우 이 단어의 의미를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 것은 민주화 이후 겨우 한 세대, 아직도 걸음마 단계인 것이다. _24~25쪽 합리적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꾸다 진영논리만이 확연한 정치, 과잉된 교육열과 경쟁 그리고 공고한 학벌사회, 서열화된 행복의 기준 같은 고질적인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구조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도, 우선 개인으로서 시민으로서 서로를 바라보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연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각자도생의 저성장시대를 견뎌내기 위해서, 개별적이고 소소하고 다양한 즐거움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부장판사가 ‘글쓰기’를 단지 그냥 즐거워서 한다는 이야기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 분들은 목소리를 낮추며 내게 이렇게 물어본다. “그런데, 이름 알려서 나중에 정치를 하려는 생각인 거지?” 그럴 때면 참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 (...) 왜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 모든 직업이나 성취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그 이름도 위대하신 ‘정치인’이라는 최종 포식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하는 점이다. (...) 이때의 정치란 시민적 의무가 아니라 개인적 출세의 다른 말일 뿐이다. 권력에 부와 명예, 쾌락이 당연히 따르는 걸 지켜봐온 현대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_60~61쪽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 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 위해.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_279쪽
저자 : 문유석 , 출판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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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ATA[ [2025-01-31] 16순위 : (초등학교) 수학 3-2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수학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9735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7순위 : 수학 4-2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수학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9738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8순위 : 사회 3-2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사회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9751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19순위 : 과학 4-2 : 교사용 지도서 : 초등학교 3~4학년군 과학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지도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39757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 <![CDATA[ [2025-01-31] 20순위 : (초등학교) 도덕 6 : 5~6학년군 도덕 : 2015 개정 국정 초등학교 교과서 ]]> http://lib.jnue.kr/JNUE/Search/SearchReport.csp?FILENUM=140744 대출횟수 : 2 ]]> 2025-01-31T00:01:01+09:00